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8화 (18/176)

18화

그녀는 이제까지 가능하면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둘을 이대로 내버려 두면 중인인 민재의 기분도 계속 안 좋을 것이다.

그럼 자신이 지내는 것도 힘들어 진다.

그녀는 어떤 수단과 목적을 다 해서라도 민재의 슬레이브로 들어오고 싶었다.

과정에서 험한 꼴을 겪기는 했지만 결국은 그렇게 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제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편안한 황금기가 시작되려고 하는데 두 명의 철부지의 기싸움 때문에 그 황금기를 망칠 수는 없었다.

“우리는 슬레이브야. 시아~, 네가 이제까지 얼마나 공주님 취급 받았는지는 몰라도 한가지만 기억해둬.”

“·············.”

“이제 주인님은 너만의 주인님이 아니야. 당연히 너 말고 다른 여자들하고도 어울리겠지. 우리 역할이 주인님을 즐겁게 하는 거니까 당연하잖아?”

“··············.”

“오늘 아침에 네가 주인님에게 소리친 것은···, 네가 네 무덤을 판 거야? 계속 그렇게 뚱하게 있는다면···, 장담 하건대 내가 며칠 안에 주인님이 나한테 빠져서 정신도 못 차리게 해 버릴 거야.”

“··············.”

계속해서 침묵만 하는 시아에게 최지선이 자신만만한 태도로 결정타를 날렸다.

“미리 말해 두겠는데 난 장난 아니야.”

최지선의 당당한 선언에 대꾸한 것은 이은하였다.

“선생님. 그건 나도 마찬가지에요.”

“호오~, 뭐가?”

“글쎄요···. 이제까지 시아한테 푹 빠지셨던 주인님이니까 역시 동갑을 좋아한다는 말 아닐까요? 즉~.”

이은하는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시아는 이제 익숙해 졌을 테고. 다른 두 사람은 연상이고···. 제가 가장 유리하다는 말이죠.”

“가슴이나 키우고 오렴. 꼬맹아.”

“제 가슴 딱 좋은 크기거든요?”

말하다 보니 이번에는 이은하와 최지선이 말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의 대화를 들으며서 시아는 불안감에 잠겼다.

‘·····이 여자들이 전부 주인님하고···· 섹스·· 한다고?’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무척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여자들의 말이 맞았다.

이제 민재는 시아 혼자만의 주인님이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여자들은 민재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이다.

지금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민재의 슬레이브라는 위치는 여자들에게 있어서 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서라면 이 여자들은 정말 살인도 할지 몰랐다.

자기 몸하나를 적극적으로 바치는 것이야 아주 우수울 것이다.

‘·······어쩌지? 나도··· 나도 뭔가 해야 하나···.’

걱정만이 앞서는 시아였다.

“제길····. 도대체 뭐가 문제야?”

난 방에서 하던 게임의 조이스틱을 그냥 집어 던져버렸다.

그냥 잠시 기분이라도 풀까 싶었는데 게임도 되게 재미없다.

뭐···. 구세계에서는 게임이 무진장 인기 있었고 별의 별 종류가 다 있었다고 한다만····.

세계가 이렇게 되고 나서 예능이나 유희 바탕의 상업은 심각할 정도로 몰락해 버렸다.

아주 극소수만이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대부분의 예술은 거의 사멸해 버렸다.

인간의 감정이 삭막해 졌다는 말일까?

어쨌든 만사가 귀찮아졌다.

‘그냥 불 끄고 일찍 자야지····.’

난 그렇게 마음먹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어제의 일을 교훈 삼아서 방의 문을 잠그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슬레이브들에게 있어서 주인의 총애를 얻는 것이 생명이나 다름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래도 어제 같은 사태가 두 번 연속 일어나면 곤란하다.

내가 몇 번이나 이성을 차릴 수 있는지 장담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잠시 후····.

잠이 들어있던 나는 정신이 들었다.

누군가가 내 이불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설마······ 문을 어떻게 열고?’

급하게 정신을 차린 나는 눈을 번쩍 뜨고 누군지 확인했다.

그리고····.

“···시아~!?”

“주인님······.”

크게 놀랬다. 누군지는 몰라도 시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그녀가 이렇게 대범한 짓을 하는 걸까?

우선 민재가 문을 잠근 것은 현명했다.

“잠겼다고?”

“예. 오늘은 제가 들어가려고 했는데····.”

“···········.”

민재의 방 문 앞에서 세 명의 여성들이 섹시한 속옷을 입고 배게 하나를 품에 안고 모였다.

