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여기서 저 여자의 존재에 관해서 설명하겠다.
저 여자는 남자들이 하나 정도씩은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다.
일명 정액 받이라고 불린다.
세계가 이렇게 미쳐버리기 전에는 여자를 그렇게 부르면 그것은 심각한 모독이었다.
물론 출산을 목적으로 한 씨받이는 우리 나라에도 인권이 취약하던 시대에 있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출산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말하는 정액 받이의 목적은 전혀 다른 것이다.
오히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여성이라는 성별을 모독하는 행위였다.
·······이 미쳐버린 세계의 남자들은 그런 자각도 없지만 말이다.
정액 받이를 집에 두는 목적은 임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엄밀히 말해서는 피임이 목적이다.
자신이 아끼는 슬레이브와 오랜 시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임신을 시키지 않는것이 중요했다.
이 미쳐 버린 세계에 임신한 슬레이브를 데리고 사는 남자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과거에는 콘돔을 끼거나 체외 사정을 하거나 하는 임신법이 존재했지만 이 세계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의 사정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여성의 질내에 사정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게 생물이 가지고 있는 섹스의 본래 목적과 부합되기 때문이 일까?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진 남자들은 콘돔도 체외 사정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자신이 아끼는 슬레이브 말고 그냥 질내 사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슬레이브를 들였다.
그렇다.
그게 바로 정액 받이다.
더도 덜도 말고 문자 그대로의 의미인 것이다.
섹스 자체도 목적이 아니고 문자 그대로 질내 사정 자체가 목적인 도구였다.
여성의 인권이 취약한 이 미쳐버린 세계의 여성들조차도 그것은 싫어했다.
섹스가 끝난 후 주재진은 최지선을 자기 몸에 끌어 당겨서 그녀의 몸을 만지면서 말했다.
“시아 그걸 한 번 하기는 해야 하는데······.”
“으음···. 아····.”
최지선은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주재진의 손길에 일일이 신음 소리를 내면서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귀는 냉철하게 주재진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
‘시아? 민시아? 혹시 트레이드를 하려는 건가?’
그녀는 불안했다.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고급 브랜드의 의류, 핸드백, 화장품 등등···.
꾸준히 관리한 미모 덕분에 나름 괜찮은 대접을 받고는 있는 그녀였다.
하지만 민시아가 받고 있는 대접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교사이기에 학생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그녀였다.
그리고 시아가 받는 대우를 알고는 경악을 넘어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슬레이브에게 예쁜 옷이나 화장품, 악세사리를 사주는 경우는 제법 있었다.
어차피 데리고 다니는 여자면 예쁘게 꾸며서 다니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
그녀도 그랬다.
하지만····.
시아의 경우는 거의 차원이 달랐다.
의복의 종류나 화장품이나 그런 것은 물론이고··. 그녀는 개인 방이 있었다.
개인 방.
·····어지간한 갑부가 아닌 이상은 이 세계에 여자에게 그런 것을 해주는 주인은 없었다.
보통은 자기 침대의 밑에 이불 하나 던져주고 애완동물처럼 자게 하는게 보통이었다.
그러다 기분이 내키면 침대로 불러서 섹스를 하고 다시 밑으로 쫒아낸다.
그게 이 세계의 남자들이었고, 보통 슬레이브들의 사는 법이었다.
시아의 특별대우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 세계의 여자들 중에 가장 바라는 것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똑같은 대답을 한다.
음식
바로 음식이다.
이 세계에서 슬레이브는 보통 주인에게 음식의 섭취의 제한을 받는것이 보통이다.
아무도 자기 슬레이브가 뚱뚱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최지선만 해도 25년 평생에 딱 한번 먹어본 케이크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받은 월급으로 사면 되지 않냐고?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여성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다.
그녀가 받는 월급은 쥐꼬리만하고, 그 마저도 주인이 관리 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시아는 달랐다.
최지선은 시아가 마트에서 스스로 장을 보고 또 먹거리를 요리해서 먹는 다고 알고 있었다.
아무런 제한 없이 마음껏 말이다.
최지선은 그런 시아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래서 주재진이 시아를 언급할 때 순간 생각했다.
만약에 자신과 시아가 트레이드 되면 그 황홀한 생활이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얼마나 주인을 황홀하게 해서 그렇게 좋은 대접을 받는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지지 않아.’
미모도 섹스의 테크닉도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그녀였다.
나이는 조금 연상이지만 어린 주인님들은 그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실제로 주재진도 그녀와 섹스 할 때 여성용 정장을 입히고 안는 것을 좋아했다.
최지선은 결심했다.
박민재를 유혹해서 반드시 시아와 트레이드가 되겠다고 말이다.
“저기 주인님····. 시아를 원하시면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응? 장난쳐? 네 까짓 것이 무슨 생각씩이나 해? 다리나 잘 벌리면 그만인 것을····.”
주재진이 말에 최지선은 겉으로는 방긋 웃었다. 물론 속으로는····.
