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외전 1. 최상혁
최상혁은 자신에게 들러붙어 있는 서하윤을 번쩍 들어 책상 위에 앉혔다. 그리고 서하윤의 다리를 벌려 그 사이에 몸을 밀어 넣으며 입을 맞추었다.
“읍…!”
불시에 습격당한 서하윤은 잠시 바르작거리다가, 이내 최상혁의 목에 팔을 감으며 순순히 키스에 응했다. 고분고분한 모습이 욕망에 더욱 불을 지폈다. 최상혁은 책상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은 서하윤의 바지를 풀어서 속옷과 함께 벗겨 버렸다.
“앗…! 상혁 씨! 지금 한낮인데!”
휑해진 다리를 오므리려 노력하며 서하윤은 작게 외쳤다. 하지만 욕망이 절절 끓어오르는 최상혁은 그 항의 섞인 외침을 싹 무시하고 자신의 바지를 풀어헤쳤다.
속옷을 내리자 잔뜩 성난 성기가 툭 튀어나왔다.
“흣….”
서하윤이 약간 흥분이 스민 헛숨을 들이켰다. 서하윤의 성기도 이미 반쯤 발기한 상태였다. 최상혁은 둘의 성기를 겹쳐 잡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앗… 읏… 응….”
야하고 음란한 몸이었다. 서하윤은 금세 달콤한 신음을 흘리며 살짝 내리깐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성기를 잡아 비빌 때마다 하얗고 낭창한 허리가 얕게 들썩였다. 당장 녀석의 몸속으로 자신의 것을 쑤셔 박고 싶었다. 최상혁은 치밀어 오르는 욕구를 간신히 억누르며 두 성기를 한층 세게 펌프질했다.
“하으… 으응… 상혁 씨 자지, 기분 좋아… 으응….”
서하윤이 서로 들러붙은 채 비벼지고 있는 성기를 보며 말했다. 서하윤의 예쁜 성기와 달라붙어 있는 최상혁의 커다란 성기를 보는 눈에는 탐욕이 어려 있었다. 남자 좆을 보며 저리 입맛을 다시다니, 이런 음탕한 녀석은 평생 옆에 끼고 지켜 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이다.
최상혁은 문득 심술이 나서 성기를 함께 쥐고 있던 손을 풀어 버렸다. 서하윤은 당황하는 대신 스스로 허리를 낭창낭창하게 흔들며 최상혁의 것에 자신의 성기를 비벼 올렸다.
“아흐… 아응… 응… 나… 쌀 것 같아요… 싸도 돼요?”
서하윤이 물었다. 빠른 반응이었다. 아무래도 밝은 사무실에서 한다는 사실이 흥분을 부추긴 것 같았다. 최상혁은 대답 대신 서하윤의 성기를 잡아 세게 펌프질했다.
“아흐. 아흑. 나와… 읏…!!!”
서하윤의 몸이 바짝 굳으며 하얀 성기 끝에서 정액이 울컥울컥 토해져 나왔다. 최상혁은 그 정액을 손에 받자마자 서하윤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리고 엉덩이 골 사이에 숨어 있는 입구와 자신의 성기에 정액을 치덕치덕 발랐다.
“아….”
그 모습을 보는 서하윤의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 그의 눈에 어린 것은 분명 기대였다.
“상혁 씨… 여기서?”
서하윤이 조심스레 물었다. 살짝 거부하는 척이라도 하려는 거였다. 그 앙큼한 행동이 귀엽게만 보이니 큰일이었다. 최상혁은 서하윤의 골반을 단단히 잡고 입구에 성기 끝을 꾸욱 눌렀다.
“흣…!”
성기가 뒤를 꿰뚫으며 들어가자 서하윤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긴 비행시간 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은 구멍은 입을 꽉 다문 채 내외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상혁이 고집을 부리며 힘으로 쑤셔 박기 시작하자, 언제 내외했냐는 듯 자지를 맛있게 받아먹기 시작했다.
“아흐… 으응….”
최상혁의 것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는 서하윤의 코에서 달콤한 비음이 흘러나왔다. 최상혁의 것을 막 받아들였을 뿐인데도 서햐윤은 잔뜩 흥분하며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최상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뜨겁고 좁은 구멍 속으로 진입하는 것만으로 온몸이 절절 끓어올랐다. 당장 책상 위에 억누른 채 미친 듯이 허리를 놀리고 싶은 것을 겨우 눌러 참았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늘 그렇듯 좋아서 엉엉 울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아흑…!”
성기가 뿌리 끝까지 처박히자 서하윤이 몸을 파르르 떨었다. 성기를 끝까지 받아먹은 뒤가 우물우물 성기를 빨아들이듯 씹어 댔다.
“씨발, 서하윤. 내 좆 받아먹는 게 그렇게 좋아?”
최상혁은 그냥 박아 준 것만으로도 좋아서 몸을 파들파들 떠는 서하윤을 보며 말했다.
“읏… 그런 말, 하지 마요… 흐응… 빨리 움직여 줘….”
서하윤이 허리를 얕게 들썩이며 재촉했다.
더 이상 인내심을 발휘하는 건 무리였다. 최상혁은 서하윤의 골반을 단단히 고쳐 잡은 뒤, 허리를 뒤로 빼냈다가 깊이 퍽 쑤셔 박았다.
