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강민은 혜경에게 과외를 받는 중이었다. 한창 문제를 풀던 강민은 알았다는 표정이 되어 문제에 답을 적어내고 말했다.
“그럼 이게 답이군요.”
“맞아.”
혜경은 강민의 답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는 옆에 놓여 있던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며 피로한 얼굴로 말했다.
“휴! 조금 쉬자.”
“네. 그러죠.”
강민도 동의했다.
공부를 시작한 지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 있었다. 혜경은 웃는 얼굴로 강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민이 너 정말 굉장한데.”
“그런가요?”
“그래.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
머쓱해하는 강민에게 혜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이제 과외를 시작한 지 일주일, 처음에는 선생으로서의 위엄을 세울 작정이던 혜경은 이제 강민에게 완전히 항복하다시피 했다. 그의 집중력과 암기력, 이해력은 그녀가 아는 사람들과 비교해도 최상이라 할 만했다.
그녀가 서울대 학생이고 그녀의 학부가 남부럽지 않은 곳임을 생각하면 그들과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강민의 지능은 정말 놀라운 것이다.
하지만 마법의 힘을 빌리고 있는 한 그런 건 놀라울 것도 없었다.
“음, 혜경 누나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이거 영광인걸요.”
“호호! 그러니.”
“그럼요. 미인에 머리 좋은 여선생님에게 칭찬 듣는 건 모든 남학생들의 꿈이기 마련이죠. 미인이라는 조건에서 이미 그 꿈은 12년간 박탈당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대한민국 남학생들의 현실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듯 고개를 흔들며 강민은 과장되게 말했다.
“호호, 얘가 아부하긴.”
노골적이지만 불쾌하지 않은 칭찬이라 혜경은 환히 웃었다.
“사실을 섞은 칭찬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법이니까요.”
“호호! 하여간 네 성적은 정말 걱정할 거 없을 것 같아. 사실은 지금까지 푼 문제만 가지고 오늘 하루 수업 다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반이 지나갔을 정도니까.”
“실망시켜 드리지 않은 건 다행이네요.”
혜경은 강민을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진짜 네 성적이 옛날에는 그렇게 형편 없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데. 뭔가 비법이라도 있었니?”
“아, 물론 있죠.”
“뭔데?”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강민이 그 말을 하는 순간, 혜경은 빵 터졌다.
“깔깔깔! 아, 기억난다. 응, 그런 게 있었어. 내 친구들 중에도 사용하던 애가 있었지.”
한때 대한민국을 뒤흔들던 광고가 있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력을 올려준다던 기계.
그 광고의 맨 마지막에 나오던 명대사가 바로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였다.
옛 추억을 완전히 복사한 듯한 강민의 모습이 혜경의 오래된 기억을 깨어나게 한 것이다.
강민은 효과가 좋은 것에 만족하며 말했다.
“그거 진짠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응. 나도 그냥 플라세보효과 같던데.”
“그렇죠. 그냥 믿는 자에게 복이 오나니, 같은 걸로 보였어요.”
혜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차가 심하다는 거야말로 플라세보효과라는 뜻이니까. 이어 그녀는 뚫어져라 강민을 쳐다봤다.
강민은 혜경의 커다랗고 아름다운 눈동자에 감탄하며 말했다.
“왜요, 쑥스럽게?”
“근데 너 정말 고등학생이니?”
턱을 양손으로 괴며 혜경은 물었다.
강민은 과장되게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하고선 억울한 듯 물었다.
“아니, 제가 그렇게 노안입니까?”
“그렇진 않은데 mc스×어 잘 아는 것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어른스러워서 요즘 고등학생 같지가 않아서 말이야.”
얼굴을 붉히면서 혜경이 말했다.
그녀는 정말로 강민이 늙어 보여서 묻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강민에게서 느껴지는 듬직함과 여유 같은 게 도저히 고등학생이라 여겨지지 않았을 뿐이다.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하하, 그런가요. 음, 누나에게 어울리는 듬직한 남자라는 칭찬으로 알아듣죠.”
“얘는.”
