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7화 (7/176)

7화

최지선을 뿌리치고 상담실을 뛰쳐 나간 나는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

3층 높이기는 했지만 염동력으로 몸을 띄워서 간단하게 착지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학교 뒤편의 정자로 달렸다.

내 생전에 이렇게 빨리 달려본 적이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달려간 나는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김정우와 박진호가 시아의 양팔을 잡고 있었고, 주재진은 시아의 젖가슴을 희롱하고 있었다.

난 살기를 뚝뚝 흘리면서 주재진에게 말했다.

“죽는다 개 새끼야····.”

“민재···. 너···.”

“주인님····.”

당황하는 놈들을 보고 나는 끌어 오르는 살기를 간신히 억눌렀다.

법적 재재만 가해지지 않는다면 이 놈들을 죽여 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뿌드득···.

하지만 지금은 우선 시아가 먼저였다.

난 놈들에게 다가가면서 김정우와 박진호에게 말했다.

“그 팔 놔라.”

“어이·· 뭘 그렇게 흥분 하냐?”

“그래·· 너 지금 어딘지 모르게 좀 이상해.”

이상하다고?

그거야 당연하지.

난 지금 미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난 염동력을 발동 시켜서 김정우와 박진호의 팔을 뒤로 비틀어 올렸다.

“아··· 아악~~!!”

“야·· 야 임마~!! 뭐 하는 짓이야~!!?”

뭐하는 짓이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보냐?

“사람이 한 번 말하면 못 알아 듣냐? 내가 시아에게서 손 때라고 했을 텐데···?”

“야·· 너 지금 고작 슬레이브 한 때문··· 아악~!!”

“아··· 야 이 개새끼···· 아악~~!!”

우두두둑!!!

두 놈의 팔이 그대로 걸레 짜듯이 비틀려 버렸다. 내 염동력의 레벨은 최고 레벨인6이다.

이 놈들의 염동력은 내가 알기로 김정우와 박진호가 2, 주재진이 3이다.

즉 놈들의 힘으로는 절대로 날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1레벨과 2레벨 조차 능력치가 1대3의 차이가 난다.

고 레벨이 되면 그 차이는 더욱더 커진다.

내가 마음 먹으면 이 놈들의 전신을 폐차장의 자동차 마냥 찌그러트리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아아아···· 아악~~!!”

“제길··· 내 ···팔~!!!”

김정우와 박진호는 바닥을 뒹굴면서 격통에 눈물을 흘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시선은 이번 일의 주범인 주재진에게 향했다.

“주··· 재진···, 너 이 개새끼·····.”

“어이어이·· 잠깐만··. 진정해. 그래··· 알았어. 알겠다니까~!!”

“·············.”

놈도 나와 자신의 레벨 차이는 잘 알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은 8가지.

주재진은 고작 3가지.

그나마 놈이 가지고 있는 능력중에 레벨 5가 넘는 것도 한 가지 뿐이다.

나하고 싸우면 놈은 스스로가 개 박살이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미안. 정말 미안···. 대신 너도 최지선 년을 즐겼잖아? 응? 안 그래? 그년 괜찮지? 여차하면 내가 너 줄··· 우왓~~!!!”

퍼퍼펑~!!!

주재진은 내가 염동력을 걸려고 하자 자신의 유일한 특기인 텔레포트로 피했다.

내 염동력은 주재진이 있던 자리에 파괴의 흔적만을 남겼다.

“어딜 도망가~!?”

난 다시 한번 놈을 잡기 위해서 능력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주재진이 먼저 움직였다.

“이·· 이 미친놈~!!!”

파팟~.

주재진은 그렇게 말하고 텔레포트를 반복해 가면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나도 텔레포트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텔레프트 레벨은 고작 3이다.

거리와 횟수도 주재진이 더 길고 많다.

결국 그걸로는 주재진을 잡을 수가 없다.

“빌어먹을 개 자식·····.”

지금 당장이라도 놈을 쫒아가고 싶었지만 그 보다는 시아가 먼저였다.

“시아야. 괜찮·····.”

내가 시아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안부를 확인하려 하자 그 전에 시아가 내 품에 뛰어 들었다.

“흑··· 흑흑흑·····. 무·· 무서웠어요.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주인님····.”

“·····안··· 안심해. 이제 괜찮아.”

난 내 품에 안긴 시아를 품에 안고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다듬으면서 안심 시켰다.

시아가 내 품에 안겼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안긴 것이다.

········신기하게도 아까 까지만 해도 세상 만사를 부셔 버리고 싶은 파괴 충동이 스르르 눈 녹듯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건··· 시아의 초능력일까?

그날은 더 이상 학교에서 공부할 기분도 뭣도 아니었다.

난 시아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아는 오는 내내 내 품에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아서 난 택시 안에서도 그녀를 품에 안고 와야 했다.

택시 기사인 여자가 날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시아를 안고 텔레포트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타인을 데리고 텔레포트를 할 수 있는 레벨은 틀림없이 6부터다.

나에게는 멀고 먼 경지였다.

시아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우선 시아는 샤워실로 직행했다.

난 그녀가 나왔을 때는 대비해서 뭔가 따뜻한 것이라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요리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거지?”

난감하다.

이 세상에 요리를 하는 남자 같은 것은 없다.

보통 그런 것은 여자의 몫이니까 말이다.

시아는 내가 감기에 걸리거나 하면 죽이나 스프를 뚝딱 만들던데 난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겠다.

