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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56화 (56/176)

58화

최우진은 우리를 모아두고 우리조의 작전을 설명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조에 떨어진 명령을 지시하겠다. 우리는 지금부터 부산으로 가서 수비에 치중한다.”

“부산? 수비라고?”

“우리가 공격이 아니고?”

“아아~~!! 공격은 짝수 조가 하고 홀수 조는 수비란다. 불만 있으면 누가 정부에 직접 항의 하던가?”

“···········.”

“없는 모양이군. 좋아.”

당연히 불만은 없었다.

공격과 수비.

양쪽 다 일장 일단이 있었지만 보통은 다 수비를 고를 것이다.

왜냐 하면 공격 보다는 수비가 안정적이고 살아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타국에 쳐들어가서 공격을 하는 것은 공을 세울 기회가 많고 전쟁의 주도권을 짊어질 수 있는 주역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그에 반해서 수비는 솔직히 말해서 전쟁의 조역이다.

전쟁이 끝나고 공을 가릴 때도 수비보다는 공격이 더 대우 받는 법이다.

하지만·····. 아무리 공이 좋아도 세상은 살아야 누릴 수 있는 법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니 내 경우에는 오히려 이게 베스트였다.

내 목적은 공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공적 따위는 아무것도 세우지 않아도 된다.

난 부산으로 가는 전세기 안에서 조장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전쟁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번 전쟁은 왜 벌어지는 겁니까?”

“응? 그런게 궁금해? 신기한 놈일세.”

····원래는 전쟁의 정당성을 자국의 군인과 국민들에게 납득 시키는 것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일텐데···.

하긴 지금 정부의 권력을 생각하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게 사람들의 입장이지만 말이다.

덕분에 아까도 전쟁의 이유 따위는 듣지 못했었다.

하지만 랭킹 4위쯤 되면 뭔가 들은 말이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물어본 것이다.

“으음···· 아까 정부에서 우리 십천만 모아서 뭐라고 지루한 설명을 하기는 했는데····. 혹시 독도라고 아냐?”

“······처음 듣는데요?”

그건 뭐야? 섬?

어디에 있는 섬인데?

전쟁에 관해서 설명해 달라니까 갑자기 왜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섬 얘기를 하는 걸까?

“그 독도라는 섬은 대환란 이전에도 한국하고 일본이 영토 분쟁을 하던 섬인데····. 이번에 그 영토 분쟁에 불이 확 붙었단다.”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섬인데 얼마나 크다고 영토 분쟁이 붙습니까?”

“아~. 그게··· 확실히 섬은 작은 섬인데 그 섬을 포기하면 해역이 확 줄어든다고 하던가? 그리고 그 밑에 하이 드레이트라고 하던가? 뭔가? 어쨌든 지하자원이 무진장 깔려 있다고 하더군.”

“아~!!”

난 그 한마디에 이해가 되었다.

초능력자가 아무리 늘어도 정부에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자원이다.

석유, 가스, 우라늄을 비롯해서 각종 지하자원들.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것들이다. 그것만큼은 초능력자들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고위의 초능력자가 가끔 씩 발전소에 가서 전기를 충전한다거나 하기는 한다.

실제로 전격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도 제법 자주 호출을 받고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전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세계는 강대국들이 강제적으로 자원을 점거하고 후진국들을 착취해가며 유지하고 있다.

세계 국력 7위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나 국가의 국방력이라고 할 수 있는 초능력자들에게 후한 대우를 하는 것이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과 한국의 사이에 끼어 있는 지하자원?

그럼 전쟁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했다.

“뭐····. 대강 그렇게 된 거다. 궁금한게 풀렸으면 이제 헬기에서 내려라. 목적지에 다 왔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부산의 해운대 전망이 한곳에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옥상이었다.

“층을 통째로 대절했으니 알아서 자리들 잡아. 술마시던 계집질을 하던 상관없지만···. 내가 비상호출 하면 3초안에 달려와라. 알겠냐?”

