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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40화 (40/176)

42화

다혜의 추억담을 들은 수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랬··· 다고?”

“예. 그랬어요. 그 후로도··· 저희들에게 뭔가 괴롭히는 것은 고사하고 심부름 하나 시킨 적 없어요.”

“··············.”

다혜라는 여자애의 설명을 다 들은 수진은 생각했다.

‘무슨 꿍꿍이일까?’

그녀는 민재가 여자를 존중하는 남자라서 배려하고 구해 줬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녀가 아는 한 이 미쳐버린 세계에 그런 남자는 없었다.

하지만····.

여자들을 때리지 않고···.

여자들을 희롱하지도 않고·····.

여자들에게 뭔가 시키지도 않고····.

‘심지어는 괴롭힘의 현장에서 구해주기 까지 했다고?’

뭔가 이상하다.

그런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 리가 없는데···.

그녀는 뭔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드르륵~. 쾅~!!

“어이~. 여기 건방진 썅년이 있다며? 그게 누구야?”

교실 문이 거칠게 열리고 나타난 것은 몇 명의 남자들이었다.

남자들은 교실에 거침없이 들어오더니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병신 같은 프리년들이····. 살이나 돼지처럼 뒤룩뒤룩 찌려고 이딴 거나 먹고 있고····.”

“인생 포기 한 거지 뭐····.”

“크크큭····.”

남자들이 들어와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자 여자애들이 굳어 버렸다.

수진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일단 불청객들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저것들이 이 학교의 쓰레기들이란 말이지····.’

그때 남자들 중에 가장 선두에서 분위기를 조성하던 남자가 나섰다.

그는 예전에 민재에게 박살이 날 뻔했던 주재진이었다.

놈은 여자들 중에 한명의 손에서 피자를 뺏어서 그녀에게 말했다.

“야~. 돼지야····.”

“···예.”

“맛있냐?”

“·············.”

“맛있냐고? 묻는 말에 대답도 못해?”

“·······예.”

“그래···· 그럼·····.”

주재진은 피자 한 조각을 들어서 바닥에 던져 버렸다.

철퍽~. 퍽~ 퍽~.

그리고 그것을 발로 자근자근 밝은 다음에 여자에게 말했다.

“자~. 쳐 먹어.”

“············.”

“맛있다며? 먹으라고~? 왜? 줘도 못 먹냐?”

주재진은 여자애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바닥의 짓 뭉개진 피자에 밀어 붙였다.

“죄송합니다. 잘못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키킥···. 맛잇다고 해서 먹으라고 하는데 왜 사과는 하고 지랄이야? 앙?”

“흑··· 흑흑·····. 죄송··· 죄송합니다.”

여자애는 곤란한 듯이 울먹이면서 그냥 사과만 하고 있었다.

그때····.

척~.

옆에서 한 수진이 끼어들어서 주재진의 손목을 잡고 제지했다.

주재진은 그런 한수진을 보고 말했다.

“호오~. 너냐? 네가 에러라고 으스대는 계집이야? 휘유~. 이거 생각보다 새끈한·····.”

“······해라.”

“····뭐? 방금 뭐라고 했지?”

말이 겹쳐서 못 알아들은 주재진이 다시 묻자 한 수진은 차가운 눈을 하고 놈에게 말했다.

“애 한테 사과해라. 라고 했다. 이 개. 자. 식. 아.”

“················.”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싸늘해 졌다.

‘···이게 아닌데?’

한수진에게 손목을 잡힌 주재진은 바짝 긴장했다.

사실 처음에 이 교실에 온 목적은 학교에 에러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그 에러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여자주제에 건방 떨지 말라고···.

우리 남자들에게 복종하라고···.

그렇게 위세를 부리기 위해서 말발이 통하는 1,2학년 남자들을 데리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 교실에 오니까 아니나 다를까?

여자들이 자기들 끼리 즐겁게 먹고 마시고 있는게 아닌가?

그 순간 불쾌감이 강하게 들었다.

‘좋지 않아. 여자 주제에····.’

주재진의 관념으로는 도저히 그냥은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여자라는 생물은 최대한 힘들게 부려먹고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평소에 잘 해줘 봐야. 저 XX달린 생물들은 은혜를 모른다.

