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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52화 (52/176)

54화

우선은 민재를 유혹해서 성관계를 가진다.

이 대목에서 그녀는 평범하게 유혹해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먼저 했다.

은하와의 대화에서 이제까지 그녀들이 민재를 유혹하기 위해서 온갖 짓을 다 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민재가 동정이라는 점을 자극해서 마치 그것을 세상에 알릴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민재는 자신이 동정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즉 자신을 안는다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서 그녀는 최초로 민재의 동정을 가져가는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 두 번째··.

민재가 어째서 이제까지 동정을 지키고 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시아라는 여자에 있다고 생각했다.

최초로 배정받은 슬레이브이고···, 또 민재가 가장 아끼는 슬레이기도 한 시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확신 할 수 있는 증거가 있었다.

과거에 시아의 뺨을 때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아가 민재가 그녀를 전치 6개월짜리 부상을 입히지 않았던가?

그것만 봐도 시아는 그냥 평범한 슬레이브가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야 마땅한 존재였다.

그래서 그런 시아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기 위해서 아침에 일부러 그런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자연스러워 보이기 위해서 민재가 자기 몸을 짓누르면서 잠들었을 때도 민재를 깨우지 않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버틴 그녀였다.

철저한 계획과 노력으로 인해서 그녀는 모든 계획을 실행 시켰다.

‘······이제 남은 것은 내 존재를 확고히 하는 것 뿐이야.’

여자 혼자 몸으로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생존해온 한수진.

그녀는 초능력이 아니라고 해도 여러 가지 의미로 충분히 강인한 여성이었다.

충분히 말이다.

그런데 약간 이상한 일이 있다.

어째서 그녀는 민재를 손에 넣기 위해서 자기 순결까지 바치고 답지 않게 계략까지 꾸민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녀가 민재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사실 민재에게 반하기는 진작에 반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이제까지 쭉 남자를 증오하고 살아온 그녀였기에 그런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재의 집에 머물면서 민재에 관해서 알게 되고··. 그리고 민재가 보통 남자들과는 전혀 다른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자신이 민재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더 이상 부정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 번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더 이상 멈출 수가 없었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그 사마에게 더욱더 빠져 드는 법이다.

그것을 라벨 효과라고 한다.

지금 그녀처럼 말이다.

어쨌든··· 그런 그녀가 민재와 섹스를 함으로 인해서···· 이 집의 분위기는 크게 변해 버렸다.

잔잔한 호수에 일어난 파문처럼 말이다.

똑똑····.

“시아야~. 시아야~.”

난 문 밖에서 시아를 불렀지만 시아는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그런 일을 목격한 이후···.

시아는 자기 방에 틀어 박혀서 조금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아~. 제길·····. 그거야···. 여자들도 질투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난 오늘 하루 중일 시아의 방 밖에서 시아를 불렀다.

하지만 시아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시아와 오랫동안 함께 살았지만 이렇게 심각하게 토라진 것은 처음 봤다.

“제기랄······.”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갈까 생각도 해 봤지만 그랬다가는 시아가 더욱더 강하게 화 낼 것 같았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몹시도 두려운 사태였다.

결국 난 그대로 문에 기대서 스르륵 주저앉아 버렸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지·····.’

그때····.

“주인님. 여기서 뭐 하세요?”

그런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진아였다.

“하아~,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

그녀는 내 옆에 와서 조신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데요? 무슨 일인지 나한테 말해 주시지 않을래요?”

내 옆에서 포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진아를 보는 순간 난 신뢰감이 들었다.

그리고 시아의 일도 진아에게 상의하는 것이 여자의 입장에서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은·····.”

난 진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했다.

내가 한수진과 섹스를 했고, 그걸 시아가 목격했고, 또 지금 시아가 방에 틀어 밖혀서 나하고 말도 안하고 있다는 것 까지····.

내 설명을 다 들은 진아는·····.

“주인님····. 한수진님하고 섹스··· 했어요?”

“응···. 그건 그런데········.”

왜지? 진아가 아침의 시아하고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얼굴은 무척이나 상처 받은 얼굴이다.

내가 뭔가 실수라도 한 건가?

난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진아야·····.”

“····몰라요.”

“응?”

“몰라요~!! 이 바보 주인님~~~!!!!”

진아는 그렇게 빽~ 소리를 지르고 왔던 쪽으로 뛰어가 버렸다.

“·····내가 뭘 어쨌다고?”

시아도 진아도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난 그냥 한수진하고 섹스를 했을 뿐인데···.

그거야 하면서 시아에게 죄책감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이상한 체질이라서 그런 것 뿐이지 않은가?

시아나 진아가 화를 낼 이유는 어디에도 없을 텐데····.

‘도대체 왜들 저러는 거야?’

정말로 억울할 뿐이다.

전혀 억울할 것 없다고 생각하는 개병신을 위해서 지금 이 상황을 해설하겠다.

우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남자가 바람을 핀다는 개념 자체가 없다.

인구 비율 300대 1.

