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침에 만나
나는 태어날 때부터 눈부신 아이였다.
“얘 정말 예쁘게 생겼네.”
“사자예요?”
“어머, 웃는 얼굴 봐.”
햇빛을 닮은 환한 머리카락. 긴 속눈썹 아래에서 달콤한 꿀처럼 투명하게 반짝이는 노란 눈. 뽀얗게 빛나는 보드라운 피부. 내가 통통한 볼을 움직이며 웃으면 누구나 나를 따라 웃었다.
나는 어디서든 주목받는 데 익숙했다. 타인이 내게 보내는 관심이 당연했다. 외출할 때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모두 미소를 띤 채 나를 돌아보았다. 사탕을 쥐여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게는 아버지 두 명과 어머니 일곱 명, 그리고 누나와 형이 여덟 명 있었다. 가족들은 늦둥이 막내인 나를 예뻐했다. 첫 옹알이를 한 날에는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며 우겨 댔고, 걸음마를 할 무렵에는 열 명도 넘는 이들이 행여나 내가 넘어질세라 뒤를 따라다녔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두 팔로 다 끌어안지 못할 만큼 많은 꽃다발을 받았다.
전폭적으로 쏟아지는 사랑은 특별한 날에 더 눈에 잘 보였다.
“겸이는 어린이날 선물로 뭐 받고 싶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이면 내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내가 고르는 것 외에도 깜짝 선물이 당연히 더 들어올 것이란 사실을 알기에,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곰 인형.”
내 대답을 들은 부모님들은 그저 귀엽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또 곰 인형?”
“곰은 생일에도, 크리스마스에도 받았잖니.”
“다 달라요. 생일에 받은 건 북극곰이고 크리스마스에 받은 건 불곰이에요. 작년 어린이날에는 회색곰 인형을 받았고요.”
투정이나 어리광이 아니었다. 그건 내게 진지한 문제였으니까. 나는 손가락을 꼽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아직 안경곰이랑 느림보곰이랑 반달가슴곰은 없어요.”
“사자 인형은 별로야?”
“여기 고양이 인형도 예쁘네.”
“싫어요. 곰이 좋아요.”
“우리 겸이는 곰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데 부끄러움이 끼어들 수는 없었다. 누군가 내게 그와 같이 물으면 나는 언제나 턱을 치켜들고 귀를 빳빳하게 세웠다. 그러고는 자신 있게 외쳤다.
“곰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처음에는 그저 귀엽게 내 말을 들어 주었던 부모님들은 점차 변해 갔다. 큰일이네. 왜 하필. 그러게나 말이야. 차라리 고양잇과라면 모를까. 이래서는 나중에 커서도. 난처한 눈빛을 교환하는 부모님들을 올려다보며 나는 꼬리를 양손으로 쥐었다. 내가 무언가 잘못 말한 걸까. 부들부들한 꼬리털을 만지작거리며 눈치를 살피는 사이, 부모님들의 모습이 점차 희미해졌다. 허공에 흐릿하게 녹아드는 인영을 올려다보며 나는 눈을 깜빡였다.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는데. 부모님은 금세 사라져 버렸다.
남겨진 나는 멍하니 손을 놓았다. 아래로 떨어진 꼬리가 바닥을 스치며 크게 흔들렸다.
“엄마? 아빠?”
사라져 버린 부모님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사방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홀로 남겨진 게 무섭고 두려웠다. 어디로도 발을 내딛지 못하고 나는 몸을 웅크렸다.
“누나. 형.”
손을 가슴 앞에 모아 쥐고 조심스럽게 다른 가족을 불렀다. 어디서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퍼뜩, 내가 벌을 받는 거란 생각이 일었다. 가족들이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지 않아서, 한 가지 인형만 가지겠다고 떼를 써서 다들 화가 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었다. 나는 예쁜 아이니까. 누구나 나를 아끼니까. 잘못했다고 하면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 고집을 포기하고 다른 인형을 선물해 달라고 조른다면 모두가 웃는 얼굴로 나타나 나를 쓰다듬어 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주먹을 꾹 쥐었다.
