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외전
윤결과 함께 하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 올해는 눈 소식과 함께 한파가 예고된다 하여 윤결과 혜원은 집에서 둘만의 오붓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했다. 작년엔 경황이 없어 윤결이 주는 것을 받기만 했다면, 이번만큼은 혜원도 그를 위한 선물을 꼭 준비하고 싶었다.
사실 오늘은 아무런 모임이 없는 크리스마스이브였으나, 혜원은 윤결의 선물을 몰래 사기 위해 모임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백화점으로 향했다. 물론 이를 알 리 없는 윤결은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며 사무실 분위기를 공포로 몰아갔지만 말이다.
혜원이 대학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사실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 윤결 또한 불만이 많았다. 거절할 줄 모르는 혜원은 학생회 모임부터 동아리 모임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을 했고 그럴 때마다 술에 떡이 되어 윤결에 의해 집으로 강제 소환되곤 했다.
학교생활이니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음 편히 다녀오라고 할 수도 없고. 윤결 또한 그 나름대로 혜원을 집에 묶어둘 방법을 생각하느라 골머리를 썩이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오늘 같은 날까지 모임이라니! 그놈의 동아리 인지 뭔지를 찾아가 박살이라도 낼 기세로 씩씩거리던 윤결은 그래도 오늘 밤 혜원과 오붓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에 애써 화를 가라앉히며 그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밖으로만 나도는 혜원을 집에 묶어둘 방법. 그리고 윤결의 머릿속을 스치는 최고의 선물! 윤결은 혜원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일찍 퇴근했다.
**
한편, 백화점에 도착한 혜원은 윤결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없는 게 없는 윤결이었기에 도통 그에게 필요한 게 뭔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화해서 물어볼 수도 없고…. 막상 사겠다고 백화점엔 왔지만 뭘 사야 할지 몰라 막막해진 혜원은 작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대체 형은 뭘 좋아하지?”
분명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강혜원’
이라고 말할 것 같은 이 남자. 순간 혜원은 생각만으로도 부끄러워졌는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잘 때마다 자신을 품에 꼭 안고 자는 윤결. 그래야만 잠이 잘 온다나 어쩐다나! 물론 그의 품이 익숙하고 편안한 건 혜원도 마찬가지였기에 피식 웃음이 났다.
빼빼 마른 몸이라 안아도 포근하지 않은 자신의 밋밋한 가슴을 만져 보던 혜원은 문득 눈앞에 전단지를 나눠주는 인형 탈을 쓴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포동포동 한 것이 안기면 무척 포근할 것 같았다.
‘저거다!’
순간 혜원은 동물 잠옷을 파는 곳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윤결과 커플로 입고 자면 따뜻하고 포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렵게 찾은 가게. 혜원은 재빨리 백화점을 벗어나 검색한 가게로 향했다. 귀여운 동물 잠옷들과 장식품으로 가득한 소품 점엔 신기한 것도 많았다.
그중 혜원이 고른 잠옷은 귀여운 다람쥐 모자와 꼬리가 달린 잠옷이었다. 겨울 잠옷이라 두께도 적당히 두꺼운 것이 꽤 따뜻해 보였다. 얼른 잠옷 두 개를 고른 혜원은 바로 옆에서 판매 중인 방울 목걸이를 발견하고는 다가가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대체 이건 어디다 쓰는 건가 싶어 만지작거리자, 종업원이 웃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저, 저기 이건 뭔가요? 목걸이도 아니고 목줄도 아닌 것 같고…. 이런 건 어떻게 쓰는 건가요?”
“아, 그건 음. 연인들끼리 플레이를 할 때 사 가시는 건데요, 음…. 고양이나 지금 손님이 사신 다람쥐, 강아지 잠옷을 사실 때 종종 같이 사 가세요. 목에 방울을 달고 잠옷을 입으면 한층 더 귀엽거든요.”
“아…. 더 귀, 귀여워요?”
“그럼요. 이거 하나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꽤 크답니다.”
