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이랴~~. 이랴~. 이랴~. 달려라~~.”
“··········.”
다섯 살이 된 김웅필은 한창 자기 뜻대로 억지를 부릴 나이였다.
더구나 그에게는 이 세상에서 자기 억지를 다 받아 들여 줄 존재도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진아가 슬레이브로서 헌신적인 봉사를 한 덕분에 김웅필은 점점 더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지금만 해도 몇 시간이고 진아의 등에 올라타서 엉덩이를 회초리로 때리면서 말 타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직 아홉 살인 진아는 무릎과 손바닥이 아팠다.
김웅필이 인정사정없이 회초리로 때린 엉덩이도 피멍이 들었다.
“어~? 진아야. 안 움직이잖아? 진아야~.”
“헉··· 죄송합니다.···· 주인님···. 지금··· 갑니다.”
진아는 안간힘을 짜내서 김웅필을 등에 태우고 말처럼 방을 돌아다녔다.
그녀는 어린 마음에 힘들었지만 나중에 주인님에게 총애를 받고 오래오래 보호 받기 위해서 참고 또 참았다.
뒤에서 그런 진아를 지켜보던 50대 가정부는 그런 진아를 보며 혀를 차며 중얼 거렸다.
“쯧쯧····, 다 소용 없는 건데······.”
시간이 흐르고 진아도 김웅필도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진아의 나이 17세, 김웅필의 나이 13세 때였다.
처음에는 어린애처럼 장난만 쳐 대던 김웅필이었지만 언제 부터인가 진아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괜히 진아의 방에 들어와서 진아가 옷 갈아 입는 것을 구경하고···.
툭하면 진아의 스커트를 뒤집고 또 진아의 몸에 손을 뻗어서 자기 좋을 대로 만지작거렸다.
이제 한창 피어나고 있는 꽃 다운 나이의 진아는 그런 어린 주인을 보고 슬슬 각오를 다졌다.
‘주인님이 이제 13살·····. 슬슬 때가 된 것인가?’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개인차는 있지만 남자는 보통 13세에서 늦어도 15세면 첫 경험을 하고는 했다.
김웅필 같은 경우는 빠른 편이기는 했지만 이 미쳐버린 세계의 기준으로는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었다.
어느날····.
드디어 그때가 왔다.
학교에 갔다 와서 교복을 갈아입으려는 그녀에게 김웅필이 와서 뒤에서 빤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뭐해? 진아야? 안 갈아입고?”
“······예.”
요즘 들어서 종종 이러고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층 더 분위기가 달랐다.
진아는 긴장하면서 교복의 상의를 벗고 스커트도 벗었다.
그리고 속옷 차림이 된 그녀는 다른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뒤에서 김웅필이 말했다.
“입지 마.”
“·····주인님···. 옷을 입지 않으면····.”
“내가 입지 말라면 입지 마. 그리고···· 이쪽으로 와 봐.”
“···········예. 주인님.”
진아가 천천히 다가가자 김웅필은 위아래로 빤히 진아의 속옷 차림을 구경했다.
“한 바퀴 돌아봐.”
“····예. 주인님.”
진아는 천천히 한 바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김웅필의 명령이 떨어졌다.
“브레지어랑······ 패·· 팬티도 벗어.”
“······주인님.”
“나랑 섹스하자. 섹스 해 줄 거지?”
“··············.”
김웅필의 다급하기까지 한 말에 진아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켰다.
‘진정하자···. 언젠가는 올 일이었잖아?’
“큼~, 주인님····.”
“빨리 벗으라니까? 벗고 나한테 섹스 해줘. 빨리~~. 우리 학교에 명호가 벌서 했단 말이야. 그래서 나 오늘 할 거라고 했단 말이야.”
김웅필의 말을 듣고 진아는 생각했다.
‘어쩐지···· 그래서 이렇게 서두르고 계셨나?’
“진아야~. 빨리~~!! 빨리~~!!”
김웅필은 이제 숫제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아직은 완력으로 진아를 이길 확신이 없었다. 초능력도 이제 막 깨우치는 단계였고····.