그러니 평소에 빡빡하게 굴다가 상은 아주 가끔씩~. 아주 가~~~끔씩 한 두 번 줘야 상발이 잘 먹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주재진만의 생각이 아니라 이 미쳐버린 세계의 일반적인 남자들의 통념이었다.

그래서 여자들이 자기들 끼리 즐겁게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심기가 나빠졌던 것이다.

그래서 여자 한명을 잡아서 기강을 바로 잡고 있는데····.

그런데 에러로 짐작되는 여자가 끼어 든 것이 아닌가?

그것도 그냥 끼어든게 아니고 남자인 자기한테 여자를 향해서 사과를 하란다.

이건····. 도대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나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그 황당함이 사라지자 그 다음에 밀려오는 것은 수치심과 분노였다.

“이 개썅년이 감히 누구한테 지껄여? 죽고 싶어?”

주재진이 분노해서 소리치자 다른 남자들도 동조했다.

“에러라는 년들이 재수 없는 종족이란 말은 들었지만····.”

“저런 반사회적인 쓰레기들이 왜 태어나는지 모르겠어···.”

“아무래도 버릇을 고쳐 줘야 겠는걸?”

“여자한테 예의 범절을 교육 시켜주는 것도 우리 남자들의 역할이니까····. 수고 좀 할까?”

남자들이 하나 둘 씩 한수진의 곁을 포위했다.

그리고 주재진은 숫적 위세의 힘을 빌려서 비릿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어이~. 밖으로 나가자. 오늘 한 번 제대로··· 컥~~!!”

한창 말을 하던 주재진은 입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ㄱ’자로 굽혔다.

한 수진의 무릎이 놈의 급소에 작렬했기 때문이다.

“어머~. 미안···. 난 여자라서 너희 남자들이 왜 그렇게 아픈지 이해는 안가지만···. 한대 더 쳐 먹어~!!!”

퍼억~~~!!

“꺼····어···········억·····.”

주재진은 죽는 소리를 하면서 쓰러졌다.

그리고 주변 남자들의 모골이 일제히 송연해 졌다.

여자는 모르는 남자들만의 공감대였다.

저것이 얼마나 아픈 것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주재진은 바닥에 쓰러져서 한수진을 보면서 이를 갈았다.

“너··· 너 이러고도 무사 할 것 같아?”

“글쎄···. 아마 그럴 걸?”

“이게 여자 주제에····.”

“죽을려고 용을 쓰는 구나····.”

이를 가는 남자들을 보면서 한수진이 비웃음과 함께 손가락을 까딱 거리면서 말했다.

“옥상으로 따라와라.”

학교 옥상.

대환란 전부터 맞짱과 흡연의 명소로 10대들에게 애용되어온 장소중에 하나다.

지금 거기에 남자 7명하고 여자 한명이 대치하고 있다.

남자 중에는 아까 불시의 기습을 맞고 망신을 당했던 주재진이 앞으로 나왔다.

“감히 여자 주제에····. 홀딱 벗겨서 실컷 능욕한 다음에 대로변에 거꾸로 매달아 주지.”

주재진은 분노에 이를 갈았다.

시아를 건드리다가 민재한테 걸렸을 때는 주저 없이 최대한 빨리 도망갔던 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다.

민재는 남자다.

그리고 권위 있는 상위 능력자이기도 했다.

그러니 도망치고 고개를 숙인다고 해도 뭐라고 비웃을 사람은 별로 없었다.

뒤에서 호박씨는 좀 까일지 몰라도 그게 다였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한수진은 에러라고는 해도 여자다. 여자한테 당하고 물러난 남자?

그런 딱지가 붙으면 앞으로 이 근방에서 고개 들고 다니기는 힘들 것이다.

‘아까는 비겁하게 갑자기 맞아서 그런거야···. 정식으로 초능력 대전을 펼치면 내가 질 리가 없어.’

놈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상대를 도발했다.

“덤벼라. 썅년. 주제 파악을 하게 해 주지.”

“··············.”

하지만 한수진은 도발하는 주재진을 무심한 눈빛으로 슬쩍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주재진의 뒤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남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구경만 할 거냐? 어차피 저 병신이 드러 누우면 다 덤빌 건데. 그냥 지금 오지?”