혜경은 얼굴을 붉혔다.
-딩동.
들려온 초인종 소리에 강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요.”
밖으로 나가 인터폰을 쥐고 물었다.
“누구십니까?”
“택배요.”
문을 열고 택배 기사를 맞았다. 그는 강민을 보자 포장된 종이 상자를 내밀었다.
“여기.”
강민은 그 상자를 받았다. 기사는 사인을 요청했다. 강민이 사인을 해 주자 기사는 고개를 숙이고 떠나갔다.
“네. 수고하세요.”
강민은 기사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종이 상자를 들고 들어오니 혜경이 관심을 보였다.
“뭐니?”
“그냥 택배죠. 흠, 누가 보낸 거지?”
이리저리 살폈다. 하지만 보낸 사람이 누군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뜯어보면 알 일이지.
강민은 가볍게 생각하고 종이 상자를 해체했다.
안에는 카드에 포장된 티켓이 세 장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잘 봐.’라는 메모지가 한 장 있었다.
그걸 보고서야 이게 누가 보낸 건지 알 수 있었다.
“아아…….”
“뷰티걸 콘서트 티켓이네? 너도 이런 거 좋아해?”
혜경이 티켓을 보고 말했다.
카드에 포장되어 있던 티켓 세 장은 모두 뷰티걸의 공연 티켓으로 일등석 자리였다.
“대단한 팬은 아니에요. 하지만 멤버 중 한 사람이 제 친구거든요.”
“어머, 그건 대단한 인연인데.”
놀랍다는 표정으로 혜경은 말했다.
유명한 연예인에게 직접 티켓을 선물 받을 정도의 친분을 가진 사람이란 드물 수밖에 없으니 놀랍게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하! 이것도 덕분에 온 선물이죠.”
“어떤 사이야? 혹시 사귀어?”
혜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민은 펄쩍 뛰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친구죠. 여기가 무슨 드라마 속 세상입니까. 좀 친분 있다고 사귀는 사이고 하게. 안타깝지만 그냥 무미건조한 친구 사입니다.”
“하긴 뷰티걸 멤버씩이나 돼서 뭐하러 가진 것 없는 고등학생에게 관심을 보일까.”
웃으면서 혜경은 그야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그냥 좀 친하고 티켓을 보낸다고 해서 사귀는 사이까지 가는 것은 비약이 크다.
혜경도 그건 알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었다. 강민은 분위기도 그렇고 좀처럼 평범하지 않아서 그런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또한 혜경은 강민의 대답을 듣고 저도 모르게 마음 한편에서 안도하고 있었다.
한데 혜경이 한 말에 강민은 또 불만인 모양이었다.
“아, 그렇다고 또 제가 어때서요.”
“자랑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하는데.”
“윽!”
“호호, 아니야 괜찮아. 너 정도면.”
혜경은 실망하는 강민을 달래듯이 얼른 말했다.
사실은 그랬다. 강민은 혜경이 보기에도 굉장히 멋졌다. 얼굴도 미남인 편이었고, 키도 훤칠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짜 남자라는 분위기 같은 게 있었다.
연하의 남자애에게 그런 걸 느낀다는 게 황당하긴 해도, 혜경은 이제까지 만나본 어떤 남자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하고 매혹적인 수컷의 느낌을 강민에게서 받았다.
“그럼 다행이네요.”
“하지만 혼자서 그 콘서트에 가면 별로 좋겐 안 보일걸.”
가슴이 뛰는 걸 감추기 위해 혜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말했다.
그녀의 지적이 신경 쓰였음인지 강민은 약간 걱정스런 표정이 됐다.
“음, 그러려나?”
“친구들이랑 가지?”
보통은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문제가 있었다. 표가 부족한 것이다.
이 경우 필요한 장수는 5장이다. 강민은 단원들을 차별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기엔 수가 부족한걸요. 그럴 바엔 저 혼자 가는 게 낫죠. 팔까?”
“성의를 생각해야지. 미안하게.”
혜경이 지적했다.
강민도 고개를 끄덕였다. 수란은 팔아서 용돈벌이 해도 좋다고 했지만 역시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았다.
