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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힘들었어..”
간신히 도착한 밥돌이가 온 몸을 꽁꽁 싸매고 있던 옷과 모자 같은 것들을 벗으면서 말했다.
안 그래도 덩치가 컸기 때문에 지금 밥돌이의 모습은 설산의 곰 같기도 했다.
“우와, 밥도리 잘 와꾸나. 바깥에 눈이 이렇게 오는데.”
바깥의 눈을 표현하는 손놀림을 보이면서 말했다.
다연이는 밥돌이가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기에 더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밥돌이를 보고 있었다.
“안 힘들었어? 눈 많이 오던데.”
내가 그렇게 물으니 밥돌이가 진지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바깥은.. 지옥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늘은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바깥에 저렇게 눈보라가 몰아치는데 나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이상하긴 했다.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연이가 말했다.
“...그런 거 가타. 저 사람 봐···”
다연이가 가리킨 창밖에는 한 사람이 걷고 있었다. 그 사람도 밥돌이와 마찬가지로 온 몸을 꽁꽁 싸매서 걷고 있다가 흩날리는 눈보라에 갑자기 중심을 잃고 앞으로 푹 넘어졌다.
“넘어져따··· 바깥은 엄청 위험해··· 빨리 이불 안으로 드러가야 될 거 가타···”
다연이가 바깥을 가리키던 손가락을 품 안에 집어 넣고 팔짱을 단단히 꼈다.
정말 이불 밖은 위험하다.
밥돌이가 말했다.
“봤지? 다연이는 절대로 나가면 안 돼. 다연이는 너무 작아서 나가면 날아갈 거야.”
“마자··· 나가면 안 돼··· 그래서 고양이도 집에 이찌··· 참새도 빨리 와야 할텐데..”
저번에 참새가 다친 뒤로 옥상에 집에서 쓰던 참새의 보금자리를 놔뒀다. 혹시 다치는 일이나 다른 상황이 생겼을 때 그 안에 들어가 있으라는 의미였다.
그렇기에 별 일 없으면 그 집으로 올 거다. 그건 수시로 확인하면 될 일이었으니 우선은 기다리기로 한다.
다연이가 조금 겁먹은 눈으로 그렇게 있으니 밥돌이가 되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눈보라를 헤치고 왔지...!”
“밥도리는 대단한 거 가타···”
다연이의 칭찬에 더 우쭐해진 밥돌이가 말을 잇는다.
“왜냐하면 다연이랑 놀려고 왔지! 나는 다연이가 오라고 하면 오니까!”
“아.. 마따..! 밥도리가 내가 오라고 하면 오는 사람이어찌?”
“당연하지! 해 달라는 것도 다 해주고. 어떻게··· 지금 당장 다연이가 좋아하는 수박이 인형이라도 사 올까?”
그 목소리에 다연이가 다시 웃으면서 대답했다.
“크크, 아니야. 나가면 힘들자나요. 내가 나가지 말라고 할게. 밥도리는 내가 해 달라고 하면 다 하는 사라미니까.”
“알겠어!”
나는 다연이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작은 담요를 가져와서 다연이에게 줬다. 따뜻하게 했다 하더라도 추울 수 있으니까.
그러고 있을 때 다연이가 눈을 빙글 돌리며 다른 곳을 보고선 말했다.
“그런데.. 어.. 나 선물 이따고 들었는데에··· 선무리 어디에 이찌..?”
다연이도 직접 달라고 하기 미안했는지 혼잣말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눈치 빠른 밥돌이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있지!”
그러면서 들고 온 종이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오··· 조아!”
봉투를 받아든 다연이가 그 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이거.. 뭐야..? 딱딱하다··· 공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봉투 안에서 꺼낸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으려 할 때, 밥돌이가 기겁을 하며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그거 장난감 아니고 먹는 거야!”
“먹는 거..?”
“응, 좀 딱딱하긴 한데 이거 찐빵이야. 내가 직접 만든 찐빵.”
“직쩝 만든···?”
“그런데.. 오는 길이 너무 추워서 돌이 됐네···”
다연이가 언 찐빵을 손으로 툭툭 친다. 그러자 똑똑하는 소리가 난다.
