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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XX씨-39화 (39/125)

39화

“입 열어.”

최상혁이 자신의 성기를 잡아 김민석의 입술에 문질렀다. 두툼한 살덩어리는 델 듯 뜨거웠다. 김민석은 어느 왕국의 제왕처럼 우뚝 서 있는 근육질 남자의 위풍당당함에 살짝 압도되어 버렸다. 그의 발밑에 나체로 꿇어앉아 있자니 마치 그의 노예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 상황에 이상하게도 수치심보다 설명 못 할 짜릿함이 몰려왔다.

김민석은 천천히 입을 벌렸다. 그러자 최상혁의 성기가 곧바로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으읍….”

커다란 성기가 가득 차며 호흡 곤란을 유발했다.

“제대로 빨아.”

최상혁이 나직한 소리로 명령했다. 김민석은 그의 명령대로 양손으로 최상혁의 성기 뿌리를 잡은 채 최선을 다해 입을 놀리기 시작했다. 살짝 발기한 상태던 성기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해지고 커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쭈웁- 쭙-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와 성기를 빠는 소리가 허공에서 뒤섞였다. 벌거벗은 채 무릎 꿇고 남자의 성기를 애무하는 상황이 괜스레 짜릿하게 느껴졌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이것은 뒤틀린 희열에 가까웠다.

다른 사람에게 애무받는 것도 아닌, 이런 굴욕적인 자세로 애무하는 입장에서 짜릿함과 희열을 느끼다니…. 이것도 음란한 서하윤의 몸속에 있는 탓일까, 아니면 자신에게도 이런 변태적인 성향이 있었던 걸까.

“좀 더 세게 빨아 봐. 그래. 그렇게. 혀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최상혁이 훈수를 두었다.

쭈웁- 쭙-

“으음….”

김민석은 최상혁의 말을 그대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상혁의 목에서 만족스러운 울림이 흘러나왔다. 그가 반응을 해 주니 애무하는 데 더욱 정성이 들어갔다. 한계까지 벌어진 턱이 얼얼하니 아팠지만, 성기를 세게 빨아들이고 기둥에 혀를 휘감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후우… 서하윤….”

최상혁이 나직이 신음하며 서하윤의 이름을 불렀다. 살짝 잠긴 그의 목소리에서 쾌락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무뚝뚝하고 강철 같은 남자에게서 이런 반응을 끌어낸 것이 왠지 감동스러웠다. 김민석은 숨이 막힐까 봐 차마 하지 못하고 있던 행위까지 넘어가기에 이르렀다.

“으읍….”

뭉툭하고 묵직한 성기 끄트머리를 목구멍까지 넘기자 숨통이 턱 막혔다.

“큿….”

적잖이 기분이 좋았는지 최상혁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최상혁이 갑자기 양손으로 김민석의 머리통을 잡더니 허리 짓을 시작했다. 커다란 성기가 입을 들쑤시기 시작하자, 김민석은 숨통을 유지하는 데 급급해졌다.

찌걱- 찌걱- 찌걱-

“으읍… 으으… 으음….”

입가로 줄줄 흘러내리는 타액 때문에 입에 한번 쑤셨다 뺄 때마다 찌걱이는 야한 소리가 울렸다. 최상혁은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마치 뒤를 들쑤시듯 입 안을 농락했다. 김민석은 어찌할 바 모르고 입을 농락당하다, 손을 내려 자신의 성기를 잡았다. 어느 사이엔가 완전히 곧추서 버린 성기 끄트머리에는 꿀이 잔뜩 고여 있었다.

“흐응… 으응….”

김민석은 입을 범해지면서 손으로 자신의 것을 잡아 문질렀다. 견딜 수 없이 야한 기분이었다.

입을 들쑤시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김민석은 숨통을 유지하기 위해 헐떡거렸다.

“씹, 좀 더 세게 빨아 봐. 빨리 끝내고 싶으면.”

최상혁이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숨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과한 요구였다. 하지만 김민석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입을 범하는 성기를 세게 빨아들였다. 볼이 오목해지도록 쭙쭙 빨아 당기자, 최상혁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퍽. 퍽. 퍽.

마치 마지막 피치를 올리듯 깊고 강하게 몇 번 입 안을 쑤신 성기가 갑자기 주르륵 빠져나갔다. 곧장 퓨퓻-, 김민석의 얼굴에 정액이 쏘아졌다. 뜨거운 물줄기보다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정액이 이마와 볼, 콧대, 입술을 흠뻑 적시며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김민석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몸을 가늘게 떨었다.

“후우….”

시원하다는 듯 옅은 숨을 몰아쉰 최상혁이 김민석을 번쩍 일으켜 세웠다. 김민석은 빳빳이 곧추선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살짝 가렸다. 그의 것을 빨면서 발기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솔직히 최상혁이 자신의 것을 애무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짝 있었다. 하지만 먼저 해 달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웠기에 최상혁의 눈치만 살짝 보았다.

“뒤돌아서서 허리 숙여.”

최상혁이 돌연 명령하듯 말했다.

“그런….”

김민석은 당혹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며 옅은 소리를 흘렸다. 최상혁은 김민석이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를 잡아 돌려세웠다. 그러고는 허리를 눌러 90도 각도로 숙이게 했다. 김민석은 깊이 인사하는 자세가 되었다. 몸이 앞으로 엎어질까 봐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벽을 짚었다.

“최상혁 씨….”

“그대로 엉덩이 잡아 벌려. 하준서 새끼한테 벌려 줬는지 안 벌려 줬는지 검사해야겠으니까.”

“그런….”

“빨리.”

