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진아는 감격했다.
이전에는 자기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자기 이름을 언급했다.
과거에도 이런 약속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사람이 다르면 무게도 달랐다.
진실임을 여실하게 강조하고 있는 민재의 말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그녀는 태어나서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다.
이제까지 그녀의 인생에 있었던 수많은 불행과 오욕들···.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시간을 위해서였다면 그녀는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내일을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
찬란하게 해가 밝았고 모두는 어제 즐기지 못한 해변을 즐기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와아~. 무인도다 무인도~~!!!”
가장 먼저 바다에 들어간 것은 역시나 은하였다.
어제부터 바다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굴더니 결국은 가장 먼저 바다를 향해서 뛰어 들었다.
“잘 노는군···.”
난 바닷가에 파라솔의 밑에 들어가서 은하가 노는 것을 지켜봤다.
나하고 함께 살면서 그 생활을 가장 즐기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은하와 최지선 선생님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은하는 어떻게 이 세계에서 슬레이브로 살아온 여자가 저렇게 해 맑을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분위기가 밝았다.
그녀는 바다에서 즐겁게 물장구 치면서 나에게 말했다.
“주인님~~~ 들어와요. 같이 놀아요.”
“나중에~.”
내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자 은하가 토끼처럼 깡총거리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발랄한 매력이라는 것은 이런 거겠지?’
온 몸에서 생기와 활력이 흘러넘치고 있는 은하였다.
“에이~~ 주인님~~~ 그러지 말고 지금 저 하고 같이 바다에 가서 놀아요.”
“미안···. 난 그냥 여기서 바다를 보는게 더 좋아.”
“부우~~.”
은하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면서 불만을 표현했다.
난 그런 은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피식 웃어 버렸다.
나하고 동갑으로 알고 있는데 어째서 귀여운 연하 같은 느낌이 드는 걸까?
“아~! 주인님. 지금 저 어린애 취급 하는 거죠?”
은하는 내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으니까 오히려 더 토라진 것 같다.
그녀는 자기 머리에 내 손을 치우고 내 앞에 똑바로 섰다.
그리고 양손을 머리뒤에 올리고 섹시한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이런 어린애 본 적 있어요?”
“······아니. 예쁘네····.”
“흐음~. 그렇죠?”
사실 예쁜 정도가 아니라 시선을 때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검은색 비키니에 흰색 프릴이 들어간 비키니로 군살 하나 없는 몸을 감싸고 있는 은하는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오면서 수영복 운운하더니 나름 이유가 있었군···.’
인어처럼 쭉 빠진 몸매에 잡티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대리석 같은 피부에 검은색 비키니가 대조되니······.
이제까지 봐 왔던 은하의 모습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다.
“은하야~. 너 뭐해?”
그때 내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난 고개를 들렸다. 거기에는 좀 뒤늦게 준비를 하고 온 다른 여자들이 있었다.
“진아 언니? 난 지금 주인님 유혹하는 중.”
“하여튼····. 선크림부터 발라. 피부 탈라.”
“아~!! 괜찮아요. 내 피부는 타지 않으니까···.”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럴 리가 없잖아~!?”
·····세 명이 동시에 절박하게 외쳤다.
‘시아까지·····.’
평소에 은하의 피부가 잡티 하나 없는 생우유 같은 피부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특이 체질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그렇게 부러운가?
그녀들은 모두들 커다란 티셔츠를 입고 몸매를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의식하면서 셔츠를 벗기 시작했다.
훌렁~.
진아 선배가 셔츠를 벗자 드러난 것은 무척이나 세련된 검은색 수영복이었다.
원피스 타입이었는데 가슴부터 허리까지는 전부 레이스로 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아래로 쭉 뻗은 그녀의 다리가 시선을 확 끌었다.
“아~!! 진아 언니. 그거 새로 산거죠? 그것도 딱 자기 장점인 각선미를 살려서····. 보통이 아닌데요?”
“큼~, 아니 난 그냥·····.”
은하의 놀림에 진아 선배는 얼굴을 붉히면서 얼버무리려 했다.
난 그런 그녀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름다워요. 선배.”
“예···. 고마워요. 주인님.”
그리고 진아 선배 다음으로는 시아가 셔츠를 벗었다.
‘이러고 보니 꼭 패션쇼 같은걸?’
시아의 수영복을 보고 나는 크게 놀랬다.
이제까지 살면서 시아의 알몸을 본 적도 있고 시아의 수영복을 본 적도 있다.
시아의 수영복은 쭉 수수한 원피스였다.
하지만 이번에 시아가 입은 수영복은 하얀색의 바탕에 세련된 무늬가 들어있는 비키니였다.
그것도 그냥 비키니가 아니라 기능성30에 노출 면적 70으로 치중한·····.
누가 봐도 남자에게 보이기 위해서 고른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어야 가능한 수영복이었다.
그녀의 잘록하고 매끄러운 허리와 완벽한 황금 비율의 몸매가 여과 없이 밝은 태양 아래에 드러났다.
‘시아가 저렇게 대담한 것을 고르다니···.’
이게 경쟁 효과라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모두들 새 수영복을 산다고 새롭게 쇼핑을 갔었지?
그때 산 모양이다
“주인님···. 부끄러우니까 너무 보지 마세요.”
시아는 팔로 자기 몸을 감싸면서 말했다.