놈은 대신에 평소에 하던 것처럼 땡깡을 부리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 끼리의 하찮은 치기어린 내기에 한 명의 소녀가 순결을 버려야 했다.
정상적인 세계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는·····. 종종 있는 현실일 뿐이었다.
진아는 무릎을 굽히고 김웅필과 시선을 맞추고 말했다.
“주인님·····. 제 말을 들어 주세요.”
“싫어~. 섹스 할 거야. 섹스~. 빨리~. 섹스~. 빨리~~!!! 섹스~~!!!”
“잠시만···. 잠시만 제 말을 들어주세요. 해 드릴게요. 제가 꼭 해드릴게요.”
“·······정말?”
진아가 해 준다는 말에 억지를 부리던 김웅필은 반색을 했다.
“예. 하지만···. 저도 처음이고 주인님도 처음이니까 나름 준비가 필요해요.”
“·····그럼 언제 해주는 건데?”
“오늘 밤에 해 드릴게요. 그러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아셨죠?”
“······알았어. 그럼 그때는 꼭 해주는 거지?”
“예. 제가 약속해 드릴게요.”
“앗싸~~!!!!!”
김웅필은 좋아서 방방 뛰면서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아는 그런 김웅필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 순결도····. 오늘 까지구나.’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가슴 한 켠이 아련하게 쓰렸다.
그날 밤.
김웅필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 앞에는 진아가 서 있었다.
“그럼 주인님·····. 지금부터 시작 할게요.”
“응. 빨리~~.”
“············.”
진아는 심호흡을 한 후에 스스로 자신이 걸치고 있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한 꺼풀, 한 꺼풀 씩 옷을 벗기 시작한 진아는 이윽고 속옷까지 다 벗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름다운 자신의 몸을 보였다.
그리고 그 몸을 가지고 진아는 침대에 올라가서 김웅필에게 말했다.
“주인님····. 그럼 지금부터 진아가 주인님이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릴게요.”
“응~. 빨리 해줘.”
“···········.”
그리고 진아와 김웅필의 첫 경험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진아였지만 그 주도권은 오래가지 못했다.
진아 본인도 첫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중간부터 섹스의 쾌락에 취한 김웅필이 난폭하게 자기 욕심만 채웠기 때문이다.
아직 어렸지만 막 싹트기 시작한 수컷의 본능으로 여린 꽃잎을 꺾어 버렸다.
그 행위는 실로 미숙하고, 거칠고,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이윽고 모든 행위가 끝나고····.
김웅필은 진아의 품에 파고들어서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헤헤헤····.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매일매일 하는 건데····.”
“좋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주인님.”
“응. 진아도 좋았지? 그치?”
“······물론입니다. 주인님.”
절대로 좋았을 리가 없다.
난폭하고 호기심 많은 주인의 행위에 진아는 그저 아프고 힘들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주인을 항상 만족 시켜야 했다. 그게 슬레이브로 태어난····.
아니 여자로 태어난 그녀의 숙명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순간을 위해서 준비해둔 것도 있었다.
그녀는 자기 가슴을 난폭하게 만지고 있는 김웅필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인님····. 진아의 몸이 정말로 기분 좋으셨어요?”
“응. 최고야. 앞으로는 매일매일 할 거야.”
“····그럼 주인님···. 앞으로도 영원히 진아를 곁에 두실 건가요?”
“당연하지. 진아는 내 꺼야. 절대로 어디 못 가게 할 거야.”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진아는 감격과 성취감에 눈물을 흘렸다.
‘이 한마디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소녀는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그 수많은 세월을 인고와 고통으로 보내왔고 자신의 순결까지 바쳐온 것이다.
고작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말이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앞으로도 성심 성의껏 모시겠습니다.”
“응. 그래····.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진아를 보면서도 김웅필은 그냥 이상하다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리고 후일 그녀는 후회 한다.
그녀에게는 천금과도 같았던 그 한마디가····.
