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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9화 (9/176)

9화

그리고 내 예상대로 시아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에게 말했다.

“·············오늘 하루 만이에요.”

“고마워···. 그럼···.”

“주·· 주인님····.”

내 손이 다시 자기 품으로 들어가자 시아는 곤란하다는 듯이 몸부림을 쳤다.

혹시 싫은 건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손은 시아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잡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싫어···?”

내 조심스런 질문에 시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했다.

“싫······지는 않아요.”

“그럼 만질래.”

“정말·····.”

난·· 시아의 가슴을 만지는 행위에 푹 빠졌다.

마치 어린 아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세계에서 아이들은 99% 정부의 시설에서 자라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아기들이 엄마의 모유를 빨면서 엄마의 가슴을 만지는 버릇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남자가 여자의 가슴을 만지는 것은 남자라는 생물이 여자에게 응석을 부리는 한 가지 형태가 아닐까 싶다.

뭐··· 다른 놈들을 보면 프리의 여자들이나 자기 슬레이브의 가슴을 좋을 대로 만져 대지만···.

놈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아무 감흥도 없어 보인다.

그냥 일시적인 쾌락과 약간의 우월감?

그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 같은 완벽한 충족감은 놈들이 누릴 수 없는 나만의 것이었다.

“주인님··· 너무 많이 만지지 마세요····.”

“왜에~?”

시아의 말에 난 매정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렇게 기분 좋은 행위를 하지 말라니?

아무리 내가 시아 부탁을 잘 들어준다고 해도 너무 슬픈 부탁이다.

“그치만···· 주인님이 제 가슴을 만지면··· 조금 이상해 지단 말이에요.”

“응? 뭐가?”

“그게··· 그러니까····· 저도 몰라요. 하지만···· 이상해져요.”

“··········혹시 뭔가 이상이라도···.”

“아니··,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그냥 만지면 안 될까? 난···· 시아의 가슴이 좋아.”

“························예.”

모기만한 작은 목소리였지만 시아의 허락이 떨어졌다.

이미 한 번 거기까지는 진도가 나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아가 허락을 했다.

거칠 것이 없다고 느낀 이상 난 거리낌 없이 시아의 옷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이 느껴지고 난 그 가슴을 내 마음대로 주무르게 시작했다.

“아····· 주인님···· 조금만 살살 해주세요···.”

“···만져도 된다고 했잖아···? 조금만 참아줘····.”

난 내 손안에서 내 마음대로 몰캉몰캉하게 형태가 변해가는 시아의 젖가슴의 감촉에 매료 되었다.

어쩜 이렇게 황홀 할 수 있는 것일까?

내 손길에 시아의 입에서는 작은 신음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으음·····.”

“시아야····.”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 한창 진도를 나가고 황홀해 하는 박민재였지만····.

제 3자의 시각에서 집고 넘어가자면 지금 모습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무엇이 문제이냐 하면····.

여성이 허락을 했다고 해도 그것을 핑계 삼아서 자기 욕심만 채우는 것은 좋지 않다.

여자도 바라니까?

사랑하니까?

그런 핑계로 여자와 마음껏 섹스를 하고 스킨쉽을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에서 잘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의 손길이라고 해도 거부하고 싶은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시아는 민재의 손길이 어제만큼 내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민재의 태도가 시아의 무의식에 실망감을 안겨 줬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실망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뭐···, 선물을 안 준다거나, 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그런것은 이 세계의 여성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니까 넘어간다고 해도···.

이 세계의 여성도 남자에게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방금 민재는 두 가지 오류를 범했다.

하나는 스킨쉽에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심만 우선시한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상대의 말꼬리를 잡고 주도권을 잡고 늘어진 것이다.

시아가 허락했다.

그러니 시아가 아프던 싫든 자기 마음대로 시아의 가슴을 만지겠다.

어린애도 아니고·····.

이런 대우를 받고 좋아할 여자는 거의 없다.

이 미쳐버린 세계이기에 시아는 그냥 순응하고는 있다.

그러나 결코 실망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

그 증거로 민재의 품에 안겨서 젖가슴을 터치당하고 있는 시아는 어제만큼 안도감과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제의 경우는 민재가 자신을 위로하는 분위기를 계속해서 유지해 줬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민재를 계속 신뢰 할 수 있었기에 시아는 민재의 손길이 다소 거칠고 아파도 거기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차이를 민재도 서서히 느껴가고 있었다.

“저기··· 시아야···. 혹시 싫은 거야?”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아니라고 대답하는 시아였지만 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시아를 하루 이틀 알고 지낸 것도 아니고 시아의 상태를 몰라 볼 리가 없지 않은가?

시아는 명백하게 지금 나를 거부하고 있었다.

왜? 어째서? 내가 또 뭘 잘못 한 거지?

이걸 낫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설마 또 주재진 같은 쓰레기가 시아를 덮치는 해프닝이 일어나는 것을 또 기다려야 하는 건가?

‘그건 더 이상 죽어도 싫다.’

