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어쨌든····, 시아의 완벽한 다이어트 식단과 세 사람의 노력으로 인해서 세 사람은 민재가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본래의 체중을 되찾았다.
사실···. 민재는 세 사람이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도 몰랐다.
매일 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남자는 체중에 민감하지 않았다.
그녀들의 경우에는 원래 스타일이 워낙에 좋았고, 또 타이트한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에 바로바로 차이가 났던 것 뿐이다.
원래 그렇게 바로바로 차이가 드러나지는 않는 법이다.
뭐····, 여자들이 평생 가도 알지 못할 남자들의 비밀이지만 말이다.
시아와 세 명은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 청소를 하고 아까 말한 대로 여자들 끼리 영화를 보러 갔다.
서로 웃으면서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시아도 여자들 끼리 이렇게 어울려서 노는 것은 처음이었다.
‘좋구나····. 이런 것도···.’
그렇게 세 명은 민재가 없는 쓸슬함을 서로 달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한편 민재는·····.
“여기가 제가 훈련 받을 곳이라고요?”
“예. 대외적으로 극비로 마련한 장소니까 설비가 부족한 것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비라고 해 봐야 어차피 뻔 한 것들이다.
대신에 이 곳에 모인 인간들의 질이 대단했다.
‘······전부 한 가닥 하는 인간들 뿐이군.’
현제 세계에서 가장 초능력의 전력이 강대한 곳은 뽑으라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영국, 이 네 개의 국가들이다.
이 네 개의 국가들의 초능력 전력은 타국들과 수준을 달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네 개의 국가를 바짝 쫒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러시아, 프랑스, 인도, 그리고 한국이다.
이 네 개의 나라는 세계의 이진이라고 불리면서 세계 최강의 사대 국가를 견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들이다.
그러니 국력과 직결되는 초능력자에 대한 연구와 대우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 상위 100명을 모아 놓은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을 따라 잡겠다는 의지인가?’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사람들은 한곳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상 위에 군복을 입은 남자가 한 명 올라가더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연락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상위 100명의 인재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의 입소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
“··············.”
환호의 박수나 다른 호응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반응은 그냥 시큰둥했다.
‘전부 한 성깔 하는 인간들이라는 거지····.’
대한민국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금전적으로도 풍요롭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대우를 받기 마련이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 비위 맞추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다.
단상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이 반응하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말을 계속했다.
“우선 이 합숙에서 여러분들에게 여러 가지 정신 교육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 훈련이 끝나면 여러분들이 태어난 자신의 나라를 더 사랑하고 애국심을 가지게 될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무슨 짓을 시키려는 거지?’
잘은 몰라도 제발 빨리 끝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 오늘 하루는 일단 환영식을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상에서 연설하던 사람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여자들이 모여들고 음식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호오~, 오늘은 일단 놀고 먹으라는 얘기인가?”
“나쁘지 않군. 나름의 대우는 하고 있어.”
“여자들 수준도 나쁘지 않고 말이야·····.”
곳곳에서 남자들이 음식을 즐기고 여자들을 한두 명씩 자기 주위에 끼기 시작했다.
음식과 술을 서빙하는 여자들은 남자들의 손길에 순종하면서 얌전히 품안에 안겼다.
‘이 여자들·····그냥 프리의 여자들을 동원 한 것이 아니군.’
여자들의 외모를 보아하니 그냥 프리의 여성들이 아니다.
프리의 여성은 경제적으로 압박을 심하게 받고 아무 남자에게나 성적 희롱을 당할 위험이 있는 대신에 외모는 그다지 받쳐 주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남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평범한 여성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 프리의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를 시중들기 위해서 나타난 이 여자들의 외모는 아무리 봐도 프리가 아니었다.
하나같이 고운 이목구비와 매혹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는 그녀들은 아마도 정부 전속의 슬레이브들일 것이다.
정부의 요직에 있는 고관이나 정부 요인들을 위해서 정부에서 특별하게 관리하고 있는 슬레이브가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이 여자들도 그런 여자들일 것이다.
“아잉~, 너무 성급 하세요····.”
“방으로 가요. 그럼 뭐든지 해 드릴게요···.”
여자들은 능숙하게 남자들을 애태우고 유혹하면서 남자들을 만족 시켰다.
하지만 그런 광경을 보면서 내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시아가 보고 싶군.’
이거였다.
시아가 아닌 다른 여자들을 상대로는 아름답다는 감성은 자극 받았지만 그 뿐이었다.
저 아름다운 여자들에게서 시아에게 느끼는 그런 따뜻한 감정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어머 손님····. 너무 젊으시다. 혹시 나중에 정부의 요직에 앉으시는 것 아닌지····.”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여자 하나가 자기 몸을 나한테 비비면서 유혹 하듯이 말했다.
누가 봐도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의 미모의 여인이 나한테 자기 몸을 비비면서 어필했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성욕의 충동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이 여자가 좋아서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나도 시아 말고 다른 슬레이브들이 늘어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여자들은 남자들만큼 성욕이 왕성하지 않다.
이 미쳐버린 세상의 평가로는 여자는 성욕이 왕성한 암컷이고 항상 남자들이 상대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정 나는 천박한 생물이라고 한다.
그러니 남자가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은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행위이다.
이게 세간의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이었다.
하지만····.
난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오히려 시아 말고 다른 슬레이브들이 늘면서 느낀 것인데·····.
여자들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24시간 성욕으로 발정이 나 있는 그런 생물이 아니다.
오히려 성욕은 남자가 여자들 보다 훨씬 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슬레이브들이 나를 은연중에 유혹 할 때면 넘어갈 뻔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시아를 실망시키기 싫다는 일념 하나 때문이었다.
내가 시아 말고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면 시아가 몹시 실망할 것이다.
