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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4화 (14/176)

14화

시아들이 외출을 나갔을 때 나는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시아 혼자만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있었지만 그때는 이렇게 불안하지 않았다.

시아는 의외로 요령이 좋은데다가 혼자 다니는 것에 익숙하다.

그리고 긴급 콜을 붙여 줬기 때문에 혹시나 이상이 생기면 바로 나에게 연락을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우선 저 네 명이 모여 있으면 남자들 눈에 띄기 너무 쉬었다.

시아와는 달리 혼자 다니는 것에 그렇게 익숙하지도 않은 저 세 명이 뭔가 실수를 하면 어쩐단 말인가?

그래서 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몰래 따라가기로 했다.

나의 초능력 스킬 정에 하이딩(은신)스킬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하이딩 스킬은 레벨5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레벨 3까지는 기척이 희미해지고 레벨 5부터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투명화가 이뤄진다.

레벨 7에까지 이르면 대상과 접촉을 해도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어쨋뜬 초능력자도 아닌 시아들이 내 미행을 눈치 챌 확률은 전무했다.

그래서 난 시아들을 계속 미행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아들이 위험에 처하자 끼어 들었다.

사실 어지간하면 조용히 해결되기를 바랬지만, 저 남자는 적당히 끝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진도가 나가기 전에 내가 나선 것이다.

“어··· 어이? 네가 이 여자들 주인이냐?”

“그래. 넌 내 슬레이브를 품에 안고 뭐하는 짓이지?”

내가 놈을 노려보면서 말하자 놈은 당황하면서 진아를 품에서 풀어줬다.

“하하하···, 그냥 평범한 스킨쉽이야. 스킨쉽.”

“난 그렇게 안 보였는데?”

“····어이~.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라고? 어린 놈이 좀 너무 하잖아? 응?”

놈이 약간 눈썹을 찌푸리면서 날 협박하듯이 말했다.

아마도 자기 초능력에 나름 자신을 가지고 있는 놈인 듯 싶다.

‘하긴·····, 그러니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거겠지만 말이야.’

아마도 희롱하던 슬레이브의 주인에게 들켰을 때는 힘으로 일을 무마시키거나 했던 것 같다.

놈에게 불행이 있다면····.

오늘 임자 잘못 만났다는 것이다.

“3초 준다. 꺼지거나 죽어라.”

내 말에 놈은 눈썹을 꿈틀 거리면서 자기 손에 불길을 일으켰다.

“호오~, 죽고 싶다 이거냐? 꼬마야···.”

“꺄악~~!!!”

“피해~~!!!!

놈이 초능력을 사용하려고 하자 주변에 구경하던 여자들은 전원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 버렸다.

남은 것은 놈과 나. 그리고 내 슬레이브인 시아들과 놈의 슬레이브로 추정되는 여자 뿐이었다.

‘발화 능력···· 보아하니 5~6정도 되는 것 같군.’

저거 말고도 두 세 개 정도는 더 유용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 까놓고 말해서 내 상대는 아니다.

“너도 알겠지? 네가 먼저 능력을 발현한 이상 죽어도 정당방위라는 것은····.”

“이 새끼가····.”

놈의 얼굴에 당황함이 어리기 시작했다.

내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자 당황한 것이다.

세계가 이렇게 변하고 남자들이 초능력을 손에 넣기 시작하면서···.

길거리에서 초능력 대전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는 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망자들이 생기기 시작하자 정부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성격이 난폭하게 변한 남자들은 하지마라. 하지마라. 라고 하면 더욱더 하는 법이다.

그래서 오히려 초능력 대전이 벌어졌을 경우 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여도 무죄라는 것이다.

난 흘깃 놈의 뒤편에 있는 CCTV를 바라봤다.

저기에 놈이 먼저 능력을 발현하는 것이 확실하게 찍혔다.

‘··········죽일까?’

순간 내 눈과 놈의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리고 놈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아주 둔한 놈은 아니군. 역시 몇 번 초능력 대전을 해 본 놈이었어····.’

나도 초능력 대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아를 노리고 나에게 시비를 거는 녀석들은 종종 있었던 일이다.

그래서 난 시아를 지키기 위해서 몇 번이고 싸웠었다. 한 번도 물러나지는 않았다.

내가 남들보다 더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시아를 지키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개중에는 정말로 끝장을 봐야 포기하는 놈들도 있었다.

