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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XX씨-33화 (33/125)

33화

“으응… 안 돼. 하아앗…! 아팟! 앗!”

김민석은 허리를 뒤틀며 신음했다. 아팠다. 하지만 짜릿한 쾌감이 더욱 강했다. 남자 주제에 젖꼭지를 비틀리며 신음하는 것이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음란하기 짝이 없는 이 몸은 좀 더 세게 잡아당기고 마구잡이로 비틀어 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젖꼭지 괴롭힌 것만으로도 좋아 죽잖아. 음란하기는.”

최상혁이 야유했다. 그의 말에 틀린 데가 없어 반박할 수가 없었다.

“아흐응. 흐읏… 그만….”

김민석은 반쯤 비음이 섞인 신음을 흘리며 최상혁의 손목을 떼어 내려 애썼다. 하지만 서하윤의 힘으로 최상혁의 손을 뿌리칠 수 있을 리 없었다. 최상혁은 마치 벌이라도 주듯 젖꼭지를 이리저리 잡아 비틀었다. 젖꼭지를 거칠게 농락당할 때마다 짜릿짜릿한 쾌감이 유두와 성기를 직격했다.

“흐읏… 최상혁 씨-….”

김민석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얕게 들썩이고 있었다. 들썩들썩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최상혁의 근육질 몸에 몸이 비벼졌다. 그 접촉이 감질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젖꼭지를 괴롭히던 손이 갑자기 떨어져 나갔다. 석류알처럼 새빨갛게 변해서 뾰족하게 곤두선 젖꼭지가 파르르 떨렸다.

“아….”

방금 전까지 그만둬 달라고 애원한 주제에, 막상 손길이 떨어져 나가니 아쉬움이 치고 올라왔다. 최상혁은 손을 내려 김민석의 잠옷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훌렁 벗겨 버렸다. 그런 다음 상체를 숙여 새빨갛게 익은 젖꼭지를 입에 머금으며 손으로 바짝 곧추서 있는 성기를 휘어잡았다.

“하앗…!”

괴롭힘으로 잔뜩 예민해져 있던 젖꼭지가 뜨겁고 축축한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마자 새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미 빳빳하게 선 채 최상혁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던 성기 역시 그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쪼옵- 쫍-

젖꼭지를 빨아 당기는 야한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성기를 펌프질하는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리드미컬했다. 김민석은 자신의 가슴에 달라붙어 있는 최상혁의 머리칼 속에 손가락을 묻은 채 연신 신음했다. 좋았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쪼옵- 쫍-

“하응. 으응…. 아아-… 좋아… 기분 좋아요….”

김민석은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너무 좋아서 입 밖으로 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젖꼭지를 빠는 압력이 한층 더 강해지고 성기를 펌프질하는 손길 역시 한층 더 빨라졌다.

“하읏. 으응. 흐읏….”

김민석은 성기를 펌프질하는 손길에 맞추어 허리를 아래위로 얕게 들썩였다. 자신의 허리가 얼마나 유연하게 움직이는지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성기를 만지던 손이 떨어져 나갔다. 최상혁이 손을 올려 김민석의 입에 들이밀었다.

“빨아.”

최상혁이 명령했다. 김민석은 홀린 듯이 그의 명령을 좇아 굵고 긴 그의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쭈웁- 쭈웁-

최상혁의 손가락은 굳은살이 많이 박여 있는 데다 길고 굵었다. 마치 그의 성기와도 같았다. 손가락 두 개만으로도 입 안이 가득 찼다. 김민석은 손가락을 정성껏 빨고 핥았다. 쭙쭙 소리를 내 가며 빠는 자신이 무척이나 음란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흥분되었다.

“손가락이 아니라 내 좆을 빨고 싶은 거 아니야?”

최상혁이 놀리듯 말했다. 지난밤 그의 것을 정성껏 빨았던 것이 떠올라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니에요….”

김민석은 손가락을 입에 문 채 말했다. 최상혁이 입 안에서 손가락을 빼더니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거긴 안 돼….”

최상혁이 하려는 일을 깨달은 김민석은 엉덩이를 슬쩍 피했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기에도 딱히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다.

“앙탈 부리기는.”

최상혁이 코웃음을 치며 손가락을 뒤쪽 입구로 가져갔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꾸욱 누르며 진입했다.

“으응….”

김민석은 손등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천천히 들어오는 손가락을 뒤가 오물오물 맛있게도 받아먹었다. 대체 얼마나 야한 몸이면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김민석은 이것이 자신의 몸이 아님을 알면서도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이것 봐. 손가락만 쑤셔 줘도 좋다고 받아먹잖아. 이런 몸으로 금욕하겠다고? 될 만한 소리를 해야지.”

“그런 말… 하지 마요.”

김민석은 한 손을 뻗어 최상혁의 입을 막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그가 피식 웃으며 김민석의 손가락 사이를 혀로 핥았다.

“흐읏….”

붉은 혀가 하얀 손가락 사이 연한 살을 핥는 모습이 색정적이었다. 별것도 아닌 손가락 사이를 핥는 것만으로도 아래가 찡해졌다. 뒤가 더욱 열심히 오물거리며 손가락을 집어삼켰다. 가슴속에는 이미 기대가 치솟고 있었다. 손가락이 기분 좋은 곳을 언제 문질러 줄지 몰라 허리가 움찔거렸다.

