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정이 나면 지조 없이 아무와 하룻밤을 보내기 일쑤인 고양잇과 수인 유은찬.
그는 회사 워크숍에서 개다래 술을 마시고,
쓸데없는 복수심에 부장과 밤을 보내는 대형 사고를 친다.
그리고 다음 날. 하룻밤 실수라 그날 일을 넘기려고 하지만,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다음이었는데…….
“……씨발. 임신.”
선명한 빨간색 두 줄. 은찬은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감지했다
누구의 아이인지는 명백하지만, 그에게는 절대로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복지 좋은 회사를 그만둘 순 없었다.
유찬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사실을 숨긴 채 일에 몰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부장 저 새끼는 갑자기 왜 주위에 어슬렁거리는 거지?
“자리 오래 비우네.”
“똥 싸러 갔다 왔습니다.”
“유은찬 씨. 못 보던 사이에 겁대가리 상실했나 봐.”
“……네?”
“화장실이 아니라 옥상이잖아.”
표범의 아이를 임신한 고양이 은찬은
과연, 그의 레이더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