그 한마디에 걸려 있는 약속이····.
그렇게 쉽게 짓밟힐 줄은 그때의 그녀는 몰랐다.
첫 경험 이후로 김웅필은 수시로 진아의 몸을 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칠게 자기 욕심을 채우고는 진아를 수시로 괴롭혔다.
침대에서···.
부엌에서····.
거실 쇼파에서····.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벼룩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딱 그 짝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진아의 생활은 힘들어져 갔다.
평소에 하던 집안일에 수시로 김웅필의 요구까지 응해주고····.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피곤한 그녀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어린 주인은 그녀의 몸에 자기 욕심만 채울 뿐이었다.
지금만 해도 빨래를 하고 있는 진아의 뒤에 달라 붙어서 그녀의 몸을 주무르며 말했다.
“진아야. 이리 와.”
“주인님···· 지금은 좀····.”
“괜찮으니까. 내가 오라면 오란 말이야.”
“·············.”
김웅필은 정말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안고 싶을 때 진아를 안았다.
여성에 대한 배려나 서로에 대한 교감에는 눈꼽 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그냥 난폭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욕심만 채워 갈 뿐이었다.
이 미쳐버린 세계에 남자가 이렇게 되는 일은 흔한 일이었다.
원래 섹스라는 것은 인간이 누릴수 있는 말초적인 쾌락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사랑의 확인.
서로의 교감.
새로운 생명의 탄생.
서로의 책임과 역할.
기타 등등 정말로 중요한 의미가 한 가득 딸려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는 다르다.
남자들이 보통 처음으로 접하는 섹스가 그냥 자기 억지와 욕심만 채우는 형태였으니 거기서 쾌락 말고는 느낄게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대인 여자를 대할 때도 같은 인간이라기 보다는 그냥 성의 도구 정도로만 여기게 되는 것이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김웅필의 요구는 집요하고 거칠어져갔다.
어디서 알았는지 온갖 이상한 행동을 다 시키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처녀였던 진아에게는 부끄럽고도 버거운 행동들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진아는 꾹 참았다.
‘주인님이 날 총애 하셔서 그런 거야···. 다른 슬레이브를 들이지 않고 오로지 나만 총애하기 위해서····.’
진아는 그렇게 좋게좋게 생각했다.
오로지 주인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만 모든 것을 준비해 왔던 진아에게 있어서 그것은 어떤 의미로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그 희망 마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번 편은 좌담회를 쓰지 않겠습니다.
사실을 쓰다가 지웠는데... 이번 화의 얘기가 약강 음습하고 침울한 얘기다 보니 밝은 좌담회의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번 화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이 미쳐버린 세계의 남자들의 표준적이 성장 모델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얼마나 정상(?)에서 멀어진 남자인지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 세계에서 정상 적인 남자에 관해서 한 번 정도는 자세한 묘사가 필요하기도 했고....
그리고 동시에 시아 다음 가는 히로인인 진아의 과거도 풀어 보려고한 것입니다.
사실 진아의 얘기는 쓰다 보니 용량이 좀 늘어났네요. 그래도 다음 편에는 진아의 과거가 끝납니다.
사실 작가가 가장 아끼는 히로인은 시아지만 전 아끼는 캐릭터에 한가지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끼는 캐릭터를 너무 남발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히로인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서브 히로인을 두거나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소설의 최고 중요한 히로인은 시아라는 점을 잊어 버린것은 아닙니다.
시아와 주인공의 알콩달콩 염장전선은 계속 될 겁니다.
그리고... 밀당이 너무 길다거나... 주인공이 남자긴 하냐는 듯한 의견들이 많지만... 그게 이 작품의 색깔이니까 그 복장 터지는 염장질을 좀 더 즐겨 주십시오.
전에도 말했지만 제 연애물의 특징은 진도가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나가는 주의 입니다.
너무 쉽게 진도를 빼는 연애는 별로 재미가 없다군요.
여러분들의 댓글을 빠짐 없이 읽고 있으며 추천과 쿠폰은 제 의욕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런 즐감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