순간 혜원은 망설였다. 물론 윤결의 앞에서 귀엽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 해보는 크리스마스 이벤트인 만큼 이왕이면 그가 좋아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던 혜원은 그래도 이왕이면 조금 더 귀여운 모습으로 그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방울 목걸이도 하나 집어 들었다. 기쁜 마음으로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혜원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둘이 같은 옷을 입고 함께 침대에 누워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뿌듯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혜원은 아직 퇴근하지 않은 윤결을 기다리며 잠옷들을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사 온 케이크를 테이블에 올려두며 샤워를 마치고 나온 혜원. 시간을 보니 9시가 조금 넘은 것이 윤결의 퇴근이 늦어진다는 생각에 슬슬 졸음마저 몰려왔다.
크리스마스이브인데도 야근을 하는 건가 싶어 혜원은 내심 서운했다. 그렇게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사이 윤결이 집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일찍 집에 와있는 혜원의 모습에 약간 놀란 듯 윤결이 그의 곁에 다가오며 그를 깨웠다.
“강혜원, 오늘은 모임이 일찍 끝났나 봐? 술은? 술은 안 마셨어?”
“어? 형. 언제 왔어요? 오늘도 야근했어요? 이런 날은 좀 일찍 오지…. 칫.”
“일찍 오려고 했지! 강혜원 네가 모임 있다며. 또 너 늦게 오는 줄 알고 일부러 늦게 출발했지. 너 없는 집에 혼자 있는 거 싫어하는 거 잘 알면서.”
늦게 왔다 투정을 부리는 혜원을 살며시 안아 올리며 달래 주는 윤결. 잘못한 게 없어도 혜원의 앞에서는 항상 이렇게 질 수밖에 없었지만, 팔불출 윤결은 이런 혜원의 투정조차 귀여울 뿐이었다.
“혜원아 밥은 먹었어?”
“아니. 형이랑 먹으려고 케이크 사 왔어! 형 빨리 씻고 나와. 우리 케이크 먹자! 헤헷!”
윤결을 보자마자 금세 기분이 좋아진 혜원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윤결은 조심스럽게 혜원을 소파에 내려 앉히며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윤결이 샤워를 하러 간 사이 혜원은 재빨리 아까 사 온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모자까지 뒤집어쓰니 나름 다람쥐처럼 보이는 것이 기분이 색달랐다. 무언가 살짝 부족한 듯한 느낌에 가게 직원이 추천해 준 방울이 달린 목걸이까지 하자, 정말이지 살아 움직이는 애완동물이 된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윤결이 과연 좋아해 줄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둘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준비를 마친 혜원은 살짝 긴장한 얼굴로 침대에 앉아 윤결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어느덧 욕실 문이 열리고 윤결이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갑자기 부끄러운 마음이 든 혜원은 재빨리 이불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방으로 들어오던 윤결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혜원의 모습에 의아해하며 아까 사 가지고 온 선물을 테이블에 올려두며 그를 불렀다.
“강혜원, 벌써 자는 거야?”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걸 보니 자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또 무슨 엉뚱한 짓을 하려고 이불을 뒤집어쓴 것인지. 정말이지 하루도 지루할 틈이 없는 녀석이란 생각에 웃음이 났다.
“일어나 봐 혜원아. 형이 줄 거 있는데.”
순간 살며시 이불 밖으로 머리를 내민 혜원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선물?”
“야! 강혜원. 너 지금…. 머리에 그게…!!”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다람쥐 모자를 뒤집어쓴 혜원의 모습에 윤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윤결이 얼어붙어 있을 새도 없이 그가 테이블 위에 올려둔 상자에선 요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 엄마야! 이, 이거 뭐야? 형, 여, 여기 뭐가 들어있는 거야??”
부산스러운 움직임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상자의 작은 떨림. 겁쟁이 혜원은 다시 이불 속으로 머리를 감추며 소리를 질렀다.
요란법석을 떠는 혜원의 소란도 윤결의 눈엔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윤결은 조심스럽게 상자의 포장을 벗긴 뒤 혜원의 앞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네 동생. 요즘 네가 하도 나랑 안 놀아주고 밖으로만 나돌아서 심심해서 안 되겠더라고. 앞으로 혜원이 너 대신 끼고 살 네 동생 입양했어.”