“그렇긴 하죠. 그럼 어쩌나.”
표를 앞에 두고 생각하던 강민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그는 혜경을 보고 물었다.
“아, 그래. 그럼 저랑 같이 갈래요?”
“나, 나랑?”
혜경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
“좋지 않아요? 음, 여자들은 걸그룹 공연 같은 거 싫어하려나?”
“어머, 데이트 신청?”
가슴이 뛰는 걸 감추고 혜경은 유쾌하게 물었다.
강민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 혜경 누나라면 나쁘지 않죠.”
“음,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잠시 생각하다가 혜경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영광입니다.”
강민이 거창하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영화에 나오는 춤을 권하는 신사와 같은 동작이었다.
혜경은 망설이다가 웃으면서 그 손을 잡았다. 자기도 모르게 빨려드는 기분이었다.
괜히 쑥스러웠고, 또 기대도 됐다.
***
강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기지에 들어갔다. 강민단원들이 그를 맞았다. 손을 들어 마주 인사해 주고는 소파에 앉으며 재철 일당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제도 잘 치렀냐?”
어제 또 다른 일진과 만나 담판을 짓기로 했다.
“뭐 별로 어렵진 않았어. 그놈들이야 그냥 오합지졸이지.”
재철은 으스대듯이 말했다.
“그런데 지난번보다 훨씬 쉽게 이겼어!”
“응. 우리도 봤는데 훨씬 쉽게 이긴 거 같아.”
“그 자식 싸움 잘한다고 소문났었는데, 전에 붙었던 쉐리보다 훨씬 못한 거 같았어! 결국 그 쉑도 재철이 셔틀이 됐을 뿐이지!”
수구와 만수가 흥분한 태도로 번갈아서 설명했다.
강민은 별로 놀랍다는 반응이 아니었다.
그런 일진들끼리의 싸움에서 누가 세고 누가 약하고 해 봐야 강민의 입장에서야 그저 벌레들의 도토리 키 재기나 마찬가지라는 점도 이유였지만, 그보다는 재철이 쉽게 이긴 이유를 알고 있다는 점이 더 컸다.
“그건 잘 모르겠다만 쉽게 이긴 건 그놈이 허풍쟁이라서는 아닐걸.”
“그걸 어떻게 알아?”
호성이 물었다.
강민은 허풍을 떨지 않는다. 하지만 어제 싸움을 본 것도 아니다.
그러면 달리 요인이 있음을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강민의 답은 간단했다.
“내 훈련을 받았으니까.”
“그거 덕분이라고?”
모두 놀란 표정이 됐다.
그 끔찍한 훈련! 차라리 공부가 하고 싶다고 재철 일당이 외칠 정도로 지옥 같았던 훈련!
물론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덕을 보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 큰 차이는 아니지만 워낙 바닥들이니까 그 정도만 해도 효과가 상당히 큰 거지.”
강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난 훈련에서 강민은 재철 일당과 호성의 경혈을 열고 힘을 축적하는 훈련을 시켰다.
그래 봐야 몸에 축적된 힘은 아주 적었겠지만 철저히 닫혀 있는 것이 보통인 세계에서 그 정도로 경혈이 열리고 약하나마 힘이 축적되어 있는 것의 효과는 컸다. 맷집과 반사 신경에서 큰 덕을 보았으리라.
“그 정도라니…….”
“굉장하다…….”
“으음.”
모두 감탄한 듯이 중얼거렸고, 직접 싸움에서 효과를 본 재철은 이게 그렇게 된 일이구나, 하고 강민의 말이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다들 감탄하고 있는 와중에 강민이 말했다.
“괜히 3학년도 문제없을 거라 했겠냐. 그리고 그 쉐리들 지금은 동영상도 찍히고 해서 셔틀질 어쩔 수 없이 하겠다만, 오래가지 않아 어떻게든 뒤통수 치려고 발악할 거다.”
그리고 강민은 주변을 차가운 눈길로 싹 훑었다.
“니들이 나한테 그러려고 한 것처럼.”
