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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60화 (60/176)

62화

<민재의 대 활약>

십천 VS 육대천왕

사실 이 전투의 결과는 뻔했다.

한국의 십천과 일본의 육대천왕.

시물레이션 결과 이들의 전력은 10대6으로 부딪혀도 한국의 승률이 45%정도로 열세였다.

그런데 5대6이면 오죽할까?

한국의 십천들에게는 원래 승산이 없는 전투였던 것이다.

사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함정에 걸린 것이다.

전쟁이 벌어지고 일본 정부는 전쟁에서 일부러 열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십천들이 도쿄로 쳐들어 오기를 유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잇 다른 승전에도 불구하고 도쿄로 바로 쳐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본 정부에서는 수작을 부렸다.

마침 한국과의 전쟁을 틈타서 식민지인 호주에서 일어난 반란을 막기 위해서 육대천왕을 세 명이나 파견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물론 진짜는 아니었다.

변신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를 시켜서 적당한 능력자 세 명을 호주에 대신 보낸 것이다.

즉, 지금 호주에 있는 육대천왕은 가짜다.

그리고 그 정보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서 한국에 은밀한 허의 정보를 흘렸다.

미국이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 호주에서 움직이고 있다.

라는 거짓정보였다.

그리고 한국은 그 정보에 낚여서 십천의 상위 다섯명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거기에 육대천왕이 여섯 명이나 대기하고 있는데 말이다.

애당초 육대 천왕의 전력을 나누지 않고 도쿄에 집중 시켰을 때부터 일본은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한국의 주력인 십천을 도쿄에서 궤멸시킨다.

그것을 위해서 전선의 각지에서 패배를 무릅쓰고 일본의 수도인 도쿄가 전장에 쓰이는 것도 무릅썼다.

그들이 그런 위험을 무릅쓴 이유는 이번 전쟁에서 한국을 영원히 끝장내 버리기 위해서였다.

수도 자체도 툭하면 지진이 일어나는 도쿄가 아니라 한반도의 내륙으로 옮길 것이다.

한국을 완전히 점령해서 서울을 자신들의 새로운 수도로 쓸 생각까지 하고 도쿄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상위 십천과 육대천왕의 전투는 처절했다.

꼬박 하루에 걸쳐서 진행된 이 전투의 피해로 도쿄의 절반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사상자의 숫자는 차마 집계를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사상자중에 태반이 시체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천황과 정부의 고위 관료를 포함해서 도움이 될 법한 상대는 모두들 대피 시켰지만 평범한 보통 인간들은 모두 도쿄에 살고 있었다.

그들마저 대피 시켰다가는 한국정부에서 이상을 눈치 챌까봐 그들을 희생양으로 쓴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상자가 나와도 상관 없엇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전쟁에서 이기는 것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전투의 결과는 이변 없이 육대천왕들의 승리였다.

한국의 십천중에 살아남은 것은 랭킹 1위인 멸천의 신대호.

그리고 랭킹 5위인 은룡의 주영민 이 둘 뿐이었다.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죽어 버렸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이 둘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둘 다 사경을 해맬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어지간한 상처라면 치유력을 가진 초능력자를 투입해서 일이주면 낫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일이주의 시간도 부족했고, 둘의 상처는 그리 쉽게 낫지도 않았다.

오욕. 치욕. 굴욕.

한국의 모든 인간은 비참함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번 전투의 패배로 인해서 전생의 승패가 거의 결정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한국 정부에서는 굴욕적인 휴전 협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의 국토 4분의 1을 넘겨줄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협상불가.]

휴전 협정의 제의에 일본의 답신은 이 짧은 문장이 다였다.

일본은 몇 천년 동안 쭉 일본의 대륙 진출의 장애물로 있었던 한국을 이번에야 말로 멸망 시켜 버리겠다는 속셈이었다.

과거 대환란 전에 했던 한일합병과는 차원이 다른 강경함이었다.

한국의 저력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이었기에 이번에는 여차하면 인종 청소도 불사할 생각들인 것 같았다.

한국의 모든 국민들은 불안감에 가득했다.

콰앙~.

“빌어먹을 개 자식들~~!!!”

난 짜증나는 기사만 발표하고 있는 TV를 박살내 버렸다.

“진정해라. 박민재.”

“이게 진정할 일이요~!?”

나보고 진정하라고 한 것은 홍련의 최우진이었다.

원래 랭킹은 4위 였지만 이번 도쿄 공습으로 인해서 그는 졸지에 한국의 최대 전력이 되어 버렸다.

그보다 상위 능력자는 모두 죽거나 전투 불능이니까 당연했다.

“쯧~, 내 어째 불길하더라니····.”

‘그러고 보니 저 인간은 핑계 대면서 도쿄 공습에 안 끼었었지?’

정부에 변명 할 때는 전투에서 생긴 부상 때문이라고 둘러 댔지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는 그저 감으로 이번에는 느낌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전투에서 빠진 것이었다.

몸 사리는 것에는 도가 튼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라고 해도 이번의 전쟁을 뒤집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십천의 반이 비었으니 앞으로는 육대천왕이 달려 들겠군.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이 부산이 될 거야.”

“···············.”

