68화
민재는 자신을 그냥 섹스 파트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었다.
첫 만남은 최악이었고, 그 후에도 꼼수를 부려서 거의 억지 춘향처럼 그에게 안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민재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그녀는 민재와의 약속을 지켜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카자마 아키라에게 덤볐다.
“호오~, 나한테 덤비겠다고? 살다살다 여자하고도 한 번 싸워 보는군····.”
“닥쳐~!!!”
퍼퍼펑~.
한수진은 일루전과 텔레포트를 뒤섞어서 카자마 아키라의 주변을 맴돌면서 염동파를 날렸다.
민재에게 한 번에 깨지기는 했지만 이것도 그녀의 필승 팬턴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상대는 육대천왕의 일인 중 한 명이다.
그녀의 공격은 방어막에 막혀서 전혀 통하지를 않았다.
오히려 카자마 아키라가 쏘아 보내는 염동파에 그녀가 당황하고 있었다.
“여긴가? 아니면 여기?”
“크윽~~!!!”
민재처럼 미래시라는 능력이 없어서 마구잡이로 찍어서 쏘고는 있었지만 과연 염동력 레벨도 7에 이르니까 그 범위가 광범위했다.
몇 번이나 스칠뻔 한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한수진은 간담이 서늘했다.
마치 외줄타기를 하는 듯이 아슬아슬한 전투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그녀였다.
그러나 카자마 아키라는 그것마저도 귀찮은 모양이었다.
“어디···. 이렇게 하면 어떨까?”
놈은 그렇게 말하면서 시아들을 향해서 손을 펼쳤다. 그리고 시아를 향해서 염동파를 발사했다.
“미친~!!!!”
한수진은 기겁을 하고는 시아들 앞에 텔레포트를 해서 나타났다. 그리고 결빙의 방어막으로 최대한 데미지를 줄였다.
콰앙~!!
“꺄아악~!!!!”
한수진은 결국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튕겨나가 버렸다.
시아들이 받아내기는 했지만 그 한방으로 실질적으로 전투는 끝을 고했다.
‘크윽····. 이래서는····.’
그녀는 비틀 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무리였다.
그녀의 앞에 다가온 카자마 아키라는 한수진의 턱을 잡고 자기 품안에 안더니····.
“호오~, 그래····. 계집이 사내를 마음에 품었구나. 그렇게 필사적으로 싸운 이유가 그것이었단 말이지?”
“크윽···. 이거 놔~!!!”
한수진은 자신의 마음을 적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얼굴을 붉히면서 몸부림 쳤다.
하지만 카자마 아키라는 그런 한수진의 몸부림을 오히려 즐기면서 말했다.
“마음에 들었다. 너~. 내 아이를 낳아라.”
“뭐~!!!?”
“난 강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여자들 따위는 모두들 나약하기 짝이 없더군. 성욕의 해결수단 빼고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동물들이지만···. 너 같은 강한 암컷이라면 조센징이라고 해도 강한 새끼를 칠지도 모르지.”
“이이익···· 입 닥쳐~~!!!”
한수진은 있는 힘껏 머리를 놈에게 밖아 버렸다.
초능력을 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실드에 막혀서 그녀의 머리만 돌에 밖은 것처럼 아플 뿐이었다.
“후··· 하하하하··· 그래··. 그거다. 그렇게 앙탈을 부리는 것이 나에게 오랬동안 귀여움 받는 방법이니 잘 알아 두거라.”
카자마 아키라는 그런 한수진을 품에 안고 시아들을 흘깃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름답군. ·····하지만 약한 것들에는 흥미가 없다.”
놈은 그렇게 말하고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하지 마~~~!!! 제발 하지 마~~!!!”
한수진은 그런 놈에게 미친 듯이 소리치면서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애당초 카자마 아키라는 약자를 유린하고 희롱하는 것을 죄악이 아니라 유희라고 생각하는 남자였다.