이 놈도 타인들에게 몇 번이고 욕심으로 시비를 걸어본 놈이다.

그래서 깨달은 것이다.

내가 싸우는 것에 전혀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문제는·····.

“·····이 애송이···· 정말 할 테냐?”

“체면 이라는게 참 웬수야···. 그렇지?”

“············.”

그렇다. 문제는 이 놈은 자기 슬레이브 앞에서 체면이 망가질 것을 염려해서 이제는 물러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놈에게 마지막으로 경고를 날렸다.

“마지막이다. 꺼져. 죽기 싫으면····.”

내 말에 놈은 잠시 고민하다가 손에 피어오르던 화염을 꺼트렸다.

“알았다. 알았어·······. 너무 핏대 세우지 마라. 그리고···· 죽엇~!!!!”

콰아아앙~~!!!

놈의 화염이 내 쪽으로 날아와서 폭발했다.

카페는 통째로 폭발하고 놈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하···, 병신 같은 새끼··. 긴장 풀면·····.”

“긴장 풀면 어떻게 된다고?”

놈은 반투명한 보호막에 보호받고 있는 나를 보고 뒤로 주춤 물러났다.

난 놈이 불꽃을 집어 던지는 순간 이미 염동력으로 보호막을 만들어서 놈의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놈을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말했다.

“내가 경고했지?”

“히익···, 너 이 새끼····.”

쾅~ 콰앙~ 쾅~.

놈이 계속해서 불꽃을 집어 던졌지만 내 보호막을 뚫기에는 화력이 부족했다.

“덤비면 죽는다고?”

“그·· 그런 말은 안 했어~!!”

“그럼 했다 쳐~.”

난 그렇게 말하면서 내 손에 전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 놈이 불꽃을 다루는 것처럼 나도 전격을 다루는 라이트닝 스킬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8개의 능력중에 최고 레벨인 7에 이른 능력이 세 개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라이트닝 스킬이다.

초능력자의 초능력이 레벨 7이라는 말은 그 분야에 있어서는 측정이 불가능 하다는 뜻이다.

내가 마음먹으면 소규모 도시 하나를 돌릴 수 있는 전력을 발전 시킬 수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몸속에 수분 하나 남기지 않고 바짝 구워 줄까?”

지지직~~. 지직~.

“자··· 잠깐만··. 제발····.”

“넌 이제까지 능력자 대전이 벌어졌을 때 그렇게 말하는 상대에게 뭐라고 했지?”

“···············.”

대답하지 못하는 놈에게 내가 선고를 내렸다.

“죽어.”

콰지지지지지직~~!!!

“아아아악~~!!”

내 전류가 작렬하고 놈의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상황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시아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괜찮으세요. 주인님? 다치신 곳은···.”

“없어. 그보다 119에 전화해서 저거 실어가라고 해.”

“예. 알겠습니다.”

중간에 죽여 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시아의 눈앞에서 살인을 하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뭐 신체에 장애는 좀 생길 것이다. 아마 병원 중환자실에서 당분간 신세도 좀 져야 할 테고···.

재수 없으면 의사가 조치를 어설프게 해서 죽을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넘어가자.

다 자업자득이다.

저 쓰레기는 내가 자기보다 약했으면 날 죽이거나 아니면 죽도록 해서 시아들을 자기 성노리개로 쓰려고 했을 것이다.

만약 죽는다고 해도 내가 죄책감을 느낄 이유는 없다.

‘·······어차피 살인이 처음도 아니고 말이야.’

그날 나는 경찰서에 가서 사건을 진술하고 당일 안에 빠져 나왔다.

결찰은 나에게 시비를 건 얼간이가 중태에 빠졌으니 놈의 재산과 슬레이브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했지만····.

“됐습니다. 일 처리나 확실히 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사건을 처리하고 집에 도착하자 슬레이브들이 나를 맞이해 줬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수고하셨습니다. 주인님.”

“피곤하시죠? 씻으실래요? 아니면 식사부터 하실래요?”

시아야 원래 나를 살갑게 대했지만 최지선과 이은하의 경우 나를 좀 무서워했는데···.

그런데 이 두 사람이 갑자기 나를 무척 살갑게 대하고 있다.

내가 적응이 안 될 정도로 말이다.

“저기 주인님···· 저녁은 제가 차렸는데 입에 맞으세요?”

