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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져서 놀러왔다-111화 (111/227)

111화

방심하고 있던 경비원들은 저마다 비명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강민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전자총부터 시작해 거대한 일본도까지, 무장도 다양했다.

“깡패집단이냐!”

강민은 코웃음을 치며 그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들은 강민을 상대하기 위해 쩔쩔매며 무기를 휘둘렀고 테이저건을 쏘았다.

하지만 달리면서 강민이 손을 거칠게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테이저건의 대가리가 튕겨졌다.

일본도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는 스치지도 못하거나 강민이 날아오는 걸 옆에서 걷어차 날려 버리는 걸로 모두 처리해 버렸다.

“괴, 괴물!”

“침착해!”

강민의 압도적인 무력에 새파랗게 질린 채 그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하지만 그게 소용없다는 것은 그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강민은 이미 그들 사이에 파고들었다. 그는 달리던 힘을 실어 맨 먼저 눈앞의 경비병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쉭!

예리하게 날아간 주먹이 경비병의 아랫배를 쳤다.

“컥!”

경비병은 뒤로 날아갔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강민은 경비병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주먹과 발을 날렸다.

퍽!

쾅!

“억!”

“악!”

강민이 주먹과 발을 움직일 때마다 경비병 중 하나가 뒤로 날아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사이 무사했던 경비병 하나가 강민의 등 뒤로 돌아가 무기를 휘둘렀다.

부웅!

철제 파이프가 날았다.

강민은 몸을 빙글 돌리며 발차기를 날렸다.

퍽!

날아오던 파이프는 강민의 발에 맞아 날아갔다. 이어 강민은 파이프를 날린 발을 그대로 앞으로 밀어 넣듯이 찌르며 경비병을 때렸다.

퍽!

당황한 경비병은 그 공격을 막을 수 없었고 기괴한 비명 소리를 내며 바닥에 꼬꾸라졌다.

“후.”

불과 수십 초 만에 강민은 쉽게 방 안의 모든 경비병을 정리할 수 있었다. 하기야 강민을 평범한 무장을 한 경비병이 막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강민은 얼른 밖을 나갔다.

“엇!”

강민은 놀란 소리를 냈다.

문을 나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권총을 든 몇 사람의 경비원이었기 때문이다. 방 안에 있던 이들은 전부가 아니었을뿐더러 함정이었다.

탕!

타당!

여러 개의 권총이 동시에 총구에서 불을 뿜었다.

강민이 초인적이긴 하나 마나가 없는 세상에서 정통으로 총알을 맞으면 장소에 따라선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민은 이미 총구의 방향을 보고 어떻게 피해야 할지 결정한 상태였다. 앞으로 달리며 몸을 던진 강민의 등 뒤로 총알은 모두 스쳐 지나갔다.

퍽!

퍼벅!

날아가며 강민은 자신에게 총을 쏜 이들에게 복수하듯 공격을 날렸다.

거기 적중당한 남자들은 비명도 흘리지 못하고 튕겨 나가 쓰러졌다. 강민은 일어서며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청각을 집중했다.

사람의 기척이 느껴졌다. 1층이었다.

강민은 펜을 손 위에 올렸다. 펜이 빙글 돌더니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건물 밖으로 도망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흥!”

그러나 이제 이 펜이 있는 한 놓칠 일은 없다!

이 건물에 들어올 때 들키지 않으려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 강민은 펜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렸다. 벽이 막고 있지만 상관없다.

“하아아아!”

기합성을 내지르며 바닥을 박차고 몸을 던졌다.

강민이 밟은 바닥이 완전 박살이 났고, 그의 몸은 총알처럼 앞으로 튕겨 나갔다.

콰앙!

믿기지 않게도 트럭에 충돌한 것처럼 돌로 된 벽이 뚫리며 강민의 몸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는 매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남식을 찾았다.

덜컹.

부웅!

멀지 않은 곳에서 차가 성급히 떠나려는 소리가 들렸다.

놓치지 않는다! 강민은 바닥의 돌을 하나 발로 걷어차 올려 손에 쥐었다. 그리고 쏜살처럼 달려 이남식이 차를 타고 도망치는 것을 찾으러 달렸다.

“저기군!”

마스크 안에서 강민의 양 눈이 번쩍였다.

도로를 달려가는 마이바흐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강민은 야구의 투수가 공을 던지듯 발을 크게 치켜들었다가 바닥을 박차며 들고 있던 돌덩이를 던졌다. 돌은 강민의 손을 떠나자마자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다.

음속을 넘긴 것이다!

키이이이!

소리보다 빠르게 날아간 돌덩어리가 마이바흐의 엔진부에 작렬했다.

콰앙!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리고 마이바흐는 자기 관성으로 한동안 도로 위에서 춤을 추듯 빙글빙글 돌다 겨우 멈췄다.

“잡았다!”

강민은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마이바흐가 멈춘 도로로 달려갔다.

강민이 도로 위에 도착했을 때, 차 뒷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내렸다.

“응?”

남자를 보는 순간 강민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 되었다.

커다란 체격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기색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싸웠던 이얼산쓰를 훨씬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네가 장갑맨이군.”

억양의 어색함은 남아 있지만 남자는 꽤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강민도 그의 말을 마주 받아 말했다.

“너는 그 네 사람의 관계자군.”

“그렇다.”

남자는 따거였다.