‘뭔가··· 물에다가 이것저것 집어넣고 끓이면 뭔가 될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어떻게든 해 보는 수 밖에 없었다.

난 물에다가 쌀과 된장과 고추장과 간장과 후추와···. 어쨌든 있는 조미료는 아끼지 않고 팍팍 넣었다.

중간에 혹시 부족 할까봐 스팸 두 캔하고 참치캔도 썰어 넣었다.

그렇게 팔팔 끓이고 나니····.

“····왜 이런 것이 생겨난 거지?”

눈앞에 있는 것은 뭔가 잘못된 미지의 물체였다.

웃~, 이 죽이 방금 뭔가 살아있는 슬라임 처럼 움직인 것 같은데····.

살짝 혀를 대어 봤는데 순간 죽는줄 알았다.

“제기랄···· 어떻게 만들면 이렇게 되는 거지? 다시 만들라고 해도 못 만들겠다.”

이런 걸 시아에게 줄 수는 없다.

어쩌지? 그냥 커피나 끓일까? 그거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인트턴트 커피에 물만 넣고 소금과 후추랑 카레바루만 넣으면 되잖아?’

다시 생각해 봐도 죽 보다는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커피를 끓이고 나서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시아가 왜 안 나오지?”

샤워하러 욕실에 들어가고 한 시간이 다 되도록 그녀가 나오지를 않고 있었다.

“시아야~!! 민시아~!!!”

“·············.”

내가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항상 내 부름에는 대답하는 그녀였는데 어째서···?

설마 무슨 사고라도?

콰당~!!

난 기겁을 하면서 문을 부술 것처럼 열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자 구석에 주저앉아 있는 시아가 보였다.

순간 내 눈에는 그녀의 뽀얀 알몸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왜냐하면 시아가 자신의 가슴 부분을 거친 타올로 계속해서 반복해서 문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피부가 붉어지고 피가 배어나올 정도 였는데 말이다.

“시아~!! 뭐하는 짓이야. 그만 둬.”

내가 가서 그녀를 말리자 시아는 눈물이 뚝뚝 흐르는 눈을 하고 나에게 말했다.

“주인님··· 손이··· 손이 안 사라져요····.”

“······무슨 말이야? 손이라니?”

“손이··· 내 가슴에서 ·····손이 안 사라져요.”

“··················.”

시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아까 주재진이 시아의 가슴을 잡고 자기좋을대로 희롱했다.

시아가 거부했는데···.

‘감히····.’

빠드득·····.

다시 생각해도 열 받는다.

나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시아를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그 개자식이···.

순간 다시 살기가 솟구쳤다.

아까 그 자리에 시아만 없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놈을 죽였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아를 챙기는 것이다.

난 시아를 품에 안고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을 거야. 이제 여기는 나 밖에 없어. 봐··· 아무도 없지?”

“············.”

“난 널 절대로 상처 입히지 않아. 절대로. 날 믿어. 네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아. 그게 나야.”

여자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건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보통 남자는 여자에게 상처를 입히고 유린하는 존재였지 여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어떻게든 서툰 말을 반복하면서 시아를 안심 시키려 했다.

그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시아의 떨림이 적어졌다.

그리고 시아는 얼굴을 들어서 나를 올려봤다.

‘····아름답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바라본 얼굴이 바로 시아의 얼굴일 것이다.

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시아의 아름다운 얼굴은 항상 내 시선을 빼앗는다.

시아의 가녀리고 낭창낭창한 코스모스 같은 분위기는 항상 내 가슴을 두근 거리게 한다.

시아의 미소는 아주 가끔씩 밖에 보지 못하지만 내 혼을 아찔하게 한다.

그리고 지금····.

시아가 날 간절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의 눈을 스르르 감는다.

그리고 나 자신도 모르게 빨리듯이 그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겹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본 시아의 입술.

부드럽고·· 달콤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기절할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다.

“주인님····.”

“시아······.”

떨어졌던 우리의 입술이 다시 한 번 겹쳤다.

그녀의 가녀린 허리가 으스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강하게 껴안으면서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빨았다.

잠시후···.

우리는 거실에서 쇼파에 함께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내가 끓여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그냥 내려놨다.

“주인님·····.”

“미안··· 난 요리에 소질이 없나봐.”

“인스턴트 커피는 요리가 아니에요. 하지만··· 고마워요.”

“···············.”

말은 할 수 없지만···.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시아가 나를 의지하고 내 품안에 안겨서 이렇게 미소짓고 있다니····.

평소에 생각은 했었다.

다른 남자들처럼 슬레이브를 강제로 안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생각은 수도 없이 했었다.

일단 나 역시 시아와의 섹스를 바라고는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 때마다 머릿속에서···· 아니 가슴 속에서 뭔가가 클레임을 걸었었다.

그게 뭔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

내 품안에서 진심으로 날 의지하고 날 진심으로 신뢰하고 편하게 긴장을 풀고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남자들이 행하는 강제적인 섹스보다 100배는 충만한 행복감이 든다.

그 동안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도 했고···.

내가 다른 남자들 보다 어리석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기다림이었다고 생각하면··.

그렇다면 난 세계에서 최고로 현명한 남자였다.

============================ 작품 후기 ============================

첫키스 하고 플라토닉하고 훈훈한 분위기라......

어째 이대로만 가면 좀 재미었죠? 다음 편을 봐 주십시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