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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짐입니다.
오늘로써 이야기가 전부 끝이 났네요.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떠오르곤 했었습니다.
결국엔 이렇게 끝을 냈지만요.
제 나름대로 열린 부분 없이 끝맺음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여러분은 만족하셨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 이야기를 저 혼자 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란 읽어주는 분들이 있을 때 이야기로써의 역할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아쉽지 않게 쓰려고 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잘 됐는지 모르겠지만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습니다만 전부 다 쏟아내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그래도 조금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이 이야기에 대한 것입니다.
음... 사실 이 이야기에서 다연이는 동생보다는 주인공의 딸에 더 가깝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다연이를 주인공의 딸로 설정 했을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동생으로 나왔던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주인공의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주인공의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이야기의 큰 틀은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래서 주인공은 친구도, 아는 사람도 없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주인공에게 딸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는데 자신의 핏줄인 아이가 있다는 건 조금 이상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다연이는 주인공의 동생이 된 것입니다.
따지고 보자면 동생이라는 설정은 이야기의 주가 아니라 뒤늦게 끼워 맞춰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도 다연이를 딸로써 생각했던 거고 이야기도 딸로서 육아를 하는 방향으로 이어졌고요.
두 번째 이유는 주인공이 다연이를 자신의 어린 시절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말했듯이 큰 틀은 주인공의 트라우마 극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다연이를 바꿀 수 있는 자신의 어린 시절로 받아들이길 바랐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다연이를 키우면서 자신도 바뀌는, 그런 이야기를 원했습니다.
물론 제가 어떻게 의도했든지 여러분이 받아들이시는 그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제 의도는 그랬다는 것입니다.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다음에는 실력을 더 키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사실 저는 현판보다는 보통의 판타지를 주로 썼습니다. 힐링물도 좋아하지만 현대의 이야기와 섞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판타지의 세계관과 섞었죠.
하지만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이야기를 엎고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런 현대의 이야기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라는 포인트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아, 그리고 연재 초반, 표지가 생기기 전에 판타지라고 쓰여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판타지를 써서 버릇처럼 그렇게 했었거든요. 그게 이상하다는 걸 유료화에 들어서서야 깨달았습니다. 많이 둔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면서 배운 것들도 많습니다. 정말 많아요.
만약 다음 이야기를 써낸다면 그렇게 배운 것들로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주저리 말이 많은 이유도 아마 많이 아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차기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만약 차기작을 쓴다면 앞서 말했듯 판타지 쪽으로 쓸 생각입니다.
저는 판타지도, 힐링물도 정말 좋아하지만 힐링물은 이 이야기에서 원없이 풀어서 그런지 한 번 쯤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네요.
아마 차기작이 나온다면 이 이야기와는 색깔이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조금 죄송하네요.
그것도 해봐야 알겠지만요. 이렇게 말했는데도 갑자기 힐링물이 튀어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방향이든 판타지가 될 것 같긴 합니다.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언제 시작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때가 되어야 알 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끝까지 따라와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주인공인 지훈이와 다연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거기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