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으응, 흐으….”
“너무 예뻐요, 도유 형.”
점점 붉게 달아오르는 얼굴과 뜨거운 열을 품은 육신, 제 손길에 따라 몸을 움찔움찔하며 본능적으로 제 허벅지에 하반신을 문지르듯 허리를 움직이는 도유의 모습에 청신은 당장 손을 멈추고 그의 안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손을 내렸다.
“더 만져 줄까요? 아니면 여기에 넣어 줄까요.”
청신의 손이 투명한 쿠퍼액을 흘리고 있는 도유의 성기를 어루만지듯 스쳐 지나가 그대로 엉덩이 사이에 닿자, 도유는 파르르 떨며 청신의 팔뚝을 잡았다.
“그만 애태우고… 빨리 들어와.”
단순한 단어로 표현한 갈구에 청신은 희열 어린 웃음을 지으며 도유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도유는 기다렸다는 듯 청신을 받아들이며 혀를 얽었다. 제 몸을 누르는 무게와 뜨거운 열기에 떨리는 숨으로 청신의 타액과 숨결을 삼키면서, 도유는 이 틈에도 제 가슴을 괴롭히는 손길에 달뜬 숨결을 내뱉었다.
“도유 형.”
“으응.”
주륵, 청신은 일부러 도유의 성기 위에 젤을 짰다. 서늘한 감촉에 도유가 바르작거리자 청신은 여유로운 얼굴로 성기를 감싸 쥐고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 기둥을 훑고 고환을 주무르며 자극하는 손길에 도유가 청신의 어깨를 꽉 잡았다.
“15살의 제가 예뻐요, 지금의 제가 예뻐요?”
“갑자기, 후으, 그건 왜 물어?”
“기억이 돌아오기 전에 절 보던 형의 눈에서 아주 꿀이 뚝뚝 떨어지길래요.”
“너 지금, 너 자신한테 질투, 흐앗!”
하는 거냐고, 물으려던 말은 신음에 삼켜졌다. 드러난 귀두를 꾹 누른 채로 문지르는 손길에 거친 숨결이 흘러나왔다. 이런 도유의 숨결을 삼키며 청신이 키스하자 도유는 위아래로 느껴지는 자극에 숨을 헐떡였다.
젤이 완전히 체온에 물들고 녹으며 흘러내리는 감촉과 성기를 자극하는 손길에 도유가 사정하려고 하는 순간, 청신이 손을 떼고 물러났다.
“만약에 15살의 제가 더 예쁘다고 하면, 전 너무 슬퍼서 울지도 몰라요.”
“흡…!”
흘러내린 젤에 충분히 젖어 든 입구가 저항 없이 청신의 손가락을 받아들인다. 청신은 손가락을 하나씩 늘려 가며 아직은 덜 풀린 입구를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슬픈 나머지 도유 형이 지금의 저를 더욱 예쁘게 봐 줄 때까지 안게 되겠죠.”
“네가 더 예뻐! 네가! 애초에 내가 반한 건 지금의 너인걸!”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대답이 돌아오자, 청신은 그런 도유에게 괜한 걸 물어 미안하다는 듯, 쪽 하며 도유의 입술에 뽀뽀를 하고는 물러났다.
공들여 풀어 놓은 입구에서 찌꺽이며 청신의 손가락이 빠져나간다. 도유가 숨을 고르는 동안 청신은 발기한 제 성기에 콘돔을 씌우고 젤을 발랐다. 이미 도유의 안을 충분히 적셔 놓은 상태지만, 도유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펴 바른 뒤에야 청신은 도유의 입구에 제 성기 끝을 가져갔다.
“잠깐.”
청신은 당장에라도 도유 안에 제 것을 거칠게 쑤셔 박고 싶었지만 곧바로 행동을 멈췄다.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었다. 당장 제 안으로 들어와 달라는 듯, 움찔거리는 입구에 뭉근하게 제 성기 끝을 문지르며 애틋한 얼굴로 도유를 보았다.
“너, 약속해.”
“무슨 약속이요? 도유 형이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고, 약속하라는 건 다 해 주고 싶은데, 하아. 지금 도유 형에게 박지 말라는 약속이면 못 들은 척하고 박아 버릴 거예요.”
“허튼짓 안 하기로.”
“허튼짓이요?”
“너 어려지는 마법,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청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말에 진심으로 안타까웠지만, 지금 당장은 도유의 안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였기에 수긍하는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요. 그럼 박아도 되죠?”
“진짜다, 진짜 약속, 하읏!”
도유의 말이 끝나기도 전, 청신의 성기가 도유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평소라면 도유가 적응할 시간을 주었을 청신은 박기 직전에 시간을 끌었던 도유에 의해 인내심이 짧아져 있었기 때문에 천천히 허리 짓을 시작했다.
공들인 만큼이나 흐물거리며 청신의 성기를 기꺼이 받아들인 입구에서 그가 움직일 때마다 쯔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품은 단단한 성기가 제 안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도유는 하느작거리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손 주세요, 도유 형.”
