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랑 놀지 않는 날에 다스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다니곤 했다. 딱히 큰일 없이 그냥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저기를 다니며 얼굴을 비치는 거였다.
연옥동 사람들 대부분이 다스를 알았다. 그는 이따금 기분이 좋을 때 단골 가게에 가서 어마어마한 돈을 쓰곤 했다. 다스가 양아치인데도 대부분의 동네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지 않는 까닭이었다.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내 아르바이트도 없고 애들이랑 놀지도 않는 날, 다스랑 나는 동네 피자 가게에서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잔뜩 시켜 배가 터지도록 먹고는 동네를 산책했다. 걷다가 옷가게에 들러서 내 바지를 새로 고르기도 했다. 다스가 골라 준 것은 아니나 다를까, 새카만 블랙 진이었다.
내민 바지를 받아 든 채 잠깐 고민하고 있자니 다스가 재촉했다.
“뭐 해? 안 입어 보고.”
쭈뼛거리며 그가 준 블랙 진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다른 것을 골랐다. 색이 훨씬 밝은 하늘색 진이었다.
안 그래도 마른 몸에 시커먼 걸 입으면 더 왜소해 보일 것 같았다. 그리고… 연극할 때 ‘남자 1’은 밝은 옷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했다.
“나, 그거 말고 이거 입으면 안 돼? 여름인데 밝은색으로….”
“안 돼.”
단칼에 잘라 내니 억울해서 입술을 비죽거렸다.
“왜? 왜 나는 검은 옷만 입어야 돼?”
“내가 그게 좋으니까.”
이번에도 단번에 나오는 대답. 다스가 내 손에 들린 하늘색 진을 가져가려 했지만 손에 힘을 줘서 버텼다.
“내가 못생겨서가 아니라?”
나는 못생겨서 검정이 어울린다고, 전에 다스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물었는데 어쩐지 그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그것도 맞고.”
결국 손에 든 하늘색은 빼앗겼다. 억울함에 비죽거리고 있자니 다스가 내게 블랙 진을 도로 안겼다.
“잔말 말고 이거 입어. 옷 다 찢겨서 맨몸으로 다니기 싫으면.”
억울함은 여전했지만 다스에게 더 반박할 수도 없어서 얌전히 바지를 들고 탈의실에 들어갔다.
전과 똑같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시커멓게 차려입고서야 다스는 흡족한 눈치였다. 만족스레 웃는 얼굴을 보자 나도 어쩔 수 없이 화가 좀 누그러들었다.
날씨가 제법 더웠다. 여름인 게 부쩍 실감 났다.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동네의 자그마한 공원 벤치에 앉았다. 이름 모를 새들이 나무 위에서 빽빽거리며 까치 두어 마리와 싸우고 있었다.
“나, 앞머리 잘라 볼까?”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슬쩍 말을 꺼내 보았다. 이렇게 덥수룩한 머리로는 연극을 하기 힘들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그, 시선 처리 같은 거, 그런 것도 해야 하지 않나.
“머리칼 자른다고?”
“어. 뒤도 좀 짧게 치고 하면 깔끔할 거 같은데….”
말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그가 내 목에다 헤드록을 걸었다. 하마터면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릴 뻔했다.
“왜? 머리 자르고 누구 꼬시기라도 하게? 응?”
“넌 뭐, 그런 말을… 아, 숨 막혀!”
어차피 나는 못생겨서 누구 꼬실 깜냥도 안 되는데. 정말 숨이 막혀서 버둥거렸지만 다스의 팔뚝은 꿈쩍도 않았다. 하여튼 힘은 세서.
“머리 멋대로 자르기만 해 봐. 그땐 흙바닥에다가 얼굴 갈아 버릴 테니까.”
으름장을 놓고서야 그가 나를 놓아주었다. 조금 섭섭해서 뚱하게 있자니 그가 내 머리칼을 손끝으로 살살 정리해 주었다. 하긴, 머리칼을 자르면 이렇게 그가 손으로 정리해 줄 일도 없어질 테니까….
