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난 내 품안에 시아가 안겨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래고 시아가 지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라는 것에 한 번도 놀랬다.
“뭐···· 하려는 거야?”
“·············.”
시아는 내 말에 대답은 하지 못하고 그저 내 품안으로 더 파고들기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귀가 빨갛게 변한 것을 나는 볼 수 있었다.
“저기 시아야···. 좀··· 떨어져 줄래?”
더 이상 네가 알몸으로 내 몸을 안고 있다가는 내가 미쳐 버릴 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미쳐 버리면····.
그럼 시아가 고이고이 지켜온 순결은 한 방에 날라가 버릴 것이다.
그때 시아가 기어들어가는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주인님····. 저기····· 절 안아주세요.”
“················. 시아야? 지금····?”
지금 시아가 뭐라고 했지?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어떤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시아가 한 말은 진심인가?
정말로 나한테 본인을 안아 달라고 했다고?
난 내 귀를 의심했다.
난 전에 말했다.
시아가 원하기 전에는 절대로 시아를 안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 시아가 나에게 말했다.
나에게 안아달라고 말이다.
내 머릿속에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흩날리던 불꽃이 그대로 꺼져 버렸다.
난 즉석에서 바로 시아를 품에 안고 내 밑으로 깔아 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했다.
“으음~~~· 음~!!!”
그녀는 갑작스런 자극에 놀란 것처럼 격하게 반응했지만 그 뿐이었다.
거부하지 않고 얌전히 자기 몸을 나에게 맡겼다.
난 키스를 하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시아야·····. 정말 괜찮아?”
“·············.”
시아는 내 질문에 붉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한 것이다.
얼마나 바랬던가?
꿈에서도 바랬던 시아와 하나가 되는 날이다.
난 잠시 간격을 두고 시아의 알몸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달빛을 받아서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는 시아의 나체는 그야말로 여신이었다.
이게 여신이 아니면 뭐가 여신일까?
난 손을 뻗어서 홀린 듯이 시아의 몸의 감촉을 느꼈다.
뼈가 없는 것처럼 부드럽고 가녀린 팔을 지나서 작고 동그란 시아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으음····.”
시아는 그런 나의 손길을 하나하나 느끼고 부끄러운 듯이 눈을 꼭 감았다.
그녀의 그런 반응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몇 번인가 만져 본 적이 있는 시아의 젖가슴에 내 손을 가져다 대고 만지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몰캉몰캉하면서도 탄력 있는 이 감촉···.
전에도 몇 번인가 느껴 본적 있는 감촉이지만 이번에는 또 느낌이 달랐다.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서 형태가 변하는 시아의 젖가슴의 모습이 내 눈에 보였다.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만족되는 이 쾌감에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손을 내려서 시아의 잘록한 허리를 양손으로 잡았다.
‘가늘다····. 여자들 허리는 모두 이런가?’
양손으로 시아의 허리를 잡아보자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한층 더 실감이 났다.
탄탄하고 매끄러운 이 감촉을 어떻게 표현할까?
그저 황홀할 뿐이다.
그리고 손을 더욱더 내린 나는 시아의 부드러운 허벅지에 도달했다.
“아~~!!!”
순간 시아의 허벅지에 손이 닿은 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건 뭐····. 사람의 살결이 어떻게 이런 감촉이 나는지 모르겠다.
만지면 묻어날 것처럼 관능적이고 부드러운 감촉···. 최고급 실크 이상으로 매끄러운 감촉에 매료된 나는 손을 몇 번인가 위 아래로 움직였다.
시아의 허벅지를 타고 노니는 나의 손길에 시아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게 느껴졌다.
이윽고 내 손은 시아의 허벅지의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시아의 다리를 벌려서 그녀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침범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
“흑····· 흑흑······.”
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아의 다리가 반쯤 벌어지고 그녀의 은밀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내 귀에 들어온 것은 시아의 흐느낌이었다.
그렇다. 고개를 들어보니 시아가 자기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채 흐느끼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입술 사이로 피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참고 있는 것이다.
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무리를 하고있는 것이다.
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끓고 있던 성욕이 사라졌다. 대신에 시아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가득해 졌다.
“시아야······.”
“흑·· 흐··윽·· 죄··· 죄송해요. 주인님···. 이건 그러니까···· 기뻐서····.”
“무리 하지 마.”
그녀가 거짓말로 이 위기를 넘어가려고 했지만 내가 그녀의 진심을 모를 리가 없다.
입술에 피가 나올 정도로 꽉 깨물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그런 그녀를 상대로 짐승처럼 나의 욕망만 채울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바란다고 해도 그녀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럼 나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이다.
난 내 이마를 기아의 이마에 가져다 가서 슬며시 부딪혔다.
콩~.
“울지마···. 안심해도 돼. 오늘은 안 할게.”
“····아·· 안돼요. 해··· 해야 된단 말이에요.”
“····시아야. 무리 하지 마. 너 무섭잖아?”
“················흑··· 흑흑····· 아앙~~~. 앙~~~.”
결국 시아는 울기 시작했다.
서럽게 어린 아이처럼······.
난 그런 시아를 품에 안고 내 가슴을 빌려줬다.
그녀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말이다.
시아는 실컷 울고 나더니 조금 진정한 것 같다.
난 차분하게 시아에게 말했다.
“시아야····. 아직 나하고 섹스 하는 것은 무섭잖아? 그런데 왜 이런 무리를 한 거야? 너 답지 않아.”
“하지만·····. 하지만 주인님은 진아 선배하고 세··· 섹스 했잖아요·····?”
말 하다가 섹스라는 단어부터 목소리가 기어 들어갔다.
아무래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진아 선배하고 했다고?”
“예. 어제······.”
그런가? 그렇게 생각한 것인가?
