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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23화 (23/176)

23화

“자~ 자~, 저도 여러분들의 심정을 이해 합니다. 여자 따위에게 남자를 고를 선택권을 준다? 이건 미친 짓이죠.”

“옳소~!!!”

“어디 여자 따위가 감히····.”

분개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담담하게 생각했다.

‘같은 인간이라면···· 그런 선택권을 주는게 맞는게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해 보라····.

내 슬레이브 중에서도 시아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나 스스로 말하기는 좀 낮 간지럽지만 다른 남자들에 비하면 난 매우 좋은 주인이었다.

하지만 다른 세 명은 사정이 달랐다.

어려서부터 상당히 험한 꼴을 많이 당했다고 알고 있다.

그녀들에게 아무런 선택권도 없이 그냥 배정받은 주인이 그녀들을 수도 없이 폭행하고 범했던 것이다.

여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면 그런 사태는 좀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프리 여성들에 대한 대우도 바꿔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아니··· 별로 예쁘지도 않은 낙오자들에 대한 대우라니요? 굶어 죽이지만 않으면 그만 아닙니까?”

“맞소~. 도대체 뭘 더 바란단 말이오~!!!”

분개해하는 남자들에게 재석문이라는 정부의 관료가 손수건을 꺼내서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

“으응~, 우선 제가 하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허황된 주장임을 말해 두겠습니다. 그들의 의견에 따르면······.”

그리고 설명된 주장은 나에게 있어서 몹시 새로운 것이었다.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은 초능력이다.

하지만 초능력자라고 해서 먹지 않고 입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고 국가가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산업이 살아야 했다.

그래야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의 산업 전선에서 인력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프리의 여성들이다.

보통 프리의 여성은 미모가 좀 떨어져서 남자에게 버림받거나 선택받지 못한 여자들이 보통이다.

그 신세는 사회에서 최악으로 받고 있었다.

정부의 규제를 받으면서 개인 소유의 물건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것 밖에 없고···.

주거 환경은 정부의 닭장 같은 공동 주거환경에서 생활해야 했다.

항상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피곤에 쩔어 있었다. 그리고 슬레이브들에 비해서 성적인 대상으로도 훨씬 비 안정적이었다.

주인에게만 봉사하면 되는 슬레이브에 비해서 프리는 그냥·····.

말 그대로 프리다.

누가 하룻밤 안고 버린다고 해도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

혹시 나중에라도 미모가 꽃이 피기 시작해서 남자의 눈에 들어서 슬레이브로 들어가는 경우는 가끔씩 있다.

하지만 그 외의 프리들은 매일 같이 과중한 엄무와 툭하면 남자들에게 강제적인 성관계를 강요당하기 일쑤라고 한다.

그게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여성인 프리였다.

그런데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그녀들을 그렇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녀들의 업무 시간을 개선하고 강제적인 성추행 및 성관계로부터 법적 보호책을 만듬은 물론이고.

프리의 여성들이 일하는 만큼의 대가를 경제적으로 지불하고 경제 활동을 지원해 줘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래야 국가의 산업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다시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난 이해가 갔다.

‘확실히····. 벌써 몇 백년간 산업 기술의 발전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지·····.’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기술들 대부분은 대환란 이전에 확립된 것들이라고 했다.

그 후에는 초능력의 개발에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힘을 기울였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등한시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만약 프리인 여성들을 대우하게 된다면···. 그녀들은 더 낳은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발전 할지도 몰랐다.

‘획기적인 생각이잖아? 무엇보다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바라마지 않는······.’

난 그들의 생각이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이미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자하니 상황은 장난이 아니었다.

“저 놈들····. 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을 했군.”

“쪽발이 놈들이 보낸 첩자일 가능성이 크군요.”

“한 번 잡아서 족 쳐봐야겠어요.”

온몸이 찌릿찌릿 할 정도로 살기가 사방에 흘러 넘쳤다.

이윽고 모든 설명이 끝났는지 정부의 관료라는 재석목이라는 남자가 말했다.

“모두들 들었다 시피····. 적은 지금의 살기 좋은 사회를 파멸로 이끌려고 하고 있습니다.”

‘살기 좋은 것은 남자들뿐이지. 여성들 입장에서도 과연 그럴까?’