최상혁이 마치 제왕처럼 명령했다.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에 몸이 살짝 떨렸다. 하지만 김민석은 그 속에 약간의 흥분이 섞여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성기도 여태 빳빳하게 곤두선 채였다.

“읏….”

김민석은 느리게 손을 뻗어 자신의 엉덩이를 잡아 양쪽으로 벌렸다. 엉덩이 위로 물줄기가 쏟아지는 게 느껴졌다. 활짝 벌어진 엉덩이의 풍경이 어떨지는 굳이 보지 않아도 상상이 되었다. 어제 최상혁에게 잔뜩 쑤셔진 구멍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손가락 하나가 쑥 들어왔다. 뒤는 어제 최상혁에게 한참 시달린 후유증으로 여태 부드럽게 풀려 있었다.

“흣…! 최상혁 씨!”

김민석은 기겁해서 최상혁을 불렀다. 그가 손가락으로 내벽을 이리저리 더듬더니 야유하듯 말했다.

“왜 이렇게 헐렁거려? 하준서 새끼한테 벌려 준 거 아니야?”

“아니에요, 그런 거…. 그런 말 하지 마세… 아앗…!”

말하는 도중에 손가락 하나가 더 들어왔다. 굵은 손가락 두 개가 느릿하게 뒤를 들쑤시기 시작하자, 엉덩이를 벌려 잡은 손과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것 봐. 손가락 두 개도 쉽게 받아먹잖아. 이래 놓고도 시치미 떼려는 건가?”

“그건… 어제 최상혁 씨가….”

“내가 뭐.”

“어제 최상혁 씨가…. 잔뜩… 했으니까….”

김민석은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애써 삼키며 중얼거렸다.

“어제 쑤셔 준 것 때문에 여태 헐렁거린다는 거야? 그게 아니면… 지금 당장 쑤셔 달라고 시위하는 거야?”

“읏. 그런 거 아니에요.”

“뒷구멍이 좋다고 우물거리는 걸 보면 해 달라고 조르는 거지.”

“읏… 그런 말… 아앗!”

갑자기 손가락이 주르륵 빠져나갔다.

“벽 짚어.”

최상혁이 명령했다. 주춤주춤 양손으로 벽을 짚자, 최상혁이 두 손으로 골반을 잡았다. 그 순간 최상혁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은 김민석은 몸을 벌떡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한발 늦었다. 손가락 장난과 뜨거운 물 때문에 부드럽게 풀어진 뒤로 뭉툭한 성기 끝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아앗…! 너, 너무해….”

“고맙다며. 고마우면 순순히 엉덩이나 벌려.”

“흐읏…!”

김민석은 욕실 벽을 짚은 채 엎드린 상태로 최상혁에게 뒤를 범해지며, 다시는 이 남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 결심은 잠시 후 허공으로 날아가 잊히고, 뜨거운 김이 가득 찬 욕실 안에는 쾌감이 잔뜩 서린 신음만이 울리기 시작했다. 긴 섹스의 시작이었다.

❖ ❖ ❖

잠에서 깨어난 것은 연이어 울리는 현관 벨 소리 때문이었다. 잠결에 벨 소리가 들리기는 들리고, 눈을 떠야 하기는 하겠는데 도저히 그게 불가능했다. 몸이며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그저 울리는 벨 소리만 맥없이 듣고 있었다. 가위에라도 눌린 기분이었다.

벨 소리는 포기할 줄을 몰랐다. 현관 벨은 연신 울리고, 문을 열지 않으니 전화벨까지 같이 울려 댔다. 한참이나 그렇게 벨 소리에 시달리고 나서야 겨우 무거운 눈꺼풀이 올라갔다.

“흐읍….”

상체를 부스스 일으키던 김민석은 허리를 부여잡으며 튀어나오는 신음을 집어삼켰다. 허리가 아프다 못해 부서질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한참이나 무식하게 쑤셔 댄 뒤가 못 견디게 쓰라렸다.

“최상혁….”

김민석은 유감을 잔뜩 담아 최상혁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섰다. 어젯밤 욕실에 버티고 선 채로 한참이나 시달린 덕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김민석은 현관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공들여 내디뎠다.

띠릭-

문을 열자 하준서가 성큼 들어섰다. 마치 스토커처럼 미친 듯이 벨을 누른 것 같지 않은 상큼한 얼굴이었다.

“좋은 아침…이라기에는 너무 피곤해 보이는데요?”

하준서가 시들시들한 채 서 있는 김민석을 이리저리 살피며 걱정스레 말했다.

“들어오세요….”

김민석은 거의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다시 시들거리며 거실 소파로 걸어가 털썩 주저앉았다.

“아니. 오늘 상태가 왜 이래요? 어디 아파요?”

하준서가 다가와 그의 이마를 짚어 봤다.

“열은 없는데….”

“그냥, 밤에 잠을 설쳤더니 힘이 좀 없어서 그래요.”

김민석은 차마 오늘 새벽까지 섹스하느라 지친 것뿐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흐음….”

하준서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가 소파에 힘없이 늘어져 있는 몸과 빨갛고 오동통하게 부어 있는 입술을 보더니 말했다.

“최상혁이 꽤나 괴롭힌 모양이네요?”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굴에 딱 쓰여 있는데. 어제 미친 듯이 섹스하는 바람에 숨 쉴 힘밖에 안 남았습니다, 하고.”

“…….”

김민석은 핑계를 대거나 거짓말할 힘조차 없어서 그냥 입을 닫는 걸 택했다. 하준서의 한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눈빛이 묘한 것이 살짝 심술이 난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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