그 모습이 은근히 더 야해 보이는 것은 내가 남자라서 일까? 변태라서 일까?
시아의 몸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지선 선생님이 차례가 되었다.
은연중에 모두의 시선을 받으면서 최지선 선생님은····.
“훗~, 이거이거··· 아무래도 최종 승자는 나인 것 같은데?”
라고 말했다.
‘저건 무슨 자신감이지?’
내 주관적으로 순위를 매기면 현재 순위는 시아, 은하, 진아 선배 순위였다.
시아한테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냥 남자다 보니 수영복이 누가 잘 어울리나 하는 순위를····.
그냥 변명하지 말자.
“헤에~, 선생님···. 제법 자신 있으신가 보네요?”
“그럼~. 내 수영복이 아마 가장 주인님의 마음에 들걸?”
“··············.”
“··············.”
어쩐지 막연한 허풍처럼 들리지 않는 그녀의 허풍에 진아 선배와 시아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나도 궁금해 졌다.
도대체 무슨 수영복을 입은 걸까?
미리 예측해 보자.
‘선생님의 장점은··· 성인 여성 특유의 요염한 분위기와 농염하기 까지 한 스타일····.’
아직 성장중인 다른 세 명과는 다르게 완전히 성장한 그녀의 매력은 활짝 핀 장미와 같은 것이었다.
그런 몸을 감싸는 수영복이라면····.
선택지는 두 가지 인가?
섹시함? 아니면 고저스함?
아마 이 두 가지에 주력할 것 같은데····.
“그럼 저 벗어요. 주인님 잘 보세요. 제 수.영.복.”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최지선 선생님이 옷을 셔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풉~~!!!!”
난 마시던 콜라를 코로 뱉어 버렸다.
탄산이 비공에 남아서 아프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어이없어 하는 얼굴을 하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선생님? 그건····?”
“응? 내 수. 영. 복. 에 뭔가 문제라도?”
“··············.”
그 당찬 은하도 임만 뻥긋 거릴 뿐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설마 설마 하니 저런 수로 나오다니····.
지금 셔츠를 벗은 최지선 선생님은··· 완벽한 나체였다.
즉 알몸인 것이다.
완전 벗었다.
그래····. 뜨거운 태양과 새햐안 백사장. 눈부시게 파란 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체의 여성?
그녀의 아름답고 농익은 나체가 완전히 다 드러났다.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가리거나 부끄러워 하는 기색도 없었다.
마치 예술품을 피로하는 것처럼 당당하고 도도하게···.
아니 실제로 아름답지만····.
어쨌든 너무 쇼크가 커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지어 그녀는 그 상태로 내 앞에 오더니 상체를 숙여서 자기 몸의 굴곡을 여과 없이 보이는 자세를 잡고는 나에게 말했다.
“어때요? 제 수영복이 최고죠?”
“···저기 선생님?”
“예. 주인님?”
“·····수영복이 어디 있죠?”
“어머? 혹시 안 보이세요? 점원이 팔면서 이건 응큼한 사람에게는 안 보이는 수영복이라고 했는데····.”
“벌거벗은 임금님입니까~!!?”
“으음~. 이 경우에는 벌거벗은 여교사려나?”
“그게 말이 됩니까?”
“어머~. 지금 눈앞에 현.실. 로 있잖아요?”
안되겠다. 이대로 가면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 버리겠다.
“···이·· 일단 저 셔츠라도 걸치세요.”
“어머? 정말요? 알몸에 셔츠만 입고 바다로 들어가서 흠~뻑~ 젖어서 오라고요? 그게 주인님 취향인가요? 우우~~♥”
날 놀리는게 그렇게 재미 있을까?
아니 그보다····.
“방금 알몸이라고 했죠? 선생님 스스로 인정한 거죠?”
“어머~? 환청 이예요.”
“그렇게 우기면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아~!! 빈혈이····.”
그녀는 이제 숫제 내 몸 위로 엎어져 버렸다.
알몸으로 내 몸에 엎어져 버리면 어쩌라는 거냐?
기쁘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큼~, 진아 언니. 그리고 은하야. 우리는 바다에서 놀자.”
“응? 하지만 난 지금 주인님하고·····.”
“우.리.끼.리. 놀자. 주인님은 내.버.려. 두고.”
역시나····.
시아가 진아 선배와 은하를 데리고 바다로 가 버리려 했다.
삐진 것이다.
“하아~~. 돌겠군·····.”
“쿡쿡···. 곤란하신가 봐요?”
“알면 좀 이러지 마세요.”
“그럴 순 없죠. 저도 주인님의 총애가 생명인 슬레이브인데 말이죠?”
“··············.”
우리 집에 들어오고 초반에 최지선 선생님이 좀 적극적으로 나에게 대시 하기는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좀 얌전했는데····.
왜 이러는 거지?
============================ 작품 후기 ============================
바캉스 와서 이제 좀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합니다.
제 뜰에 시아의 이미지와 가장 비슷한 히로인에 관한 영상을 올려 놨습니다. 셔플 카에데 라는 짧은 1분 정도 영상이니까 와서 보시고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뜰도 좀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독자 분들과 교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에는 모두 답변을 드리기 어렵지만 뜰의 게시판에 적어주시는 의견에 관해서는 모두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아~!! 추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