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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36화 (36/176)

38화

“큼~. 대신···, 앞으로 주인님에게 충성을 다하고 헌신한다면····. 이 세상 어떤 환경보다도 풍족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약속하죠.”

최지선의 말에 여자들은 전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최지선이 말하는 좋은 환경이라는 말 자체를 거의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이런 미쳐버린 세계에서 여자들의 운명은 뻔했다.

대우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방 하나에 한 10명이서 써야 겠지···.’

‘식사도 제한 받을 테고····. 그래도 물만이라도 마음껏 마시게 해 줬으면 좋겠는데···.’

‘옷은···. 전 주인은 자기 취향 때문에 옷 하나만은 모두 잘 해 줬는데···.’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

최지선은 그런 그녀들을 보고 과거에 자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인님도 예전에는 이런 기분이셨을까?’

오로지 공포와 불신만이 공존하고 있는 분위기 속였다.

아까 겁을 준 것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최지선은 그런 그녀들을 보고 이제 당근을 줘야 할 차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우선 여러분들의 방으로 안내하겠으니 집 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리고 최지선을 따라서 여자들은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집안에 들어간 여자들은 크게 놀랬다.

“이건·····.”

“멋져~!!”

“저 샹들리에는··· 유리가 아니야? 설마 저게 통째로 크리스탈?”

그녀들도 한때 상위 랭킹 100위권 안에 들어가는 남자의 슬레이브인 여자들이었다.

호화로운 가구라던가 인테리어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들의 입자에서도 지금 이 곳은 훌륭한 인테리아럴 자랑하는 대저택이었다.

최지선은 감탄하는 그녀들을 데리고 우선 별관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녀들을 향해서 말했다.

“우선 이 곳의 방이 여러분들의 생활공간입니다. 모두들 안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도록 하세요. 사이즈는 여러분의 프로필에 맞춰서 모두 준비해 뒀습니다.”

“····저기·· 질문 좀 해도 될까요?”

“예. 말하세요.”

“···방의 문에 한명씩 밖에 이름이 없는데 이건·····.”

“방 한 개에 한 명을 배정해서 그렇습니다.”

“··········아~!”

“그런····.”

최지선의 말에 여자들은 잠깐의 침묵 후에 믿지 못할 것 같다는 표정들을 했다.

이제가지 다섯 명, 혹은 열 명이서 한 방을 써야 했던 그녀들이다.

그나마 푹신한 침대에서 자는 경우는 주인님의 호출을 받고 주인님에게 안겼을 뿐이었다.

그 외에는 이불 하나에 기대서 난방도 잘 되지 않는 차가운 방에서 서로의 체온에 기대서 자야 하는 경우가 수두룩 했다.

하지만 방을 한 명당 한 명씩 준다니···.

이렇게 후한 환경은 본적이 없었다.

그녀들은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들 인생에 있어서 최초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방이라는 것이 생기는 순간인 것이다.

그녀들은 감탄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간 그녀들은 더욱더 놀랬다.

“····이게 내 방이라고?”

안으로 들어간 미셸 까르네라는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글썽 거렸다.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이러저런 경로로 한국에 팔린 그녀는 태어나서 이런 대우는 처음이었다.

방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충분할 정도로 생활공간이 있었다.

정갈하게 정리된 침대에 한쪽 벽을 파고 들어간 붙박이 옷장.

그리고 화장대와 벽에는 선반과 함께 보기 좋은 유화도 한 장 걸려 있었다.

‘이건···. 이건 마치 보통 남자들이 사는 방 같잖아···.’

여자인 자신에게 이런 방이 개인적으로 주어진다는 것이 믿기지를 않았다.

그리고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녀 하나만이 아니었다.

방에 들어간 여자들은 곳곳에서 감격의 눈물과 감회어린 표정으로 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서 대기중인 최지선은 그런 그녀들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그 심정 알지····.’

항상 애완동물처럼 살아왔던 그녀들에게 있어서 저렇게 인간적인 대우는 처음일 것이다.

최지선도 처음에는 민재가 해 주는 대우에 몇 번이고 감격했는지 모른다.

그러니 시간이 좀 걸려도 기다리기로 했다.

이윽고 모든 여자들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옷 하나 갈아입고 나오는데 꼬박 한시간이나 걸렸지만 최지선은 이해하고 넘어갔다.

“모두들 그렇게 입으니까 예쁘군요. 주인님 마음에도 들 거예요.”

최지선의 말에 여자들 중에 한 명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저기··· 주인님은 이런 취향이신가요?”

그녀의 그 질문에 최지선은 헛기침을 하면서 대답했다.

“큼~. 주인님의 기호에 관한 질문을 하다니 예의가 없군요.”

“··아····· 죄송합니다.”

여자는 황급하게 사과했다.

사실 최지선도 그냥 슬레이브일 뿐이니 그녀들이 숙이고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자신들을 안내해 주고 있었고 또 기존의 텃세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일단 숙이고 들어갔다.

‘초반에 잡아야 돼····.’

사실 지금 여자들이 입고 있는 옷은 그냥 최지선이 주장해서 구입한 옷들이었다.

검은색 스커트에 하얀색 에이프론 레이스····.

소위 메이드 복이라고 하는 옷이었다.

이 옷을 입힌 것은 결코 민재의 취향이라서가 아니었다.

앞으로의 일 때문이었다.

“그럼··· 모두들 따라오세요.”

최지선은 그녀들을 데리고 다시 본관의 홀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각자의 역할에 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알겠지만 앞으로 저택 안의 청소는 여러분들이 하게 됩니다.”