“나는 잘못한 거 없어.”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거짓말할 수 없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고 꾸며 낼 수 없었다. 다른 인형은 필요 없었다. 나는 곰 인형만을 가지고 싶었다.
“내 잘못이 아니잖아요. 곰 인형을 좋아하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사자도 곰을 좋아할 수 있잖아요.”
눈물이 차오를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이들을 차근차근 입에 담았다.
“엄마, 아빠. 누나. 형.”
작은 주먹이, 작은 목소리가 점점 어른의 것으로 변했다. 서서히 커지는 몸을 느끼며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직 코흘리개 아이였을 때도, 무섭게 성장해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당당한 성인이 되었을 때도. 내게는 똑같은 확신이 있었다.
“사자가 곰 좋아하는 게 잘못이라면.”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 내 마음은 틀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내 확신의 증거가 되어 줄 사람을 반드시 만날 것이다.
그때까지만 기다리면 돼.
“차라리 나 사자 안 할래요.”
말을 맺은 순간 어둠에 잠긴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가장자리부터 조각나 발밑으로 꺼져 가는 사방을 피해 나는 눈을 감았다. 꿈이었구나. 깨달음과 동시에 의식이 현실로 돌아왔다.
잠에서 깬 뒤에도 한참 동안 눈을 뜨지 못했다.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나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느릿한 숨소리를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가라앉았다.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캄캄한 시야는 꿈속의 그것과 같았지만, 그 안에는 나 혼자 있는 게 아니었다. 눈이 어둠에 적응하자 일정한 주기로 들썩이는 커다란 어깨가 보였다. 품에 다 안기지도 않을 만큼 커다란 곰이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자세로 자고 있었다.
날카로웠던 신경이 천천히 느슨해졌다. 긴장을 늦추면서 나는 손을 내밀었다. 머리 위로 동그랗게 튀어나온 귀를 만지작거리자 품 안의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자면서도 귀찮은 듯했다. 귀에서 손을 떼고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손가락에 스치는 짧은 머리카락은 조금 뻣뻣했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러웠다.
어디 그뿐일까. 엉덩이 위에 달린 몽땅한 꼬리는 또 어찌나 귀여운지. 탄탄한 체구도, 투박한 외모도 그저 좋기만 하다. 두툼한 가슴팍에 뚜렷하게 남은 하얀 달 무늬가 얼마나 야릇한지 이 사람은 알고 있을까.
시린 꿈의 여파가 사라졌을 즈음, 고개를 숙여 원재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었다. 턱에 닿는 둥근 귀가 간지러워 키득키득 웃자 아래에서 졸음에 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해.”
“그냥 좋아서.”
“……얼른 자.”
빨리 자자고 투정을 부리듯 원재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곤 비비적거렸다.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몸짓 하나하나가 인내심을 얼마나 자극하는지 원재는 모를 것이다. 모르니까 이러겠지.
지금 당장 덮치고 싶다. 흐느껴 울 때까지 밀어붙이고 싶다. 섹스 후에도 멀쩡하게 일어나 돌아다니는 원재의 체력을 한계까지 소모시키고 싶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나는 사자지만 원재는 곰이다. 내게는 발정기가 따로 없지만 원재의 몸은 발정기과 비발정기를 뚜렷하게 구분한다. 알면서도 원재를 선택했다. 이건 내가 감내해야만 하는 고난. 원재의 몸이 나를 받아들일 시기가 돌아올 때까지 망상이나 하다가 혼자 처리하는 수밖에.
원재를 위해서라면 그 괴로움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어릴 적, 수많은 곰 인형에 둘러싸여도 항상 부족함을 느꼈던 이유를 이제는 안다.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곰을 원했다. 온갖 사랑을 불어넣고 매일 밤 끌어안고 잘 곰이, 받은 만큼 내게 온기를 되돌려 주는 곰이 필요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드디어 만났다. 나의 곰. 나만의 곰. 내가 사자로 남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곰.