자세한 이유와 원인은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나였기에 다른 여자들의 유혹에서 어찌어찌 버텨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 파티장의 가운데에 커튼이 걷혀지고 대형 모니터가 나왔다.
“저기 뭐지?”
“뭔가 보여주려는 모양인데····?”
사람들이 모니터를 주목하기 시작하자 정부의 관료로 보이는 남자가 나와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파티를 즐기는 와중에 죄송하지만··· 간단한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문을 열고 좌중에 자기를 소개했다.
“안녕하십니까? 전 정부의 치안유지관리부의 재석명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저희 부서는 우리들의 사회를 근본부터 붕괴시키는 어떤 사회 세력에 관해서 경고하고자 합니다.”
“사회세력?”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남자는 모니터에 화면을 띄웠다.
거기에는 어떤 남성이 여성하고 함께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알고 있는 남녀간의 관계와는 좀 달랐다.
거기서 여자는 남자를 자기라고 불렀고···.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당신이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그냥 사이고 좀 좋은 주인과 슬레이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영상이 계속 되면서 나타나는 두 사람의 관계는 나에게 있어서 상당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 남자가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을 깜빡하고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그걸 당신이라고 부르는 여자에게 절대로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심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그 여자에게 그 사실이 들켜 버렸다.
여자가 크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에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잘못 했다고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자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서 선물과 편지를 준비했지만 결국 여자는 화를 풀지 않았다.
그리고 이윽고는 여자가 남자에게 이런 저런 불만을 토로하다가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남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후회했지만 떠나는 여자를 잡지 못했다.
한 30분 정도 하는 영상이었는데 이건 뭐····.
내가 알고 있는 남녀관계하고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마치 신세계를 본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도대체 이게 뭔지 모르겠다.
나 뿐 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게 무슨 어이없는 코메디 냐는 듯한 반응이었다.
“크흠~, 여러분 잘 보셨습니까? 이것은 저희 정부에서 만든 영상으로····· 구시대의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관해서 재현한 것입니다.”
재석명의 말에 몇몇 남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히 보니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저 영상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잇는 모양이다.
“과연···. 우리가 어렸을 때 종종 저런 비디오를 교육용으로 봤었지··.”
“여자가 남자와 대등하다고 하던 시절의 영상이죠.”
“기억나는 군요···.”
자기들 끼리 중얼 거리는 저들의 말은 나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방금 뭐라고 했지? 남자와 여자가 대등했다고?’
구시대의 사상은 은연중에 금기로 취급당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구시대의 영화, 드라마, 노래, 등등은 철저하게 소각 당했고, 남아있는 자료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방금 저것이 구시대의 사상이라고····? 분명 여자가 지금처럼 비참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등하다고 여기기는 좀 그런 것 같다.
아마도 정부에서 재현한 영상인 만큼 일방적인 주관이 상당수 들어갔을 것이다.
“보다시피 여러분. 구시대의 사상이라는 것은 몹시 미개하고 구태의연한 것입니다. 사실상 평등이라고는 했지만 여성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설명에 사람들은 어이없는 시선을 보냈다.
“아마도 그 시대에는 남자에게 지금처럼 선택 받은 힘이 없었고···, 또 인구 성비가 지금보다 대등했기 때문에 그랬을 지도 모릅니다.”
거기까지는 대략 이해했다.
세상에 남자의 권력이 강대해지기 시작한 것은 대환란 이후.
남자의 출생 빈도가 극하기 줄어들면서 부터였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시대에 다시 한 번 저런 사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뭐?”
“말도 안 돼~!!!”
“미친 것 아니야~!!!?”
설명을 듣던 수많은 남자들이 분개해 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남녀평등 주의자라고 부르며, 남자들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물건 취급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합니다. 여성에게도 남자를 선택할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친것들~~!!”
“도대체 어떤 놈들이~!!”
“내 앞에 데려와~~!! 당장 찢어 죽여 버릴 테다.”
“대가리에든게 똥인지 뇌인지 직접 확인해 주지.”
여기저기서 커다란 불만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장난 아닌 걸?’
지금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초능력 강국에 속하는 대한민국에서도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가는 강자들이다.
그들이 일제히 분개하기 시작하자 이 커다란 연회장이 삐걱 거릴 정도다.
시중을 들던 여자들은 오들오들 떨면서 잔뜩 겁을 먹었다.
============================ 작품 후기 ============================
민재, 시아 - 오늘도 선작과 추천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철 - 너무 잘 나가는 것 아니야?
민재- 아니 아직.... 이제 부터지 선작수가 1,000이 넘었다는 것은 이제 부터라는 말이야.
지호 - 그래... 난 아직 한참 멀었다.
시아 - 지호씨. 너무 상심하지 마요. 다 잘 될거예요. 대기 만성형도 있잖아요?
지호 - 시아 누나..... 혹시 전화 번호 좀....
샤를리즈 - 죽는 수가 있다.
지호 - 죄송합니다.
시아 - 호호호, 아~! 그리고 룬카리아 님이 연참을 하면 쿠폰 15장을 주신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연재 주기에 관해서는 작가 나름의 페이스가 있으니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작가 - 참고로 시아가 저렇게 말했다고 쿠폰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쿠폰 주시지 않아도 제 소설을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모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 쿠폰도 좋아할 뿐입니다.
I love coupon~!!!
진철 - 드디어 작가가 미쳐 가는 구나. 그럼 이쯤하고... 나영아 마무리 부탁한다.
나영 - 예. 여하튼 '그녀는 나의....'이 주말에 선작수도 많이 늘어났고 선방한 것을 축하하면서... 잠시 후에 저와 진철 씨가 살고 있는 세계인 끝장난 세계의 히어로의 세계에서 뵙겠습니다.
모두들 잘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