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화
국가 전체가 기쁨에 몸부림 쳤다.
이 미쳐버린 세계라고 해도 국가가 주는 소속감은 있었다.
남자도 여자도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일본이 항복을 받지 않은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인종청소 레벨의 학살을 예상하고 있었다.
십천의 반이 날아가 버린 상태라서 이제는 저항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지도층들을 몰래 외국으로 도망가려고 생각했고, 남은 사람들은 자포자기한 것처럼 행동했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변한 것이다.
박민재라는 새로운 영웅의 존재가 나타남으로 인해서 말이다.
[영상에서 보다시피. 우리 나라의 랭킹 34위였던 박민재씨는 이번 전투에서 일본의 육대천왕 두 명을 전사시키고 부산을 지켜냈습니다. 이러써 정부에서는 박민재씨의 랭킹을 십천의 공석에 올릴 것을·····.]
“주인님····.”
“우··· 우리 주인님 맞지?”
“응···. 우리 주인님이야···.”
민재의 집에서 뉴스를 보고 있던 슬레이브들을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 거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고 침울해 하던 그녀들이었다.
정부에서 숨긴다고 숨겼지만 도쿄 공습의 실패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일본 정부에서 내부 불안을 부추기기 위해서 한국에 정보를 퍼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던 절망이 갑자기 희망으로 바뀌었다.
더구나 그 희망을 가져다 준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신들의 주인님이다.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 그중에서도 시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하듯이 말했다.
“고마워요···. 살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주인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감사 이유였다.
자신들을 구해준 것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민재가 살아있는 것 자체에 시아는 감사함을 느꼈다.
부산에 일본의 육대천왕이 침공했다는 속보를 들었을 때는 자살을 결심했던 시아였다.
민재가 없는 세상을 살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민재는 살아 남았다.
심지어는 국가의 영웅 대우를 받을 정도로 맹활약을 하고 살아남은 것이다.
시아는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었다.
“시아야····.”
그런 시아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 안은 진아를 보면서 시아가 말했다.
“진아 선배····. 우리 주인님이····.”
“그래··. 나도 알아. 우리 주인님이 살아계셔. 그리고··· 우리 주인님은 강해. 절대 죽지 않을 거야.”
“예. 그래요····.”
두 소녀는 서로를 꼭 껴안으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오늘 그녀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쁘고 또 기뻤다.
“좋아~~!! 모두들 술 꺼내고 정원에서 바비큐 바티를 하자. 주인님의 승전을 축하하는 승전 파티다~!!”
“예~!!!”
“최지선님 최고~~!!”
“꺄하하~ 선생님 나도 술 마셔도 되요?”
“은하 너도? 에잇~, 까짓거 마셔. 내가 허락한다.”
그날 최지선의 주도하에 민재의 슬레이브들 전원이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먹고 마셨다.
심지어는 시아까지···.
그녀들 모두가 진심으로 기뻣던 것이다.
파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시아 아가씨~~. 전화 왔어요.”
메이드 중에 한명이 시아에게 전화기를 가지고왔다.
“전화? 이상하다···. 주인님도 안 계신데···.”
기본적으로 민재가 없는 이상은 이 집에 전화가 걸려올 일은 없었다.
그런데 누굴까?
“여보세요.”
시아가 전화를 받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아야? 나야. 민재.”
“주·· 주인님?”
“아~ 조용히···. 지금 몰래 전화하는 거니까 말이야.”
“·····괜···· 찮으세요? 큰 전투가 있었다고 했는데···.”
“아~ 물론이지. 나 알잖아? 육대천왕이니 뭐니 해도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해?”
“····아니요? 주인님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니까요.”
시아는 눈물을 훔치면서 대답했다.
자신을 위해서 호기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민재에게 자신이 해 줄수 있는 말은 그저 이렇게 무조건적인 믿음을 보여주는 것 밖에는 없었다.
“전쟁은 곧 끝날거야. 그럼···. 그때 돌아갈게.”
“예. 기다릴게요. 주인님.”
“그래···. 오래 통화 못해서 미안. 이제 끊을게.”
그리고 민재는 전화를 끊었다.
사실 아무리 랭커고 영웅이라고 해도 전시에 집에 전화를 하는 것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될 행위혔다.
하지만 이번에 육대천왕과의 전투에서 위기에 몰렸을 때 민재는 시아를 떠올렸다.
그리고 불가사의한 힘으로 역전에 성공 할 수 있었다.
그런 민재였기에 문득 무리를 해서라도 몰래 시아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통화 기록이 남기는 하겠지만 정부에서도 민재에게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민재가 그만큼 큰 공을 세웠으니까 말이다.
민재의 대활약 덕분에 전황은 크게 변했다.
갑작스럽게 육대 천왕의 두 명이 사망한 것은 일본으로서도 뼈 아픈 손실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십천도 상위 다섯 명이 부상당했고, 또 상위 서열 한 명은 도주해서 행방불명이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신성 박민재가 있기는 했지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도박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정부에서는 일본에서 슬슬 휴전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사실 그들로서는 최고의 결과였다.
이번 전쟁으로 한국과 일본의 전력에 막대한 손실이 생겼다.
서로 제 살만 깎아 먹은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모두가 휴전이라는 결과를 예측하고 있을때·····.
