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아, 나는 네가 아무것도 없어서 좋아.” 나는 거지새끼다. 다스가 없으면 끼니 한 번도 때우지 못하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지새끼. “앞으로도 계속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어. 나만 있고.” 조곤조곤 낮게 울리는 다스의 음색이 오늘따라 좋았다. 내게는 이미 다스밖에 없는데, 다스는 그것도 모르나 보다. “다른 사람이랑 네가 말 섞는 게 끔찍해. 함부로 웃어 주는 것도, 씨발, 뒈지게 끔찍하고…. 너는 나 말고 여태 몇 사람이랑 함부로 말 섞었을까….” 머리칼이 다스의 손가락 낀 반지 위에서 둥글게 말렸다가 풀리길 반복했다. “그런 생각들 때마다 너랑 눈빛 섞고 말 섞은 사람들 앞에서 한 번씩 너한테 박고 싶어.” - 가정폭력 피해자인 규인은 어느 날 동갑내기 다환에게서 구원 받는다. 규인에게는 홍다환이 곧 세상이고 모든 것이다. 그리고 다환은 그런 규인을 온전히 제 것으로 길들이기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는 스무 살 두 소년의 성장기. #좀_무서워도_절대_다정헌신공, #수의_배뇨까지_통제하는_통제광공, #공한정_밝힘수, #예쁘지만_자낮수 *본 도서에는 폭행, 감금, 가정폭력, 가스라이팅, 강간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