뭐···. 사전에 약속을 한 것은 아니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최지선은 검은색 레이스에 면적이 짧은 속옷을 입었고, 민진아는 힌색의 레이스에 여전히 하늘하늘한 비치는 네글리제를 걸쳤다.

그리고 가장 과격했던 것은 이은하였는데···.

그녀의 비장의 속옷은 면적이 극도로 적은 끈팬티에 브라자도 마이크로 비키니로 유두만 간신히 가린 것들이었다.

그녀들은 순간 예리한 눈썰미로 서로의 스팩(?)을 비교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던가?

‘선생님 20대 중반이라고 했지? 어째서 몸매에 처진 곳이 하나도 없는 거야? 가슴도 나보다 훨씬 큰데····.’

‘은하 쟤는 무슨 피부가 유리도 아니고···. 세상에 다리 얇은 것 좀 봐. 무슨 산양 다리 같애····.’

‘진아 언니 몸매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 살 차이에 이건 좀 너무하잖아?’

세명은 충분히 미인이었지만 그래도 각자가 신경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여성은 원래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자기 몸에 한 두 가지 정도는 콤플렉스가 있기 마련이다.

가슴이 너무 작다.

가슴이 너무 크다.

키가 너무 작다.

키가 너무 크다.

다리가 너무 얇아서 볼륨이 없다.

다리가 너무 굵어서 살쪄 보인다.

등등 이유를 대자면 끝이 없다. 사실 남자들 중에 어지간히 눈이 높은 인간이 아닌 이상은 어떤 조건이던 미인이기만 하면 좋아한다.

물론 남자들 중에도 취향을 좀 타는 사람들을 예외지만 말이다.

가슴이 너무 큰 여자는 거북하다는 남자도 있고, 혹은 다리가 너무 얇은 여자는 섹시하지 않다는 남자도 있다.

모 설문조사에 의하면 남자들이 시대와 문명을 불구하고 선호하는 여성의 신체 부위는 잘록한 허리뿐이라고 한다.

남자의 뇌가 허리가 잘록한 여자가 임신되기 쉽다고 본능적인 판단을 한다고 한다.

실제 그런지 안 그런지는 불문에 부쳐도 여성의 잘록한 허리를 싫어하는 남자는 거의 없는 법이다.

가슴이나 다리나 골반에 대한 평가는 대중적인 잣대 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이 큰 법이다.

물론····. 시아를 비롯해서 이 세 명 정도의 미모라면 이미 취향 운운하기 전에 워낙에 발군의 미모들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아름다운 미녀들이 하나같이 한 숨을 쉬었다.

“아마도 주인님이 편히 주무시고 싶은가 봐요. 오늘은 모두 물러나죠.”

“좋아···. 그렇게 하자.”

“나중에 다시 오기 없기예요.”

“어차피 문도 잠겼단 말이야~.”

“어차피 문도 잠겼단 말이야~.”

은하의 말에 동시에 한 호흡으로 대답하는 최지선과 이은하였다.

하지만····. 문이 잠겨도 상관없는 사람이 약 한명 있었다.

세 사람이 물러가고 잠시 후에 시아가 찾아왔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처럼 섹시한 차림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파자마였다.

뭐···, 원래 미인은 뭘 걸쳐도 예쁘지만 말이다.

그녀에게는 이 집의 모든 문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민재가 문을 잠겼다고 해도 들어가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

지금쯤이면 충분히 민재가 잠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시아는 민재의 방 앞으로 오더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 끼이익~~.

오늘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아니 문소리 만이 아니다.

쿵쾅거리는 시아의 심장 소리가 마치 북치는 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진정하자··· 진정····.’

시아는 애써 자기 자신을 타일렀다.

그리고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자신의 파자마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파자마를 다 벗고, 속옷을 다 벗고···.

어느새 그녀는 태어난 시절 그대로의 알몸이 되었다.

‘····나도·· 좀 더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속옷 같은 거라도 사 둘걸 그랬나?’

이제까지 항상 얌전한 스타일의 속옷만 애용했던 그녀는 아까 그녀들처럼 굉장한 속옷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것도 설치지 않고 태어난 모습 그대로의 것으로 승부하려는 것이다.

‘내 몸···· 괜찮을까? 주인님이 보기에 어디 보기 흉한 곳은 없는 걸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여자는 자신의 몸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하지만 시아 같은 미모를 가지고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면 세상의 평범한 여자들은 어쩌란 말이냐?