내 해묵은 불안마저 넓은 가슴으로 품고 기다려 준 사람.
“아침에 만나.”
사랑스러운 연인에게 속삭이면서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어린이날 선물로 뭐 달라고 할 거야?”
가족처럼 지내는 친한 친구에게서 갑자기 거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상대가 나와 겹치는 부분이 없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될 때.
“나는 만화책. 보고 싶은 거 다 사 달라고 할 거야.”
평소처럼 함께하는 하굣길이었다. 며칠 뒤로 다가온 어린이날 이야기를 꺼내며 예주는 재잘재잘 떠들어 댔다. 털이 풍성한 예주의 꼬리가 등 뒤에서 살랑살랑 기분 좋게 흔들렸다.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나는 묵묵히 걸었다. 맞장구가 없어서 심심했는지 예주는 다시 한번 내게 물었다.
“원재 너는 가지고 싶은 거 없어?”
그냥 없다고 말하려다가 솔직히 털어놓았다.
“있어.”
“뭔데?”
“얘기 안 할래.”
“왜?”
“내가 가지고 싶은 건 우리 엄마가 못 주는걸.”
“진짜? 얼마나 비싼 건데?”
“그냥. 좀.”
“또 얼버무린다.”
불만스럽게 중얼거린 예주가 돌멩이를 걷어찼다. 데굴데굴 굴러간 돌은 가로수를 정확히 맞추고서 멈췄다.
“너는 항상 중요한 건 말을 안 해.”
“그게 아니고…….”
“같이 다니는데도 따돌려지는 느낌이야. 알아?”
말을 마친 예주가 입을 삐죽 내밀곤 나를 노려보았다.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따돌리는 거 아니야.”
“그럼 말해 줘.”
“꼭 듣고 싶어?”
“응.”
예주는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주억거렸다.
“어쩌면 내가 선물해 줄 수도 있잖아.”
“…….”
“안 되면 우리 엄마 아빠한테 말해 볼게. 어린이날에는 가지고 싶은 걸 받아야 한댔어. 그게 제일 기쁘다고 그랬단 말이야.”
“…….”
“그러니까 나한테도 알려 줘. 응?”
어지간히 궁금했는지 예주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나를 따라 선 예주가 귀를 쫑긋 세웠다. 회색 털로 뒤덮인 예주의 삼각형 모양 귀를 바라보며 나는 가방의 어깨끈을 꽉 쥐었다.
“말 못 해.”
“왜!”
“너한테는 말 못 해.”
“거봐, 따돌리는 거잖아.”
입술을 비죽이는 예주를 외면하고 나는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싱그러운 색이었던 4월과는 달리, 5월의 가로수에는 생동감이 가득했다. 가방을 벗어 나무 밑에 내려놓고 팔을 뻗었다.
“너는 가족이 있잖아. 무리를 지어 생활하잖아. 앞으로도 계속. 너한테는 그게 당연하잖아.”
우거진 푸른 잎과 이름 모를 하얀 꽃은 멀기만 했다. 발돋움해도 나뭇가지에 손이 닿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오자 밑단이 들린 윗옷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았다. 서늘해진 아랫배를 손으로 문지르며 나는 돌아섰다.
예상대로 예주는 그곳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기억 속의 나는 끝까지 예주에게 진실을 털어놓지 않았으니까. 사라져 버린 예주를 향해 나는 중얼거렸다.
“그런 너한테 내가 어떻게 말을 해.”
어린 시절의 내가 정말 바랐던 것. 내가 성인이 되면 떠나갈 어머니가 절대로 내게 주지 못하는 것. 누구도 선물해 줄 수 없기에 내가 직접 찾아내야 하는 것. 아마도 길고 긴 시간이 흘렀을 때야 발견할 수 있을 평생의 목표.
