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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63화 (63/176)

65화

“후우~ 후우~ 왜 오지 않는 거지? 아까 그 능력의 소비가 심한 모양이지?”

놈은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자존심은 살았는지 나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아마 놈 나름대로 비장의 한 수를 준비해두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미안하군.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좀 걸려서 말이지?”

“뭐?”

“아··· 간단한 얘기야. 원거리에서 조작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좀 어렵다는 얘기지.”

“·····무슨 말이냐?”

“이런 말이다.”

그리고 놈의 밑에서 바닷물을 뚫고 빠른 속도로 검은색 구체가 올라왔다.

내가 놈과 대화하면서 몰래 준비했던 회심의 한 수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까짓 것~!!”

파파팟~!!

놈은 소멸의 구체를 향해서 참격을 휘둘렀다.

‘그래·· 너의 참격은 모든 것을 잘라버리지. 하지만·····.’

슈우웅~~!!

나의 소멸의 구는 그대로 놈의 참격을 뚫고 거침없이 날아왔다.

‘나의 소멸의 능력은 모든 것을 소멸 시킨다.’

그래··. 능력의 상성상 내 소멸의 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놈은 설마 자신의 참격이 허무하게 소멸할 줄은 몰랐는지 크게 당황했다.

“이 무슨······.”

쑤웅~~!!

그리고 당황한 놈은 말을 끝마치지도 못하고 그대로 몸이 세로로 갈라져 버렸다.

놈의 사타구니부터 머리까지 농구공 정도 되는 크기의 검은색 구체가 솟아나서 갈라버린 것이다.

그리고 놈의 사체는 그대로 바다로 천천히 떨어졌다.

난 그걸 보고 주변에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외쳤다.

“적의 대장 다카무로 쇼지는 나 박민재가 죽였다~~!! 전 병력은 우리 땅에서 쪽바리들을 몰아내라~!!!!”

“오오오오오오~~~!!!!!!”

내가 외치자 아군의 함성이 하늘에 쩌렁쩌렁 울렸다.

그리고 일본군의 기세는 푹 꺽여 버렸다.

일본의 육대천왕이 나같은 무명의 루키에게 꺽일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죽어라~. 이 쪽바리들아~!!!”

“여기가 어딘지 알고 들어와~~!!!”

“다 죽여 버려라~!!!”

전쟁터에서 사기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맹하게 싸우는 병력이 단결하면 그 위력은 실로 무시무시한 것이다.

지금 우리 병사들처럼 말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빌빌거리더니····.’

힘을 다 소진한 것 같던 우리편의 병사들이 10배에 가까운 적군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럴 때 공격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것이다.

난 기세를 살려서 적의 함 선 한 대에 소멸의 능력을 쏘아 보냈다.

‘이미 한 번 보인 이상 아낄 필요는 없겠지.’

소멸의 능력은 많이 사용해도 소비의 정도는 약했다.

농구공 정도 되는 검은 구체가 함선으로 날아가자 일본의 정규군들이 만만하게 보고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커억~.”

“컥~~!! 모·· 못막아···.”

중간에 막아 보려던 능력자 십 수명을 그대로 관통하고 함선에 직격한 소멸의 구는 내 손짓에 따라서 종횡무진 움직였다.

쓩~~!! 슈슝~!!

마치 뜨겁게 데운 치즈를 헤집는 것처럼 종횡무진하는 내 소멸의 구에 결국 거대한 항공모함이 침몰해 버렸다.

“오오오~~!!! 대한민국 만세~!!”

“박민재 만세~~!!!!”

우리 군의 사기는 더욱더 올라갔다.

이대로 나는 승기가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또 하나의 육대천왕이 나를 향해서 날아왔다.

“건방진 애송이 같으니라고···. 죽여 주마.”

놈이 나를 향해서 손바닥을 펼치자 그대로 막대한 힘이 나를 위에서 부터 덮쳤다.

이건···. 바람? 아니··· 중력인가?

“큭~~!! 빌어먹을···.”

