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12화 (12/176)

12화

어린 시절에는 개중에 서로 사이가 괜찮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게 되면···, 그러니까 남자가 자신의 슬레이브를 여자로 보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피임도 뭣도 없는 무절제한 섹스로 인해서 여자는 임신을 하고 버려지거나···.

아니면 그냥 질렸다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트레이드 되거나 팔리거나····.

그게 슬레이브들의 운명이었다.

애초에·· 아무런 사랑도 없는 그냥 욕정 뿐인 섹스로 느낄 수 있는 정이라는 것은 거기서 거기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지금 시아를 마치 천연기념물 보듯이 보고 있는 것이다.

이은하의 경우는 이제까지 3번, 민진아는 2번, 최지선의 경우는 총 12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남자들이 슬레이브를 바꾸는 것은 그냥 차나 가전제품을 바꾸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충동적으로 더 예쁜 여자를 봤다거나···.

아니면 그냥 기분전환으로···.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런데 시아는 어째서 그렇지 않은 걸까?

‘시아가 그렇게 섹스를 잘하는 걸까?’

‘생긴건 벌레 한 마리 못 죽이게 생겼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그녀들도 경험은 풍부하다.

그래서 나름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들을 보고도 새 주인인 박민재는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해답은 나왔다.

[시아는 청순하게 생겼지만 섹스를 무지 잘한다.]

········그게 그녀들이 도출 할 수 있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이런 결론에 도출한 그녀들은 불안감이 들었다.

‘버려지면 어떻게 하지?’

‘나도 미모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시아한테 붙어서 배워야 하나?’

그녀들은 그렇게 불안한 상상을 하면서 푹신한 매트릭스에서 잠들었다.

옆에 남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좋은 잠자리에서 자는 것은 그녀들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었다.

온 몸의 피곤함이 안락함에 파묻혀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하아~. 피곤하구만····.”

침대에 누운 나는 한 숨을 쉬었다.

슬레이브가 늘어난다는 것이 이렇게 피곤한 일인줄은 몰랐다.

시아야 나한테 적응이 되었으니까 괜찮지만 그녀들은···.

내가 한 숨만 뒤어도··.

자기들 한테 슬쩍 눈길만 닿아도···.

그래도 바로바로 반응하면서 나를 두려워 했다.

난 남자니까 다른 남자들이 그녀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들이 나를 두려워하는 것도 이해는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막상 겪으니까 영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결국은 TV보다가 도망치듯이 내 방으로 올라오지 않았는가?

심지어는 그런 와중에 그녀들은 내 방으로 따라오려고 했다.

‘밤시중이라니····.’

그거야········.

솔직히 나도 지극히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는 남자고 그런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리고 개관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그 세 명이 아름다운 것도 사실이다.

끝을 깔끔하게 정리한 세련된 단발 머리에 발랄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은하는 동갑인데도 연하 같이 귀여운게 매력이다.

지적인 외모에 안경이 무척 잘 어울리는 롱 헤어의 진아 선배. 실제로 그녀의 성적도 3학년 톱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익히 알고 있는 한창 무르익은 20대 중반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최지선 선생님까지··.

그녀들 전원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여자라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녀들을 침대로 끌어 들여서 품에 안고 내 욕심을 채우면 틀림없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난 순간 시아의 안색을 살폈다.

그리고 오래 동안 알고 지낸 나였기에 놓치지 않을 만큼 미미한 변화였지만 시아가 싫어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거절했다.

만약 그 자리에 시아가 없었다면 나도 허락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종류의 호기심은 항상 있었으니 말이다.

“뭐··· 대부분 상상 속에서 상대는 한 명이었지만 말이야···.”

어쨌든 더 이상 싱숭생숭 하지 말고 자는게 좋겠다.

다음날 아침.

난 어제 일찍 잔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났다.

그리고 1층의 부엌에 내려가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시아를 볼 수 있었다.

“좋은 아침. 시아야···.”

“일어나셨어요? 주인님?”

“그래···. 아침 차리고 있어?”

“예. 어머····. 주인님···.”

난 시아의 등 뒤로 다가가서 그녀를 다정하게 끌어않았다.

손을 은글슬쩍 뻗어서 시아의 가슴을 터치했다.

시아는 최근에 이정도의 스킨쉽은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저번처럼 내가 무작정 자신의 가슴을 만지면 싫어했지만 이런 식으로 슬슬 분위기를 몰아가면 거기까지는 허락해 주기도 했다.

뭐···. 딱 거기까지지만 말이다.

가슴에 이어서 더 진도를 뺄려고 시아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은 적이 있었다.

그러자 시아가 나를 울먹이면서 바라봤다.

제길···. 슬레이브인 시아는 나를 격하게 거부하거나, 아니면 하지 말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신에 마치 비 맞은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그녀는 그렇게 하면 날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난 절대 그 이상 진도를 나가지를 못했다.

생각 같아서는···. 시아하고 좀 더 깊은 관계가 되고 싶은데 말이다.

“시아야···. 우리 오늘 어디 나갈까? 네가 좋아하는 바다라도 보러···.”

“아··· 죄송해요. 주인님. 오늘은 다른 세 명하고 같이 쇼핑에 가야 해요.”

“····선생님도 있잖아? 다 큰 어른이잖아? 그녀들 끼리 가도 무슨 문제 있으려고?”

난 시아하고 분위기 있는 바다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마 나 말고는 일정 이상의 금액을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거예요. 바다는 다음에 가기로 해요.”

시아의 말에 나는 한 숨을 쉬면서 양보했다.

시아하고 조용한 바다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알았어. 다녀와····.”

