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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47화 (47/176)

49화

일단 기본적으로 자기 슬레이브 하나 정도씩은 다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인구 비율 자체가 300대 1이 아닌가?

보통 여자 50명을 무작위로 모아 놓으면 그 중에 한명 정도는 자기 타입에 딱 맞는 여자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300명이나 있으니 오죽할까?

그런 남자들이···.

뭐 하러 깐깐하고 자존심 높은 에러를 여자 취급하겠는가?

만만한 프리와 아름다운 슬레이브가 널렸는데 말이다.

결국 에러들은 대부분 독신으로 늙어 죽기 마련이었다.

에러 자체가 별로 흔하지가 않았고 대부분이 평범하거나 아니면 평범 이하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한수진은 행운이라면 행운아였다.

일단 어지간한 슬레이브 여자들도 명함을 못 내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 그녀다.

그래서····. 그녀가 마음 먹고 유혹한다면 대부분의 남자는 넘어갈 것이다.

이 미쳐버린 세계의 남자들에게는 성적 자제력이라는 것이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민재는 그 보통에서 한참~~~. 그랴말로 한~~~참~~~ 벗어나 있는 이상한 남자였다.

어려서부터 함께 한 시아···.

그리고 그만큼 아름다운 진아와, 지선, 그리고 은하까지 함께 있어도 결국 그녀들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거기다 아름다운 금발의 메이드들도 50명이나 있는데 그녀들 역시 손대지 않았고 말이다.

그런 민재에게는 그녀가 미모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들이대도 성공할 확률은 몹시 희박했다.

거기다····.

한층 더 떠서 그녀는 자기가 민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츤데레 모드에 들어가 있지 않은가?

‘내가··· 내가 그 녀석을 좋아할 리가 없어. 암~. 그렇고 말고····.’

이게 지금 한수진의 머릿속에서 하루에 백번도 넘게 리플레이 되고 있는 생각들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기는 했다.

그녀는 민재에게 전치 6개월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뭔가 행동 원리에 모순이 있기는 했다. 그래서 더욱더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사실 그녀가 민재에게 끌리는 이유는··. 일종의 보호심리였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는 남자에게 보호 받고 싶은 보호 심리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자신감 넘치는 남자들에게 여자는 호감을 느끼기 쉬운 것이다.

더구나 한수진 그녀의 경우는···.

이제까지 남자들과 험하게 싸움만을 되풀이 해온 그녀에게 있어서 이 세상의 시스템은 적이었다.

힘겹게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고···.

그렇게 싸움만을 반복하던 그녀는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며 태연한척 했지만 본인 스스로에게는 자신을 지켜줄 아군을 원하는 심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민재는 딱 스트라이크 존이었다.

자신보다 더 강해서 자기를 확 꺾어 주었고···.

그리고 그 후에는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고····.

결국 그녀 스스로는 부정하고 있지만 그녀는 점점 더 민재에게 끌리고 있었다.

어쨌든 민재가 가고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몸을 쉬고 있었다.

허공에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서 몸을 체크해보니 어느 정도 낫기는 나았다.

하지만····.

‘완쾌하면 그 바보랑 더 이상 단 둘이 병원에서 못 만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드는 한수진이었다.

그때···.

드르륵····. 쾅~.

침대에 누워 있던 한수진은 병원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순간 민재가 왔는 줄 알고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너희들이 여기는 무슨 일이야?”

“크··· 크크···. 너무 야박한데? 같은 병원에 신세지고 있어서 이렇게 찾아 왔는데 말이야···.”

“············.”

한수진의 눈앞에 있는 것은 이전에 학교 옥상에서 뻗어버린 주재진과 그 패거리들이었다.

더구나 그 놈들 뿐만이 아니었다.

그 뒤에 줄줄이 눈에 익은 인간들이 들어왔다.

“이야~. 이거 이거···. 천하의 한수진이 이렇게 병원에 누워 있을 줄이야····.”

“사진이라도 찍어 둬야 하는 것 아니야?”

“크크크···. 찍어 두자고··. 여러 가지 모습을 듬뿍 말이야····.”

뒤이어서 병실로 들어온 남자들은 모두 한수진의 기억에 있는 인간들이었다.

“쓰레기 총 집합이군····.”

이전에 그녀가 살던 곳에서 그녀에게 박살이 났던 남자들 까지 모두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크크크··, 역시 복수는 다 같이 해야 제 맛이지····.”

주재진은 표정이 굳은 한수진을 보면서 재수 없는 얼굴을 하고 비웃었다.

사실 주재진은 한수진이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을 며칠 전에 알았다.

그리고 한수진이 민재에게 중상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럼 그렇지····.”

주재진은 혼자 잘난 척 하는 민재도 싫었지만 그래도 남자 체면에 여자에게 질수 없다는 유치한 심리 때문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자신도 한수진을 손봐주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바로 복수하려던 주재진은 일단 기다렸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신중하게·····.’

이미 한 번 여자에게 패배를 경험한 주재진이었다. 또 한 번 지면 그게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는 자신의 그런 선택이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수진의 병실에 주기적으로 민재가 찾아 오는게 아닌가?