당연히 일반적인 찐빵에서 들릴 수 있는 소리는 아니였다. 처음부터 얼린 상태로 여기까지 왔었나.
내가 그렇게 물으니 밥돌이가 대답했다.
“아뇨··· 그건 아닌데··· 차갑긴 했어요. 어제 만들고 다연이 주려고 했던 건 냉장고에 보관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혹시 여기까지 오면서 그런 거 아니야?”
그 말에 밥돌이가 흠칫 놀란 얼굴을 했다.
“설마.. 여기까지 오면서 얼었다고요..? 내가.. 진짜 에베레스트를 올라왔구나..”
물론 정말 얼음처럼 단단하게 얼지는 않았다.
손가락에 힘을 주면 푹 들어갈 만한 정도의 단단함이다. 하지만 밥돌이네 집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이 정도로 얼었다는 건 놀랄만한 일이었다.
“우와··· 어름이다아···”
다연이가 얼음처럼 언 찐빵을 테이블 모서리에 툭툭 친다.
딱딱, 하는 소리가 나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형님.. 아마 지금은 냉동실보다 밖이 더 추울겁니다··· 저.. 눈발 약해질 때까지는 여기에 있을래요.. 올 때는 어떻게 잘 됐는데.. 갈 때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눈밭에 묻혀서 미래의 석유가 될지도 몰라요..”
“어··· 그래, 여기에 있어. 하루종일이러면 여기서 자고 가도 되고.”
“자고 가는 건 민폐라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진짜 석유가 될 리는 없겠지만 이 폭설을 뚫고 다연이를 찾아온 밥돌이가 대견해질 지경이다.
나는 찐빵을 가지고 놀고 있는 다연이에게서 찐빵을 가져왔다.
“이거 녹여서 줄게.”
“알게써.”
나는 찐빵을 가져와서 다시 따뜻하게 녹였다. 모양이나 크기가 제각각인 걸 보면 사 온 찐빵은 아닌 것 같았다.
언 찐빵은 생각보다 금방 다시 따뜻해졌다. 진짜로 냉동실에서 얼린 것이 아니라서 따로 해동은 필요하지 않았다.
따뜻한 찐빵을 가져다 주자 다연이와 밥돌이가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오빠도 머거. 이거 엄청 마싯는 거다..! 안 머그면 안 좋은 거야.”
“알겠어, 먹을게.”
그 때 밥돌이가 말했다.
“이거, 제가 직접 만든 거에요.”
“...! 진짜?”
다연이가 찐빵을 먹다 말고 놀란 눈으로 물었다. 입가에는 찐빵 안에 들어있는 팥이 묻어 있고 와구와구 먹어치운 찐빵은 이미 절반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와··· 다연이가 이렇게 잘 먹으니까 너무 뿌듯하다.”
“진짜 밥도리가 만드러써요..?”
“응, 다연이 너 내 방송 안 봤구나.”
아마 이 찐빵은 밥돌이가 방송 중에 만든 음식인가 보다.
밥돌이가 말하자 다연이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선 말했다.
“....사실 어제 나온 거는 안 봐써.. 왜냐하면 그 때 과일 수호대 해꺼든··· 근데 어제만 못 본 거야··· 원래는 매일매일 보는데.”
과일 수호대란 다연이가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의 이름이다. 수박이도 거기에 나온 캐릭터고.
“음··· 과일 수호대면 인정이지! 좋아. 앞으로는 과일 수호대 하는 시간 피해서 방송할게.”
“우와··· 정말?”
“당연하지! 다연이가 해달라는 건 전부한다!”
밥돌이가 흘러가듯 말했지만 방송 시간을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귀찮고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공지로도 올려야 하고 늘 하던 세팅과 일들도 바꿔야 하니까.
그런데 그 방송 시간을 다연이의 한 마디로 바꾼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둘이서 대화하고 있는 동안 찐빵을 한 입 먹어본다.
그나저나 이게 밥돌이가 만든 찐빵이라니. 먹는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답게 솜씨가 좋다.
반죽도 직접 만들었고찐빵 안에 들어가는 팥소까지, 팥을 삶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일이 다 만들었다고 했다.