“어린이날에 선물을 받지 않게 되었을 때, 옆에 있어 줄 가족을 원한다고. 어떻게 말하냐고.”
쏴아아, 초여름의 바람이 불었다.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내뱉은 적 없었던 오랜 소망이 바람을 타고 주위를 맴돌았다. 뒤에서 날아오는 꽃향기를 들이마시며 나는 눈가를 문질렀다. 축축한 게 손등에 묻어났다.
그 시절에도 이미 알고 있었다. 언젠가 나는 홀로 남겨질 것이다. 슬퍼할 일은 아니었다. 곰으로 태어난 이에게는 자연스러운 섭리였다.
그런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왜 나는 독립적이지 못할까. 곰답지 못할까. 영원을 약속할 상대를 왜 이토록 갈망하는 것일까.
“……나는 아무래도 잘못 태어난 것 같아, 예주야.”
늑대로 태어났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아무도 나에게 나약하다는 소리를 하지 않을 텐데. 홀로 남겨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늑대로서 당연하다고,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독려했을 텐데. 왜 하필 곰이었을까. 미련하다고, 먹을 것이나 밝힌다고 비웃음당하는 곰 따위. 눈치라곤 전혀 없는 곰 따위.
쏴아아. 또다시 바람이 불었다. 위에서 하얀 것이 하늘하늘 떨어져 내렸다. 팔을 뻗어도 닿지 못했던 꽃잎이었다. 쏟아지는 꽃잎과 함께 사방이 하얗게 물들었다. 코를 찌르는 달콤한 향기에 몸이 붕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아득해진 정신을 놓으며 나는 눈을 감았다.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까. 영영 잃어버리지 않을 가족. 평생을 함께 보낼 연인. 이런 나라도 괜찮다는 단 한 명의 짝을.
꿈이 흐릿해지자 현실이 돌아왔다. 귀가 간질간질했다. 고개를 저으니 간지러움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다정한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두피에 슬쩍슬쩍 닿는 손가락에 정신이 조금씩 깨어났다. 코에 와 닿는 달콤한 체향도 간지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꿈에서 맡았던 꽃 냄새는 현실에서부터 이어진 것 같았다.
한참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이 사라지고 숨결이 닿았을 때 나는 입을 열었다.
“뭐 해.”
“그냥 좋아서.”
“……얼른 자.”
안 좋은 꿈이라도 꾸었던 걸까. 은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이마를 은겸의 가슴께에 비볐다. 이제 괜찮을 테니 다시 잠들기를 바라는 위로였다.
“……후우.”
은겸이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까부터 은은하게 번졌던 체향이 진해졌다. 이래서 깼던 건가. 은겸을 따라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는 그도 나도 속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팔을 뻗어 은겸의 등을 끌어안았다.
“……내일 병원 가자.”
“응?”
“촉진제 받으러.”
“…….”
“너 요새 냄새 엄청 나.”
“미안.”
“괜찮아. 나도 하고 싶어.”
거짓말은 아니었다. 발정기가 돌아올 때까지 아직도 몇 개월이 더 남아 있었다. 그간 기다려 준 은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나 역시도 그와 오랜만에 몸을 섞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밤을 잘 넘길 필요가 있었다. 넓은 등을 토닥이며 나는 중얼거렸다.
“내일 밤새워야 하니까. 오늘은 푹 자자.”
일부러 넣은 표현은 제대로 전해졌다. 피식 웃은 은겸이 나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아침에 만나.”
똑같은 반지를 나눠 낀 손이 허리를 쓰다듬었다.
꿈속에서 만났던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가슴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젖었던 눈가는 어느새 말랐다. 내가 나여서 좋다는 짝과의 노곤한 새벽. 매일 밤 한 침대에서 잠들고, 아침이면 다시 만나는 연인과 맨살을 맞댄 채 나누는 대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아득한 행복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응. 내일 만나. 소리 없는 대답이 전해졌기를 바라며 나는 다시 안온한 잠으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