“넌 못생겨서 가리고 다녀야 된다고 내가 맨날 말하잖아.”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하는 생각도 불쑥 들었지만, 다스가 그렇다면 그럴 것이다.
사실 언젠가부터 거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다스가 나보고 앞머리를 기르라고 한 뒤부터였나. 줘도 안 먹을 얼굴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인지 내 얼굴을 똑바로 마주하기가 싫었다.
“귤아, 네 몸은 전부 내 거야.”
다스가 선언했다. 누가 들으면 기겁할 말일 테지만, 우리 사이에서는 합당한 명제였다.
“네 멋대로 몸에 손대지 마. 머리카락 하나라도… 멋대로 하기만 해 봐.”
아이스크림을 다시 빨았다. 녹아서 손가락에 흐른 것도 혀끝으로 핥았다. 다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땐 애들 죄다 불러서 한 번씩 너한테 박게 할 거야.”
제법 무서운 어투로 말했지만 다스가 그러지 않으리란 사실을 알았다. 그냥 내가 멋대로 구는 게 너무 싫어서 일부러 살벌하게 말했겠거니, 생각했다. 아무리 내가 그를 화나게 했어도, 떡 치는 걸 구경시키긴 했어도 정말로 애들이 나에게 박게 한 적은 없으니까.
다스가 내 어깨를 끌어당겼다. 나는 그의 몸에 등을 대고 앉아 벤치 위에 발을 올리고 웅크렸다.
“이제 진짜 여름이네.”
“응.”
내가 말했고, 다스가 대답했다. 그것으로 우리 사이에 남은 묘한 앙금은 사라진 듯했다. 아니, 그렇게 믿어야만 했다.
집에 가는 길에 과일 가게 아주머니가 우리를 부르더니 자두와 포도를 비닐 봉투에 가득 담아 주었다.
“애들끼리 있어서 맨날 배달만 시켜 먹는다며. 과일도 먹어야지, 아직 클 나이인데.”
다스가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려 하자 아주머니가 한사코 말렸다.
“괜찮아, 그냥 가지고 가.”
그러자 다스가 가게 한쪽에 놓인 복숭아 박스를 가리켰다.
“그럼 저기 복숭아 한 박스 주세요. 저건 제가 계산할게요.”
아주머니는 싱글벙글하며 박스에 노끈을 묶어 주었다. 과일 담긴 비닐 봉투는 내가 들고, 복숭아 박스는 다스가 든 채 다시 집으로 향했다.
“저 아주머니네 아들이 걔 맞나? 수형이.”
“응. 맞아. 전에도 돈 안 받고 주시더니만, 참….”
일전에 우리 무리인 수형이가 술을 먹다 말고 펑펑 운 적이 있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집에 빚이 많아서 엄마가 자살하기 직전이라고 했었다.
그 말을 들은 다스는 당장 수형이를 밖으로 불러내 편의점 ATM기에 가서 현금을 왕창 뽑아다 녀석에게 안겨 주었다. 아무 대가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 수형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스한테 거의 목숨이라도 맡겨 놓은 것처럼 굴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스가 자두를 씻어 왔다. 나는 휴대폰으로 게임을 했다. 화면 위로 다스가 자두를 불쑥 내밀었다.
“너도 먹어. 아주머니 말씀 들었지? 과일도 먹어야 된다고.”
“난 안 먹어도 돼.”
다스가 자두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물컹한 과육이 촉촉하게 뭉개지는 소리가 경쾌했다. 순식간에 하나를 해치운 다스는 하나를 더 베어 물었다. 그리고 내 휴대폰을 슬쩍 가져갔다. 스테이지가 안 끝난 상태였지만 나는 순순히 그의 손에 휴대폰을 넘겨주었다.