‘너 보다는 훨씬 더 똑똑하다. 중2 수준 방정식 하나도 못 푸는 놈이·····.’
“·········한 번만 들어 보세요. 그러니까····.”
그리고 최지선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시큰둥하게 듣던 주재진도 점점 듣더니 솔깃하기 시작했다.
“호오~ 그거 좋군····. 확실히 할 수 있겠어?”
주재진은 최지선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최지선은 앙큼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주재진에게 말했다.
“걱정 말고 맡겨 주세요.”
“좋아···. 믿어 보지.”
다음날····.
난 시아와 다소 어색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학교로 향했다.
시아가 차린 아침식사를 하고 평소처럼 함께 학교로 향했지만···.
뭔가 달랐다.
우리들 사이의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냉랭해 진 것이다.
‘하아~, 죽겠군·····.’
뭔가 없을까?
이 불편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교실에서도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
시아와의 분위기를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뭐라고 해야 하지?
분위기를 바꾸라고 명령하면 될까?
민재는 혼란스러웠다.
어찌 할 줄을 모르는 것이다.
보통 남녀 관계에서 냉전이 벌어지면 사과를 하고 화해를 해야 한다.
그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걸 이 미쳐 버린 세계의 남자들이 알 고 있을 리가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와 시아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자에서 단 둘이 점심을 함께 먹으려 했다.
우리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취하고 있는 해결책은 그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 하는게 다였다.
그때····.
“저기··· 박민재씨··· 잠깐 진로 상담 때문에 할 말이 있는데 괜찮으세요?”
나한테 말을 건 것은 최지선 선생이었다.
지금 이 시대에 학교의 교사라는 것은 보통 여자들이 했다.
기본적으로 남자들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런 것도 있고, 또 남자들은 그렇게 머리 아픈 일을 하지 않는다.
초능력을 살려서 사회 생활을 하면 되는데 어째서 그렇게 머리 아픈 일을 하겠는가?
하지만···· 여교사들의 남학생들에게 존중 받을 리가 없었다.
지금 그녀 역시 주재진의 슬레이브가 아닌가?
그래서 나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도 조심 스럽기 그지 없었다.
“········꼭 지금 해야 합니까?”
“예···. 꼭 오늘 중으로 사인해야 할 서류도 있어서····. 오늘 방과 후에는 시간이 안 날 것같아요.”
“·······알겠습니다. 가자 시아야.”
“예.”
“아··· 저기··· 가능하면 둘 만 얘기하고 싶은데···· 안 될까요?”
시아를 빼고 단 둘이서만?
안 될 것은 없지만···. 어째 꺼림칙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작정 거절하기도 좀 그러니····.
“알겠습니다. 시아, 넌 정자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어.”
“예. 주인님····.”
“늦을 것 같으면 너 먼저 먹고.”
“······예. 주인님.”
시아는 나한테 조신하게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말은 저렇게 해도 나 보다 먼저 먹을 일은 없겠지? 그런 아이니까····.
후일 난 생각한다.
이때 나는 조금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고····.
상담실의 안에 들어가자 최지선이 나를 자리에 앉히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런데··· 의자가 아니라 책상의 위에 앉았다.
그것도 내 바로 코앞에 말이다.
적당하게 살이 오른 20대 여성의 매끄러운 다리가 내 지척에서 꼬이면서 매력적인 각선미를 선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그럼···· 우선 상담부터 시작할게요. 졸업하고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급한 일 아니었나요?”
“아···· 급한 일이긴 하죠. 매우····. 매우····. 그래도 절차가 있으니 우선은 상담부터 시작하죠. 예····.”
말을 하면서 그녀는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더니 기어코는 내 무릎의 위에 앉아 버렸다.
‘이게··· 뭐하자는 짓이지?’
내 무릎위에 앉은 연상의 미인이 마음에 들지 않냐고?
그럴 리는 없다.
시아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여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 학교의 여교사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최지선 선생이 내 품안에서 나를 유혹하듯이 안겨 있다.
이게 싫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왜 이러냐는 것이다.
“저기··· 최지선 선생님? 지금 이러시면 큰일 나는 것 알아요?”
“뭐가요? 뭐가? 어떻게? 얼마나? 큰·일·나·는·데·요·?”
이제는 내 귓가에 은밀하게 속삭이면서 그 입술로 내 목에 키스를 하고 혀를 이용해서 고양이처럼 내 목을 핥는다.
정말? 이게 진심인가?
난 둘째 치고 그녀에게 있어서 이건 페널티가 장난이 아닐텐데?
슬레이브는 자기 주인 이외의 남자에게 강제로 안기기만 해도 페널티를 먹는다.
자기가 먼저 유혹해서 이러면····?
그때는 사회적 페널티가 장난이 아니다.
감옥에서 몇 십년을 썩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는 내 손을 잡아서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이끌었다.
정장 위로지만 내 손에 물컹하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젖가슴의 감촉이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서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부드러운 감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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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계에 패가망신한 인간이 인류사에 좀 넘치기는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