“청소요? 그거야 당연히····.”

“조용히~. 내가 설명하는 중이잖아요?”

“············.”

최지선의 말에 말을 꺼냈던 여자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최지선의 말이 계속 되었다.

“우선 소개할 사람이 있군요. 애들아 나와 봐.”

최지선의 말에 이은하와 민진아가 나왔다.

그녀들은 최지선의 옆에 나란히 서서 여자들에게 말했다.

“여기 이 두 사람의 이름은 이은하와 민진아.”

“안녕하셍요. 민진아입니다.”

“이은하예요.”

“저를 포함해서 이 세 명은 주인님의 총애를 받는 여자들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에 대한 간단한 지시를 내릴 것입니다.”

“슬레이브가?”

“같은 여자잖아?”

최지선의 말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최지선은 눈에 힘을 주고 그녀들에게 말했다.

“불만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주인님의 지시입니다.”

“············.”

“············.”

“············.”

그 말 한마디에 웅성거리던 여자들이 합죽이처럼 입을 다물었다.

사실 민재의 지시 라기 보다는 그냥 민재에게 알아서 하라는 허락을 받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지선은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밀어 붙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원이나 저택의 보수 같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일은 업자를 부를 것입니다. 하지만 저택 내부의 청소나 여러분들의 요리는 여러분들이 직접 해야 해요. 알았나요?”

“·····예. 알겠습니다.”

최지선의 말에 그녀들은 대부분 수긍하는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사실 같은 여자에게 지시를 받는 것은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어차피 저택 청소 정도는 알아서 해야 하는 일이었다.

“큼~, 그 외에도 여러분들이 당분간 지켜야 수칙에 관해서 여기 적어놓은 수첩이 있어요.”

최지선의 말에 은하와 진아가 수첩을 그녀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수첩을 가져다 줬다.

그리고 여자들은 수첩을 펴서 자신들의 행동 수칙을 살펴봤다.

‘생각보다 심한 것은 없는데?’

‘이 정도라면 뭐·····.’

수첩의 내용에는 이런저런 자잘한 조항들이 많이 적혀 있었지만 쭉 구속당한 인생을 살아왔던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었다.

1. 주인님의 말에 절대 복종할 것.

2. 동료들 끼리 싸우지 말 것.

3. 외출할 때는 허가증을 받을 것.

4. 저택의 청소와 관리만 정확하게 하면 평소에는 자유롭게 저택의 내부를 이용해도 좋다.

(단, 주인님이 머무시는 3층과 4층, 5층에는 허락없이 출입하지 않도록.)

5. 필요한 물건이 있거든 가능하면 인터넷을 이용할 것.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규칙들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대강 허용할 수 있는 조항들이었다.

특히 필요한 물건을 인터넷으로나마 자유롭게 구매해도 된다는 말은 제법 구미가 당기는 말이었다.

그리고 저택내를 자유롭게 이용해도 좋다는 말도····.

‘아마 금액이나 저택의 이용은 눈치껏 해야겠지만 아주 막아 놓는 것은 아니니까···.’

‘적당히 써도 된다면 이건 아주 좋은 조건이야···.’

그녀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들은 몰랐다.

시아를 비롯한 세 명은 한 달에 1,000만원 짜리 한도의 신용 카드를 들고 다니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 여자 한 명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저기····. 궁금한게 있습니다.”

“그게 뭐죠?”

“예···. 주인님에 대한 봉사에 관해서는 규정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그녀의 말에 모든 여자들이 최지선을 주목했다.

그렇다···.

워낙에 파격적이 대우라서 잊어 버리고 있었지만 그녀들은 슬레이브였다.

슬레이브의 가치는 주인에게 얼마나 많은 총애를 받는다는 것으로 정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수첩에는 주인님에 관해서는 주인님의 주거 환경에 허락 없이 접근하지 말라는 말 뿐이었다.

이래서는 유혹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질문한 여자를 보고 최지선은 생각했다.

‘쯧~, 역시····, 저런 여자들이 나올 것 같았어··’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서 슬레이브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주인님의 눈에 드는 일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인님의 눈에 드는 길이야 말로 슬레이브 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과거에 최지선 자신도 그러지 않았던가?

‘저런 타입 때문이라도···· 단호하게 말 해 줄 필요가 있지.’

“큼~. 미리 말해 두겠는데···. 주인님을 상대로 유혹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귀찮게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그건 각자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잘 생각해 보라고는 했지만 여자들은 기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유혹은 해도 되지만 귀찮게 하지는 말라니?

이건 기준이 모호해도 너무 모호했다.

하지만 이 모호한 라인이야 말로 최지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이었다.

‘이걸로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

민재가 친절하게 대해주라고는 했었다.

하지만 역시 한계선은 있는 법이다.

굴러들어온 돌은 밖힌 돌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가 없지 않은가?

만약에 저 예쁜 여자들 중에 한 명이라도 그녀들을 제치고 민재의 총애를 받는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착잡해 지는 최지선이었다.

============================ 작품 후기 ============================

언제까지 이런 페이스로 연재 할 수 있을지 아무 도 모릅니다.

제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소설은 신작 포함해서 하루에 8개씩.

하나에 10페이지씩만 써도 하루에 80페이지입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에 이렇게 광참을 연발 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들의 응원 때문입니다.

칭찬을 고래를 춤추게 하고 추천은 작가를 미치게 합니다.

여러분. 절 더 미치게 해 주십시오.

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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