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그렇다···.
설령 여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강제적인 성교라고 해도 주인 이외의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면 여자에게 전과로 남는 것이다.
그런 여자는 앞으로 누구도 함부로 슬레이브로 삼으려 하지 않는다.
평생 프리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아무 남자에게나 학대 받고 부림을 받으면서···.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아이를 몇이나 낳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가혹한 갊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거의 페널티가 없다.
물론 상대 남자가 법적으로 고소한다면 몰라도 안 그러면 가벼운 벌금으로 끝나 버린다.
이 놈들은 그것을 잘 알고 자기들 끼리 서로의 슬레이브를 가지고 가끔씩 학교에서 난교를 벌인다.
나도 몇 번이나 제의 받았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시아가 다른 남자들에게 범해진다는 생각을 하면 그 상대 남자를 죽여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게 정상인가? 제길····.’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이 학교의 정자에는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점심시간에 남자들은 여자들을 데리고 희롱하고 장난 치기 바쁘고···.
여자들은 은연중에 그런 남자를 피해 다녔다.
그래서 나와 시아가 이 정자에서 함께 있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학교의 시간 중에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주인님. 여기 도시락 드세요.”
“그래····.”
난 별 말없이 도시락을 먹어간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다.
항상 도시락 만들어 줘서 고마워.
정말 맛있어.
오늘 따라 더 예뻐 보여.
하지만 이런 말 입 밖으로 내기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무엇보다 세상에 어느 남자가 여자한테 그런 낮 간지러운 칭찬을 한단 말인가?
난 그저 작은 입을 오물거리면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그녀를 몰래 훔쳐볼 뿐이었다.
당당하게 바라보기도 뭐가 어색했다.
그녀는 내 소유의 슬레이브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인데·····.
어째서인지 나는 그녀를 이렇게 가까이 두고도 그저 바라만 보는 수밖에 없었다.
시아와 섹스를 하고 싶다면 그냥 하면 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난 정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때 주재진이 반 친구들과 함께 내가 있는 정자로 왔다.
‘저 새끼···. 이 시간에는 보통 양호실이나 체육 창고에서 여자들하고 뒹굴고 있을 시간인데····.’
어째서 여기로 온 걸까?
그것도 옆에 김정우와 박진호까지 데리고 말이다.
둘 다 나하고 같은 반이지만 난 저 놈들한테 영 정이 가지 않아서 대화도 거의 한 적이 없었다.
놈들은 나한테 오더니···.
“여~, 민재야 여기서 점심 먹냐?”
“그래···. 용건이 뭐야?”
“쌀쌀 맞기는····. 그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네 슬레이브 좀 빌려주라.”
“········싫어.”
일고의 가치도 없었다.
순간 이 새끼를 죽여 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지만 그래도 간신히 참았다.
“하하하·· 너무 그러지 마. 우리도 맨입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야. 여기 봐.”
주재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한테 여자 세 명을 보여줬다.
나도 알고 있다.
이은하, 민진아, 최지선.
이은하는 나와 같은 학년이고 민진아는 3학년이다.
그리고 최지선은 우리 학교 수학 교사였다.
이 세 명은 평소에 이 놈들이 데리고 다니는 슬레이브로 그 미모는 유명했다.
뭐··· 사실 가장 유명한 것은 시아지만 말이다.
어쨌든 시아를 비롯해서 저 세 명이 우리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들로 평가 받고 있다.
“사실 말이야···. 이 세 명은 다 먹어 봤는데 시아 저 썅년만 네가 워낙에 애지중지해서 먹어보지를 못했거든? 그러니 너도 인심 좀 써라. 대신에 이년들 가지고 놀면 되잖아? 안 그래?”
죽이고 싶다.
정말로 죽이고 싶다.
하지만····.
이 놈들이 뭔가 무례를 저지른 것이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내가 그것이 정말로 싫을 뿐이다.
저 세 명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자애들 이지만··. 그래도 시아와 비교 할 수는 없다.
시아는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여자다.
그게 어디가? 왜? 어째서? 특별한 지는 모르다.
하지만 세상 그 어떤 여자도 나에게 있어서 시아와 비교 될 수는 없었다.
난 단호하게 말했다.
“트레이드도 렌탈도 없어. 거기 걸레들 데리고 꺼져?”
“하아~. 너무 그럴 것 없잖아? 설마하니 네가 애지중지하는 시아도 처녀는 아니잖아?”
“·············.”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주재진이 눈을 반짝 거리기 시작했다.
“··어이어이··· 설마. 진짜로? 장난이지? 저 년 나이가 몇인데? 혹시 어디 이상이라도···.”
위험하다.
순간 정곡을 찔려서 대답을 하지 못한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시아가 처녀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럼 정말로 이 자식들이 집요하게 작정을 하고 달려들지도 모른다.
세상이 이렇다 보니 나이가 한 15살 정도만 되어도 처녀는 거의 없다.
여자가 어지간히 추녀거나 어딘가 이상이 있기라도 하지는 않으면 말이다.
가끔씩, 부자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처녀성을 지켜서 가꾸기는 하지만···.
그런 그녀들은 매우 고가의 상품이다.
그리 흔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시아는 틀림없는 처녀다.
