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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50화 (50/176)

52화

민재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 한수진은 몹시 편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우나에서 나온 다음에는 정원에서 바비큐를 구워 먹고 있는 여자들에게 합류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그 다음에는 지하에 있는 볼링장에 가서 여자들 끼리 어울려서 재미있게 놀았다.

그렇게 실컷 놀고 나서는 방의 침대에 가서 늘어지기 낮잠을 자고·····.

그렇게 천국 같이 놀고 있던 그녀를 깨운 것은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수많은 메이드들이 동시에 말하는 소리를 듣고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 학교에서 돌아온 민재와 그의 측근들이 보였다.

‘·····박민재····, 네 정체를 파헤쳐 주겠어.’

그녀는 그렇게 마음먹고 우선 민재의 주변 인물들에게 하나하나 접근해 갔다.

가장 먼저 접근한 것은 순해 보이는 민진아였다.

그녀는 진아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노크를 했다.

그러자 그 안에는···.

“어머~. ·····수진님?”

“아~, 옷 갈아입고 있었어? 미안···.”

그녀는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수진의 속옷차림을 유심히 관찰했다.

‘····옷 입으면 말라 보이는 타입인가? 일단 벗고 나니까 몸매도 제법 훌륭하잖아?’

진아는 남녀 공통으로 누가 봐도 미인이라고 밖에는 느낄 수 없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저기···· 수진님? 저에게 뭔가 용무라도····?”

“아··· 그게···· 뭐 좀 물어볼게 있는데····.”

“말씀 하시죠.”

진아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얘기를 받았다.

그런 진아에게 한수진이 말했다.

“저기···· 평소에 민재는 어때? 그러니까 네가 보기에·····.”

“왜 그걸 물으시는 거죠?”

슬레이브들이 에러인 한수진에게 반문하는 것은 원래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얼마 전에 사이의 일 때문에 자격지심을 느꼈던 민진아는 그 원인을 제공한 한수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삐딱하게 구는 것이다.

“·······아니 뭐··· 그냥? 그 자식 뭔가 좀 이상하잖아?”

“이상 할 것 없습니다. 저희 주인님은··· 세계에서 제일 멋진 남자예요?”

“아~!? 아니 뭐··· 그런 개인적인 감상 말고 가능하면 그 녀석의 평소 행실에 관해서···.”

“그런 주인님의 개인적인 일상생활에 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아··· 알았어.”

강경하다 못해 날이 시퍼렇게 서있는 진아에게서는 아무런 수확을 건지지 못한 한수진이었다.

그녀는 진아의 방을 나서면서 한숨을 쉬었다.

‘나 싫어하는 건가? 하긴···. 전의 그 일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다음 타깃으로 갔다.

다음 탐문 대상은 민재의 측근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최지선이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 벌써부터 한 잔?”

“호호호··. 안녕하세요. 수진님. 예. 잠시 한잔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새삼 스럽지만 대우 하나는 굉장한걸?’

학교에서 돌아온 최지선은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라는 듯이 와인 한 잔을 손에 들고 유유하게 즐기고 있었다.

다른 슬레이브들과는 다르게 최지선은 한수진을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10대인 시아들에 비하면 그녀는 좀 더 살아온 세월이 있었고, 거기에 따른 요령도 제법 있었다.

이 세계에서 에러는 여자들 중에서는 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자는 여자···.

‘국가에서도 귀한 취급을 받고 있는 우리 주인님에 비할 바는 아니지···.’

그리고 자신은 그런 주인님에게 특별한 여자중에 한 명이다.

그러니 예의는 차리되 꿀릴 것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행동하고 있는 그녀였다.

한수진은 그런 최지선에게 은근하게 물었다.

“선생님··· 묻고 싶은게 있는데····.”

“공부라면 업무시간 외에는 하고 싶지 않은데요?”

“하하··· 괜찮아요. 다른 일이거든요···. 민재 말인데요···.”

“모릅니다.”

“·····예?”

“모릅니다.”

“······아직 아무것도 상세하게 말하지 않았는데요.”

“그렇군요···. 그럼 상세하게 말해 보세요.”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민재는 어떤····.”

“모릅니다.”

“·············.”

“·············.”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었지만 최지선의 얼굴에는 확고한 고집이 보였다.

그리고 결국 한수진은 그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하고 나왔다.

‘강적이다···. 역시 살아온 연륜이 틀려····.’

할 수 없이 물러난 그녀는 다음으로 은하에게 가기로 했다.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트러블이 일어났던 시아는 거북하고 은하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주인님 너무~~~~~~ 좋은 분인 것 있죠.”

“아····· 그래.”

뭔가 본격적으로 물어보기도 전에 일단 주인님 자랑부터 시작하는 은하에게 오히려 당황하는 한수진이었다.

저번에 민재가 한수진을 패는 것을 보고 며칠동안 민재의 눈치를 보던 그녀는 결국 민재에게 무슨 일이냐고 지적 받았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을 말하자 민재가 그녀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난 내 여자들은 절대 안 때려. 자, 약속.”]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모든 근심걱정을 훨훨 날려 버렸다.

뭐···. 단순하게 사는 것도 나름 장점이 있다는 좋은 예였다.

