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한일 전쟁>
한수진과의 섹스.
그리고 바로 다음날에는 최지선과도 찐~ 하게 뒹굴어 버렸다.
두 번이나 하고 나니 나에게 있어서 섹스라는 것은 그냥 스트레스의 해소법 중 하나 정도로 굳어져 버렸다.
그 후로는···. 안 하는 날이 없었다.
바로 다음날 은하와 하고··, 또 그 다음부터는 집안의 메이드란 메이드들은 한 번씩 다 건드렸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까지 왜 안했나? 싶을 정도로 하고 또 했다.
“으음····. 주인님····.”
오늘도 내 옆에는 아침부터 내 품에서 노골거리고 있는 미셸 까르네가 보였다.
프랑스계의 그녀는 22살의 나이에 걸맞게 풍만한 몸매와 만지면 묻어 날 것 같은 부드러운 살결을 하고 있었다.
어제 그녀와 함께 보낸 밤은 천국의 쾌락 같았다.
서로가 몇 번이나 까무러 칠 것 같은 쾌락에 몸부림 쳤는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에 내 기분이 좋은가 하면···. 썩 그렇지도 않았다.
이 집에서 나와 섹스를 하지 않은 여자는 두 명 있었다.
바로 시아와 진아였다.
시아의 경우는···· 이건 무슨 구시대에 있었다는 방구석 폐인 같다.
식사 할 때를 빼고는 밖으로 일절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나하고 식당에서 마주쳐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 존재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아의 경우···.
원래 난 지선이하고 섹스를 한 후에 다음날 은하가 아니라 진아를 찾았다.
그녀를 안기 위해서 찾아간 것이다.
하지만····.
“싫어요. 이러지 마요.”
내가 그녀를 안으려고 하자 그녀는 몹시도 격렬하게 발버둥 쳤다.
키스를 하려고 해도 입술을 꼭 깨물고 나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진아야···. 너 왜 이래···.”
흥분한 나였기에 진아의 옷 속으로 손을 밀어넣으면서 그녀를 자극했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반항하면서 나를 거부했다.
“제 마음이에요. 싫단 말이에요. 내 몸에 손대지 마요~!!”
“·············.”
결국 진아는 나를 끝까지 거부했다.
논리도 뭐도 없이 나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진아를 안지 않았다.
원래 주인을 거부하는 슬레이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에 하나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강제로 범하거나 아마도 다른 남자에게 팔아 버리겠지····.
하지만 나하고 진아가 그럴 사이는 아니다.
무엇보다 난 그녀에게 약속했다.
절대로 그녀를 버리지 않겠다고 말이다.
여자에게 섹스를 거절당한 비상식적인 사태가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다른 여자들도 많은데 뭐····.
난 그렇게 진아와 시아를 내버려 두고 내 다른 슬레이브들과 뒤늦게 눈뜬 섹스에 여념이 없이 보냈다.
그리고 우리 집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한수진도 내 섹스 파트너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처녀를 바친 그녀였다.
내가 동정이라는 누명(혹은 진실)도 벗겨졌고··, 최근에 좀 자포자기한 나는 그냥 그녀하고도 종종 뒹굴고는 했다.
내 슬레이브도 아닌 에러인 그녀였지만 진아와는 달리 내가 원하면 한 번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정부에서 나에게 전문을 날렸다.
그 전문을 받은 나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슨 일이야?”
알몸으로 내 옆에 누워있던 한수진이 그런 내 표정을 보고 물었다.
난 그런 그녀에게 전문을 보여줬다.
[랭킹 100위권 전원 소집. 전시태세로 돌입.]
“····이건?”
“짧지만 강렬하지?”
“····아니 전시라니 어디하고·· 어··· 뭐하는 거야?”
“호출에 응하기 전에 한 번 더 즐기려고 하는 거야.”
“이러지마. 이럴 때가······ 이익···. 앙~.”
“그냥 포기해.”
그녀는 이럴 때가 아니라고 반항하려고 했지만 난 그대로 그녀를 안아갔다.