“주인님, 혹시 싫으시면····?”

내가 한 숨을 쉬었기 때문일까? 시아가 나를 보고 안쓰럽게 말했다.

난 서둘러 손사래를 치면서···.

“아니 아니야···. 절대로··. 잘 갔다 와. 난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지 뭐.”

“·············.”

시아는 내가 싫다고 하면 절대로 싫은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과장해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뭐···. 시아라고 해도 가끔씩은 나 하고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겠지?

난 항상 붙어 있고 싶은데 말이야···.

그래도 그녀에게 강제적인 명령을 내리기는 싫다.

그러니 얌전히 물러나기로 하자.

시아는 다른 세 명을 데리고 근처 백화점으로 향했다. 백화점 안에 있는 직원은 대부분 여자들이었다.

그리고 구매자들 역시 대부분 여자였고 말이다.

언 듯 보기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여자들의 얼굴에 생기가 없어 보였다.

원래 여자들에게 있어서 쇼핑이라는 것은 남자들에게 있어서 술 마시고 난장판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인데 어째서 이럴까?

정답은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서 여자들이 고르는 옷, 장신구, 가구까지 모두 주인의 명령에 따라서 그 주인의 취향에 맞춰서 고르는 것뿐이다.

머리 모양이나 입는 옷이나 모두 척저하기 주인의 취향에 맞춰서 하고 다녀야 했다.

당연히 지금 고르는 물건들도 주인의 명령에 따라서 심부름을 하는 것 뿐이었다.

단, 시아들은 예외였지만 말이다.

“여기서 고르라고?”

“예. 주인님한테 카드 받아왔으니까···. 일인당 10~20벌 정도는 얼마든지 사도된다고 했어요.”

“········정말?”

“우리가 고르는 거야? 우리 취향대로?”

시아의 말에 세 명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들 역시 평소에 예쁜 옷차림을 하고 다니기는 했지만 그것은 철저하게 주인의 취향에 입각한 것이었다.

최지선이 항상 입고 다니던 미니스커트 정장이라던가, 이은하가 즐겨 입던 나시티에 핫 팬츠, 진아가 즐겨 입는 드레스풍의 원피스····.

그 모든 것은 그녀들의 취향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순수하게 100%자신들의 의지로 자신들이 입는 옷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기쁘지 않을까?

그녀들은 처음으로 쇼핑의 기쁨을 맛 봤다.

평소에 시아는 항상 겪는 일상 이었지만 그녀들 입장에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즐거움이었다.

‘항상 이렇게 물건을 고르는 건가?’

‘옆에서 강제로 패션쇼 시키는 주인님 없이?’

‘주인님이 보는 앞에서 갈아 입는게 아니고 제대로 탈의실에 가서 입고 거울에 비춰 볼 수 있다니·······.’

그녀들은 진정 즐거웠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들을 골라서 걸치고 나왔다.

최지선은 교사라는 직위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는 정장을 입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정상적인 정장이었다.

그녀가 평소에 주재진의 명령으로 입고 다니던 정장은 초미니 정장에 앞섬도 다 벌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만 움직이면 속옷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정장은 지극히 단정하고 정상적인 세련된 여성용 정장이었다.

사실 그녀의 몸매가 워낙에 좋아서 그 편이 더 잘 어울렸다.

이제까지 입고 있던 과하게 야한 정장은 사실 섹시하다기 보다는 천박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장을 입고 나니 천박함은 쏙 사라지고 대신에 지적이고 세련된 연상의 여성이 거기에 있었다.

그게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이은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고른 옷은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스니키진에 하얀색에 붉은 로그가 들어있는 티셔츠였다.

평소에는 어깨가 훤히 들어난 나시티에 극도로 짧은 핫팬츠를 입었던 그녀다.

그렇게 매치하고 나면 마치 하의는 입지 않은 것 같은 착시 효과가 나는, 소위 하의실종의 옷 차림이 었는데···.

그렇게 입고 있을 때 보다는 지금처럼 다리에 착 달라붙은 스니키진에 평범한 티셔츠 하나가 오히려 그녀의 발랄한 매력을 더 드러나게 했다.

그게 그녀의 짧은 단발머리와 어우러지니까 건강미와 귀여움이 동시에 배가 된 기분이었다.

마치 상큼한 레몬 같은 매력을 발휘하는 이은하였다.

그리고 민진아···.

패션이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아마도 그녀일 것이다.

원래 진아의 주인이었던 박진호는 그녀의 지적이고 고귀한 분위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이제까지 그녀가 입고 있던 옷차림은 마치 중세의 귀족 영애들이 입는 드레스들 같았다.

당연히····, 무진장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대환란 전의 잘 나가는 여대생처럼 세련되게 차려 입었다.

허벅지까지 오는 힌색 레이스의 드레스를 입고 그 밑으로 드러난 다리에는 검은색 스타킹이 착 달라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반팔로 드러나는 핑크색 자켓을 두르고 그 위헤 브라운 밸트를 둘렀다.

그러자 이제까지 숨기고 있었던 화사한 매력이 물씬 풍겼다.

이색적인 것은 다른 두 명은 짧았던 옷차림을 늘렸는데 유일하게 길었던 옷 차림을 줄이기도 했다.

거기다 그녀가 항상 끼고 다니던 안경을 끼자, 거기는 지적이고도 세련된 분위기의 아름다운 여고생이 한 명 있었다.

============================ 작품 후기 ============================

자고로 여자를 변신 시키는 삼종 버프가 있습니다.

화장, 패션, 그리고 성형.

많은 추천 감사드립니다.^^ 100이 가볍게 넘을 줄이야.....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