그녀의 말에 남자들이 모두 발끈했다.

“누구더러 지껄이는 거야~!!?”

“여자 주제에 남자를 뭘로 보고···.”

“네 년 진짜 죽는 수가 있다.”

소리치는 남자들을 보면서 한수진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주제에 허세만 쩔어가지고····. 좋아. 어쨌든 너부터 상대해 주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주재진에게 다가갔다.

주재진은 분노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했다.

“······죽인다. 이 년 아주 죽여 버릴 거야.”

“재주 되면 해 봐.”

“죽어~!!”

주재진의 능력은 세 가지였다.

텔레포트 레벨 6, 염동력 레벨 3, 섬광 레벨 3.

민재에게는 비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이에 비해서는 제법 괜찮은 스펙이었다.

그래서 또래보다는 정부에서 지원금도 200만원 정도 더 받고 있었다.

팟~.

놈은 우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능력인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한수진의 곁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주먹에 염동력을 실어서 그대로 한수진의 복부를 향해서 휘둘렀다.

원래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머리에 열이 뻗혀서 그런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퍼억~.

두꺼운 콘크리트 벽도 박살 낼 수 있는 펀치가 한수진의 잘록한 복부에 작렬했다.

지켜보는 남자들은 조소를 지으며 벌써 승부가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으··· 으아아····.”

오히려 주먹을 쥐고 고통을 호소한 것은 공격한 주재진이었다.

공격을 받은 한수진은 멀쩡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재진아~!!”

“뭐하는 거야~? 일어나~.”

구경을 하던 남자들이 급하게 주재진을 응원했지만 주재진은 손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져 뒹굴기 시작했다.

아까 교실에서 급소를 맞았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였다.

“빌어먹을····· 무슨 짓을 한 거야~!!!?”

“저 빌어먹을 썅년이····.”

구경을 하던 남자들이 한수진을 매도했지만 수진은 그런 남자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한 번 바라보고 다시 주재진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놈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어쩔 거냐? 계속 싸울 거냐? 아니면 패배를 인정 하고 아까 그 애한테 사과 할 거냐?”

“····이익·· 누가 그딴 걸 한데~!!”

주재진은 다시 한 번 염동력을 실어서 반대 주먹을 휘둘렀다.

이번에도 수진은 피하지 않고 그 주먹을 그대로 받았다.

퍼억~.

“아아악~~!!”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얼굴에 주먹을 정면으로 받았지만 한 수진은 고개도 까닥 거리지 않았다.

그 대신에 이번에도 공격한 주재진이 주먹을 잡고 몹시 고통스럽게 뒹굴었다.

그걸 지켜보는 남자들은 오싹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상대의 능력이 뭔지도 모르겠는 것이다.

그냥 공격하고 나면 주재진이 고통스러워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애들아~. 이 썅년 죽여 버려~~!!”양손에 전부 데미지를 입은 주재진이 외치자 남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달려갔다.

“썅~!!”

“죽여 버려~!!!”

“감히 여자 주제에····.”

결국 실력이 안 되면 다구리였다.

처음의 당당한 태도는 어디로 가고 자기들이 경멸하는 여자 하나를 잡기 위해서 공격하는 남자들에게는 프라이드 따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한수진은 그런 남자들을 보고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니들이 그럼 그러지······· 와라.”

============================ 작품 후기 ============================

추천 감사합니다. 이 연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입니다.

모두에게 감사 드리면서 저는 또 연참을 위해서 집필에 들어가겠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제가 댓글중에 몇개를 좀 지우고 있습니다. 그 지우는 댓글들은 은연중에 앞으로 일어날 스토리를 암시하거나 앞으로 제가 예상하고 있는 소재들과 겹치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니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환영이지만 가끔씩 쪽지로 너무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보내시는 분들이 있는데....

주로. '시아좀 덮쳐.' '시아를 강제로 덮쳐.' '히로인 아무나 NTR 좀 해주세요.' 등등의 의견을 꾸준히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죄송하지만 제 소설의 스토리 라인은 작가인 제가 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개인적인 선호도가 높은 소재들이라서 채용하기도 힘들고요....

여러분들의 응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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