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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져서 놀러왔다-32화 (32/227)

32화

깡패들은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순식간에 여덟 이상이 병신이 되어 바닥에 쓰러진 결과를 보고서야 겨우 긴장해 강민 주변을 원처럼 둘러싸 포위했다.

강민은 겁먹은 그들을 코웃음을 치며 바라봤지만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목소리를 남기면 그걸로 나중에 추적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달려간다는 기세로 몸을 움직였다. 금세 깡패 하나의 몸 앞에 도착했고, 그가 당황해 미처 대응하지도 못하는 사이 발을 휘둘러 그의 무릎을 걷어찼다.

빡!

무릎이 뒤로 꺾여 마치 짐승의 역관절처럼 되며 대롱거렸다. 남자의 눈이 흰자위만 보였고 정신을 잃고는 쓰러졌다.

강민은 이어 몸을 돌리며 주먹을 휘둘러 그의 옆에 있던 남자를 쳤다.

빡!

강민이 노린 것은 팔. 남자는 상완부를 강민의 주먹에 얻어맞았고, 그의 팔은 수수깡처럼 박살 났다.

이어 그의 몸이 공중에 붕 뜨며 주변의 다른 깡패 몇과 함께 튕겨져 나가고 말았다. 체중을 생각하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위력이었다.

“이 새끼!”

이를 갈며 어느새 강민의 뒤로 돌아간 조직원 하나가 들고 있던 철 막대를 휘둘렀다.

강민은 손을 들어 그것을 막았다.

퍽!

큰 소리가 났고 깡패는 이걸로 팔이 부러지거나 적어도 한동안 손 하나는 막은 셈이라 생각해 웃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그가 웃는 바로 그 순간에 강민의 또 다른 주먹이 날아들어 그의 얼굴을 날려버렸고, 이어진 주먹 즉, 그가 철 막대로 내려친 팔의 주먹이 어깨에 꽂혀 그의 어깨를 박살 냈다.

“으악!”

그는 비명을 지르며 튕겨나갔다. 다른 이들이 잔뜩 겁먹었음에도 다른 수가 없어 악에 받쳐 덤볐다.

강민은 복면 아래서 빙그레 웃으며 그들을 맞았다.

퍽!

퍼퍽!

“꺼어억!”

“아악!”

인간의 비명이 이렇게나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깡패들은 우후죽순으로 쓸려 나갔다. 그들 모두가 병신이 되어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는 신세가 되는 데는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울부짖는 인간들 사이에서 홀로 우뚝 선 채 그들을 냉혹한 눈동자로 내려다보는 강민의 모습은 마치 전신 같았다.

“흥!”

아래층을 모두 청소했음을 확인한 강민은 위로 올라갔다.

“무슨 일이…….”

소란에 밖으로 나와 상황을 확인하려던 부하 하나가 계단으로 내려오다가 강민을 봤다.

강민의 옷에는 싸우는 과정에서 묻은 피가 여기저기 번져 있었다. 물론 모두 깡패들의 것이다.

“너! -켁!”

강민은 그가 험상궂은 얼굴을 하는 순간에 치고 올라가며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강민의 체중보다 무거운 남자의 몸이 붕 뜨며 입이 크게 벌려졌다.

강민은 이어 그의 턱을 치며 발을 날려 허벅다리를 때렸다.

빠박!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나며 그의 턱뼈와 허벅지 뼈가 같이 박살 났다.

남자는 아이처럼 울면서 바닥을 굴렀다. 강민은 계단에 쓰러진 그를 마지막으로 걷어차 기절시켜 조용히 시키고는 위로 올라갔다.

계단을 따라 계속 조직원들이 내려왔는데, 물론 그들도 먼저 와서 쓰러진 이들과 같은 신세가 되어 바닥을 굴렀다.

곧 강민은 5층에 도착했다. 건물 꼭대기 층이다.