그녀의 몸매를 보고 있으면 여체가 어째서 신이 만든 예술품이라고 비유 되는지 알 것 같았다.
난 이렇다 할 전위도 없이 그대로 그녀를 안아갔고 그녀는 처음에는 저항하다고 결국은 내 밑에서 나를 받아 들이기 시작했다.
“아··· 아아··· 정말··· 아아앙·····.”
“훗~, 좋으면서····, 그렇게 왜 앙탈이야?”
“·····모·· 몰라····. 아~! ···아·· 아파.”
난 그녀의 출렁 거리는 젖가슴을 입에 물고 유두를 적당하게 이빨로 씹으면서 그녀의 성감을 자극했다.
몇 번이고 같이 살을 겹치면서 서로가 좋아하는 성감은 이미 잘 알게 되었다.
아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녀가 좋아하는 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증거로 그녀의 엉덩이가 한 층 더 격하게 움직이면서 나를 받아 들였다.
이윽고 난 그녀의 안에 폭발하고 그녀의 몸위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몇 번 주물럭 거리고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후우~, 좋았어····.”
“정말····. 요즘 툭하면 이런 것만 하고····.”
난 그녀의 투덜 거리는 애교를 들으면서 옷을 입었다.
“저기··· 날 조금은 특별하게 생각하는 거지?”
“········그래. 넌 예쁘니까.”
슬레이브 중에서도 한층 더 아름다운 슬레이브들이 바로 내 슬레이브들이다.
한수진은 슬레이브는 아니지만 그녀의 미모는 그런 내 슬레이브들 사이에 가져다 놔도 전혀 빛을 잃지가 않는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다.
“칫~, 그럼 말이 아닌데····.”
“그럼 됐어. 어쨌든···. 나 한동안 집을 비울 것 같으니까 내 집 좀 봐줘.”
옷을 다 입은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몹시 투덜 거리면서 말했다.
“사람을 집지키는 개 취급 하지 마~.”
“개 취급은 안 해···. 개 취급은····.”
“뭐야? 그럼 무슨 취급인데? 너 이리 안 와~!?”
난 그녀를 무시하고 그대로 방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선이를 불러서 한 동안 집을 비울테니 그리 알라고 전했다.
“저기··· 무슨 일 있는 건가요?”
“흐음···, 자시한 것은 잘 몰라···. 뭐 별것 아닐거야. 걱정하지 마.”
“······몸조심 하세요.”
“알았어···.”
전시태세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지만 그녀 나름대로 뭔가 느꼈는지 나에게 몸조심 하라는 충고를 날렸다.
‘하여튼 눈치 하고는·····.’
그대로 모두의 인사를 받으면서 난 집을 나갔다.
헬기를 타고 그대로 정부가 지정한 집결지로 가려던 나는·····.
“잠시 스톱. 여기서 호버링 해.”
“알겠습니다. 민재님.”
난 일단 헬기를 정지 시키고 텔레포트를 반복해서 움직였다.
내가 목적지로 한곳은 바로 시아의 방이었다.
“·····시아야.”
움찔~.
“··········.”
내가 불렀지만 시아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최근 한 달 동안 쭉 이 상태였다.
“후우~, 시아야···. 난 지금부터 호출 받아서 전시체제의 정부로 가.”
“····뭐라고요?”
시아가 경악한 표정을 하고 이불에서 튀어 나왔다.
“전··· 전시라니? 무슨 말 이예요? 주인님.”
“······그 말 그대로야. 무슨 일인지는 잘 몰라. 하지만 아마도··· 뭐가 이유가 있겠지.”
“····괜찮은 거예요?”
“·····서로 거짓말은 안하기로 했지? 그러니 정직하게 말 할게. 사실은 어떤지 몰라. 전시 체제로 인한 호출은 처음이니까····.”
“··············.”
내 말에 시아는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만에 하나···. 내가 돌아 올 수 없다고 생각 했을때···. 널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왔어.”
“주인님····.”
“그럼 갈게. 나 올 때까지 몸 건강히···.”