순간 나는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당히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러세요? 주인님?”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할 말이 있어.”
“예?”
“난 진아 선배하고 안 했어.”
“····예에~!!!?”
내 말에 시아는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난 머리를 긁적이면서 개면쩍은 표정으로 그런 시아를 바라봤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
별로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 하지만 두 사람은 어제 한 침대에서 잤잖아요? 그리고···· 진아 선배는 그런 옷 차림으로····.”
“아니 그거야····. 하지만 정말 안 했어. 네가 믿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장담하건데····.”
“믿을게요.”
“···········.”
“주인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저 믿을게요. 증거도 맹세도 필요 없어요. 전 주인님을 믿어요.”
“····시아야~.”
난 감동해서 그대로 시아의 입술에 나도 모르게 입술을 겹쳤다.
아까의 격정적인 키스와는 달리 소프트한 터치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아의 얼굴이 사과처럼 붉게 변하는 효과는 있었다.
“······주인님·····.”
시아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 올랐다.
아까처럼 억지를 부리는 무리하는 표정이 아니다. 진심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행복의 미소였다.
그래···. 난 이 미소를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
나와 시아는 내 품에 안겨서 오랜만에 단 둘만의 대화를 하고 있었다.
섹스는 없었지만 내 침대에서 시아가 내 품에 안겨 있다는 것 만해도 난 충분히 행복했다.
남자의 욕정 이전에 인간적으로 뭔가 따뜻한 어떤 감정이 충족된 기분이다.
그리고··· 지금 내 품에 안겨 있는 시아는 알몸이다.
사실 이것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기분 좋았다.
시아와 대화를 하면서 그녀는 최근 며칠 사이에 왜 그렇게 그녀답지 않게 행동했는지 스스로 모두 고백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인님하고 진아 선배하고 한 줄 알고 제가 그랬던 거예요. 죄송해요·····.”
“그래··· 그랬단 말이지?”
“예······.”
기어들어가는 시아의 목소리에 난 피식 웃었다.
정식으로 대화하고 그간에 있었던 모든 오해가 풀리자 요 며칠 사이에 시아와 사이가 안 좋았던 일들이 다 없었던 일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여자들한테 화풀이하는 것은 이제 하지 마. 너 답지 않아.”
“예. 이제 안 할게요. 사실···· 하고 나서 찝찝하기도 했어요. 뭔가 나쁜 짓을 한 것 처럼····.”
귀엽기도 하지···.
난 나도 모르게 내 품안에 있는 시아를 꼬옥 힘 줘서 껴안았다.
“주··· 주인님··· 답답해요.”
“그래···. 하지만 안 놔 줄 거야.”
내 품안에 안겨있는 시아가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더 세게 안으면 부서질 것처럼 가녀린 이 몸이 어째서 나를 이렇게 기쁘게 하는 걸까?
난 시아의 또랑또랑한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내 입술을 가볍게 시아의 입술에 또 겹쳤다.
쪽~.
“주인님·····.”
“아~. 미안 나도 모르게····.”
시아가 싫어하면 스킨쉽은 안하기로 했는데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이끌려 버렸나 보다.
그때 시아가 말했다.
“좀··· 좀 더 해주세요.”
가슴에 뭔가 보이지 않는 화살이 날아와서 콕~. 하고 박힌 기분이다.
내 입술과 시아의 입술이 다시 부딪혔다.
“더··· 좀 더····.”
“시아야···.”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몇 번이고 쉬지 않고 나와 시아의 입술이 서로 겹쳤다.
단순하게 입술을 겹친다는 행위 자체가 어째서 이렇게 까지 행복한 기분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키스는 횟수를 거듭하면서 점점도 격해지고 시간도 길어졌다.
난 시아의 등을 으스러져라 껴안았고 시아는 내 목에 팔을 감고 날 질식시킬 것처럼 격하게 달라 붙었다.
그리고 그때····.
살짝~.
키스 도중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시아의 입술사이로 뭔가 부드럽고 따뜻한 무언가가 와서 내 이빨을 훑었다.
흠칫~.
순간 우리는 서로 놀라면서 입술이 조금 떨어졌다. 방금 그건····.
그러니까··· 뭐였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시아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런 것도 되는 건가?’
놀라운 경험이다.
시아를 보니 그녀도 자기가 하고 놀랬는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나영 - 축하합니다. 그녀는 나의 선작수가 드디어 1,000을 넘었네요?
시아 - 고마워요. 언니. 끝장난 세계의 히어로도 얼마 후에는 될 거에요.
민재 - 퍽이나....
시아 - (눈치를 주면서) 주인님~. (귓속말로) 착하게 굴어요.
민재 - 알았어. 으음...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 드리면서 앞으로도 저와 시아의 사랑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진호 - 길다. 짧게 해라.
지호 - 네가 월례조회 하는 중학교 교장이냐?
민재 - 일단 오늘은 연참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상위권에 들 수 있도록 많은 추천과 댓글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이것들 죽었어.
진호 - 어쭈 할래?
지호 - 덤벼 인마~!!!
이번에도 남자들은 뭔가 투닥거리면서 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아와 여자 캐릭터들은 그런 남자들을 봄녀서 한 숨을 내 쉰다.
샤를리즈 - 내가 저런 인간을 위한 히로인이라니....
나영 - 힘내요. 샤를리즈. 그래도 당신은 저 만큼 욕먹고 있지는 않잖아요?"
샤를리즈 - 그래도 작품 인기는 저희 보다 높잖아요? 부러워요.
나영 - 고마워요. 어쨌든..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고 일단 그녀는 나의 애완 동물을 연참한 다음에 저와 강진호씨가 출연하는 '끝장난 세계의 히어로도 업로드 하겠습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