청순하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수려한 이목구비.

등까지 자연스럽게 늘어진 매끄러운 흑단의 폭포수 같은 머리카락.

가녀리고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어깨와 잘록하게 드러난 쇄골.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완벽한 형태의 가슴과 더 밑으로 내려가면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잘록한 허리와 앙증맞은 배꼽.

그리고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는 유려한 골반의 라인과 그 밑으로 쭉쭉 뻗은 각선미.

거기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아서 반짝이고 있는 백옥 같은 피부는 여신이 강림한 것 같았다.

그런 완벽한 몸을 오늘 시아는 자신의 주인에게 바치려고 한다.

시아는 다시 쿵쾅거리는 심장을 징정시키며 스스로를 타일렀다.

‘····긴장하지 말자. 당연한 일이야. 주인님에게 내 몸을 바치는 일은····. 생각해 보면 직작에 했어야 하는 일인걸?’

이 미쳐버린 세계의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 시아의 나이와 미모에 순결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는 비정상이었다.

이제까지 시아는 그것을 그냥 받아 들였다.

주인님이 원하시지 않는 이상 자신은 그냥 곁에 있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가끔씩 다른 슬레이브들이 주인을 성적으로 유혹하기 위해서 별의 별 작전을 다 짜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그녀는 딴 세상의 얘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주인님은····· 진아 선배와 했어. 내가··· 내가 주인님을 만족시켜 드리지 못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

자신은 십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겨우 일주일도 되지 않은 민진아가 민재에게 있어서 더 중요한 여자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시아를 조급하게 했다.

결국은 질투심과 위기감이 지금 그녀를 전에 없이 대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시아는 입술을 꼭 깨물고 민재가 자고 있는 침대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민재의 몸을 꼭 껴안았다.

수줍지만 그것이 시아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어프로치였다.

그리고 그런 시아의 움직임에 민재가 눈을 떴다.

그리고 시아를 보며 크게 놀라며···.

“···시아~!?”

“주인님······.”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 작품 후기 ============================

연참이라.... 저도 연참 참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더이상 분량을 가지고 도박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노예상인 연재할 시절에 제가 독한 마음을 먹고 매일 연재를 하면서 분량을 모으고 모아서 하루 5연참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적이 썩 좋지가 않았죠.

연참을 하고 순위가 썩 좋지 않으면 결국 의욕에 찬 물이 끼얹어 지더군요. 물론 이 작품도 상황에 따라서 연참을 하기는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이 작품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확실하게 키워가고 싶습니다.

단타 치려는게 아닙니다.

그러니 많은 이해와 응원 부탁 드립니다.

PS. 오늘부터 제 신작 소설 세개의 캐릭터들이 좌담회를 연재 하겠습니다. 그걸 읽는 것도 하나의 소소한 재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재, 시아 - 안녕하세요? 그녀는 나의 애완 동물의 민재와 시아입니다.

진호, 나영 - 끝장난 세계의 히어로의 진호와 나영입니다.

지호, 샤를리즈 - 마왕이 될 테다의 지호와 샤를리즈 입니다. 오늘은 저희들과 그녀는 나의 팀의 연재날이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민재 - 너희는 신경 쓰지마. 어차피 너희는 덤이니까?

지호 - 호오~ 까불다가 맞는 수가 있다? 네 말은 꼭 샤를리즈가 시아보다 인기가 없다는 말로 들리잖아?

민재 - 바로 아는군. 주제 파악해라. 3등.

지호- 빠직~!(화를 내면서....) 너희 커플이 우리보다 인기 있는 이유는 그냥 매일 연재라서 그런거야? 우리도 매일 연재로 바꾸면 지금쯤 상위 톱10에 들었어?"

민재 - (비웃으면서....) 뻥까고 있네...

진호 - 그것 맞는 말이야.

지호 - 당신은 조용히 해요. 히로인도 제일 많이 욕먹이고 있으면서....

진호 - (주먹을 우두둑 거리면서) 호오~! 지금 나한테 시비거냐?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상 내가 가장 강하다는 것 알고는 있냐?

진호,민재 - 에이~, 설마......

진호 - 오냐. 오늘 죽자 이 새끼들아.....

남자들이 이리저리 마법과 초능력과 투기류 능력을 써가면 날뛰기 시작한다.

시아 - 으음... 못난 모습을 보여 드려서 죄송합니다. 좌담회는 이 후에 바로 마왕이 될 테다로 넘어갑니다. 그럼 잠시 후에 봐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