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맨물 #피폐물 #애증 #미인공 #다정공 #집착공 #복흑공 #재벌공 #연하공 #연상수 #굴림수 제영은 회사 접대 자리에서 거래처 상사인 해진을 만난다. 연약하고 섬세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어딘가 선뜩한 느낌이 드는 남자. 그 남자가 자꾸만 자신에게 친근하게 구는 것이 의아한데....... “데였어요?” 담배를 뺏긴 해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늦었나 싶었던 제영이 급히 해진의 손을 당겨 확인해 보았다. 제영은 눈에는 괜찮은 듯하지만 열기에 살짝 덴 것일 수도 있었다. “괜찮으세요?” 다시 한번 물었다. 하지만 대답 대신 해진은 제영의 손을 맞잡을 뿐이었다. 순간 그동안 자신을 혼란스럽게 했던 그의 행동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영이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그의 손은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팀장님?” 커다란 몸이 빛을 등지고 제영 쪽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 억겁의 세월 같았다. 천천히 슬로우 모션이라도 걸린 것처럼 그가 움직이는 실루엣이 또렷하게 보였다. ‘당한다.’ 머릿속에서는 해진이 했던 말이 빙빙 돌았다. ‘전 남자하고만 키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