최상혁이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었다. 손가락이 워낙 굵어서 두 개만으로도 뒤가 충분히 채워졌다. 김민석의 타액으로 흠뻑 젖은 손가락 두개가 얕게 들쑤실 때마다 쿨쩍쿨쩍, 젖은 소리가 울렸다.

“최상혁 씨….”

김민석은 저도 모르게 애원하듯 최상혁의 이름을 불렀다. 기분 좋은 곳에 닿을 듯 말 듯하며 제대로 찔러 주지 않는 것에 애간장이 녹아내렸다.

“이름을 불렀으면 하고 싶은 말을 해.”

최상혁이 말했다. 김민석은 차마 더 깊이 찔러 달라는 말을 할 수 없어 입술만 깨물었다.

“더 하라는 거야, 하지 말라는 거야?”

최상혁이 아예 손가락을 멈춰 버렸다. 살짝 깊이 박힌 손가락의 끝이 기분 좋은 곳에 닿을 듯 말 듯 멈춰 있었다.

“으읏….”

김민석은 망설였다. 차마 부끄러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몸은 입과 달리 솔직했다. 허리가 얕게 들썩들썩 움직이며 손가락을 조르고 있었다.

이만하면 좀 알아들을 만도 하건만, 최상혁은 몸으로 조르는 것을 모른 체하며 김민석이 입으로 조르기를 기다렸다. 김민석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결국 욕망에 굴복해 입을 열고 말았다.

“좀 더….”

“좀 더 뭘? 어떻게?”

“…좀 더… 깊이….”

“깊게 쑤셔 달라고?”

“…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최상혁이 옅은 웃음을 흘렸다. 그의 웃음소리는 처음 듣는 것 같았다. 웃는 그의 얼굴이 보고 싶어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사라진 상태였다. 대신 떠올라 있는 것은 짙은 욕망이었다.

쿡-!

“흐읏…!”

손가락이 기분 좋은 곳에 정확히 쑤셔 박혔다. 척추를 관통하는 강렬한 쾌감에 김민석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조에 불과했다. 타액으로 질척하게 젖은 손가락이 본격적으로 뒤를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흐읏! 흐앗! 앗! 아앗!”

쿨쩍쿨쩍 손가락이 박힐 때마다 쾌감이 진하게 실린 신음이 터졌다. 김민석은 허리를 허공에 띄운 채 손가락의 공격을 받아 내며 쾌감에 몸부림쳤다. 손이 저절로 성기로 향했다. 하지만 최상혁이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아아!”

김민석이 아쉬운 소리를 흘리자, 최상혁이 뒤를 들쑤시며 말했다.

“뒤로만 가야지. 감히 앞을 쓰려고 하면 안 되지.”

“흐읏… 너무해….”

김민석은 원망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뒤를 공격하는 손가락에 김민석은 금세 이불을 쥐어뜯으며 신음하기 바빴다.

“흐읏… 읏… 나, 나올 것 같아요… 아아-….”

김민석이 허리를 들썩이며 말하자, 최상혁이 갑자기 손가락을 쏙 빼냈다.

“아…? 왜….”

한창 절정을 향해 달리던 김민석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 손가락에 허전함과 원망을 동시에 느꼈다. 그때, 최상혁이 입고 있던 브리프를 벗어 던졌다. 산처럼 우뚝 선 성기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굵고 묵직한 성기의 모습에 김민석은 침이 꼴깍 넘어갔다. 어젯밤에 저 커다란 걸 잘도 뒤로 받아 냈다는 생각에 새삼 서하윤의 몸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너무 커요….”

김민석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며 고개를 내저었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었다. 저 두꺼운 걸 도저히 뒤로 받아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으앗!”

최상혁이 김민석의 발목을 잡아 아래로 주르륵 끌어 내렸다. 양쪽 허벅지를 벌려 단단히 잡더니 자신의 성기 끄트머리를 입구에 가져다 댔다.

“힘 빼. 찢어지기 싫으면.”

“자, 잠시만! 잠시만요!”

김민석이 서둘러 외쳤지만, 최상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묵직한 성기 끄트머리가 입구를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흐으읏….”

두꺼운 성기가 느리게, 그러나 거침없이 밀고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배 속이 가득 채워지는 뿌듯함도 함께였다. 몸이, 최상혁의 것을 열렬히 반기고 있었다.

그 굵은 성기가 끝내 몸속 깊은 곳까지 틀어박혔다. 최상혁의 것을 완전히 삼킨 뒤가 마치 만족스럽다는 듯 우물우물 성기를 씹어 댔다.

“씨발, 좋다고 받아먹기는.”

그것이 제법 자극이 된 듯, 최상혁이 잇새로 중얼거렸다.

“흐으응….”

기묘한 만족감에 비음 섞인 신음이 새어 나갔다. 자신의 내벽이 우물우물 최상혁의 성기를 씹어 대는 것이 느껴져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넣어 주기만 해도 이렇게 좋아 죽으면서, 뭐? 안 해? 못 해?”

“흐읏… 그런 말 좀 하지 마요.”

“앙탈 부리지 말고 허리나 제대로 흔들어. 오늘 아주 죽여 놔 줄 테니까.”

“아앗. 안 돼…!”

말은 안 된다고 했지만, 죽여주겠다는 최상혁의 말에 몸속 깊은 곳과 성기가 찡- 울렸다. 그의 말에 잔뜩 흥분해 버린 것이다. 뒤가 마치 그 말을 환영한다는 듯 최상혁의 것을 더욱 야물게 우물우물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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