“뭐?? 동생??”
순간 깜짝 놀란 혜원이 이불을 박차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런 혜원의 모습을 본 윤결은 제 눈을 의심했다.
‘뭐지? 대체 뭐지 저 귀여운 생명체는??’
이불 속에서 튀어나온 다람쥐 강혜원.
‘아주 니가 잡아먹어 달라고 고사를 지내는구나!’
꼬리까지 달고 침대를 뛰쳐 내려와 상자 안에 들어있는 햄스터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혜원의 모습은 정말이지 귀여움 그 자체였다.
“형!! 이거 나 주는 거야? 이 햄토리 정말 나 주는 거야? 응응? 너무 귀여워!”
윤결의 뜨거운 눈빛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혜원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는 열심히 쳇바퀴를 돌리며 운동에 열중인 햄스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작고 귀여운 햄스터를 그대로 치수만 키워 놓은 것 같은 강혜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햄스터 삼매경에 빠진 혜원의 작은 엉덩이가 보이자, 윤결은 참을 수 없는 유혹에 아래가 불끈 서고 말았다.
“그래 혜원아. 혜원이 동생이니까 혜원이가 잘 돌봐야 해. 밥도 주고 물도 주고.”
“당연하지!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두고 학교는 어떻게 가지? 형 나 학교 가지 말까? 응? 아 진짜 너무 귀엽다.”
반짝이는 눈망울로 햄스터가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혜원의 뒤로 윤결이 살며시 다가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난 네가 더 귀여운데. 나 회사 안 가면 안 될까?”
“뭐, 뭐라는 거야. 형… 자, 잠깐만….”
순간 자신을 너무도 꽉 끌어안은 윤결의 손길에 위험을 느낀 혜원이 흠칫 몸을 떨며 말했다. 하지만 윤결은 그를 기다려줄 여유 따위는 없어 보였다.
그대로 혜원을 번쩍 들어 침대 위로 올려 눕힌 윤결. 그리고 마치 사나운 짐승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놓인 연약한 동물 마냥 파르르 떨리는 혜원의 작은 두 손. 윤결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그의 가슴 위로 올라타며 말했다.
“이렇게 귀엽게 입고 있으면, 형이 가만둘 수 없지 않을까? 강혜원. 잘못했지?”
“으응? 그게…. 그러니까…. 나는 그냥. 형이 나 안고 잘 때 조, 조금이나마 푹신푹신했으면 해서 이, 입은 건데…. 자, 잘못한 거야?”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윤결의 심장을 간지럽혔다.
‘물론 잘못이지. 잘못이고 말고!’
윤결은 그의 목에 달린 방울을 툭툭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자 우리 귀여운 다람쥐 군. 오늘 밤 한번 뜨겁게 침대 위에서 운동 좀 해볼까?”
“응? 우, 운동?”
“네 동생도 저렇게 열심히 쳇바퀴 돌리면서 운동하는데, 우리 혜원이도 질 순 없잖아?”
위험해. 너무 위험해! 뭐라는 거야 이 남자! 대체 오, 옷은 왜 벗는 건데!! 소리 없는 혜원의 외침과 떨리는 눈동자.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윤결과 눈이 마주친 혜원은 이 잠옷을 입은 것을 빠르게 후회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자신의 옷을 모조리 벗어 버린 윤결은 겁먹은 눈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혜원의 모자를 벗겼다. 물론 귀여운 다람쥐 귀를 볼 수 없어 아쉽긴 했지만, 어서 빨리 그를 안고 싶은 욕심에 윤결의 손길이 바빠졌다.
살며시 손을 뒤로 가져가 엉덩이에 달린 꼬리를 손으로 두어 번 만지작거리던 윤결은 안 되겠는지 서둘러 그의 잠옷을 모조리 벗겨 내렸다. 지퍼로 연결된 잠옷은 순식간에 윤결의 손에 의해 벗겨졌다. 새하얀 혜원의 나신. 어서 빨리 그의 몸에 자신의 자국을 새겨 넣고 싶어 안달이 난 윤결은 천천히 고개를 숙여 혜원의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하읏… 혀, 형, 잠깐!”