소파에 앉은 내 몸 위로 다스의 몸이 겹쳤다. 선풍기 바람이 맨 상체에 걸친 그의 점퍼 자락을 부풀렸다.
그는 안에 걸친 것 없이 아주 얇은 검은색 여름 점퍼를 입고 있었다. 속이 살짝 비치는 재질에 흰색으로 기하학적인 나뭇잎이 수놓아진 점퍼는 슬림하면서도 근육이 날렵하게 잘 잡힌 다스의 체형과 어울렸다. 그에게 뭔들 안 어울리겠냐만.
그가 내 티셔츠 자락을 끌어 올렸다. 어째 오늘따라 내 빈약한 몸뚱이가 조금 부끄러웠다. 다스의 손이 내 가슴 근처를 쓸었다. 옆구리도 더듬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발기할 것 같았다.
“…나 찢어져서 못 한다며.”
“응. 안 할 거야.”
그러나 다스는 말과 달리 내 유두를 검지로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자두를 먹으면서였다. 튀어나온 것을 꾹꾹 눌렀다가 엄지와 검지로 쥐듯이 살살 굴리는 동작이 능숙했다. 그 손길 하나에 달아오르는 내가 창피했지만, 그가 나를 만져 주는 게 기분 좋았다.
자두를 먹는 다스의 모습은 묘하게 자극적이었다. 한쪽 손을 내 티셔츠 안에 넣은 채로 다른 손으로 자두를 쥐고 크게 한 입을 베어 물자 과즙이 손바닥을 타고 그의 손목까지 흘렀다.
다스는 손목으로 흘러내린 과즙을 아무렇지 않게 혀로 핥아 올린 뒤 남은 과육을 깨끗하게 마저 먹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새 자두를 입으로 가져갔다. 새것을 베어 물며 내 가슴을 더듬는 손길이 좀 더 짙어졌다.
과즙에 젖은 다스의 입술에 절로 시선이 머물렀다. 좀 시뻘겋고 두툼한 편인 내 입술과는 달리 다스의 입술은 섹시하게 날렵한 편이었다.
“…그만해… 간지러워….”
애원하듯 겨우 말을 꺼내자 다스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간지럽기만 해?”
대답하기는 부끄러워서 고개만 가로저었다. 그러자 그가 또 웃었다. 다스의 웃음이 좋아서 평생 고개를 가로저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가 반쯤 먹은 자두를 내 몸으로 가져왔다. 끌어 올린 티셔츠 아래로 자두가 들어왔다.
그가 내 가슴 위를 먹던 자두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촉촉하고 말캉한데 차가운 감촉에 흠칫 떨었다.
자두의 과육이 내 유두를 꾹꾹 짓눌렀다. 몸이 달아오르는 것도 모르고 다스는 더 진득하게 손을 움직였다. 짓눌린 과육은 달큼한 물을 질퍽하게 자아냈다. 단내가 훅 끼쳤다. 과즙이 몸 옆으로 흘러서 티셔츠도 축축해지고 엉망이었다.
“뭐 해….”
“뭐 하긴. 너랑 자두랑 같이 먹고 있지.”
내 몸을 문지른 자두를 도로 입으로 가져간 다스는 아무렇지 않게 뭉개진 과육을 깨물었다. 다스의 젖은 입이 섹시해서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다스가 다시 내 쪽으로 몸을 겹쳐 왔다. 그리고 과육으로 젖은 가슴을 물고 빨기 시작했다.
“흣….”
쪽, 쪽, 물고 빠는 소리조차 자극적이었다. 그는 혀끝으로 내 유두를 꾹꾹 눌렀다가 앞니로 살짝 깨물었다. 진득한 자극에 몸이 떨렸다.
다스의 입술이 집요하게 내 가슴을 물고 빨아 댔다. 과육인지 그의 타액인지 모를 것이 가슴을 흠뻑 적셨다. 유두를 깨무는 앞니가 제법 셌다. 아릿한데 기분은 좋았다. 단내가 코끝에 자극적이었다.