인천 앞바다에 갑작스럽게 부상하는 잠수함이 한 정 있었다.
그리고 그 잠수함이 열리면서 이마에 욱일승천기 띠를 두른 병력 100명이 나왔다.
“조센징들····. 방심의 대가는 무섭다는 것을 알아라.”
“자기들만 이런 공습이 가능 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지·····.”
100명의 능력자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는 남자 두 명의 정체를 알았다면 한국 정부에서는 기겁을 했을 것이다.
[명왕 카자마 아키라.]
[수왕 마사키 신지.]
지금 일본에서 움질 일 수 있는 유일한 육대천왕 두 명이 인천 앞바다에 나타난 것이다.
서울까지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위치에 말이다.
“중간에 걸리는 자잘한 것들은 모두 무시한다. 최고속으로 서울을 박살내고 한국 정부의 요인들을 잡아야 한다. 알겠느냐?”
“예~~~!!!”
“가자~. 대 일본 제국에 영광 있으라~~!!!”
“천황 폐하 만세~~~!!!!”
“천황 폐하 만세~~~!!!!”
“천황 폐하 만세~~~!!!!”
다 끝난줄 알았던 전쟁.
하지만 일본의 최후의 반격이 남아 있었다.
“뭐라고~!!? 일본의 능력자들이 인천을 가로지르고 있다고?”
“예? 그리고··· 가장 선두에 달리고 있는 것은 육대천왕인 두 명이라고 합니다.”
“빌어먹을···. 안티 텔레포트 존은 충분하지 않았던가?”
“그게···. 잠수함을 타고 왔다고 합니다.”
“그걸 발견하지 못했다고?”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견우2종과 같은 종류의···.”
“제길~~!! 분석만 하지 말고 해결책을 제시하란 말이다~!!!!”
정부 고관의 말에 관리관은 팔로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
“그게···. 이미 인천에 대기하고 있던 십천중에 한 명이 막으려고 했지만 명왕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인천을 지키고 있던 십천은 랭킹 10위인 유력의 양승모라고 하는 자였다.
십천 이라고 해도 가장 말석을 차지하고 있던 그가 육대천왕 두 명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수도에 있는 십천은 7위 섬멸의 김철웅과 9위 강폭의 한종호입니다.”
“그게 다냐? 나머지는?”
“그리고·····, 유일하게 시간을 맞춰서 올 수 있는 랭킹 8위 창공의 김수경을 호출 했습니다. 그라면 동해에서 서울까지 5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제길~~!! 그 세 명으로는 부족해···. 신대호와 주영민의 부상 치료는 어떻게 되었나?”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산에 있는 박민재에게는 연락을 하기는 했지만···. 부산까지 오는데 족히 40분은 넘게 걸릴 것입니다.”
“빌어먹을···. 적들은 지금 당장 서울에 와도 이상하지 않단 말이다~!!!”
콰콰쾅~!!!“
그때 회의실의 천장이 터지면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여어~ 조센징들의 사령부는 여기인가?”
“너··· 넌····.”
“수왕 마사키 신지라고 한다.”
“············.”
“궁금한 것은 없나 보군. 그럼 죽어라~!!”
그리고 정부의 작전 사령부가 순식간에 궤멸 되었다.
그야 말로 대공황이 따로 없었다.
다 끝난 전쟁이라고 생각했던 한국 정부로서는 통한의 일격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은 갑작스런 공습에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그건 민재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아야~. 빨리 피해야 돼.”
“식구들부터 다 챙기고요.”
“애는··· 너부터 피하라니까····.”
최지선은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둔 지하의 방공호로 피하려고 했다.
초능력자들이 상대라면 얼마나 단단하게 방벽을 만들어도 소용없다.
그래서 은밀함을 위주로 만든 방공호가 정원의 지하에 있었다.
최지선은 평소 고기에 식량과 식수를 출분하게 저장해 뒀다.
‘주인님이 꼭 도와주로 올 거야. 그때까지 거기서 버티면 돼.’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집안의 식구들을 대피 시켰다.
그런데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할 시아가 식구들을 다 대피 시키고 마지막에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 왔어. 모두들 빨리 가자.”
“예~!!”
그녀들은 빨리 달려서 정원의 방공호 입구로 향했다.
“헉·· 헉··· 빨리 와~!!”
“나도 알아~!! 헉··· 헉····.”
“···········.”
지금 이 순간은 쓸데없이 넓게 지어놓은 저택의 정원이 원망스러운 그녀들이었다.
그래도 방공호의 입구에 도착한 그녀들은 정원석으로 위장하고 있는 방공호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때····.
“여어~~!! 예쁜이들 어디 가지?”
============================ 작품 후기 ============================
여러분들 아이디어와 뜨거운 응원 모두 감사드립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채용 가능할 것 같은 아이디어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반응이 그저 그랬던 전쟁파트도 역시 공을 들인 보람이 있는지 호응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역시 주인공의 먼치킨화는 잘만 살리면 항상 통하는 장르죠.
그리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들 모두 감사합니다.
모두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그대로 저에게 영감을 준 많은 아이디어들이 많았습니다.
그럼 전 오늘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내일분 연참분량을 써 두고 자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추천과 응원의 댓글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의욕적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PS. 전쟁 파트가 질린 분들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일본의 최후의 발악이 끝나고 나면 한일 전쟁 파트는 일단락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