강민은 그가 대단한 실력이 있는 걸 간파하고서 혀를 차며 그를 비난해서 말했다.

“저런 악당을 도우며 돈을 벌다니, 창피하지 않나.”

“인간의 생명 따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너의 생각일 뿐이다. 내게 인간의 생명은 잡아먹어야 할 돼지나 닭의 생명과 별 차이가 없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여야 한다면 그럴 뿐이다.”

따거는 전혀 거리낌 없이 말했다.

“기가 막히는군.”

강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가 갔던 이세계에는 물론 저런 생각을 하는 자들이 많이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저런 놈을 만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따거는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말했다.

“다른 생각일 뿐이지. 틀린 게 아니라.”

“비명을 지르며 틀린 생각이란 걸 자백하게 해 주마!”

대화를 하는 건 소용없다고 생각하며 강민은 그를 향해 몸을 던졌다.

“핫!”

“하앗!”

두 사람은 함께 기합성을 내지르며 서로의 몸을 충돌시켰다.

쾅!

따거가 뒤로 많이 밀려났다.

강민은 그의 불과 절반!

따거의 얼굴이 굳고 말았다. 같이 충돌해서 그가 더 밀려 나갔다. 더구나 강민은 체격이 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은 기술과 속도에서 훨씬 밀렸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장갑맨이 따거보다 더 세다는 뜻이다.

장갑맨은 상상 이상의 괴물이다!

순식간에 결론 내린 그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막고 있을 동안 도망가시오!”

“아, 알겠네.”

차 안에서 벌벌 떨며 따거가 장갑맨을 처리하길 기다리고 있던 이남식은 얼른 답하며 밖으로 비서와 함께 허둥지둥 나왔다.

강민의 눈이 분노에 빛났다.

“어쭈?”

“한눈팔 여유 따위가 있나.”

따거는 강민이 그러는 것을 용서하지 않고 맹공으로 들어갔다. 그의 거대한 몸이 비호처럼 움직이며 강민을 향해 돌진했다.

강민은 가볍게 몸을 옆으로 비켜 그 공격을 피하며 아래에 발을 내밀었다.

강민이 내민 발에 따거가 걸리며 그가 앞으로 휘청 움직였다.

“읏!”

강민은 그 틈을 타 따거를 치기 위해 주먹을 휘둘렀다. 따거는 몸을 빙글 돌리며 등 뒤에 눈이 달린 것처럼 손을 휘둘렀다.

팡!

강민의 주먹과 따거의 손이 충돌하며 소리가 터졌고, 둘은 서로 튕겨 나갔다.

강민은 살짝 얼굴을 찌푸린 다음 몸을 따거에게 날렸다. 따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선 채 강민이 날아오는 것을 보며 옆으로 피했다.

하지만 강민은 그가 피하는 것을 보는 즉시 땅을 발로 걷어차 날아가던 것을 멈추고 그가 몸을 날린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날면서 이어 공격했다.

쾅!

쾅!

손발이 서로 얽히며 큰 소리가 났다.

그리고 둘은 서로 간에 떨어져 대치했다. 따거는 강민을 바라보며 놀랍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긴 하군. 후배들이 고생할 만해.”

“후, 짜증 나는군.”

강민은 고개를 흔들며 불평했다.

이런 놈에게 쓸 시간 따위는 없는데! 너무 봐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거는 무술의 자세를 잡으며 강민에게 말했다.

“와라.”

“너, 나를 화나게 했다.”

강민은 그에게 차갑게 말했다.

“뭐?”

따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것이 시작!

강민은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탓!”

둘의 주먹과 주먹이 충돌했다.

뻐걱!

요란한 소리가 나며 따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 강민의 주먹을 통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강민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작은 몸을 민첩하게 사용해 따거의 품으로 들어가서는 양 손을 내밀어 배를 쳤다.

청!

북을 치는 듯한 소리가 나며 거대한 따거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커억!”

겨우 멈추며 자세를 회복한 따거는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당황한 눈빛으로 그는 강민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럴 리가…….”

이제까지는 상대할 만했다.

상대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긴 하지만 밀린다고 해도 약간! 충분히 역전도 기대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전력차!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마치 어린아이와 어른이 싸우는 것처럼 주먹에 담긴 충격이 달랐다. 갑자기 이렇게 강해질 수 있다니!

따거는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강민은 코웃음을 치며 그를 향해 달려갔다.

“여기서 끝이 아냐!”

그리고 거리가 좁혀지자 발차기!

“차앗!”

퍽!

복부에 강민의 발차기가 작렬했고 따거의 거대한 몸이 공중에 붕 떴다.

“커억!”

강민은 이어 바닥을 차 몸을 띄우며 공중에 뜬 따거의 몸을 향해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파파팟!

“칵!”

파팍!

“아악!”

허공에 뜬 따거의 몸 위에 손이 보이지도 않는 빠른 주먹의 비가 쏟아졌다. 고기 치는 소리가 계속해서 나며 순식간에 따거의 얼굴은 부푼 찐빵처럼 뭉개졌고, 피투성이가 되었다.

털썩.

그리고 거대한 몸이 땅에 떨어졌다.

꿈틀꿈틀.

그것으로 끝.

따거는 그 자리에 쓰러진 채 더는 일어나지 못했다. 강민은 철저하게 패배하고 쓰러진 그를 바라보며 코웃음 쳤다.

“열 주먹 거리도 안 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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