강민이 그 말을 하는 순간 주변 분위기가 싸하게 가라앉고 말았다.
“하하하…….”
“뭘 또 다 지나간 이야기를…….”
“그, 그거야 다 어리석을 때의 이야기일 뿐이지.”
쩔쩔매며 재철 일당은 비굴할 정도로 굽실거리며 지금 대화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 모습을 곁에서 보면서 강석은 안심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강민이 직접 이야기한 것처럼 이놈들은 강민에게 꽉 잡혀 있어서 비록 세진다고 해 봐야 그걸 가지고 사리사욕을 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강민은 손을 내저었다.
“그걸로 트집 잡아 굴리려는 거 아니니 안심하고, 그러니까 오늘도 성실히 훈련하라는 거야. 시키는 대로 해서 세지면 그런 잔챙이 새끼들이 몰려서 기어이 뒤통수 치려 해도 다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테니까.”
그 말을 듣고 재철 일당은 다른 의미로 표정이 굳고 말았다.
훈련하자는 말이 너무 무서웠으니까!
“그,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문제가……. 헤헤.”
“응. 헤헤헤……. 좀 쉬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어? 그리고 우리가 워낙 공부를 안 해서 강민 네가 말하는 대로 하려면 역시 지금부터 공부를 해야 하니……. 헤헤.”
“하하, 그래. 두 배로 굴려지고 싶단 거군.”
강민이 어떻게든 훈련을 빼먹으려는 재철 일당의 가련한 노력을 호탕한 웃음으로 분쇄하며 말했다.
지옥의 악마가 외치는 듯한 그 무서운 말에 모두 군기가 바짝 든 표정으로 일렬로 서고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 아니야!”
“열심히 해야지!”
“너도 빼먹지 마.”
강민은 만족해 그들을 둘러본 다음 이번에는 호성을 바라보고 말했다.
호성도 입술 끝을 씰룩씰룩 떨며 거부감을 보이는데 싫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으으……. 알았어.”
“그리고 부탁한 건?”
강민이 이어 묻자 호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꺼냈다. 호성의 손에는 작은 비닐봉지가 있었고, 안에는 콩알같이 작은 것이 둘 들어가 있었다.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어. 이거야.”
“헤? 작네.”
강민은 비닐봉지를 받아 도청기와 위치추적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둘 모두 작은 콩알보다도 작은 크기로 어지간히 주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세심히 살피지 않는다면 발각될 우려는 없을 것 같았다.
“휴대전화 같은 거에 설치하면 안 들킬 거야.”
“휴대전화라. 알았어. 참고하지.”
강민도 휴대전화가 이것들을 설치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 생각했다.
집도, 옷도, 심지어 신발이나 속옷도 대상과는 언제든 떨어질 우려가 있는데, 휴대전화만은 그렇지 않다.
현대에 휴대전화란 한 사람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지위를 얻은 물건이었다. 사실 그게 없으면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어 강민은 중요한 사항을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둘 다 전용 앱이 있어.”
놀란 얼굴로 강민이 물었다.
“앱?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그 프로그램?”
“응. 그거. 우리 집 경비하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건데 이야기해서 그것도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지.”
“허! 첨단화되었다고 해야 하나…….”
이런 부분까지 연동해서 스마트폰이 사용될 수 있다는 데 감탄하면서 강민이 말했다.
강민의 그 놀라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듯 호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옛날에 전용기기를 일일이 만들어서 사용해야 했던 거에 비하면 확실히 좋아지긴 했다더라고. 관리도 쉽고. 비용 절감 효과도 뛰어나고. 스마트폰 만만세라던데.”
“기술 혁신이 시대를 이끈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군.”
“그런 거 같아.”
등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기계가 벌써 꽤 많은 걸 바꿔버린 모양이었다.
물론 그런 변화가 강민의 입장에서는 고마웠다. 덕분에 훨씬 편리하게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럼 좋아. 고마워.”
“뭘. 사람 돕는 거라니 이 정도야 해야지.”
호성은 별것 아니라는 태도로 어깨를 으쓱이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