“우리는 사회의 정의와 우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 이 세력을 사회의 절대악으로 규정했습니다.”

‘악~? 그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들이 일방적일 정도로 폭거를 휘두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이 이상한 것은 아닌가?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정말 비정상적인 걸까?

“여기에 보여 있는 분들은 모두들 우수한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주역들입니다. 모두들 힘을 합쳐서 이 악의 세력에 맞서도록 합시다~!!!”

“오오오오~~~~!!!!”

선동하는 놈이나 환호하는 놈이나 내가 보기에는 다 거기서 거기인 놈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다 바보 같애····.’

우리 상위 랭킹 100명을 모은 것은 결국 그 극비영상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던 모양이다.

그 후에는 비교적 평범한 능력치 측정들이 이뤄졌다.

며칠에 걸쳐서 이뤄지는 능력치 검사는 정부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주관적일 수 밖에 없었다.

왜냐 하면 초능력은 가짓수가 무한하고 그 능력에 따라서 발휘 할 수 있는 힘이 다양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비교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자신의 랭킹에 불만을 가지는 자들이 나오기도 한다.

“어째서 내 랭킹이 저번 보다 4위나 떨어진 거지?”

“제길···, 능력치는 올랐는데 랭킹은 떨어지다니···.”

“오오~, 좋았어. 저번 보다 상위 랭킹인걸?”

자신의 결과가 나온 자들은 딱 두부류였다.

랭킹이 내려간 놈들은 불만이고 랭킹이 올라간 놈들은 이득이다.

이렇게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제멋대로인 남자들이 모두들 고분고분하게 순응할 리가 없었다.

랭킹이 내려간 자들은 불복하고 정부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랭킹에 불만이 있으신 분은 상위 랭킹의 분에게 도전해서 승리를 쟁취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바로 상위 랭크에 오를 수 있습니다.”

불만을 토로하는 자들에게 정부의 관계자가 그렇게 설명했다.

그 설명을 들은 순간 여기에 모인 대부분의 능력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마다 자기 랭킹과 주변을 비교해 가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바보들. 그렇게들 상위에 오르고 싶은가?’

사실 난 그렇게 까지 상위 랭크는 필요 없다. 작년에 내가 받은 랭킹은 97위.

딱 100위 안에서 간당간당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 받은 재정은 풍족하다 못해 넘치는 것이었다.

작년에 받은 연금만으로도 이미 돈은 충분했다.

뭐···. 내가 다른 상위 랭크들과는 다르게 딱히 사치를 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돈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저 치들은 자신들이 이제까지 받던 돈의 대부분을 한껏 사치에 이용했다.

보통 랭크 100에 들어가면 집 만해도 차원이 다른 법이다.

정부에서 배정받은 일반 주택이 아니라 아주 대저택을 짓고··, 거기다 몇 백은 되는 슬레이브를 데리고 왕처럼 사는게 보통이다.

뭐···. 내가 그런 집에서 살면 시아가 청소하기 힘들어서라도 그렇게는 못하겠다만···.

어쨌든 난 상위 랭크 치고는 좀 별종인 편일지도 모르겠다.

그때···.

“잠깐~? 박민재가 누구야? 어떤 놈인거야?”

“응? 못 듣던 이름인데····?”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올랐다고? 저번에는 97위 였던 놈이잖아? 그런데·····.”

‘···뭐지?’

랭킹표 앞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내 이름이 웅성거려지기 시작했다.

난 약간 불길한 느낌을 받으면서 랭킹표로 가서 내 이름을 확인 했다.

거기에는····.

[랭킹 33위 하선우.]

[랭킹 34위 박민재.]

[랭킹 35위 최석호.]

“이럴 수가······.”

나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랭킹이었다.

밑에서부터 아무리 올라가도 내 이름이 안 보인다 싶어서 100위 밖으로 튕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데 34위라니····.

솔직히 놀랬다.

상위 초능력자의 랭크에 대한 대우는 10단위로 달라진다.

90위 대인 내가 작년에 정부에서 받은 지원은····

현금 200억원 제공.

정부 제공의 차량과 차량 유지비.

각종 세금 면제.

법적 우대권.