최지선 선생님이 나한테 딱 달라붙어서 노골적으로 아양을 떨고 있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나한테 밀착 되어서 기분이 좀 묘하다.

시아와는 다른 풍만하면서도 농염한 성인 여성의 느낌이 들었다.

그래. ········다 접어두고 가슴 정말 크다.

“예···. 그런데 이것 좀 떨어지면···.”

저번에 상담실에서의 일이 생각나서 한 층 더 어색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더 찰싹 달라붙었다.

“괜찮아요. 아~! 제가 떠먹여 드릴까요?”

“됐습니다. 애도 아니고···.”

“아~, 그리고 너무 존댓말 하지 마세요. 전 주인님의 슬레이브 잖아요?”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나보다 연상이고 우리 학교의 교사까지 하고 있는 그녀에게 함부로 말을 놓고 싶지는 않다.

거기다 나에게 아양을 떨고 있는 것은 최지선 선생님 한명만이 아니었다.

저녁을 먹고 샤워실에 들어가서 몸을 씻고 있는데····.

“주인님. 제가 등 밀어 드릴게요.”

“···잠깐만···, 나 알몸이라고···?”

“예. 알아요. 저도 알몸인 걸요?”

“아니········. 그건····.”

돌겠다. 시아 말고 다른 슬레이브는 모두 이런가?

지금 욕실에 쳐들어온 사람은 나와 동갑인 이은하였다.

그녀의 생생하고 발랄한 나체가 내 눈앞에서 요정처럼 나타났다.

가리지도 않고 당당하게 드러냈지만 그녀의 생기 발랄한 태도 때문일까?

상당히 묘한 매력을 풍겼다.

‘·····가슴은 시아보다 좀 작지만···, 그래도 스타일이 굉장히 세련 됐는걸?’

내가 자신의 몸을 쳐다보자 은하는 수줍게 뒷집을 쥐고 나에게 말했다.

“주인님····, 제 몸 어떠세요?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풍만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충분히 예쁜 편인데····.”

“아····, 아름다워.”

“아~!! 정말요? 기뻐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품에 폴짝폴짝 뛰면서 안겨왔다.

이런 이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성과 서로 나체인 상태로 맨살을 비비고 있다.

거기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더해지자 그녀의 반들반들한 피부가 더 리얼하게 다가왔다.

‘무슨 피부가····. 티가 하나도 없어?’

백옥 같은 피부는 이런 피부를 두고 말하는 것 같다.

난 묘하게 성욕이 끓어올랐다.

그리고 그 결과····.

“어머~, 주인님···· 제 몸이 예쁘기는 예쁜가 봐요?”

스윽, 하면서 그녀의 손이 내 몸의 일부를 쥐었다.

“으음······.”

생전 처음으로 겪어보는 자극에 나는 순간 아찔했다. 여성의 손이 혈류로 팽창된 내 몸의 일부를 쥐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흥분이 되는 건가?

그녀는 그대로 내 몸에 자기 몸을 비비적 거리면서 내 귓가에 속삭였다.

“어떠세요? 마음에 드시면 이대로·······.”

“아니 됐어. 난 이만 나갈래.”

이대로 그녀를 품에 안고 섹스를 하면 한때 쾌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쩐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욕실에서 서둘러 나가 버렸다.

“아아···. 아까워라···.”

뒤에서 은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냥 무시했다.

최지선 선생님도 그렇고 은하도 그렇고···· 두 사람 다 왜 그런 거지?

“그 이유를 모르겠네·····.”

============================ 작품 후기 ============================

으음..... 사실 오늘 연참을 하면 안 되는데 해 버렸습니다.

분량의 페이스를 조정해야 하는데.... 하지만 많은 분들이 바라시길래 한 번 무리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아마 이런 즉흥적인 연참을 하기는 좀 힘들지도 모릅니다. 페이스 배분을 잘못 하면 매일 연재를 할 수 없어질지도 있으니까요....

신작 세 개를 동시에 진행하는게 생각보다 많이 힘든데다가 출판본 소설도 따로 집필해야 하고 진야의 기사와 구원의 낙일 커스텀 작업에... 또 다음 순서로 대기하고 있는 신작도 한개 더 있고.......

연재 주기가 무너지는 사태 만큼은 피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많은 관용을 부탁 들립니다.

그럼 즐감 하십시오.^^

PS.추천과 댓글 좀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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