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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져서 놀러왔다-195화 (195/227)

195화

질린 얼굴로 당케가 외쳤다.

“무슨 수든 써야해!”

“그래.”

“이대로는...”

호세와 아멜도 동의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군.”

멘돌라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호세, 당케, 멘돌라, 아멜.

리오를 지배하는 밤의 권력자들!

하지만 그 칭호에 걸맞지 않게 지금 밀회 장소에 모인 그들의 모습은 공포에 질린 상태였다. 이유는 물론 장갑맨 때문!

요즘 들어 장갑맨은 더더욱 맹공을 펼치고 있어서 리오에 있는 그들의 조직은 엉망진창이 상태였다. 더욱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장갑맨에게 당한 조직원들이 어느 놈 하나 몸 섬이 죽었다 할 자가 없다는 점!

이로 인해 장갑맨에 대한 공포가 리오의 조폭들 사이에서는 널리 퍼져 그들 조직에 가입하려 드는 자가 없어질 지경이었다.

이제 현상금 사냥꾼들 또한 감히 장갑맨에게 덤비지 않게 된 지 오래!

“수가 있나?”

“화력을 보강하는게 어때?”

아멜이 제안했다.

“그건 벌써 하고 있어. 하지만 소용도 없이 당하고 있잖아.”

호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얼마 전에는 장갑맨에 대한 대비책으로 미니건에 수류탄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미니건을 난사한 건 분명한 상황에서도 장갑맨 일당은 다치지조차 않았다고 한다.

“약점을 찾아야 해.”

호세가 이를 물고 말했다.

“약점? 정체도 모르는 놈의 약점?”

당케가 자조적으로 중얼거렸다.

“bope를 치자.”

호세는 주변을 보며 갑자기 말했다.

“bope를? 그 개새끼들을? 미쳤어?”

다른 이들이 경악해서 호세를 바라봤다. 호세는 그들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게 아냐. 분명히 장갑맨 이 새끼들은 bope랑 연결돼있다.”

“그건... 그런 것 같군.”

다른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bope가 장갑맨의 행동과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이야기는 꽤 예전부터 있었다.

호세는 밝은 표정으로 설득을 계속했다.

“그러니 bope 대장 새끼를 잡으면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거야.”

“하지만 bope라고.”

만델라가 곤혹스런 얼굴로 말했다.

호세도 고개를 끄덕였다.

“bope? 그해. bope 무섭지. 틀림없이 이번 일 한 새끼들을 죽는다. 그 친구 놈들까지 보복으로 사살 당할거야. 그렇지만 장갑맨 보다는 낫잖아!”

“으음.”

모두 신음을 흘렸다.

bope는 무섭다!

하지만 지금 상대하고 있는 장갑맨은 bope보다 무서운 놈들이라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 호세는 그들을 향해 발악처럼 외쳤다.

“아니면 장갑맨이 우리를 잡을 때까지 이렇게 당하기만 할 건가? 그리고 예고한 대로 그 꼴로 죽고 싶어?”

“그건 피하고 싶군.”

“그래. 그건...”

“잔인한 짓은 많이 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놈은 솔직히...”

모두의 얼굴에 공포의 기색이 짙게 나타났다. 장갑맨에게 당해 죽은 마피아는 대체로 처참한 골로 죽는다.

아니, 처참하단 표현 따위로 설명될 수가 없다!

악마라고 울부짖지 않을까 싶을 정도니까. 마냥 그런 꼴로 죽을게 확실 하다면서 빨리 자살하는게 훨씬 나을 정도.

그래서 리오의 밤을 지배하는 이들조차 장갑맨의 잔혹함에 대해서는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러니까 bope의 대장을 노리자. 그놈에게서 장갑맨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거야. 그걸 실마리 삼아 장갑맨에 대처해야 한다. 지금은 다른 수가 없어.”

“그게 좋겠군.”

“그래. 그렇게 하자.”

모두 일단 동의했다.

“음.”

호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bope의 대장을 납치하기 위한 마피아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

bope 대장의 이름은 카를로스다.

그는 특공대 출신으로 bope에 입단했고, 보피 생활을 10년 해서 대장의 지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오에서 그는 사신과 다를 바가 없다.

그는 그 공포를 즐기고 또한 범죄자들을 처리하는데, 유용하게 써먹는다. 리오라는 타락의 도시에 막장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정의의 히로.

그러나 진짜 정의의 히어로 따윈 만화나 소설에서나 있는 법이다.

카를로스 역시 적지 않게 나쁜 짓을 한다.

그중 한 가지가 포주다.

포주(抱主).

여러 여자를 거느리고 사창가에서 일하게 하고 그 돈을 받는 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포주는 창녀들의 기둥서방인 동시에 보호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카를로스는 아주 훌륭한 포주였다.

“영업 잘되나.”