난 즉각 텔레포트로 몸을 피했다.

내가 있던 영역을 피하자 거기는 바닷물조차 짓눌려 버릴 정도로 괴이한 공간으로 변했다.

“누구냐?”

내가 소리치면서 적을 찾자 바로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대 일본 제국의 패왕 쿠로카와 한조다.”

“웃~.”

“이제 죽어라~!!”

쿠웅~~!!!

다시 한 번 놈이 손바닥을 펼치자 막대한 중력이 나를 짓눌렀다.

크윽···. 그래···. 이게 패왕이라 불리는 쿠로카와 한조의 능력이다.

‘중력조작····.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였나?’

다카무로 쇼지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 능력을 집중적으로 갈고 닦는 타입의 쿠로카와 한조의 주능력은 바로 중력 조작이었다.

마음먹은 지역의 중력을 마음대로 높였다가 내렸다가 하는 능력으로 실전에서 마음먹고 쓰면 대단위 군대를 공격할 때 특히 유용했다.

영상으로는 저 놈이 도시 하나를 저걸로 호떡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도 본 적 있었다.

그 증거로 놈은 이미 이 일대 전부를 자기 능력으로 짓눌러 버렸다.

적군도 아군도 할 것 없이 모두 말이다.

“크으윽····. 크으····.”

“비··· 빌어먹을·····.”

모두들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중이었다.

하지만 그러기도 쉽지만은 않았다.

‘제기랄··. 이대로 바다에 빠지면 해수면에서 중력 때문에 산산 조각나거나 무사해도 익사해 버릴 거야.’

난 이를 악물고 뇌전을 최대치로 방전 시켰다.

“이거나 먹어랏~~!!”

파지지직~~!!

뻗어나간 뇌전의 능력을 놈은 콧웃음을 치면서 텔레포트로 간단하게 피해 버렸다.

“소용 없다···. 이 중력장의 공간에 걸리면 나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그 누구도 없단 말이다.”

“빌어먹을·····.”

난 이 최악의 상황에서 놈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머리를 굴렸다.

광범위하게 중력장을 전개해서 상대를 짓눌러서 천천히 압사시키면서 본인은 자유롭게 움직인다.

마치 줄을 치고 걸린 먹이를 천천히 말려 죽이는 거미 같은 싸움 방식이다.

재수 없기는 하지만 무척이나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어떡하지? 텔레포트로 피할까? 아니야···. 중력장 범위가 너무 넓어.’

아까 한 번은 텔레포트로 피했지만 그때는 중력장이 나만을 노린 국소범위였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광대한 범위 속에서 텔레포트를 하면 바로 중력장에 걸릴 것이다.

그리고 텔레포트 한 직후에는 염동력으로 중력장에 저항 할 수도 없다.

순식간에 해수면에 짜부러져 버릴 것이다.

“크으···· 크으윽····.”

점점 내려가는 고도를 안간힘을 써서 저항하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서서히 한계였다.

그런 나를 내려다 보는 쿠로카와 한조의 얼굴에는 마치 벌레를 눌러 죽이는 것 같은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분하게도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순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리얼하게 죽음이 가깝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주인님····.”]

시아?

“으드득····. 빌어···· 쳐··· 먹을····.”

순간 시아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왜 울지?

내가 이대로 죽어 버릴까봐?

내가 널 울린다고?

내가 시아를 울.린.다.고.?

“그런일 벌어질 리가 없잖아~~~~!!!!!!!”

난 있는 대로 열이 받아서 외쳤다.

그때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되게 못 싸우네·····.]

뭐야? 이건···. 누구야? 누가 나한테 말하는 거지?

[어쩔 수 없지. 조금만 힘을 빌려 주마.]

그리고 내 의식이 바뀌었다.

마치 과거에 한수진을 폭행했을 때 같은 그런 느낌으로·····.

내가 나이기는 한데 내가 아니다.

그런 미묘한 감각이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능력으로 이 순간을 타파 할 수 있는 방법이····.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떠오른 것이다.

