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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애완동물-8화 (8/176)

8화

그때 내 가슴속에 훈훈한 기분이 들 때 시아가 나에게 말했다.

“저기·· 주인님··· 부탁이 있어요.”

“뭐든지 말 해봐. 다 들어줄게.”

“········슴·······요.”

“응? 뭐라고?”

시아가 뭐라고 말을 하기는 했는데 모기가 기어가는 것 보다 더 적은 목소리라서 무슨 말이었는지 전혀 모르겠다.

시아는 빨개진 얼굴을 하고 나에게 다시 한 번 쥐어짜듯이 말했다.

“제··· 가슴·······주인님이···········만·· 만져···· 주세요·····.”

“····시··· 시아야?”

이건 무슨 말일까?

그거야 최근에 내가 시아의 가슴을 강제로 만진 일은 있다.

그리고 가슴 말고 엉덩이와 시아의··· 좀 더 은밀한 부분의 근처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 분위기가 얼마나 최악으로 치달았는데·· 그런데 어째서 지금 또 그런 짓을 하란 말인가?

그거야 시아의 몸은 최고로 기분 좋았지.

좀 전의 키스에서도 천국에 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난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시아의 귓가에 말했다.

“정말 괜찮아?”

“예····. 주인님이··· 만져 주세요.”

이번에는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런 시아의 목소리에 용기를 얻어서 손을 움직였다.

내 손이 시아가 입고 있는 티셔츠의 밑을 들어올리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그녀의 귀여운 배꼽이 드러나고 내 손이 그녀의 젖가슴에 살며시 다가갔다.

“···········.”

침을 꿀꺽 심켰다.

심장이 몸 밖으로 뛰쳐 나갈 것처럼 두근 거린다.

이전에도 만진 적은 한 번 있지만···.

그때는 솔직히 당황하기도 했고··, 또 그건 연기였다.

주재진과 놈들이 있는 곳에서 시아를 자신이 다른 슬레이브들처럼 평범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시아의 감촉을 제대로 느낄 여유도 그다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아가 원한 것이니까····.’

그렇다. 그게 가장 내 마음을 편하게 했다.

드디어 내 손이 시아의 가슴에 닿았다.

‘부드럽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그거였다.

인간의 살결이 이렇게 좋은 감촉을 낼 수 있는건가?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이 감촉···.

내 품안에 있는 시아의 얼굴을 슬쩍 살펴봤다.

약간 상기된 뺨과 꼭 감고 있는 두 눈은 평소의 그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살며시 손에 힘을 줘서 시아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주물렀다.

물컹~.

손의 전해지는 감촉이 나를 너무나 좋았다.

그냥 단순한 단백질 덩어리인 인간의 몸을 만질 뿐인데·····, 그런데 이렇게 감정이 고양 될 수 있는건가?

몰캉몰캉하면서도 부드럽고 탄력 있는 이 감촉이 나를 너무나 기분 좋았다.

몇 번을 주무르다가 손에 힘을 줘서 약간 강하게 움켜쥐었다.

꽉악~~.

그러자···.

“아앙···. 주··· 주인님·····.”

“········미안·· 아팠어?”

“····예. 약간요····. 으음~!!!”

‘귀엽다···.’

항상 내성적이던 시아가 이렇게 귀여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건가?

내 손길에 따라서 시아가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면서 귀여운 신음 소리를 내었다.

부끄러움과 약간의 통증이 동반된 시아의 얼굴과 목소리가 너무나 사랑 스럽다.

난 좀 더 몇 번이고 시아의 가슴을 내 뜻대로 쓰다듬고 주무르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어느새 시아의 유두가 딱딱해졌다.

앙증맞은 유두가 딱딱해지고 가슴도 탄력이 더 강해졌다.

여자가 이렇게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이렇게 된다는 것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들도 성적으로 기분이 좋을때라고 했다.

뭐···· 그게 진짜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난 딱딱해진 시아의 앙증맞은 유두가 기분 좋았다.

내 손바닥을 간질이듯이 딱딱해진 시아의 유두를 손으로 잡고 살짝 꼬집듯이 비틀었다.

“아아··· 아~~. 주·· 주인님··· 아파요. 거··· 거기는···· 아아·····.”

“아~! 미··· 미안···.”

순간 내가 너무 지나쳤나 싶었다. 이러다 시아가 싫어하면 어쩌지?

하지만 내가 손에 힘을 풀자 시아가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살살···· 살살해 주세요.”

“시아야·····.”

난 못 견디게 사랑스러워진 시아를 품에 안고 그대로 꼭 껴안았다.

절대로···. 절대로 이 아이를 소중하게 대할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누구에게도 넘겨 주지 않겠다.

내 평생을 걸고라도····.

다른 사람의 체온을 느끼고 눈을 뜬 시아는 눈에 보이는 민재의 얼굴을 보고 어색하게 몸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품안으로 파고든 민재의 손길에 이내 포기했다.

‘····아침 차려야 하는데···.’

주인을 깨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침을 차리지 않을 수도 없고···.

시아는 고민에 빠져 버렸다.

하지만··· 내심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는 민재의 손길이 싫지 않았다.

어제···· 시아는 자신의 피부가 까지도록 타월로 가슴을 문질렀다.