그런 기분 나쁜 해프닝은 내 인생에서 오직 단 한번이면 족했다.

아니··· 족한 것을 넘어섰다.

다시는 시아를 그런 상황에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가라앉은 시아의 분위기는 어떻게든 자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기··· 시아야. 우리 얘기 좀 할까?”

“예? 예····.”

난 시아를 품에서 풀어주고 눈앞에 마주 앉히고 눈을 마주 보면서 말했다.

“저기··· 우리 4살 때부터 쭉 같이 자랐지?”

“예. 주인님···, 전 주인님의 슬레이브 민시아입니···.”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 시아를 보고 나는 손사례를 치면서 말했다.

“아니아니··, 그걸 말 하려는게 아니야. 그러니까···.”

난 한숨을 쉬다가 말을 이었다.

“나하고 쭉 함께 자란 너니까 잘 알거야. 난··· 보통의 남자와는 달라. 그건 잘 알지?”

“·········예.”

시아와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야 알겠다.

진작 이런 대화를 가졌어야 했다는 것을 말이다. 난 침착한 기분으로 시아에게 계속 말했다.

“난···, 네가 좋아. 그러니까··· 이걸 무슨 감정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너하고 같이 있고 싶고, 네 미소를 보고 싶고, 네 목소리를 듣고 싶고····. 그런 기분이야.”

“···············.”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하니?”

“··············.”

대답 없는 시아를 보고 난 간절하게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시아야··, 날 알잖아? 아무 보복도 제재도 없어. 그냥 솔직한 네 마음을 말해줘. 바램은 그것 하나 뿐이야.”

“··············잘 모르겠어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시아에게서 나온 말은 잘 모르겠다는 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시아가 날 좋아한다는 대답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솔직히 좀 실망이다.

하지만 난 그런 기색을 최대한 감추고 시아에게 말했다.

“시아야···. 우리가 뭔가·· 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아. ·····이 나이가 되도록 서로 섹스 한 번 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예···. 주인님이 하고 싶으시면···.”

“아니 그게 아니야. 그게 문제야. 난··· 난····· 그러니까 네 허락 없이는 싫어.”

“예~!?”

시아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놀라움이 떠 올랐다.

슬레이브와 섹스를 원하면서 슬레이브에게 허락을 구하는 주인?

그런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

슬레이브라는 것은 일종의 부속품이고 노예나 애완 동물에 가까운 개념의 여자였다.

그런데 주인이 슬레이브에게 허락을 청하다니···.

시아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이왕 말을 한 김에 나의 진심을 모두 얘기하기로 했다.

“이상할지도 몰라. 내가··· 뭔가 정상이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난 그냥 너를···· 아껴주고 싶어. 그냥 성욕의 대상이 아니라 뭔가 훨씬 더 소중한 존재로 대하고 싶은 거야. 내 말 알겠어?”

“····알것 같아요. 그럼 주인님은···· 제가 주인님과의 섹스를 거부한다면····.”

“하늘에 맹세컨대 네가 싫다고 하면 네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거야.”

“··············.”

“그래서··· 방금 전에 네 가슴을 좀··· 강하게 만진것도 미안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

내 말에 시아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문을 열었다.

“주인님이···· 싫지는 않아요. 이것은 제 진심이에요.”

“···시아야····.”

가슴 깊은 곳에서 무한한 감격이 솟아 올랐다.

시아가 날 싫어하지 않는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내 마음은 무진장으로 행복해 졌다.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다른 여자애들은··· 모두들 섹스를 경험해 봤고··, 또 그게 무척이나 아프고 그리고··· 괴로운 것이라고 했어요.”

“·············.”

역시 그런 것이다.

남자들에게 안겨서 좋아하는 척, 기분 좋은 척들은 하고 있지만 난 그게 꾸민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여자들 끼리 모이면 무슨 말들을 자주 해?”

“그냥···, 보통은 자기 주거 환경이나 주인에 관해서···. 프리인 여자들은 하루 빨리 주인을 가지고 자신을 보호해줄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하고····. 그냥 그래요.”

“···헤에~, 그렇구나.”

“···저기, 남자들은 무슨 말을 하는데요?”

“으음, 사실 난 거의 왕따라서·····. 잘 몰라.”

쿡~!

작은 목소리기는 하지만 시아가 웃었다.

예쁘기도 해라.

“하지만·· 옆에서 들어보면 남자들이 하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좀 불편해. 보통 자기 슬레이브를 자랑하거나···, 어제 어떤 섹스를 했는지 말하고, 괜찮은 프리의 여자애를 발견해서 가지고 놀았다거나···. 난 그런 대화 불편하더라고?”

“·····저도 그래요.”

어느새 내 손은 시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까처럼 시아의 옷 안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나 좋을 대로 주무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아의 손을 잡고 있으니 가슴이 따뜻해 지는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와 시아는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정감을 쌓아갔다.

섹스는 고사하고 아까 같은 스킨쉽도 없지만···.

그래도 이런 시간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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