대단한데.
“하하! 우리 오빠는 팥쭉도 만들었는데요. 엄청 마싯는 팥쭉이어찌. 너무 마싯어서 경찰 아저씨도 와서 제발 한 입만 달라고 우러찌!”
정말로 그러진 않았지만 자랑하는 분위기에 휩쓸린 다연이가 조금 들뜬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아.. 사실 울지는 않아써요. 그냥 달라고 해써.”
“그래도 대단한데? 나도 먹어보고 싶다.”
“그러며언.. 나중에 오빠가 다시 팥쭉 만들 때 밥도리 불러주께. 그 때 가치 머거요.”
“좋아.”
둘만의 진지한 약속에 끝나고 나는 찐빵을 음미한다.
포근한 빵과 그 안을 가득 채우는 팥. 둘의 조화는 늘 그렇듯 잘 어울린다.
이로 베어물면 찐빵이 부드럽게 잘려나간다. 달달한 팥은 빵 속에 들어갈 때나, 죽으로 만들때나 모두 좋다. 초콜릿 같은 자극적인 단맛은 아니다.
혀에 오래도록 남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그런 단맛. 솔직히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콕 집어서 대답은 못하겠다.
하지만 다르게 질문해서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팥을 고를 것 같다. 입 맛까지 할머니를 닮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맛있죠, 형님?”
“응, 잘 만들었네.”
“다연이도 들었지? 형님이 잘 만들었데!”
“우리 오빠가 마싯다고 하면 전부 마싯는 거야. 아니면 그렇게 마싯는 음식을 못 만들지. 그러치.”
다연이는 어느 새 찐빵 하나를 전부 해치우고 난 뒤였다.
“나 하나 더 죠.”
“이렇게 좋아하다니!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
“울며언.. 안 돼.”
다연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준 찐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그리고 만족스런 얼굴을 하면서 말했다.
“마시따아···”
.
.
.
“바깥은 지옥이야···”
밥돌이는 내가 준 담요를 덮고서 바깥에 시선을 두고 말했다.
그 옆에서 다연이가 밥돌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위로해주고 있었다.
“괜차나, 밥도리. 우리 집에서 자면 돼요. 우리 오빠가 그러케 해도 된다고 해짜나.”
“응..”
따뜻한 찐빵을 다 먹자 할 일이 없어진 밥돌이는 다연이와 잠시 놀고 나서 바깥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 참새가 왔는지 확인했고, 다행이 참새는 우리가 마련해준 그 집 안에 살아있었다.
다연이와 나는 참새도 고양이처럼 조치했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 살아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 같이 난리인 날에도 당연히 밥 시간은 찾아왔다. 그 때에 맞춰 눈보라는 조금 약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밥돌이는 다연이와 조금 더 놀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멍하니 있던 밥돌이와 다연이는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여기 오는 거야?"
"응, 그런 것 같은데."
이런 말을 하면서 창밖을 보던 다연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온다···! 경찰 아저씨들 온다아..!”
그리고 곧이어 퉁, 하고 문이 열렸다.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다연이의 말처럼 경찰 아저씨들이었다. 온 몸에 눈을 뒤집어 쓴 채, 당당하게 서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와중에도 경찰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눈을 이겨내고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그 틈에서 익숙한 얼굴이 인사를 건넸다.
예전에 봤던 그 경찰 서장이라던 손님이었다.
“그 때 와떤 경찰 아저씨다..!”
“그래, 일 하다가 밥 먹으러 왔다.”
대강 이야기를 나눠보니 상황은 이러했다.
방금 전까지 울렸던 호루라기 소리는 위 쪽의 신호등이 고장나서 교통 정리를 하기 위해 그런 거고 여태까지 고생하다가 밥을 먹으러 여기에 왔다고 한다.
그런데 원래 경찰서의 서장도 이런 곳까지 와서 일을 하던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서장이 말했다.
“원래 나는 여기 안 왔어도 됐는데 우리 관리계 직원들 힘내라고 온 거야! 오는 김에 맛있는 식당도 알고 있으니까 이렇게 온 거고. 우리 팀원들도 좋지?”
“네에···”
역시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어진 대화를 듣고 나서야 나름 짐작할 수 있었다.