한참 유두를 괴롭히고서야 그가 입술을 떼었다. 그는 먹던 자두의 과육을 한 번 핥고는 젖은 혀를 다시 내 가슴으로 가져왔다. 과즙에 젖은 입술로 내 가슴을 물고 빨며 다른 손으로는 먹던 자두로 반대쪽 유두를 문질렀다.
“그만…. 이상해….”
다스는 제 몸이 아닌 다른 것을 내게 들이대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과일을 문질러 대는 게 좀 어색했다.
가슴을 빨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빛이 조금 나른했다.
“싫어?”
얼른 고개를 저었다. 싫을 리가 있을까. 설령 그가 나를 때린다 해도 나는 싫다고 하진 않을 것이었다. 물론… 예전에 엉덩이를 맞았을 때는 조금 아팠지만 말이다.
다스는 내 가슴을 문지르던 자두를 입에 가져가 한가득 물었다. 입가로 흐른 과즙을 손등으로 훔친 그가 이번에는 반대쪽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잘근잘근 씹히는 감촉이 아프기도 한데, 자극적이라 좋기도 했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그의 애무를 받아들였다.
다스가 쥐고 있던 자두를 찬찬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뭉개진 과일은 옆구리를 문지르며 배 쪽으로 이동했다. 내 윗배에 과즙을 흥건하게 묻힌 다스는 그것을 혓바닥으로 핥기 시작했다.
“더럽게….”
작게 웅얼거렸더니 그가 내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꼬집었다.
“아…! 아파….”
“하나도 안 더러워.”
그리고 자두로 아랫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배꼽 근처에 물컹한 감촉이 닿자 더 흥분되었다. 가슴팍은 어느새 과즙으로 끈적끈적해졌다.
다스가 내 바지 버클을 풀었다. 지퍼가 열리고 바지가 끌려 내려갔다. 배꼽에서 조금 더 내려온 자두는 그대로 속옷 안을 침범했다.
“흐으…!”
벗지 않은 속옷 안에서 자두가 움직였다. 말캉한 과육이 발기한 살덩어리 위에 뭉개지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귀두 위를 꾹꾹 누르다가 다시 기둥에 문질렀다가, 장난을 치듯이 둥글게 비비는 동작에 나는 더 흥분했다.
“내 손 아닌데도 잘 서네.”
화가 나서 한 말인지, 혹은 만족스러워하는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저 성기에 닿는 감촉을 만끽하며 조루처럼 빨리 싸지 않기만 바랐다.
브리프를 벗기지 않은 채로 다스의 커다란 손과 자두가 같이 들어온 탓에 속옷 안은 몹시 좁았다. 벗지 않은 게 어쩐지 좀 더 야하게 느껴졌다.
“으응….”
나도 모르게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속옷 안에서 적나라하게 들렸다. 물컹한 과육의 감촉이 이렇게 자극적인 줄 미처 몰랐다. 차갑던 자두에 조금씩 내 체온이 옮아가는 게 느껴졌다.
다스는 손목을 부드럽게 비틀며 나를 자극했다. 그의 손이 아닌 다른 것에 흥분하고 있단 사실이 익숙하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더 달아올랐다.
그의 손길이 좀 더 빨라졌다. 질퍽, 질퍽, 과육 뭉개지는 소리가 귀에 자극적이었다. 더 참기가 힘들어 다스의 손목을 꾹 쥐었으나 그는 빼낼 생각이 없는 듯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속옷 안에서 사정했다.
“아, 흣… 흐으….”
내려다보자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 가는 게 보였다. 다스는 좀 더 움직이고서야 자두를 쥔 손을 빼냈다. 노란 과육에 희끗한 정액이 묻어 있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내 정액이 묻은 자두를 혓바닥으로 크게 핥았다. 그리고 남은 과육을 보란 듯이 씹어 먹었다.