어린 시절부터 나의 전속 슬레이브로 함께 자랐고···, 난 그녀를 절대로 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들키면 정말 곤란하다.
‘어쩔 수 없지···.’
난 마음을 굳게 먹고 시아를 내 품으로 끌어당기면서 놈들에게 말했다.
“장난 치냐? 애 나이가 몇인데···.”
“아··. ··주·· 주인님···.”
시아는 내 품안에서 부끄러운 듯이 반응했다.
내 손이 그녀의 옷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난 시아의 부드러운 뺨에 입을 맞추면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한테 맞춰 줘.”
난 그리고 시아의 옷 안으로 들어간 손을 움직여서 시아의 브레지어 컵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아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내 손으로 움켜쥐며 그녀를 희롱했다.
“아··· 주····주·· 주인님····.”
‘미안 시아····.’
자신의 슬레이브를 성적으로 대하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시아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애써 숨기고 시아를 희롱하면서 놈들에게 말했다.
“보다시피···, 난 내 껄 절대로 남에게 손대지 못하게 할 뿐이야. 이제 알겠냐?”
“헤에~ 그래·····?”
주재진 저 자식이 시아의 부끄러운 얼굴을 보면서 쪼개는 것은 무진장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난 반항도 하지 못하는 시아의 몸을 내 품안에서 희롱하면서 놈들에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계속했다.
시아의 젖가슴을 주물럭 거리고···.
시아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시아의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서 그녀의 은밀한 곳도 애태우듯이 애무했다.
처음으로 느끼는 시아의 속살은 무척이나 보드랍고 따듯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이렇게 반 강제로 희롱하면서 느낄 생각은 없었는데····.
‘시아··· 미안. 하지만 지금은 참아줘.’
물론, 놈들에게 시아의 속살을 보여 줄 수는 없다.
가능하면 옷맵시를 흐트러트리지 않게 조심해 가면서 시아를 터치했다.
놈들의 침 삼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다.
빌어먹을···. 시아의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잡아 먹을 듯이 바라보는 놈들이 내 신경에 왕창 거슬린다.
‘빌어먹을 자식들····.’
난 적당히 놈들을 납득 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난 내 물건에 애착이 강해. 시아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나 하나 뿐이야. 이제 알았으면····.”
난 주재진의 얼굴에 내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말했다.
“꿈 깨~!!”
내 말에 주재진은 혀를 차면서 말했다.
“·····째째한 자식···. 혹시 나중에라도 마음 바뀌면 말해라.”
“필요 없어.”
난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정자에서 이 시간은 시아와 나의 성역이었는데···.
그게 침범 당해서 기분이 상당히 짜증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아는 평소처럼 조신하게 내 옆에서 걸었다.
난 그녀와 손을 잡고 싶었다.
오늘 점심시간···.
이유야 어쨌든 난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시아의 몸을 만졌었다.
모든 여자의 몸이 다 이런 것일까?
아니면 내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시아였기 때문일까?
그 감촉이 하루 종일 손에서 떠나가지를 않는다.
시아의 손을 슬쩍 보면서 생각이 든다.
‘손 정도는 잡아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생각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시아의 손을 낚아채듯이 잡아 버렸다.
부드럽다···.
이게 나하고 같은 사람의 손인가?
순간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것도 순간이었다.
움찔~.
항상 시아를 살피는 나이기에 알 수 있었다.
시아가·····, 그녀가 나한테 손을 잡힌 순간 시아가 겁을 먹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눈가도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입술도 앙 다물었다.
이건··· 누가 봐도 나를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 자란 나를 시아가 무서워하고 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그녀가 나를 무서워 하다니·····.
그걸 깨닫자···.
기분이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난 슬며시 손을 놔 버렸다.
시아가 나의 손길을 무서워 한다는 것을 알자 내 가슴이 욱신거리면서 아팠다.
“·····주인님?”
내가 다시 손을 놓자 시아는 나를 보고 의아한 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야. 집에 가자.”
난 그녀에게 뭐라고 적당히 대답 할 말이 없었다.
저녁 시간···.
시아는 저녁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다.
‘주인님이···· 바라시는 건가? 내 몸을·····.’
시아 본인도 알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슬레이브 중에서도 몹시 운이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주인인 박민재는 그녀를 매우매우 아꼈다.
슬레이브를 아끼는 남자는 종종 있지만 박민재는 특별했다.
얼마나 특별하나 하면····.
보통 학교에서 다른 여자들을 보면 처녀는 한명도 없었다.
프리는 말할 것도 없고 슬레이브들도 주인들에게 성적으로 유린당하기 일쑤였다.
아니··· 슬레이브라고 해도 주인 이외의 남자들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주인의 명령에 따라서 처음 보는 남자들에게 안겨야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래서 여자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인생을 보내려면 방법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자신의 주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같은 아양을 떨면서 주인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 의미로···.
시아는 행운아였다.
============================ 작품 후기 ============================
저게 행운은 아닌데....
세계관 자체가 워낙에 미쳐 버린 세계 속에서 시작해서 어쩔 수 없네요.
쓰레기 장에서 피는 한송이 꽃 같은 느낌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이런 과격한 세계관을 잡았습니다.
좀 거슬리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