그는 오히려 한수진의 애원을 감미로운 음악처럼 감상하면서 염동파를 발사했다.
“안 돼~~~!!!!!!”
한수진은 끔찍하게 죽을 것 같은 시아들을 보면서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퍼어엉~~!!!
커다란 폭음이 울리고 흙먼지가 걷혔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지금 누구한테 손대는 거야~~!!!?”
“민재야····.”
“주인님····.”
“주인님이·····.”
절체절명의 순간.
히어로처럼 민재가 나타났다.
서울 공습의 소식을 들은 민재는 서둘러 군용 고속제트기를 준비 시켰다.
“빨리 빨리~~~. 서둘러~!!!”
“예.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하필이면 서울이라니····.”
민재는 극도로 불안한 듯이 손톱을 깨물었다.
서울에는 민재의 집과 민재의 식구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시아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제트기를 준비하고 이리저리 하다 보면 서울까지 한시간은 넘게 걸릴 것이다.
육대천왕급의 능력자가 마음 먹으면 서울을 초토화 시키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빌어먹을~!!!!! 더 빨리···. 지금 당장 서울로 갈 수 있는 수단은 없는 거냐고~~!!!?”
전국에 전개되고 있는 안티 텔레포트존이라도 해제 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도 무리였다.
그때····.
피유유유유유유웅~!!!
하늘에서 파공음이 들리면서 뭔가가 빠르게 날아왔다.
하늘에서 굉음을 내면서 날아와 지면에 착지한 그것은 놀랍게도 사람이었다.
“박민재가 누구야~!!? 빨리 나와~!!”
“창공의 김수경?”
“너냐? 빨리 와~~!! 지금 당장 서울로 간다.”
“···예~!!!!”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민재는 재빨리 김수경을 잡았다.
어째서 김수경이 여기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서울로 몇 분만에 갈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는 것이다.
민재는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바로 김수경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서울로 한 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사실 여기서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김수경이었다.
육대천왕이 수도권에 출몰했을 때 김수경은 마음 먹으면 그 즉각 달려서 서울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는 생각했다.
‘내가 간다면 육대천왕을 상대 할 수 있을까? 그것도 둘이나?’
과거 김수경은 필리핀 분쟁에서 호왕 오오야마 타케시에게 걸려서 거의 죽다가 간신히 목숨만 건진 전력이 있었다.
한 번 육대천왕이 어떤 물건인지 제대로 맛을 본 인물인 것이다.
그래서 문득 생각했다.
‘상위 십천들이 모두 전멸한 지금····. 다크호스라도 데려 가야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의 독단으로 정부의 명령을 거스르고 부산으로 온 것이다.
그리고 민재를 찾아서 서울로 데려왔다.
그의 그런 판단은 정확했다.
민재는 서울에 오자마자 그에게 말했다.
“제가 한 명을 맡을 테니 나머지 십천들이 한 명을 맡아요.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좋아.”
지금 서울에 있는 십천은····.
랭킹 7위 섬멸의 김철웅.
랭킹 8위 창공의 김수경.
랭킹 9위 강폭의 한종호.
이 세 명이었다.
아무리 십천에서 하위권을 다룬다고 해도 이들 세 명이면 육대천왕 한 명 정도는 상대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서울 시내에서 한참 날뛰고 있는 수왕 마사키 신지를 향해서 돌격했다.
“그만 까불어라. 이 짝퉁 고질라야~~!!!”
콰아앙~!!!
거대 야수로 변해서 날뛰고 있는 마사키 신지에게 김수경이 한 대의 미사일처럼 날아가서 격돌했다.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나머지 십천 두 명도 마사키 신지에게 달려 들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전투를 보던 민재는 우선 가장 먼저 집으로 달려갔다.
육대천왕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만 민재에게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미안 하지만 국가의 안위보다는 자신에게 소중한 가족이····.
그리고 시아가 더 중요한 민재였다.