난 먼저 카피 능력을 발동했다.

카피 할 능력은 눈앞에 보이는 쿠로카와 한조의 능력은 중력 조작.

그리고 바로 발동했다.

“크윽~. 이놈이~!!!”

내가 발동한 것은 중력 역 조작. 놈과 내가 있던 곳에 중력을 역으로 조작해서 중력을 원래대로 돌렸다.

“너도 중력을 다루는 거냐?”

“알아서 뭐 하게?”

난 시니컬하게 말하면서 놈을 향해서 전격의 창을 날렸다.

“어림 없다.”

놈은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피했다.

하지만 다시 나타난 놈은······.

“쿨럭····. 쿨····· 이건·····?”

놈의 가슴에는 동그랗고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놈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그리고 그대로 의문을 풀지도 못하고 바다로 떨어져 버렸다.

사실 놈의 가슴에 구멍을 낸 것은 나의 소멸의 능력이다.

일의 전말은 이렇다.

처음에 놈의 능력을 카피해서 중력장에 벗어난 내가 날린 최초의 공격.

그것은 뇌전의 창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0.1초 정도 먼저 소멸의 구를 생성해서 날렸다. 다만 놈을 향해서 직접 날린 것이 아니라 놈이 피할 것 같은 공간에 날린 것이다.

뇌전의 창을 날리면서 놈이 텔레포트로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에 소멸의 구를 가만히 던져만 둔 것이다.

거기에 놈이 그것을 파악할 수 없도록 소멸의 구에 하이딩 스킬을 걸어서 눈에 보이지 않게 했다.

그리고 놈은 거기에 알아서 텔레포트를 해서 딱 걸린 것이다.

그게 바로 일의 전말이었다.

설명은 오래 걸렸지만 진행된 것은 불과 1~2초 남짓이었다.

그 짧은 순간동안 육대천왕이라는 초고수가 나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 것이다.

마치 장기의 고수가 하수를 상대로 차분하게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외통으로 몰아가듯이···.

그렇게 손쉽게 상대를 잡은 것이다.

그것도 나보다 압도적으로 상위로 평가 받고 있는 상대를 이렇게 손받가 위해서 가지고 놀 듯이 잡다니···.

솔직히 말해서 나도 좀 놀랬다.

나 스스로 하고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어쨌든 내가 육대천왕 중에 둘을 잡았다.

그 순간 사방에서 아군의 환호성이 진동했다.

“오오오오오~~!!!”

“박민재 만세~~!!! 만세~~!!!”

“대한민국 최강의 능력자 박민재~~~!!!!”

“만세~~!!! 만세~~!!!!!”

사람들의 연호를 받으면서 난 그제야 내가 이겼다는 실감이 났다.

그리고 아군들에게 크게 외쳤다.

“이제 남은 놈들은 별것 아니다~. 쪽바리 새끼들을 모두 쓸어 버려라~~!!!”

“오오오~~!!!”

그리고 아군들은 나와 함께 미친 듯이 전쟁터를 휘저었다.

그날 부산을 침곡한 2,000의 정규군들은 10분의 1도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

이 전투는 훗날 부산 대첩이라고 불리면서 이 전쟁에서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대한민국의 화려한 신호탄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이렇게 삼연참을 했습니다.

이것도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성과 입니다.

부디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즐거우셨다면 부디 추천 잘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별것 아니지만 아이디어 모집을 할까 합니다.

스토리 라인은 제가 정하겠지만... 초능력에 관한 아이디어를 소집할까 합니다. 주인공의 능력이야 다 정해졌지만....

혹시 주인공 이외에 이런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쪽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경우에 따라서 재미있거나 멋진 초능력이라고 생각되면 본편에 채용해서 등장시킬 생각입니다.

강철의 건축 술사나 미친모자 루비 처럼 웃긴 능력부터 보스 캐릭터가 가졌으면 하는 능력까지 자유자재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아이디어 부탁 드립니다.

그럼 즐감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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