“그걸 왜 먹어….”
민망함에 꿍얼거렸지만 사실 기분은 좋았다. 내 정액이 묻은 자두를 새빨간 입술로 핥아 먹는 다스의 모습이 자극적이기도 했다.
“맛있는데?”
예사롭게 말한 그가 입가를 손등으로 훔쳤다. 그때, 누가 대문 밖에서 벨을 눌렀다. 꼭지를 테이블 위에 던진 다스가 다가가서 문을 열어 주었다. 민우였다.
“애들 클럽에 보냈어?”
“어. 좀 전에 도착했다고 연락 왔어. 달래느라 진땀 뺐다.”
다스랑 민우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소파에 누운 채 테이블 위에 놓인 자두 하나를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단내가 진하다 싶더니 물도 많고 엄청 달았다. 과즙이 턱으로 줄줄 흐르는 것을 손등으로 닦아 내고, 손목에 흐른 과즙은 혀끝으로 핥으며 아껴 먹었다.
거실로 들어온 민우가 티셔츠를 펄럭거리며 선풍기를 회전으로 바꾸었다. 다스는 다시 내게 다가왔다.
그가 내 앞에 서서 지퍼를 내리고 이미 발기해 있는 성기를 꺼내 뺨에다 툭툭 쳤다. 프리컴이 끈적끈적하게 뺨에 묻어났다.
나는 내가 뭘 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소파에서 내려와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먹던 자두를 한쪽 손에 쥐고 그의 페니스 기둥에 비비며 귀두를 입에 넣었다. 그의 성기에 묻은 과즙과 프리컴의 짭조름한 맛이 함께 목구멍으로 넘어왔다.
“백용태는 뭐래?”
“별말 없어. 그냥 얼굴 한 번 비치고 다시 갔어.”
다스가 내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민우와 말을 주고받았다. 나는 입을 최대한 벌리고 그의 것을 안쪽까지 받아들였다. 목구멍에 귀두 끝이 닿자 생리적인 구역질이 났지만 꾹 참았다. 혀뿌리로 그의 기둥을 꾹 누르고 입술에 힘을 주며 정성스레 빨았다.
“별일 없겠지?”
선풍기 앞에 선 민우가 우리 쪽을 흘끔 보며 물었고, 다스는 내게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애들한테는 당분간 몸 사리라고 해. 함부로 나대면 나한테 뒤진다고 하고.”
“알았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묻고 싶었지만 다스가 또 몰라도 된다고 대답할 것 같아서 닥치고 좆만 빨았다.
다스가 양말 신은 발을 들어 내 페니스 위를 슬그머니 짓눌렀다. 한 번 정액을 쏟아 내고도 다시 발기한 페니스가 다스의 발 아래서 꿈틀거렸다.
그가 발가락을 움직였다. 젖은 속옷 위로 짓누르는 감촉이 적나라하게 와 닿았다. 꾹꾹 눌렀다가, 살짝 꼬집는 듯이 오므렸다가 엄지발가락 쪽으로 기둥을 슬슬 문지를 때마다 쾌감이 솟구쳤다.
나는 기분이 좋은 만큼 다스의 좆을 더 열심히 빨았다. 입술을 오므려 쭈욱 당겨 내면서 자두로 기둥을 문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단맛이 나는 다스의 좆은 평소보다 더 딱딱하고 더 맛있었다.
민우는 다스의 눈치를 보다가 욕실로 들어갔다. 아마 혼자서 한 발을 빼려는 모양이었다. 다스의 좆을 빠는 모습을 보여 준 게 뿌듯해서 나도 흥분이 되었다.
다스의 발이 나를 세게 밟을수록 나는 더 달아올랐다. 내 성기가 그의 발에 반발하듯 딱딱해질수록, 입에 물린 다스의 것 역시 더 딱딱해지는 듯했다.