이건 인간의 종족 보존을 위해서라고 남자에게 여러 여자를 취할 권리를 주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이 상황에 익숙해져 버렸고, 결국 세상이 남성 주위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모두가 이 현실에 납득했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은 종종 이성의 장벽을 뛰어 넘어서 나오는 법이다.

애를 들어서 본능적인 질투심이라던가····.

시아가 과거에 진아를 살짝 질투한 것을 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아는 질투가 가능한 여자다.

왜냐하면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시아 한 명 만을 최고로 생각해 주는 민재가 있었기에 그런 상황이 당연하게 고착된 것이다.

물론 머리로는·····.

주인님이 다른 여자하고 섹스를 해도 자신이 탓할 수 없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주인님의 총애는 오로지 나만의 것이라는 안도심도 있었던 것이다.

즉, 그녀에게는 이 미쳐버린 세상의 여자들이 진작에 포기해 버린 것.

즉, 독점욕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진아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한 번 최초의 주인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는 진아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평범한 슬레이브로서의 삶을 받아 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민재를 만나고 다시 마음속에서 바라게 되었다.

‘사랑 받고 싶다.’

‘오로지 나만 인정받고 싶다.’

라는 감정들이 머리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민재가 상대라면 아주 허황된 소리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민재는 여자를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진아 자신에게도 친절했으니까 말이다.

그런 기대감을 품고 있는 여자들이었기에 이 두명의 마음속에는 민재에 대한 배신감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민재로서는 여자의 그런 마음까지는 도저히 알 도리가 없었지만 말이다.

“제길~. 이제는 나도 몰라~.”

결국은 나도 화가 났다.

인간의 인내심이라는 것은 엄연히 한계를 가지고 있는 능력이었다.

시아에 이어서 진아까지···.

난 그냥 한수진하고 섹스를 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아니 그보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내가 두 사람을···, 특히 시아를 특별하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냥 저자세로 나가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죄인도 아니고····.’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오기가 있다.

둘이서 먼저 나한테 사과하기 전에는 나도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난 그렇게 결심하고 씩씩 거리면서 1층의 바로 내려갔다.

휴일의 대낮부터 좀 그렇기는 하지만 이럴 때는 한 잔 마셔야겠다.

바에 내려가니 나보다 먼저 내려와서 이미 한 잔 꺾고 있는 선객이 보였다.

“어머~. 주인님. 어쩐 일이예요?”

우리 학교의 선생님이기도 한 최지선 바로 그녀였다.

와인에 빠졌던 그녀는 최근에 스스로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 것에 빠진 것 같다.

지금도 뭔가 예쁘게 장식한 칵테일을 스스로 만들어서 홀짝이고 있다.

“아···. 잘 됐네. 나도 한 잔 만들어줘.”

“어머? 정말요? 내가 항상 꼬셔도 별 말 없더니····?”

그녀는 반색을 하면서 이것저것 섞어서 초록색 칵테일을 한잔 만들어 줬다.

거기다 작은 우산과 레몬 조각까지 끼워서 뭔가 굉장히 예쁘게 만들었다.

‘별로 이렇게 이것저것 장식할 필요는 없는데···.’

사실 지금 기분 같아서는 칵테일 보다는 그냥 깡소주나 들이키고 싶다.

한 잔 두 잔이 들어가고···.

내가 적당히 취기가 돌았을 때 지선이게 나한테 바싹 붙어서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도대체 무슨 일 있었어요? 저한테 말해 보세요.”

“······아까도 진아도 그렇게 말했지. ····소리만 빽~ 지르더라고.”

‘진아가 주인님한테 소리를 질러?’

최지선은 정말로 크게 놀랬다.

슬레이브들 전원이 민재에게 크게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민재를 향한 충성심이 가장 큰 두 사람을 고르라면···.

그것은 틀림없이 시아와 진아일 것이다.

그런 진아가 민재에게 소리를 지를 정도의 일이라면 분명히 큰 일이 있었을 것이다.

“·····저한테 자세하게 말해 주세요.”

“······사실은·····.”

민재는 최지선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술이 몇 잔 들어가서 그런지 솔직하게 말하기가 더욱더 수월했다.

설명을 다 들은 최지선은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차분하게 생각을 했다.

‘시아는 이해하지만····. 진아까지 그런 태도를 보였다고? 주인님에게 그 정도로 빠진 건가?’

최지선은 슬레이브로 살아온 시간이 다른 애들보다 더 길다.

주인도 가장 많이 바뀌었었고, 덕분에 인생 경험도 상당한 수준이다.

주인에게 마음을 주는 슬레이브···.

아주 가끔씩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끝이 좋게 끝나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여자에게 애정을 쏟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추천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추천이 줄어서 의욕도 줄어 듭니다.ㅠㅠ이벤트의 경우는 서서히 날짜를 정해서 진행해야 되는데... 요즘은 좀 바쁘고 날짜체 여유가 생기는 대로 여러분들에게 공지하겠습니다.

예약 아이템을 이틀치 올려 놨지만 이 다음날 부터는 제가 직접 연재하는 것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부디 비축 분을 많이 쌓아놔야 할 텐데 말이죠.

그럼 즐감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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