‘무슨 속셈이지? 설마 다 나으면 또 팬다거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민재의 눈에는 가능하면 보이지 않는게 현명했다.

과거에 시아의 일 때문에 민재는 주재진을 몹시 싫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재진은 민재가 언제 오고 언제 가는지를 관찰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복수를 위해서 사람을 모았다.

한수진이 전에 살던 동네를 수소문해서 슬쩍 알아보니 복수자가 구름같이 몰려 들었다.

그 동네의 남자들 대부분이 한수진에게 당해 본적이 있는 남자들이라고 했다.

그렇게 사람을 모으고 기회를 노리던 주재진은 드디어 오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어디···. 슬슬 시작해 볼까? 덮쳐~!!”

콰콰쾅~~.

폭음이 울리고 한수진은 서둘러 병실 밖으로 몸을 날렸다.

‘여기서 전투를 하면 병원에 입원한 다른 환자들 에게도 피해가 미칠 거야.’

그녀는 이대로 병원 밖으로 최대한 달려서 도망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어~. 오랜만이지?”

“많이 예뻐졌는데? 내 팔을 부러트릴 때 보다 더 예뻐 졌어.”

“············칫~.”

병원의 정원에서 여기저기 매복하고 있었던 남자들이 나타났다.

어느새 그녀의 주변은 완벽하게 포위 되어 버린 것이다.

병실의 창문에서 그런 그녀를 보고 주재진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놓칠 것 같으냐? 이 썅년아···. 모두 공격해~!!”

콰쾅~. 쾅~.

그 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30여 분 후····.

“헉···· 헉···· 헉·····.”

한수진은 숨을 가쁘게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주변에는 몇 명이나 되는 남자들이 쓰러져 있었다.

남자들은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그녀를 보고 이를 갈면서 말했다.

“제길···. 하여튼 저 년은 만만치가 않아.”

“그래도 많이 지쳤어. 좀 더 몰아 붙여.”

그녀의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남자들은 그녀를 보면서 이를 갈았다.

상당한 중상을 입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는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당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받아랏~.”

쾅~.

“쳇~.”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피한 한수진은 그대로 몸을 날려서 피했다.

그녀의 최대 강점은 극한까지 단련시킨 결빙의 능력이다.

하지만 이 능력은 신체를 접촉한 상태여야 쓸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렇지 못하면 쓸 수가 없었다.

이 남자들은 그녀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접근하지 못하면 쓸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직접 당해보지 않았던가?

멀찍이서 원거리 공격만 하는 놈들은 그녀가 지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공격은 어느 정도 효과도 있었다.

이제 한수진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텔레포트를 하지 않고 몸을 움직여서 공격을 피하고 있는게 무엇보다 그 증거였다.

‘쳇···. 몸만 멀쩡했어도 이런 놈들에게 고전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녀는 한탄했지만 현실은 잔혹하게 바뀌지 않았다.

퍼어억~.

“아악~.”

“좋아 잡았다.”

누군가의 염동파가 그녀의 등에 작렬했다.

한수진은 앞으로 굴러서 스러졌고 그런 그녀의 몸에 무자비하게 수십발의 염동파가 쏟아졌다.

콰콰쾅~.

“그만~. 이제 그만···.”

주재진은 공격을 말렸다.

그리고 먼지가 걷히자 한수진의 상태를 확인했다.

한수진은 필사적으로 결빙의 결계를 유지해서 데미지를 줄이기는 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한계였다.

“어이~. 왜 말리고 그래? 난 오늘 저년 죽여 버리려고 왔단 말이야.”

“나도야···. 중간에 초 치면 가만 안둔다 고삐리.”

흥분한 남자들 앞에서 주재진이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했다.

“진정들 좀 하라니까···. 그냥 죽이는 것만 가지고는 좀 싱겁지 않아?”

놈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수진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 올렸다.

“으으···· 으으····.”

한수진은 거의 나아가던 몸이 다시 한 번 중상을 입자 고통에 몸부림 쳤다.

주재진은 그런 한수진을 보면서 말했다.

“이 년도 최후의 자비로 남자 맛은 알고 죽어야 하지 않겠어?”

주재진의 음흉한 말에 남자들이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건 그렇군.”

“확실히···. 그 정도 자비라면 베풀어 줘야지··.”

“그러게 말이야.”

원래 이 남자들은 과거에 한수진을 어떻게 해 보려고 하다가 거꾸로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지간한 슬레이브들 보다도 훨씬 예쁜 한수진의 미모는 그놈들 에게도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이었다.

“좋아··. 그럼 나부터···.”

“무슨. 일단 나부터 해야 돼.”

“난 전에 저년 때문에 반년이나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단 말이다.”

남자들은 순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놈들은 몰랐다.

무서운 인간이 이 자리에 다가 오고 있음을 말이다.

============================ 작품 후기 ============================

뭐... 암시라고 할 것도 없이 무서운 주인공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연참을 끝내고 순위가 내려 갈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뭐... 역시 내려가기는 내려 가더군요. 하지만... 너무 연참에 연연하다가 작품의 퀄리티가 무너지느니 역시 페이스를 배분해서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앞으로 연참을 안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분량이 모이면 또 할 겁니다.

비록 연재 주기는 좀 줄어 들고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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