도유가 내어 준 손에 청신이 깍지를 끼자 기다렸다는 듯 도유가 손을 마주 잡았다. 기쁘게 웃는 미인의 얼굴을 도유가 열에 들떠 흐릿한 눈으로 바라보니, 그는 보란 듯이 도유가 느끼는 곳을 향해 찔러 넣었다.
“흐으….”
성기의 끝이 뭉근하게 극점을 누르자 도유는 바르작거리며 발가락을 움츠렸다. 청신은 쾌락에 들뜬 도유의 얼굴을 감상하며 다시 천천히 성기를 꺼냈다.
찌꺽이는 소리와 함께 안을 적셨던 투명한 액이 흘러나와 엉덩이 골을 타고 뚝 떨어지는 감각에 도유가 가는 숨을 내쉬는 순간, 청신은 빠르게 허리 짓을 시작했다.
“아, 아흑, 청신, 아…! 빨라, 빠르, 흡!”
쾌락에 흐느끼는 도유의 입술을 삼킨 청신의 혀가 입 안을 파고들자 도유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입 안을 거침없이 누비는 청신의 혀가 제 혀를 삼킬 것처럼 강한 힘으로 얽고 빨아들인다. 와중에 안으로 짓쳐 들어오는 성기가 제가 느끼는 곳만 집요하게 누르자 도유는 쾌락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흐느꼈다. 이런 연인의 입술을 빨아들인 청신은 달뜬 숨을 흘리며 몸을 딱 붙였다.
“하윽, 하악, 잠, 잠시만- 흐응…!”
청신이 안을 드나들 때마다 밀착한 단단한 배에 꼿꼿하게 발기한 도유의 성기가 눌리고 비벼진다. 성기뿐만이 아니다. 청신의 애무로 살짝 부어오른 가슴과 유두가 청신의 상체와 맞닿을 때마다 쓰라림과 동시에 묘한 자극으로 다가와, 도유는 결국 청신의 목을 끌어안고 애원했다.
“그만, 그마안, 하악, 으응!”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 내벽이 수축하며 성기를 조여 오는 감각에 청신이 일부러 움직임을 멈췄다.
“그만하라면서요.”
저도 모르게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도유의 눈길에 청신이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척 웃으며 말하자, 도유는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 힘 빼야죠. 도유 형.”
“흐읏, 으….”
살살 달래는 어조로 말한 청신이 도유의 성기를 손으로 애무하며 씩 웃었다.
그러고는 도유가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귀두까지 뺐던 성기를 깊이 박았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도유가 순식간에 제 극점을 찌르는 감각에 숨을 들이켜는 사이, 청신은 다시 허리 짓을 하며 손으로는 도유의 성기까지 자극했다. 절정 직전에 멈춘 청신을 원망하던 도유는 명백하게 저를 약 올리는 연인을 원망스레 노려보며 신음을 흘렸다.
“아, 너, 진짜, 아, 아아!”
“하아, 너무 예뻐요. 형, 흣, 도유 형….”
청신이 움직이는 대로 속절없이 흔들리며 도유는 그가 제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점점 이성이 멀어지는 걸 느꼈다. 제 몸을 짓누르는 무게와 발기한 제 성기를 흔드는 손길, 무엇보다 안을 파고드는 뜨겁고 두터운 성기에 엉엉 울며 청신에게 매달렸다.
청신의 성기를 받아들이느라 주름 하나 없이 한계까지 늘어난 입구에서 느껴지던 옅은 통증마저도 이제는 모두 견디기 힘든 쾌락이었다.
이윽고 도유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청신은 제 성기를 꽉 물어 오는 내벽과 뜨거운 열기, 쾌락에 절여져 몽롱하게 풀린 푸른 눈을 보며 함께 절정에 다다랐다.
“흐으, 하으으….”
“도유 형.”
쯔즛, 하는 소리와 함께 도유의 안을 채웠던 성기가 빠져나가자, 예민하게 달아오른 도유의 몸은 그마저도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파르르 떨렸다. 청신은 거칠어진 호흡을 애써 가다듬으며 제 역할을 다한 콘돔을 빼서 버렸다.
“청신아….”
“네, 도유 형.”
쪽, 쪼옥. 땀에 젖은 도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며 청신이 도유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 손길을 받으며 도유가 청신의 어깨를 잡아 제게 끌어당겼다.
“더 하자.”
도유의 단호한 요구에 청신은 제 연인의 마음이 바뀔세라, 도유에게 깊이 입을 맞췄다.
그리고 한 달 뒤.
청신이 또다시 어려지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재료를 구한다는 첩보를 받은 도유가 각방 선언을 했지만, 청신의 ‘도유 형 15살 때 가장 간절했던 소원이 놀이동산에 가는 거라고 그랬잖아요.’라는 말에 각방 선언을 철회하고 청신에게 키스해 준 것은, 지극히 사소한 일이었다.
그 너드가 수사하는 법 외전 5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