그런 민재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다행이도 타이밍에 딱 맞춰서 방공호의 안에 뛰어들어서 시아를 구했다.
그리고 덤으로 목표로 하던 육대천왕 명왕 카자마 아키라도 찾았으니까 말이다.
물론 민재는 눈앞의 상대가 육대 천왕인 것은 모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넌 누구냐?”
놈은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 행위는 마치 식사나 낮잠을 방해 받은 그런 짜증스러운 태도였다.
“이 집 주인이다. 이 개새끼야~~!!!”
그리고 그런 놈의 태도가 날 끝장나게 빡치게 만들었다.
감히 내 집에서 내 소중한 사람을 죽이려고 하고 거기다 내 친구의 머리채를 잡아 놓고 그 따위 태도를 취해?
내 판결로 즉결 사형이다.
콰지지직~~!!!
내 손에서 뻗어나간 전격의 공격에 놈은 텔레포트로 방공호 밖으로 피해 버렸다.
나 역시 따라가서 몇 번의 공격을 더 날렸지만 놈은 매끄러운 텔레포트를 연발해서 그대로 피해 버렸다.
‘보통 놈이 아니다.’
“제법이구나?”
놈과 나는 몇 번의 공방이 오간 것으로 서로가 보통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름을 대라. 조센징. 내 이름은 명왕 카자마 아키라다.”
쳇~. 역시 육대천왕이었나?
하긴···, 그러니까 수진이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거겠지?
“한국의 랭킹 34위 박민재다.”
내가 이름을 밝힌 순간 놈의 눈이 반짝 거렸다.
“호오~? 그래···· 네가?”
“뭐 불만이라도?”
놈과 나의 눈이 중간에 마주치고 치열한 눈싸움을 했다.
“패왕과 진왕을 죽인게 누군가 싶었더니····. 이런 솜털이 보송보송한 애송이였을 줄이야····.”
“너도 이제 곧 그 애송이한테 죽을 거다.”
“흥? 조센징이······.”
“닥치고 덤벼. 섬나라 원숭이야.”
놈과 나의 치열한 신경전에 수진이가 어느새 내 옆으로 와서 말했다.
“도와줄게.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거야.”
“···········.”
하아~. 뜻은 가상하지만····.
수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없는게 낫다.
“방공호의 안으로 들어가서 문 닫고 시아들을 지켜줘. 여기는 내가 할게.”
“하지만·····.”
“방해야. 딱 잘라서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겠니?”
“·············.”
미안하지만 육대천왕을 상대로 수진이까지 보호하며 싸울 여력은 없다.
“······ 알았어. 대신··· 꼭 이겨야 돼.”
“나도 알····.”
쪽~.
“아·····.”
애가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뭘 한거지?
수지는 내 볼에 살짝 입을 맞추더니 그대로 방공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호오~, 아주 깨가 쏟아지는군 그래. 에러인 여자하고 사이가 참 좋아?”
“·····그냥 친구다.”
“그래····. 좋은 친구더군. 가능하면 그 친.구. 좀 빌려주지 않겠나? 내 아이를 낳게하고 싶은데 말이야.”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신생아를 99.9% 정부에서 관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고위층의 능력자들에게는 자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는 것도 들었다.
그래···. 수진이 한테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지.
내 답은 이거다.
“죽어~~~!!!!”
파지지직~~~!!
“까탈스럽기는····.”
나의 뇌전과 함께 놈과 나의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으음.... 사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요일에 삼연참을 해야 하나? 아니면 이연참만 하고 월요일에 이연참을 해야 하나? 그리고 고민한 결과 일단 월요일인 내일 이연참을 하기 위해서 오늘은 이연참만 했습니다.
아직 저의 역량이 여러작품을 연재하면서 연재 분량을 따라가기가 버거운것이 현실인것 같습니다.
하아~. 슬퍼라....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응원에 감사하고 있고 추천해 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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