자신을 희롱하던 주재진의 손길의 꺼림칙한 감촉이 사라지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시아를 품에 안고 안심시켜 준 것은 그녀의 주인인 박민재였다.

그런 민재가 시아는 너무나 고맙고, 또····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 신뢰와 호감이 우러나왔다.

세상 모든 것 보다도 민재가 더욱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 감정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제 키스 후에 즉흥적으로 민재에게 자신의 젖가슴을 만져 달라고 한 순간····.

‘내가 정말 왜 그랬지?’

지금 생각해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닦아도 없어지지 않던 그 꺼림칙한 주재진의 손길이 민재가 만져주기 시작하자 사라졌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생소하지만 이상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민재가 자신의 가슴을 세게 움켜쥐고 고통을 주었지만 그 고통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민재가 자신의 반응을 즐기는 순간 시아도 작은 기쁨을 느꼈다.

이상했다.

손길 자체는 이따금씩 아플 정도로 자신의 젖가슴을 쥐어짜듯이 주무르기도 했는데···.

그런데 그런 감정이 생기다니···.

‘이게 혹시···, 그건가? 음란한··· 생각이 생기는 ·····그런·····.’

거기까지 생각이 끼치지 시아는 뺨이 붉게 물들었다.

여자들도 성욕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민재가 자신을 안아준 적도 없었고··, 시아 본인이 그런 바램이 생긴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줄이야····.

자신에게도 그런 감정이 생길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어제 그 순간 민재에게 모든 것을 바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녀 자신도 민재의 살결을 만지고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인님의 몸··· 단단하고 따뜻하고·····. 품안에 안겨 있으면 무척이나 기분 좋았어····.’

뭐···, 그래도 결국은 민재는 시아를 안아주지 않았다.

21세기의 상식으로 보면 그냥 사귀는 사이에 진도가 조금 더 나간 상태까지만 나간 것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좀 찐한 B코스까지···, 미국식으로 표현하면 세컨드 베이스 정도 까지 만이었다.

거기서 더 나가지 않고 답보했다.

민재가 시아를 안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민재에게 있어서 시아는 그냥 평범한 성욕을 풀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정말정말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직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몰랐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시아를 안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민재는 지극히 건강한 남자고 남자에게 있어서 섹스라는 것은 보통 항상 원하는 행위이기는 하지만····.

민재는 참았다.

이 세계의 상식과는 반대 되는 행동을 추구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만약에 민재가 거기서 시아와 관계를 끝까지 진전 시켰다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때 당장은 천국 같았을 것이다.

섹스가 가져다 주는 쾌락은 인류가 돌을 깨고 갈던 시절부터 우주에 족적을 남기는 시대까지 불변으로 변하지 않았다.

인종, 국가, 민족을 넘어서 보통 모든 인간은 그것이 쾌락의 정점에 해당하는 행위중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보통 남녀 관계라는 것은 그 섹스가 9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행복할까?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한다.

서로 대등한 관계가 아니고 어느 한쪽이 월등하게 파워를 잡고 있으니 가지는 관계도 지극히 간단했다.

남자가 쉽게쉽게 욕망을 채우고··, 그리고는 아무 책임도 아무 의무도 느끼지 않는다.

대환란 전의 정상적인 남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런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는 꿈 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아마 남자라면 누구나 이런 상황을 마음 한편으로는 반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커녕 사소한 애정조차 없는 섹스는 끝나고 나면 허무할 뿐이다.

21세기의 기준으로 보면 그냥 야동을 보고 혼자서 자위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일방적인 쾌락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끼는 자들은 없지 않은가?

보통 후회와 자괴감만 들 뿐이다.

뭐···· 21세기 남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 소위 말하는 ‘현자 타임’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섹스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의 가슴속에는 행복한 만족감이 충만했다.

아직 자신들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둘은 서로 한 걸음을 나선 것이다.

아침이 오고 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본 것은 우리 예쁜 시아였다.

그녀는 내 품에서 몰래 빠져나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역시 아침은 차려야지···. 주인님 도시락도 싸야하고····.”

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꼼지락 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귀엽기도 해라·····.

하지만···.

“꺄악~!! 주인님····.”

“그냥 이렇게 있자. 응?”

사실은 아까부터 진작 깨어 있던 내가 시아를 잡고 내 품에 꼭 안았다.

시아는 작게 몸부림치면서 나에게 애원했다.

“주인님·· 식사 준비해야 되요. 그리고 도시락도···.”

“오늘은 학교 안 갈거야.”

“예~!? 안되요. 주인님·····.”

“돼. 응? 제발··· 우리 같이 있자····.”

우리 사이가 발전해서일까? 시아에게 억지를 부리는 것이 좀 편해졌다.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부탁? 아니 그것과도 좀 다르다.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투정에 가깝다.

절대로 날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하는 상대에게 억지를 부리면서 나 자신의 감정을 푸는 것이다.

이제 내 가슴 속에서 시아를 향한 신뢰가 생긴 것이다.

절대로 그녀가 날 미워할 리가 없다고 말이다.

============================ 작품 후기 ============================

세계관이 이렇게 문란한데 어째서 주인공이 뜸을 많이 들이냐 하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연애소설을 쓰면 그렇게 쉽게 쉽게 진도가 확확 나가지는 않습니다.

갈랑 말랑 갈랑 말랑... 결국은 갈랑.

이렇게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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