뜨거운 윤결의 혀가 지나가는 곳곳이 짜릿했다. 어느덧 봉긋 솟아오르기 시작한 작고 귀여운 혜원의 유두. 예민해진 그곳은 혜원의 자지러지는 신음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했다. 윤결은 일부러 그곳을 집중적으로 물고 빨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타액과 끈적이는 혀의 감촉에 혜원이 흐느끼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만, 거기 하지, 하앗… 하지 마. 이상해. 이상하단 말이야.”
“좋은 거겠지. 괜찮아 혜원아 그냥 느껴. 너는 내가 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돼.”
허리까지 들썩이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혜원의 모습에 윤결은 조금 더 노골적으로 혀를 움직여 댔다. 호흡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듯, 혜원의 가냘픈 어깨가 불규칙적으로 들썩였다. 뜨거운 열기가 가슴을 타고 온몸을 휘감았다.
윤결의 부드러운 손길이 혜원의 머리카락 사이를 살며시 쓸어 올리며 그를 애태웠다. 가슴을 배회하던 윤결의 혀가 어느덧 혜원의 입 안을 파고들었다. 정신없이 안기는 와중에도 윤결의 혀를 귀엽게 빨아당기는 혜원의 반응에 윤결은 살며시 눈을 접더니 더욱 깊숙이 그의 입 속을 헤집으며 혀를 불쑥 집어넣었다.
“흐읍!!”
순간 예상치 못하게 밀고 들어오는 윤결의 격렬한 키스에 혜원이 질색을 하며 눈을 크게 떴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통증과 동시에 묘한 쾌감이 신경을 자극했다. 어느덧 혜원의 두 다리를 벌리며 자리를 잡은 윤결. 그는 앙증맞게 다물린 혜원의 구멍에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었다. 하지만 아직 받아 드릴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혜원이 몸을 강하게 튕기며 신음을 내질렀다.
“하앗. 아파. 흐응… 형. 아파. 거기 너무 아파.”
역시 뻑뻑한 구멍은 쉽게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 되겠는지, 윤결이 덥석 혜원의 성기를 입에 머금으며 천천히 얼굴을 위아래도 움직였다. 아찔한 감각과 뜨거운 열기에 혜원의 성기가 통통하게 몸을 키워댔다.
“아앗. 하지 마. 흐응.”
무언가 터질 듯 밖으로 분출하고 싶은 욕구. 빵빵해진 혜원의 성기에선 찔끔찔끔 분비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혜원이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윤결의 단단한 손에 의해 제지당한 두 다리는 하늘을 향해 벌러덩 고정된 채 힘없이 나풀거릴 뿐이었다.
사정이 임박해오자, 혜원의 흐느낌이 커지기 시작했다. 입술을 강하게 깨물며 끝까지 참으려던 혜원은 온몸에 힘이 쫙 빠지며 결국 윤결의 입에 사정하고 말았다.
부끄러웠다. 정말이지 이대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만 싶었다.
가쁜 숨을 헐떡이며 혜원이 숨도 다 고르기 전에 윤결은 재빨리 정액을 뱉어 자신의 성기에 발랐다. 미끈거리는 감촉에 이미 몸집을 최대치로 키우고 들어갈 준비를 마친 윤결의 성기.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혜원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슬슬 혜원의 구멍을 치대며 진입을 시도하는 성기의 압박에 혜원은 몸을 흠칫 떨었다. 좁은 구멍을 억지로 벌리고 들어오는 이질적인 느낌. 아픔과 동시에 강한 쾌감이 머릿속을 울리는 것만 같았다. 천천히 성기를 밀고 들어오던 윤결은 터질 것 같은 압박에 입술을 짓씹으며 혜원의 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동시에 구멍에 약간의 틈이 생기자, 윤결은 이때다 싶은 마음에 강하게 그의 안을 비집고 들어갔다.