“가지 마요.”
시아가 내 팔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나에게 말했다.
“시아야····.”
“가지 마세요. 전시 체제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잖아요? 주인님이 안 계시면···, 그럼 전 어떻게 해요?”
“···걱정하지 마. 나도 죽으려고 가는건 아니니까·· 그보다 무슨 일인지도 잘 몰라. 그냥 통상 훈련일지도 모르고····.”
“전시 체제에 통상 훈련이 이뤄질 리가 없잖아요~!!?”
시아의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지 않을 수도 없어.”
그래···. 설령 내 몸이 위허해 진다고 해도 안 갈수는 없다.
내가 가지 않으면 그때부터 정부는 나를 반역자로 취급할 것이다.
그때는 나 하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집에 있는 내 여자들까지 모두 위험하다.
결국 내가 선택할 길은 전쟁터든 뭐든 당당하게 가서,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살아오는 것 뿐이다.
“주인님······.”
시아는 기어코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뺨을 타고 굵은 눈물이 방울 져서 떨어졌다. 난 그런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두 가지만 약속해 줄래?”
“·······뭘요?”
“하나는···, 내가 없는 동안 건강하게 지낼 것. 지금처럼 방에만 있지 말고.”
“·····예.”
“그리고 또 하나는···. 나 아직 못 들었어.”
“예?”
“잘 다녀오라는 말.”
“아·······.”
난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가능하면····. 최고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해주지 않을래?”
“··········잘 다녀오세요.”
시아는 내 요구대로 눈물을 삼키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해 줬다.
난 그런 시아의 가녀린 몸을 끌어안고 키스하면서 생각했다.
‘진작에···. 진작에 이렇게 서로 마주 할 것을···.’
뭔지 모를 불안감에 겁 먹고 시아를 방치해둔 나 자신이 무엇보다 바보 같았다.
어쨌든···, 설령 전쟁이 벌어져서 전선에 투입된다고 해도 난 살아 돌아올 것이다.
시아가 기다리고 있는 내 집으로····.
랭킹 100위권이 다 모인 자리는 실로 장관이었다.
왜 장관이냐 하면····.
“저 사람이 랭킹 7위, 섬멸의 김철웅?”
“그 옆에는 랭킹 9위인 광폭의 한종호지.”
“이런 얼굴 한 자리에서 보는건 처음인걸?”
옆에서 중얼 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약간은 긴장했다.
랭킹 50위와 랭킹 20위의 차이는 별것 아니다.
아마도 운에 따라서는 승과 패가 반복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부의 대우도 크게 차이는 없다.
하지만···. 랭킹 11위와 랭킹 10위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만큼 랭킹 10위권 부터의 10명은 국가의 무력을 상징하는 일종의 얼굴이다.
어지럽게 바뀌는 그 밑의 다른 랭커들과는 달리 어지간 해서는 쉽게 바뀌지 않는 부동의 강자들인 것이다.
정부는 그들에가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며 일정량의 토지를 그들에게 영지로 내린다.
즉, 그들은 현대에서 영주가 되는 것이다.
영주가 된 그들이 자기 영지에서 무엇을 하던 그것은 본인들의 자유다.
대량 학살을 하던···.
아니면 생체 실험을 하던···.
정부는 거기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일종의 치외 법권적인 자리인 것인 것이다.
============================ 작품 후기 ============================
싸운 여친과 화해하는 마법의 단어중에 하나.
나 내일 군대 가.
내 내일 유학 가.
내 내일 어쨌든 어디 가.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하면 갑자기 아쉬움이 쓰나미 처럼 몰려오는 법이죠. 단 뻥치다 걸리면 후환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와~. 오늘 진짜 추천의 전당이더군요.
한동안 전쟁씬이 이어지고 액션 씬이 이어질 텐데... 사실 연애 노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반감을 살까봐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서 계속 연애만 하다보면 질리는 법이죠.
전쟁터에 간 연인을 기다리는 로맨스도 왕도중에 하나이니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감 하십시오.^^
PS. 추천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