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가벼운 XX씨-100화 (100/125)

100화

회사에 입사한 뒤, 이사실에 가는 것은 이번이 겨우 세 번째였다. 첫 번째는 그냥 불려서 인사만 했고, 두 번째는….

두 번째 불렸을 때를 떠올린 서하윤은 얼굴을 붉혔다. 손으로 파닥파닥 부채질했지만 한번 오른 열은 쉽게 식지 않았다.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서하윤은 가방을 메고 일어서며 인사했다. 그때까지 남아 있던 두 명이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모두 선배였기에 인사를 꾸벅하고 사무실을 나선 서하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비상계단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이사실이 있는 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이사실 앞에 도착하자 김 실장과 마주쳤다.

“안녕하십니까.”

서하윤은 말단 직원답게 깍듯이 인사했다.

“기다리십니다. 어서 들어가십시오.”

김 실장이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최상혁과 서하윤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안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알고 있을 터였다. 민망함이 몰려왔지만 서하윤은 애써 태연한 낯으로 다시 인사한 다음, 이사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부르셨습니까, 이사님.”

안으로 들어선 서하윤은 말단 직원답게 곱게 서서 인사부터 건넸다.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뒤적이던 최상혁이 손가락을 까딱까딱 움직였다. 가까이 오라는 거였다. 회사에서 개인적인 용무로 불러들인 사실에 대한 불만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섹시함이 엉망으로 뒤섞였다.

서하윤은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여 책상 앞에 도착했다. 최상혁이 눈으로 자신의 옆을 가리켰다. 거기로 오라는 뜻이다.

최상혁이 옆으로 오라는 이유는 명백했다. 서하윤은 솟구치는 은밀한 짜릿함과 기대감을 억누르며 공손한 태도로 최상혁의 옆으로 가서 섰다. 최상혁이 의자를 돌려 서하윤을 마주 봤다. 그러더니 벌리고 있던 다리 아래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꿇어.”

“이사님.”

“반항하는 건가, 서하윤 사원?”

최상혁이 반항은 일절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물었다. 서하윤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최상혁 아래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렇게 앉으니 눈높이에 최상혁의 하반신이 있었다. 최상혁이 손을 움직여 자신의 벨트를 풀고 바지 버클과 지퍼를 풀어 헤쳤다. 그리고 서하윤의 뒤통수를 잡아 다리 사이로 끌어당겼다.

“빨아.”

“읏…. 이사님….”

서하윤은 신음하듯 최상혁을 불렀다. 이 상황에서도 최상혁의 이름을 아닌 이사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플레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거였다.

“빨든지, 짐 싸서 회사에서 나가든지, 둘 중에 하나 택해요. 서하윤 사원.”

최상혁이 나지막하게 협박했다. 그의 자지를 빨든지, 회사에서 잘리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는 협박에 화가 나기는커녕, 아랫도리가 짜릿해졌다.

“이사님, 제발….”

서하윤은 머리를 처박는 손에 반항하며 애원했다. 하지만 최상혁은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듯 그의 머리를 더욱 세게 억눌렀다. 아랫도리가 욱신거렸다. 서하윤은 어쩔 수 없이 굴복한다는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살짝 떨리는 손을 뻗어 최상혁의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는 마지막 천, 속옷을 끌어 내렸다.

“읏….”

커다란 성기가 쑥 튀어나왔다. 그것은 이미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열을 풀풀 풍기며 한껏 올라선 성기의 위용에 침이 꿀꺽 넘어갔다.

“어서 빨아.”

최상혁이 종용했다. 서하윤은 이 상황이 주는 은밀한 짜릿함에 몸을 가볍게 떨며 천천히 입을 벌렸다.

할짝- 할짝-

혀로 선단을 몇 번 할짝대자, 최상혁의 성기가 꿈틀거렸다. 그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서하윤은 손으로 최상혁의 성기를 잡은 채 입을 벌려 그 끝을 머금었다. 성기가 어찌나 단단하고 뜨거운지, 입 안에 화상을 입을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최상혁이 이렇게나 흥분했다는 사실에 덩달아 흥분이 고조됐다. 아랫도리는 이미 묵직하게 발기해 있었다. 허리를 들썩이고 싶은 것을 참느라 필사적이었다.

쭈웁- 쭈웁-

본격적으로 성기를 빨기 시작하자, 끼익- 하며 최상혁이 의자에 깊이 기대는 기척이 느껴졌다. 서하윤은 그간 익혀 온 온갖 기교를 이용해서 최상혁을 극도의 흥분 상태로 몰고 나갔다. 간혹 흣-, 하며 작게 숨을 집어삼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이 짜릿해졌다. 머리채를 잡아 쥐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씨발, 누구 좆을 빨아 댔길래 이렇게 남자 좆을 잘 빠는 거지, 서하윤 씨?”

최상혁이 흥분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이 상황극을 계속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서하윤은 덩달아 흥분해서 성기를 입에 문 채 웅얼거렸다.

“그런 적… 없습니다. 제발 그만해 주세요. 이사님….”

“닥치고 제대로 빨기나 해요.”

“읏….”