“흐윽…!”
이제는 눈 감고도 찾을 수 있는 지점을 정확히 찔러 주자 서하윤의 허리가 허공으로 붕 떴다. 최상혁은 활짝 벌어진 하얀 다리와 쾌감에 물든 하얀 얼굴을 눈요기 삼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연신 쾌락 지점을 공략하는 허리 짓이 자못 난폭했다. 쳐올리는 힘에 못 이겨 서하윤의 몸이 밀려 올라갈 때마다 최상혁은 골반을 잡아 아래로 끌어 내리며 한층 더 깊이 성기를 쑤셔 박았다.
“아흑…! 아읏! 아응…! 읏…!”
서하윤은 연신 쾌락에 가득 찬 신음을 흘렸다.
“아흐… 나, 나 갈 것 같…. 아흑…!”
그러다 서하윤이 먼저 절정에 올랐다. 단단히 곧추서 있던 성기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최상혁은 멈추지 않고 계속 허리를 쳐올렸다. 이미 절정에 오른 서하윤은 퍽퍽 안이 쑤셔 박힐 때마다 진한 쾌감에 못 이겨 진저리를 쳤다.
“아흑… 아윽… 윽…! 그, 그만…!”
“보름이나 독수공방했는데 여기서 그만둘 것 같아?”
최상혁이 연신 허리 짓을 하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스민 진한 욕망을 느낀 서하윤이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그런 서하윤의 눈 속에는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기대감이 떠올라 있었다.
‘이런 요망한 녀석.’
최상혁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성기를 쑥 뽑아냈다. 그리고 서하윤의 몸을 돌려 책상 위에 엎었다. 하얀색 엉덩이에는 역시나 빨간 손자국이 나 있었다. 하윤이 일찍 귀국한다 하니 심술이 난 하준서가 일부러 자국을 남겨 둔 게 틀림없었다. 최상혁은 자국이 남은 엉덩이를 꽉 움켜쥐어 양옆으로 벌린 다음, 입을 살짝 벌리고 있는 구멍으로 단번에 삽입했다.
“흣…!”
뿌리 끝까지 퍽 들이박힌 서하윤의 엉덩이가 파들파들 경련했다. 최상혁은 서하윤의 등을 눌러 책상 위에 고정한 다음 난폭하게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엉엉 울 때까지는 놔줄 생각이 없었다.
그대로 얼마나 해 댔는지 모른다. 책상에 엎어 놓고, 그리고 의자에 앉은 채 몸 위에 얹혀 놓고, 다시 책상 위에 눕혀 놓고…. 최상혁은 보름 동안 풀지 못했던 욕망을 마음껏 풀었다. 처음에는 즐기던 서하윤도 결국에는 체력이 떨어져 제발 그만하라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하윤의 음란함을 충분히 알고 있는 최상혁은 우는 서하윤을 더욱 거칠게 범했다. 서하윤은 울면서도 연신 성기 끝으로 정액을 줄줄 흘리며 한껏 느꼈다. 그 와중에도 뒤로 우물우물 성기를 씹고 빨아 당기는 것이, 과연 음란한 녀석다웠다.
마침내 섹스를 끝내고 둘이 몸을 겹친 채 의자에 축 늘어졌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문 후였다. 서하윤은 몸속 깊이 성기를 품은 채 최상혁의 품에 기댔다. 맞닿은 가슴이 할딱할딱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게 느껴졌다. 오랜 정사로 지친 채 품속에 쏙 안겨 있는 몸이 못내 사랑스러웠다. 최상혁은 서하윤의 턱을 쥐어 올려 진한 키스를 했다.
“으응… 더는 못 해요….”
서하윤이 또다시 할까 봐 걱정되었는지 흐느끼듯 웅얼거렸다.
“더는 해 달라고 해도 안 해.”
최상혁은 오늘따라 더욱 빨리 방전이 된 서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긴 비행 끝에 바로 이리로 와서 한창 시달렸을 테니 체력이 남아날 리 없었다.
최상혁은 그대로 몸을 겹친 채 느긋한 만족감을 음미했다. 서하윤이 없는 보름간 기계적으로 일상을 영위했지만, 가슴속은 마치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해서 어찌할 바를 알 수 없었다.
어느 사이에 이 녀석이 자신의 가슴을 온통 채워 버린 걸까.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 아니면 병원에서 죽다 살아난 녀석과 눈이 마주쳤을 때? 골목에서 우연히 재회했을 때? 그도 아니면 쓰레기 더미 곁에 처박혀 있다 녀석에게 주워졌을 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을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어느 순간이었다. 어쩌면 그 모든 순간들이 더해지고 곱해져서 지금에 이르렀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 최상혁은 서하윤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겨우 보름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오래전 삭막하고 공허했던 기분으로 돌아가 버렸을 정도였다.
이번 짧은 이별로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진짜 떠나고 싶어 하는 날이 오면 떠나보내 주리라 생각했던 다짐이 이제는 먼지로 변해 사라져 버렸음을. 최상혁은 이제 서하윤이 떠나고 싶어 하는 날이 온대도 보내 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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