“예~!!”

“예~!!”

“예~!!”

“예~!!”

나 빼고 우리조 모든 조원들이 우렁찬 대답을 했다.

내 경우는 왜 대답을 안 했냐 하면····.

‘이래도 되는 건가? 명색이 전쟁인데·····.’

이 진상들 하는 짓이 걱정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수비라고는 해도 여기는 아마 일본에서 쳐들어오기 가장 용이한 지점중에 하나일 것이다.

동해와 서해상에도 다른 조들이 파견 되었지만 이 부산은 일본의 영토인 대마도와도 무척이나 가깝다.

즉, 전쟁이 벌어진다면 여기가 1차 방어선인 셈이다.

그런데····.

“아~!! 내 슬레이브 데려오는 건데····.”

“호텔 점원중에 쓸 만한 여자라도 찾아볼까?”

“싸구려 술 밖에 없잖아? 빌어먹을·····.”

‘이 새끼들 진짜 이래도 괜찮은 건가?’

솔직히 말해서 진심으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평소에 애지중지 귀빈 대접 받는 것이 버릇이 된 놈들이라서 그럴까?

놈들은 잽싸게 호텔 라운지 하나를 꿰차고 자기들 좋을 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믿음이 전혀 가지를 않았다.

더구나 나는 이 놈들이 기본적으로 싫었다.

결국 난 놈들을 피해서 나 혼자 다른 호텔을 잡았다.

조장에게는 감시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핑계를 대고 다른 호텔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제발 오지 마라. 일본······.”

라고 말해도 안 올리는 없나?

빌어먹을····.

선전포고.

우리 이제 싸우자. 라고 하는 말을 국가간에 할 때 쓰는 말이다.

우리가 부산에 도착하고 오늘 아침.

일본과 우리 나라는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이미 윗대가리들끼리 얘기는 다 된 마당에 무슨 쇼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나름 격식이 필요한 법인 모양이다.

선전포고하고 2시간 후.

첫 전투가 벌어진 곳은 의외로 부산이 아니라 울진이었다.

동해상에 있는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

그게 일본에서 노린 목적이었다.

일본의 상위 능력자 100명으로 이뤄진 특공대가 그곳을 기습했다고 한다.

정식 랭킹에 관해서는 설명되지 않았지만 일본의 최강 무력을 상징하는 육대천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울진의 공격은 한국의 8위 창공의 김수경이 막았다.

다행히 해상에서 적의 부대를 먼저 발견하고 순식간에 쓸어 버렸다고 한다.

덕분에 피해는 전무했다.

창공의 김수경.

그자는 비행능력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자였다.

염동력을 쓰면 보통 자기 몸 정도는 누구나 띄울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비행 능력은 차원이 달랐다.

최고로 가속도가 붙으면 음속을 초월한다고 알려진 그의 비행 능력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무기였다.

몸에 염동력으로 보호막을 두르고 음속으로 돌진하면 어지간한 물리 방어력은 의미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지상에 상륙하기도 전에 바다에서 발견된 것이 이미 패착이었다.

한 대 맞았으면 갚아야 한다고 했던가?

바로 5시간 후에 한국의 랭킹 7위 섬멸의 김철웅이 이끄는 병력이 일본의 후쿠오카를 덮쳤다.

섬멸이라는 이명에 걸 맞는 김철웅의 능력은 대량 파괴였다.

그는 초능력으로 레이저를 쏘는 것이 가능했다.

희귀한 능력으로 전 세계에서 10명도 체 가지고 있지 않은 이 능력은 무척이나 강력한 것이었다.

그가 발사하는 레이저 빔은 형체가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부드러운 치즈케이크처럼 잘라 버린다.

막기 위해서는 같은 레이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능력자가 상쇄 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뭐····. 나라면 소멸의 능력으로 가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다.