철저히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위압적인 모습이 너무 섹시하고 야했다. 서하윤은 어느새 자신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고 있었다. 서하윤의 성기 끝은 이미 달콤한 꿀을 머금고 있었다. 끈적한 꿀을 이용해 성기를 주무르며 최상혁의 것을 빨고 있으려니, 짜릿한 쾌감에 정신이 멍해졌다.

“뭐야, 지금 자위하는 건가? 서하윤 씨?”

“으읍… 으응….”

서하윤은 최상혁의 것을 쭙쭙 빨며 고개를 내저었다. 최상혁이 한쪽 발로 서하윤의 가랑이 사이를 살짝 밟았다. 손으로 주무르던 성기를 구둣발이 슬며시 누르자 허리가 튀어 올랐다.

“으읏…!”

“이런 헤픈 사원을 봤나. 남자 좆 빠는 것만으로도 흥분하는 걸 보니 뒤도 쓸 줄 알 것 같은데.”

“아, 아닙니다….”

“시끄럽고. 일어나서 옷 벗어.”

최상혁이 자신의 성기에 눌러 처박고 있던 손으로 머리를 당겨 올렸다. 그리고 타액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성기를 내놓은 채 턱짓으로 일어나라고 다시 지시했다. 서하윤은 바지 속에 넣고 있던 손을 끄집어내고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종용에 못 이긴 척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재킷 단추를 끌렀다.

“누가 윗도리를 벗으라고 했나?”

“…네?”

“필요한 건 네 구멍뿐이니까 아래만 벗어.”

“읏….”

가차 없이 굴욕적인 말에 어이없게도 이미 발기한 성기가 찡해졌다. 서하윤은 아랫입술을 깨문 채 바지를 풀었다. 그리고 바지와 속옷을 천천히 끌어 내려 벗었다.

“엎드려.”

최상혁이 책상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이사님….”

“두 번 말해야 하나?”

최상혁이 재촉했다. 서하윤은 아랫도리만 훤히 노출한 채 느리게 몸을 돌려 책상 위에 상체를 대고 엎드렸다. 하얀 엉덩이와 허벅지가 최상혁의 눈앞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보아하니 어젯밤에도 누군가한테 쑤셔 박혔던 구멍이군.”

최상혁이 비웃듯 말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어젯밤 서하윤은 하준서와 뜨거운 섹스를 했다.

엉덩이가 파르르 떨렸다.

끼익-

최상혁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뒤돌아보려는데 커다란 손이 머리를 붙잡아 책상에 내리눌렀다. 아플 정도의 손길은 아니었지만, 위압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드륵-

최상혁이 그대로 책상 서랍을 열더니 뭔가를 꺼내 들었다. 뚜껑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뒤쪽에 찐득하고 차가운 액체가 뿌려졌다.

“앗… 안 돼…!”

그것이 윤활제라는 것을 깨달은 서하윤이 재빨리 상체를 들려고 했지만, 머리가 책상에 눌려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바로 어제까지 실컷 썼던 구멍이면 따로 풀어 줄 필요도 없겠지. 밖에 김 실장 있으니 구경시켜 주고 싶으면 맘껏 신음해.”

최상혁이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더니 곧 성기 끝을 입구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곧바로 꾹 누르며 진입하기 시작했다.

“으읏… 읏…!”

밖에 김 실장이 있고, 큰 소리가 나면 그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협박에 서하윤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뜨겁고 두꺼운 기둥이 뒤를 밀고 들어오는 감각이 소름 끼치도록 생생했다. 서하윤은 너무나 낯익은 살덩어리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만족감에 몸을 떨었다. 윤활제의 도움을 받은 성기는 너무나 손쉽게 뿌리 끝까지 틀어박혔다.

“내 좆을 이렇게 잘 삼키는 건 서하윤 씨가 처음일 거야.”

최상혁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런 그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배어 있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최상혁도 잔뜩 흥분했다는 생각에 서하윤은 온몸이 짜릿해졌다.

“아읏. 이사님, 너무 커요. 제발 살살 해 주세요.”

서하윤은 자신도 모르게 최상혁의 흥분을 돋울 만한 말을 골라 내뱉었다. 그 말이 제대로 최상혁을 자극했던지, 몸속에 깊이 박힌 성기가 불끈거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씨발, 서하윤. 여기서 밤새도록 박히고 싶어서 그러지.”

최상혁이 더는 상황극을 유지하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곧장 허리를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흑… 으읏… 읏… 이, 이사님. 제발… 살살….”

서하윤은 애원을 가장해 그의 흥분을 돋우었다. 최상혁에게 강제로 당하는 것 같은 이 상황이 너무 짜릿하고 흥분되었다. 사무실 밖에 있는 김 실장에게 이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는 상상조차 흥분을 돋우었다. 자신은 정말이지 어쩔 도리 없는 변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읏… 아읏… 읏… 조, 좋아… 너무 좋아요… 아흣. 이사님.”

“씨발, 서하윤. 그렇게 좋아? 응? 이런 게 좋아?”

“아읏. 읏. 네. 좋아요. 아읏. 좋앗….”

서하윤은 솔직하게 기분을 토해 내며 신음과 비음이 섞인 소리를 흘렸다. 기분 좋은 지점을 비비고 찌를 때마다 온몸이 짜릿해 그대로 기절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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