카를로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매춘숙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오늘도 괜찮았어.”

안을 지키고 있던 마담이 카를르소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돈 떼놓는 건 잊지 않았겠지.”

“쳇. 치사한 새끼.”

준비해 뒀던 돈을 카를로스에게 내밀며 여자는 불평했다. 카를로스는 주저없이 그 돈을 챙기면서 코웃음을 쳤다.

“이것도 다 장사야.”

“흥. 그보다 어쩔래?”

마담은 카를로스를 보며 물었다.

오늘은 가게에 있는 여자들 중에 몇 명을 안고 가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카를로스는 마피아 출신인 다른 포주들에 비해 친절하고 돈도 많이 안 뜯어가서 관리하는 창녀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에게 안기는 것을 기대하는 여자도 많았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은 별로 안 끌리는군.”

“벌써 늙은 거야?”

마담은 카를로스를 비웃었다.

“까불긴. 밤새 우는소리 하게 만들어 줄까.”

“호호, 할 수 있으면 해 보시지.”

카를로스는 마담을 껴안으면서 거칠게 벽에 붙였다.

”어디!“

“꺅!”

마담이 흥분한 표정으로 카를로스를 바라봤다.

하지만 좋은 순간은 오래 못 갔다.

쾅!

문이 갑자기 열리고 무장한 괴한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뭐야!”

카를로스가 분노해 외쳤는데 괴한들은 다자고자 공격을 개시했다. 그들의 공격을 어렵지 않게 피하면서 카를로스는 반격했다.

“이놈들이!”

카를로스는 bope!

그의 전투력은 같은 bope들 사이에서도 상위권이다.

당연히 시시한 범죄자 따위 상대가 될 리가 없다!

퍽!

“크악!”

한 괴한이 카운터를 얻어맞고 뒤로 날아갔다. 날아오는 동료를 피하며 다른 괴한들이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잡아!”

사방에서 카를로스를 향해 덤볐다.

“컥!”

“억!”

쾅!

쾅!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소리와 비명, 기물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매춘부들과 손님들이 놀라 지금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봤다.

“꺄아악!”

“꺄악!”

비명소리가 났다.

고한들 중 대장 격인 자가 여자들을 노려보며 외쳤다.

“조용히 해!”

여자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동안에도 전투는 계속됐다.

퍽!

퍽퍽!

“악!”

“어억!”

카를로스는 강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하지만 그래 봐야 그는 혼자!

다수로 덤비는 자들을 혼자 상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카를로스는 얻어맞기 시작했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잡아!”

대장인 자가 외쳤다.

카를로스는 포박됐고, 얼굴을 봉투로 씌운 채 끌려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

파샤!

찬물소리가 났다.

“으윽...”

찬물에 얻어맞고 카를로스는 눈을 떴다.

“정신 차렸나.”

눈을 뜨니 험상궂은 얼굴의 남자 둘이 보였다. 여기 글려와서 줄곧 보던 얼굴들로 카를로스를 고문하는데, 주력해 왔다.

“사실대로 말하는 게 어때?”

“말할 것이 없다.”

카를로스는 굳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완고하군. 역시 bope라는 건가.”

“나는 장갑맨과 친하게 지내려는게 아냐. 정말로 아는 게 없을 뿐이다.”

카를로스는 납치되어 여기 끌려온 순간 이것이 장갑맨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저들은 장갑맨에 대해 아는 바를 모두 말하라고 카를로스를 협박했다.

카를로스는 고개를 흔들며 그리 말했다.

믿어 줄 것 같진 않았지만, 그의 말은 진짜였다. 카를로스는 장갑맨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연락도 장갑맨 측에서 하고, 그걸 추적하지 못하게 여러 보호장치도 해 두고 있었다. 뒤가 구린 일을 하는 것도 아닌 만큼 카를로스 측에서 장갑맨의 위치를 열심히 추적할 필요도 없었다.

“흥, 하지만 장갑맨과 친하잖아.”

“너희들을 잡아 죽이기 위해 협력했었다는 건 인정하지.”

카를로스는 장갑맨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숨겨봐야 소용없다 생각하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것이 상대의 화를 돋운 모양이다.

오른쪽에 서 있던 남자가 카를로스의 얼굴을 때렸다.

“건방진!”

“크윽!”

옆의 남자가 말렸다.

“적당히 해. 말은 할 수 있게 해야지.”

“개새끼가 신경질 나게 하잖아.”

변명하는 동료에게 말리던 남자가 말했다.

“니놈 성질 때문에 이런 일을 망칠 수는 없어!”

“칫.”

이번 일이 잘못되면 둘다 사지가 찢겨 죽을 수도 있다. 그리고 치미는 성질을 견디지 못하던 남자도 입을 다물었다.

옆의 남자가 차분하게 물었다.

“장갑맨과는 어떻게 알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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