바로 눈앞에서 내 입으로 드나드는 페니스는 과즙과 타액으로 젖어서 번들번들했다. 다스의 체취와 자두의 단내가 뒤섞여 났다.
어느새 다스도 크게 흥분했는지 머리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머리가 단번에 끌려가며 목 안쪽 깊숙한 곳까지 페니스가 쑤셔 들어왔다. 이번에는 정말 참기 힘들어서 작게 구역질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스는 내 머리통을 부지런히 앞뒤로 움직였다. 발로는 내 페니스를 꾹꾹 눌러 댔다.
컥컥거리면서도 나는 그의 것을 놓거나 자두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외려 게걸스레 기둥을 쪽쪽 빨며 과육을 그의 좆 기둥에 뭉갰다. 입 밖으로 넘친 타액과 과즙이 섞여 바닥까지 뚝뚝 떨어졌다.
“우으, 으….”
결국 나는 그의 발에 밟히며 또 한 번 사정했다. 아직 마르지도 않은 속옷에 정액이 왈칵 쏟아졌다.
“하아…. 또 쌌네, 귤이.”
위에서 보던 다스가 낮게 신음했다. 그가 다른 손으로 내 앞머리를 화악, 잡아챘다. 갑자기 얼굴이 훤히 드러나 나도 모르게 빠는 것도 멈춘 채 다스를 올려다보는데 그가 입술을 틀어 웃었다.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을 보면서 왜 웃지? 이해가 가지 않아 어리둥절한데 그가 손에 힘을 바짝 주었다. 목 안쪽까지 페니스가 사납게 콱, 밀려들었다.
“컥…!”
콱, 콱, 목젖까지 닿을 듯이 깊이 쑤셔 박는 동작에 놀라서 자두도 떨어뜨리고 그의 팔뚝만 쥐었다. 다스는 내 안에 폭력적으로 페니스를 박아 댔다. 나도 모르게 이를 세워서 기둥이 긁혔는데도 그조차 개의치 않았다.
침이 줄줄 흘러 티셔츠가 젖을 지경이었다. 숨도 쉬기 힘들었다. 구역질을 참느라 꺽꺽거리는 소리가 내 목에서 어색하게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가 내 목 안 깊숙한 곳에 사정했다. 나는 그가 뿌린 것을 모조리 삼켰다. 페니스에 묻은 과즙 때문에 그의 정액에서는 달큼한 맛이 났다.
민우가 욕실에서 나올지도 모르는데 다스는 상관하지 않고 소파 아래에서 나와 몸을 엉긴 채로 있었다. 과즙으로 엉망이 된 몸을 겹치고 있자니 꼭 그와 내가 연인이라도 된 것 같았다.
그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다가 테이블 쪽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휴대폰 램프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메시지가 왔다는 표시였다.
나는 친구가 없고 당연히 내 번호로 연락할 사람 역시 없었다. 저번처럼 다스가 크게 다쳤을 때 빼곤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 딱 한 명이 더 생겼다. 바로 이시훈 선생.
무음으로 해 놓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에게 안긴 채 팔만 뻗어 휴대폰을 집었다. 얼른 메시지 알림창을 지웠다.
“뭐 해?”
“응, 그냥 아까 게임하던 거 끄려고. 배터리 닳잖아.”
다스는 다행히도 더 묻지 않았다. 나는 휴대폰을 끄고 그의 품에 더 깊숙이 안겼다. 아무 메시지도 오지 않은 척 그에게 안겨 있는 일이 어쩐지 죄처럼 느껴졌지만, 나쁜 짓을 한 건 아니니까.
쿵쿵 뛰는 심장을 감추려 그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
이시훈 선생에게서 온 메시지는 별게 아니었다. 그냥 연극에 관심이 있으면 읽어 보라며 몇 가지 책을 추천해 줬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