한도 매월 10억의 국가 법인 카드 발급.

원래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는 남자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생계에 관한 모든 것을 정부에서 책임져 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상위 초능력자인 나에 대한 대우는 이렇게 파격적이었던 것이다.

97위였을 때도 이 정도였는데 이제 34위면 도대체 얼마나 더 대우해 주겠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랭킹 10위 부터는 아예 자기 영역이 있다고 했지?’

그들은 마치 봉건 주의의 영주들처럼 국가에서 일정량의 토지를 하사 받는다.

그리고 국가에 세금을 꼬박꼬박 내기만 하면 그 안에서 뭘 하든 모두 자기 마음이라고 했다.

34위는 그런 톱 10에는 견주지 못해서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지원을 해 준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었다.

그때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내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에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꼽다 이건가?’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는 명백하게 적의가 담겨져 있었다.

아마도 나보다 낮은 랭킹의 사람들은 내가 34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나한테 다가와서 말했다.

“어이~, 꼬맹이. 네가 34위라고?”

“·······그렇다고 하는 군요.”

“그래? 난 저번에 42위 였는데 이번에 51위로 떨어졌는데····. 잘 됐군.”

“·····축하해주셔서 감사····.”

콰앙~!!!!

내가 있던 자리에서 거대한 불꽃이 터졌다.

난 텔레포트로 급하게 피했지만 내가 있던 자리에는 지름 10미터는 될 법한 크리에이터가 생겼다.

“쳇~. 쥐새끼 같은 놈이군······.”

“···········.”

제기랄···, 아무래도 곱게 넘어가기는 그른 모양이다.

이미 내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아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죠. 여러분들 레벨로 노상에서 날뛰기 시작하면 건물이 무너질 겁니다.”

정부의 관료인 남자가 나타나서 우리에게 제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릴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정 하시려면 아레나로 올라가 주시겠습니까?”

“···········쯧~.”

그러면 그렇지···. 어차피 이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에게 시비를 건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씨익 피우면서 정부의 관계자에게 말했다.

“어이~, 이 애송이를 죽이면 내가 상위 랭크로 올라가는 거겠지?”‘

“물론입니다. 초능력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 강한자가 모든 것을 누리는 거죠.”

“··············.”

그게 옳은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나 하나의 목소리는 너무 작으니까····.

============================ 작품 후기 ============================

민재 - 으음... 시아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관에 궁금한 점이 많은 분들이 많으시대.

시아 - 그래요? 뭐... 우리 세계가 좀 과격하기는 하죠. 그럼 어디... 저희들이 질문에 자세하게 대답을....

작가 - 안 돼~~!!!!

민재, 시아 - 왜요?

작가 - 내가 잡아놓은 세계관의 타입상... 지금 독자 분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의문 사항은 모두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떡밥들이야. 지금 너희가 대답하면 절대 안 돼.

시아 - 그런......

작가 - 어쩔 수 없다. 작가로서 독자의 재미를 떨어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스포일러는 꼭 피해야 하는 것이다.

샤를리즈 - (미심쩍은 눈빛으로) 정말로 그런 자세한 세계관이 짜여져 있기는 한 걸까?

작가 - 물론이지. 너희들 날 못믿겠다는 거냐?

캐릭터 일동 - ...........(매우 의심 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작가 - 너... 너희들이.... 내가 직접 낳은 아들 딸 같은 너희들이 나를 의심하다니....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어디 말 해 봐라. 내 세계를 못 믿겠다고.

캐릭터 일동 - 못믿어~!!!

작가 - .......너희랑 안 놀아~!!!(심각하게 삐졌다.) 그리고 작가는 저 석양을 향해서 뛰어간다.

석양에는 고딕체로 크게 [멘붕] 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영 - 괜찮은 건가? 좀 심하게 놀린것 같은데....

샤를리즈 - 괜찮아요. 남자가 저 정도 가지고 째째하게....

시아 - 큼~, 그런 이유로... 작품에 관한 질문에 세세한 답변을 해 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만 앞으로도 저희들의 얘기를 읽어 보시면 세계관에 관해서도 점점 양파 같은 진실이 나올 거예요. 그럼... 모두들 즐감 하시고. 추천과 댓글에 항상 감사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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