5층을 지키는 이들은 지렛대파에서는 가장 실력이 뛰어난 축에 들어가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아래층에 신경 쓰지 않다가 소란이 멈추지 않고 심지어 위로 이어지자 당황해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곧 나타난 것이 만화 캐릭터 복장의 기괴한 놈이자 더욱 당황했다.

“뭐야 저건?”

“일단 조지고 보자!”

그들은 황당해하면서도 우선은 강민을 때려눕히고 보자는 생각으로 강민을 향해 달려갔다.

과연 위층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실력이고 위압감이다.

하지만 강민이 보기엔 그들이야말로 섶을 지고 불에 달려드는 꼴이었다.

맨 처음 강민 앞에 도착한 남자가 주먹을 휘둘렀다.

강민은 그걸 가볍게 피하면서 우선 가슴에 주먹을 넣었다.

나름대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단단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지만 재수가 없었다. 상대는 강민이었다.

마치 종잇장처럼 근육의 방어를 꿰뚫고 강민의 주먹이 내부로 충격을 전달했다.

우드드득!

부러지는 뼈들의 협주곡을 들으며 남자는 고통에 엄습 당해 입을 딱 벌렸다.

강민은 그의 다른 손을 잡아 꽉 쥐었다. 그의 팔이 우직 소리를 내며 강민의 손안에서 산산이 박살 났다.

종이 인형처럼 인간을 박살 낸 강민은 이어 그를 뒤로 내던져 버리고는 또 다른 남자를 맞았다.

이번에 강민은 상대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면서 발을 걸어 균형을 무너트렸다.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민은 재빠르게 그의 양 정강이를 발로 꽉 찍어 버렸다.

퍼억! 퍼억!

“끄아악!”

울부짖음에 섞여서 망치로 내려찍은 듯한 소리가 나며 남자의 양 정강이가 박살 나 기묘하게 휘고 말았다.

그 광경을 보고 덤비려던 다른 깡패들은 질린 얼굴로 주춤주춤 물러서고 말았다. 난다 긴다 하고 험한 생활도 많이 해 봤지만 눈앞에 있는 이 이상한 복장의 괴물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다 느끼고 만 것이다.

강민은 코웃음을 치고 목에 손을 가져다 댄 후 떨리는 목소리로 변조해서 그에게 말했다.

“도망가면 쫓진 않아. 하지만 여기서 또 네 얼굴을 보면 그땐 죽여 버린다.”

“히익!”

강민의 목소리는 원래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웃긴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러니 우습기는커녕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특히 죽여버린다는 말이 도저히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고개를 끄덕였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계단을 따라 부리나케 도망갔다.

그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강민은 5층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 새끼, 너 뭐야? 자객이야? 어디서 보냈어?”

강민은 답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조차 없으니까.

그저 발을 박찼다. 강민의 몸은 화살처럼 날았고, 부장은 대응할 수 없었다.

강민의 몸 전체가 그에게 들이닥쳤다.

퍽!

“컥!”

강민과 충돌한 부장의 몸 전체가 뒤로 날았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지며 큰 대자로 뻗었다.

우직!

“끄아아아아악!”

강민은 그를 내려다보다가 발로 손목을 밟아 손을 못쓰게 만들었다.

부장에게는 그것이 다행이었다.

만일 강민이 이자가 자기 부모님에게 어떤 짓을 한지 알았더라면 이 정도로 끝내지 않았으리라.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것을 원망하도록 만들고도 남았을 테니까.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몸집이 큰 남자가 나타났다.

지렛대파의 보스인 한성질이었다. 그는 신경질을 내며 외쳤다.

“뭐야, 아직도 정리를 못해! 무슨 일인데!”

신경질적으로 외치며 밖으로 나온 그는 곧 부하들이 바닥에 걸레처럼 쓰러져 기절하거나 신음을 내뱉는 걸 보고 멈춰 섰다. 그리고 부하들 사이에 서 있는 작은 체구의 복면을 쓴 이상한 놈을 봤다.