“·····그리고 또 우리 주인님은····.”

“아~~. 잠깐만··. 좋은 점은 이제 충분히···. 충. 분. 히. 들었어. 그러니···, 이제 단점을 설명해 줄래?”

“단점요? 우리 주인님은 그럴 것 없는데요?”

주저 없이 대답하는 은하를 보고 한수진이 살살 꼬셨다.

“세상에 단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봐. 너하고 섹스 할 때 이상한 도구를 쓴다거나···.”

“아~! 그건 내 전 주인의 취향이었어요. 채찍이나 로프랑 촛불이랑··· 전기 전극까지····· 정말 아팠어요.”

“아···. 그래····.”

잠깐 안 됐다는 생각이 드는 그녀였다.

그때 은하가 말했다.

“아··· 그래도 단점을 하나 말하자면 절 안아 주시지 않는다는 것 정도인가요?”

“····안 안아 준다고 널?‘

“예.”

‘·····이상 한 걸?’

“그 얘기 좀 자세하게 해 볼래?”

“예. 그게 있잖아요. 주인님이······.”

은하의 나불나불 신공을 견뎌가며 그녀는 얘기의 핵심들을 집어갔다.

그리고 한참 후에 하나의 가설을 챙겼다.

‘······어쩌면····. 내 예상이 맞을 지도 몰라.’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나의 가설이 생겼다.

그리고 그 가설이 맞다면····.

‘그렇다면 확인해 보겠어.’

그녀는 강하게 결심했다.

“으아아~~~!! 피곤해라···.”

난 늘어지게 기지개를 피면서 침대에 누웠다.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학교에 안 간다.

뭐··· 사실 나야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안 가도 되지만 어쨌든 안 가는 날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었다.

“요즘 들어서는 나가서 놀지 않아도 되니까 좋단 말이야···.”

예전에는 시아를 데리고 종종 밖으로 나가서 놀았다.

밖에 나가면 남자 놈들이 자기 슬레이브들 데리고 엄한 짓 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집안에 있으면 답답했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하지만····.

“집을 증축하길 정말 잘 했어····.”

지금은 이 증축한 집만 해도 충분했다.

어지간한 편의 시설은 다 있었고, 또 정원을 그냥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싹 가졌다.

그 정도로 강철의 건축술사 형제들이 잘 지어놓은 집이기 때문이다.

‘내일은 시아하고 같이 연못에서 보트나 띄워 볼까?’

난 그렇게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그때····.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내가 들어오라는 말도 안 했는데 한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바로 한수진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모습이 어딘가 좀 이상하다.

“한··· 수진? 맞아?”

“실례는··· 당연히 나 맞지. 머리끈을 리본으로 바꿨을 뿐인데 못 알아보다니····.”

“그것만 바꾼게 아니잖아? 뭐야····. 그 네글리제는?”

“응? 내 잠옷인데? 뭔가 문제라도?”

“·················.”

문제랄 것은 아니지만····.

하늘하늘해서 속이 비치는 하얀색 네글리제 덕분에 안에 입고 있는 검은색 레이스 속옷이 다 보인다.

여자들의 노출에 다소 익숙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내가 보기에도 제법 두근거릴 정도로 대담한 모습이었다.

“뭐 하러 왔어.”

“너하고 섹스 하러.”

“················· 미안 뭐 잘 못 들은 것 같은데···.”

저런 환청이 들리는 것을 보아하니 나도 어지간히 욕구 불만인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말이···.

“섹스 하자니까. 너하고 나하고 단 둘이서····.”

세상에···. 두 번 연속으로 들리는 것 보아하니 아무래도 환청은 아닌 모양이다.

“·········장난이지?”

“장난으로 보여?”

스르륵.

그녀가 네글리제의 어깨끈을 내리니 그대로 몸을 타고 미끄러지듯이 네글리제가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상당히 도발적인 디자인의 검은색 레이스 속옷뿐이었다.

그대로 그녀는 나를 보면서 말했다.

“어때? 네가 비싼 돈 들여서 치료한 덕분에 외상은 다 나았어. 덕분에 멀쩡해 보이지?”

“그거야 그렇지만···. 내가 왜 너하고 섹스를 해야 돼?”

“아앙~? 그거야 너희 남자들은 나 같은 예쁜 여자들만 보면 항상 덮치고 싶어 하잖아? 이번에 못 봤어? 난 인기(?) 많다고.”

그 똥파리들이 꼬이는 것을 인기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쨌든 저 정도 유혹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좀 두근 거리기는 했지만 내 슬레이브도 아닌 그녀와 내가 섹스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럼 너 좋다는 다른 남자들한테 가봐. 난 볼일 없으니까·····.”

난 그렇게 말하고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내 쪽으로 다가와서 내 팔을 스윽 만지면서 말했다.

“민재야·····.”

“나 할 생각 없다고····.”

“너 동정이지?”

============================ 작품 후기 ============================

쿵~. 들켰다. 어찌 할 것이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부터 3일 정도는 제가 일이 있어서 접속을 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예약 아이템을 사서 미리 예약을 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수 밖에는 없을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폰으로 간간히 들어와서 상태 정도는 확인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부디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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