“아악! 아프… 아파…. 흑흑… 아파아….”
갑작스러운 강한 삽입에 혜원이 자지러지게 비명을 내지르며 구멍을 잔뜩 조였다. 그럴수록 윤결은 더욱 흥분한 듯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며 그의 안을 헤집기 시작했다.
윤결은 아프다고 울먹이는 혜원의 입술에 다정히 키스를 하며 그를 달랬다.
“혜원아, 괜찮아. 쉬이…. 기분 좋게 해줄게. 응?”
어떡해서든 이 고통을 참아내고자 윤결의 목에 팔을 휘감으며 매달리는 혜원의 애절한 몸짓. 윤결은 그가 느끼는 곳을 빨리 찾기 위해 골반을 있는 힘껏 흔들어댔다. 하지만 꼬맹이 주제에 꽤 깊은 곳에 숨겨둔 듯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았다.
-퍽!퍽!퍽!
방 안 가득 울려 퍼지는 격렬한 몸짓과 동시에 햄스터가 굴리는 쳇바퀴 소리. 마치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엇갈리며 울려 퍼지는 소리에 윤결은 묘한 쾌감을 느꼈다. 순간 윤결의 성기가 그의 깊은 곳 어딘가를 찔러대자, 혜원이 눈을 번쩍 뜨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하앗 하아… 하아… 흐응….”
미처 다물지 못한 입가에는 흥건히 타액이 흘러넘쳤다.
‘여기네. 우리 혜원이가 좋아하는 곳.’
너무도 야릇한 혜원의 모습에 윤결은 조금 더 격렬히 골반을 튕기며 그가 느끼는 곳을 집중적으로 들쑤셨다. 너무도 강한 쾌감에 혜원은 고개를 마구 저으며 몸부림을 쳤다.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기분이 좋았고 동시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어느덧 혜원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윤결과의 박자를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윤결의 성기가 그의 여린 구멍을 쿵쿵 찍어 내릴 때마다 혜원은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질렀다.
슬슬 참기 힘들 지경까지 다다른 윤결은 정신을 잃기 직전인 혜원의 눈가를 혀로 핥아 내리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동생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야하게 엉덩이를 흔들어대다니. 우리 혜원이 부끄럽지도 않아?”
희미하게 의식을 잃어 가는 와중에도 윤결의 품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혜원이 그를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며 말했다.
“자, 자꾸 놀리면… 흐응… 다시는 다람쥐 잠옷 안 입을 거야….”
‘이건 또 무슨 귀여운 협박인지?’
윤결은 말도 안 되는 협박을 스스럼없이 하는 혜원의 괘씸한 모습에 그의 귓불을 잘게 씹으며 거친 허리 짓을 시작했다.
“아앗! 흐읏… 하아….”
이리저리 흔들리는 혜원의 가녀린 몸 그리고 사정이 임박해온 윤결의 거침없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배 속을 뚫고 나올 기세로 강하게 허리 짓을 해대던 윤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안에 뜨거운 정액을 가득 채우며 혜원을 와락 끌어안았다.
너무도 황홀했던 혜원과의 뜨거운 밤.
지쳐버린 혜원은 기절해 버렸는지 새근새근 귀여운 숨소리를 내며 윤결의 품에 안긴 채 잠에 빠져버렸다.
어느덧 시계가 자정을 알리며 12월 25일의 시작을 침대에서 함께 시작한 윤결과 혜원.
윤결에겐 그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보다 소중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
다음 날 아침잠에서 깬 혜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발가벗은 채로 윤결의 품에 안겨 있는 제 모습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제 선물 받았던 햄스터가 철장에 얼굴을 바짝 기댄 채 혜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무언가 알고 있단 듯한 눈으로 빤히 자신을 쳐다보는 햄스터의 뜨거운 눈빛에 혜원이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속삭였다.
“너, 너도 옷 안 입고 있잖아. 그러니까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제가 할 말만 쏙 해버리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버린 혜원의 모습에 배고픈 햄스터는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완결
@Made by 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