바로 우리 지역의 신호등이 고장나는 바람에 지역 경찰서의 교통 관리계에서 사람들이 왔고, 교통정리를 했으며, 함께 일한 서장은 우리 식당이 생각나서 온 것이었다.
게다가 원래라면 경찰서 안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서장이 자신이 음식을 산다며 반강제로 온 거고.
모두 표정은 좋았지만 진심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이 자리가 불편하고 또, 우리 식당의 음식이 맛있을지 걱정하고 있겠지.
“사장님! 여기 오늘 먹을 만한 게 뭐가 있죠?”
나는 자신있게 말했다.
“수제비가 맛있습니다. 오늘 먹으면 특히나 더 맛있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할래?”
그렇게 물었지만 답은 하나였다. 전부 수제비.
서장이 강요하는 분위기나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지위가 그렇게 만드는 모양이다.
“그러면 전부 수제비로 해드릴게요.”
“네!”
내가 지금 손님들의 상황을 더 낫게 바꾸진 못하지만 이 식당을 나설 때, 음식에 대한 불만은 없게 만들 수 있다.
오늘은 특히 더 신경 썼으니까. 다연이 말을 듣고 수제비를 철저히 준비한게 도움이 됐다.
역시 복덩이다.
“오빠! 수제비 마싯게 해야 돼!”
“응.”
나름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하고서 수제비를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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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같은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수제비를 완성시켰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둥둥 떠다니는 수제비. 그리고 특유의 담백한 냄새까지.
수제비만큼 눈보라와 어울리는 메뉴는 없을 것이다. 사실 찾아보면 많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랬다.
“다 됐다.”
“다 돼따!”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손님들에게 내는 것 뿐.
특히 자신감 넘치는 경찰 서장 아저씨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본다면 꼭 그래야만 했다.
“갈게.”
“파이팅!”
다연이가 구석에서 귀엽게 외쳤다.
***
식당에 찾아온 경찰들. 그 중에서는 이제 막 교통 관리계로 발령난 신입 순경도 있었다.
순경은 교통 관리계로 오면서 여러 가지 소문을 들었다. 가령 눈 오는 날에 교통 관리계 소속이라면 그 날이 비번이길 빌어야 한다는 것과 경찰서 직원이라면 모두 한 번 쯤은 서장님과 식사를 해야 한다는 소문이었다.
“흠..”
서장님이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입맛은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서장이 가자는 식당은 둘 중 하나라고 한다. 정말 맛있거나, 아니면 당장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맛없는 식당이거나.
물론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그 정도로 서장님의 입맛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그 때문에 지금 신입 순경은 두 가지 힘든 일에 직면하고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일.
하나는 지금 상황이 그렇듯 그 높은 서장님과 불편한 식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장님의 이런 행동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사수에게서 경찰서에 일하는 거의 모든 직원이 서장님과 같이 밥을 먹었으니 너도 곧 서장님과 먹게 될 거라는 말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그리 부담은 되지 않았다. 힘든 일이지만 여태까지 마음의 준비를 했으니까.
나머지 하나는 이 순경은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그 기분이 표정을 통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그 문제를 고치려 했지만 잘 고쳐지지 않았다. 물론 언젠가는 서장과 함께 밥을 먹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쉽지 않았다.
그 때문에 지금 이 자리는 그에게 너무나도 힘든 자리다. 서장님의 입맛을 알기에 제발 맛있기를 빌 수 밖에 없었다.
“수제비 나왔습니다.”
꽤 잘생긴 사장님이 나오고.
턱.
수제비가 눈앞에 놓였다.
“제발···”
“그럼 맛있게 먹어!”
서장님의 말을 시작으로 순경은 수제비를 한 숟가락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수 만 번의 고민을 하고 난 뒤, 삐질 땀을 흘리며 수제비를 입 안으로 들인다.
“어..?”
“어때? 맛있지? 내가 맛있다고 했잖아!”
서장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순경은 미소를 지었다.
수제비의 맛을 음미한 순경은 그 순간 생각했다.
“맛있다아···.”
오늘부터 자신은 이 식당의 단골이 될 거라고.
해야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