어쨌든 대량 파괴에 특화되어 있는 능력으로 치고 잽싸게 치고 빠진 그의 능력 덕분에 일본의 후쿠오카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첫 날 전쟁의 성과는 1대0으로 한국의 우세였다.

두 번째 날.

일본은 어제 후쿠오카의 전투를 되갚아 주기 위해서 제주도를 습격했다.

거기에 대비하고 있던 것은 마찬가지로 한국의 십천. 랭킹 6위의 광검의 최상현이 적들을 맞이했다.

서귀포를 비롯해서 제주도의 남쪽 방면에 약간의 피해를 입었다고는 했지만 격퇴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특히 광검의 최상현은 이 전투에서 일본의 랭킹 20위인 사카키 쥬로라는 거물을 잡아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세 번째 날.

한국은 훗카이도를 갑작스럽게 공격. 공격을 이끈 것은 랭킹 3위 사음의 장태수.

일본의 훗카이도 최대의 대도시인 삿포로를 박살내서 도시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킬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 와중에 일본의 랭킹 25위와 18위를 잡아냈다.

전쟁이 벌어지고 사흘째.

우리가 수비하고 있는 부산.

가장 먼저 쳐들어 올 줄 알았던 부산에 이제야 손님들이 찾아왔다.

“긴장하지 마라. 고삐리.”

“새삼 긴장은····.”

저 멀리 보이는 항공모함에 일본의 정예 능력자 500이 올라타 있다고 했다.

상위 500위권 밖의 능력자들을 추려서 보냈다고 했는데 그리 눈에 띄는 전력은 없었다.

“좋아 그럼 간다. 모두들 정신 바짝 차려라~!!”

콰쾅~. 쾅~!!!

그리고 조장을 필두로 해서 우리 10인의 랭커들이 모두들 바다로 날아올랐다.

뒤편에는 군대의 능력자 200명을 수비로 남겨두고 우리끼리 적들을 요격하로 간 것이다.

초능력자는 양 보다 질.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자들이라면 우리들의 발목만 잡을 뿐이었다.

“죽어랏~!!!”

나 역시 이날 만큼은 악귀가 되어서 욱일승천기를 들고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는 일본의 광신도들을 저승으로 인도했다.

결과는 대승이었다.

아군의 피해는 정규군 10명 정도가 부상 당했을 뿐이었고 그 대신 적군은 500명 전원이 몰살 당했다.

그날 우리가 거둔 승리는 이번 한일전의 전투중에 가장 많은 일본인 능력자를 잡은 전투로 기록되었다.

특히 조장인 홍련의 최우진.

그는 홍련이라는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의 최대 특징 능력은 발화능력이다.

전 세계에 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만 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흔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 세계의 모든 발화 능력자를 다 뒤져도 X급에 도달한 것은 그 혼자 뿐이었다.

“비켜~!! 이 쪽바리 새끼들아~~!!!”

전투 초반에 사방으로 불꽃을 날리면서 단신으로 적진을 돌파하는데 난 그가 너무 무모하게 보였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다.

적의 항공모함에 도착한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개방하는 그 순간·····.

퍼어어어엉~!!!

“크윽····.”

“저 무슨·····.”

“떨어져~. 모두들 뒤쪽으로 물러나서 방어해. 우리 쪽까지 피해를 입겠다.”

이미 충분히 떨어져 있던 우리조차 눈이 부시고 살갖이 익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작렬했다.

난 그때 순간 부산 앞바다에 태양이 떨어진 듯한 착각을 받았다.

그만큼 그의 발화 능력은 차원을 달리한 것이다.

예전에 내가 싸웠던 90위 권의 발화 능력자와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결국 대부분의 적을 전멸 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개인의 공에 가까웠다.

적 능력자 500중에 우리가 처리한 것은 선봉 50인 뿐.

실제로 항공 모함에서 대기하고 있던 2진을 한번에 정리한 것은 홍련의 최우진 한 명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새해 연참입니다.^^

부디 추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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