여기는 원래 랭킹 4위였던 그가 배치될 정도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였으니 말이다.

“훗~, 그나마 정부에서 안티 텔레포트존을 계속 유지해 줘서 다행인가? 안 그러면 서울로 바로 진격 했을 지도 모르지.”

순간 난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서울에는 나의 집이···. 나의 가족들이···. 시아가 있다.

그걸 자각한 순간 내 머리는 놀랄 만큼 냉정해 졌다.

‘····분노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침착하자. 침착해·····.’

생각해 보면 지금 이곳이 이본과 맞서 싸울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라고 해도 좋았다.

일단은 십천 중 한명인 홍련의 최우진이 있고··.

또 우리 4번대 조원도 모두 전력에 이상 없이 힘을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능력인 소멸.

이것은 설사 육대천왕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능력자인 제이 도미니스에게도 통하는 능력이었다.

아직 등급도 미정이고 내가 완벽하게 제어 할 수 있는 능력도 아니다.

하지만····.

통할 것이라는 것 만은 틀림 없었다.

‘아직은 희망이 있어. 포기하면 안 돼.’

나라가 망한다는 것은···. 내 가족도 위험하다는 말이었다.

난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다음날····.

“도망갔다고~~!!!?”

“그래···. 그랬다고 한다.”

“················ 이런 개 새끼~~!!!!!”

살면서 이렇게 열이 뻗혀 보기는 처음이다.

이 부산의 방어전선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 책임자인 홍련의 취우진.

그 대한민국의 십천중에서도 랭킹 4위에 오른 이 인간이 도망을 갔다고 한다.

도망을 말이다.

우리 조원들은 모두들 허탈하게 서로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이런 개 같은···. 야~!! 너~, 넌 뭔가 못 들었어? 가끔씩 그 새끼하고 단 둘이서 말하고 있었잖아?”

날 보고 추궁하는 저 인간은 랭킹 24위의 최무정이라고 하는 놈이었다.

놈은 나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잔뜩 흥분해서 떠들었다.

“맞아~. 너 뭔가 아는 것 있지? 말해. 불라고 이 새끼야?”

“지금 당장 불지 않으면 죽여 버릴 줄 알아. 우린 지금 눈에 보이는게 없다고.”

놈들은 아마도 이 빌어먹을 상황에서 불평불만을 할 상대가 필요한 것 같다.

그게 나로 찍힌 모양인데·····.

콰앙~~!!

“입 닥쳐 이 개새끼들아·····.”

난 지금 이 개새끼들의 푸념이나 들어줄 기분이 아니다.

나 자신도 어마어마하게 열이 받았는데 당연하지 않은가?

“이 지식이····.”

“어린 새끼가 랭킹 가지고 잘난체 할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 졌다.

지금 당장 우리끼리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하지만 그때····.

“적습입니다. 바다에 적들이 보입니다. 랭커 분들은 요격을 부탁 드립니다.”

정규군의 전령이 가져온 소식은 우리들이 싸울 틈도 없게 만들었다.

모두들 부리나케 밖으로 나가서 바다를 바라보니 항공모함 다섯 척과 깃발 두 개가 펄럭이고 있었다.

깃발에는 패왕 쿠로카와 한조.

그리고 진왕 다카무로 쇼지라는 표식이 되어 있었다.

“빌어먹을·····.”

“다 끝났어. 육대천왕이 둘이나····.”

랭커들은 힘이 쭉 빠진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절망하는 놈들과 함께 나도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육대천왕이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몰려 올 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제길······. 어쩌지?”

“············.”

“············.”

“············.”

누군가의 푸념에 대답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이 처절한 현실에 무력감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들이 진짜·······.’

“정신 차려~!!! 이대로 죽을 거야? 싸우는 수밖에 없잖아?”

“············.”

“············.”

“············.”

나잇살만 쳐 먹고 절망하고 있는 병신들에게 답답한 마음에 소리쳤다.

하지만 놈들은 그런 나의 말에 별 반응도 하지 않고 침묵만 했다.

“패배자들 같으니라고······.”

나 더 이상 놈들과 대화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저 놈들도 평소에는 랭커랍시고 온간 특권을 누리면서 거들먹거리고 있었을 놈들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확실하게 강한 존재가 눈앞에 나타난 순간 모두들 싸우기도 전에 패배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놈들에게 기댈 수는 없다.

난····. 난 패배자는 아니다.

“정규군들 모두 모여~~!!!”

난 호텔 밖으로 나와서 정규군들에게 호령했다.

지금 부산에 있는 정규군 200명이 내 앞으로 모여 들었다.

‘차라리 이게 낫군.’

랭커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도 보통의 초능력자들 보다는 훨씬 강한 자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스위트룸 라운지에 퍼져 있는 패배자들과는 달리 전의를 잃지는 않았다.

‘군인으로서의 정신상태가 다르다는 거겠지····.’

이유야 어쨌든 좋은 일이다.

난 이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이기겠다.

============================ 작품 후기 ============================

다음화는 민재 VS 육대천왕의 전투가 되겠습니다.

부디 추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가능하면 주말에 연참해서 최근에 좀 떨어지고 있는 순위를 끌어 올리고 싶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의 응원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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