‘아하.’

강민 또한 막 밖으로 나온 자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바로 지렛대파의 보스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싸움에 몸담으면서 강민은 사람을 보는 눈이 나름대로 생겼다. 그래서 조직을 이끄는 대장이라든가, 특별히 강하다든가 하는 자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 안목으로 볼 때 저자는 틀림없이 이곳의 대장이었다.

그만큼 그는 특별히 강했다.

“너 이 새끼 뭐야!”

한성질 역시 심상치 않은 걸 느낀 듯이 거칠게 외치면서 품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빛이 번쩍이는 날카로운 날을 강민을 향해 내밀며 위협적으로 외쳤다.

“죽여버린다!”

‘후후.’

강민은 웃었다. 한성질은 강하다.

이곳에 있는 다른 누구보다 그러하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결국은 쓰레기, 그래 봐야 허접한 벌레였다. 강민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는 상대할 가치도 없는 약골 중의 약골이나 마찬가지였다.

도리어 대장이기 때문에 더 심하게 당해야 할 뿐이다.

팡!

강민은 바닥을 박찼고, 그 힘을 타고 한성질의 앞에까지 도착했다.

한성질은 강민의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칼을 휘둘러 그를 베어버리려 했다.

하지만 강민은 달려오면서 손을 움직여 칼을 쥔 한성질의 손목을 때렸다.

팡!

타격음이 나고 한성질의 칼이 튕겨나갔다. 칼뿐이 아니었다. 얻어맞은 손 전체가 얻어맞은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 사이로 강민이 파고들었다.

한성질은 당황스러워하며 머리를 움직여 강민에게 박치기를 시도하려 했다.

강민은 그걸 피하지 않았다.

쾅!

두개골과 두개골이 충돌했다.

“어억……!”

하지만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다가 결국 뇌가 흔들리는 감각을 이기지 못하다 바닥에 쿵 주저앉고 만 것은 한성질이었다.

강민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쓰러진 그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너, 이놈…….”

방금 충돌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듯 한성질은 횡설수설하며 손을 움직였다.

“이놈…….”

강민은 그의 손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간격에 들어서자마자 발을 움직였다.

퍼억!

“컥!”

강민의 발이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한성질의 고개가 위로 올라갔다. 턱을 얻어맞은 것이다.

강민은 이어 한성질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우두둑 소리가 들리며 그의 갈비뼈가 연달아 부서졌다.

하지만 한성질은 대장이다. 이 정도에서 끝낼 생각이 강민에게는 없었다.

그는 또다시 발을 움직였다.

퍽!

퍼퍽!

강민의 발길질을 맞으며 한성질은 굴욕감에 눈을 부라리며 강민을 노려봤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주먹이다. 한데 이런 취급을 받고 있으니 화가 나는 것은 당연했다.

“큭! 네 이놈!”

하지만 그래서?

강민의 입장에서는 벌레였다.

벌레가 눈을 부라리며 잘난 척을 하고 있으며, 그 벌레는 자신의 부모님을 울게 만든 놈이기도 했다.

강민은 복면 안쪽에서 웃었다. 웃는 눈 모양이 복면 구멍을 통해 드러났다.

한성질은 공포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구타가 이어졌다.

퍼벅!

퍽!

무자비한 구타였다. 한데 기이하게도 얻어맞고 있음에도 아프기만 할 뿐, 몸의 어디가 부서진다거나 못쓰게 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마치 고통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 구타 같았다.

“으으…….”

그렇다면 버틸 수 있다!

한성질은 그렇게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강민은 그런 한성질의 태도를 가소롭게 생각하며 계속 때렸다. 버틸 수 있으면 버텨 봐, 라고 생각하면서.

퍽!

퍽퍽퍽!

“흐어어어…….”

결국 울부짖듯이 김새는 소리가 한성질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견딜 수가 없었다. 맞고 또 맞아도 결코 둔화되지 않고, 온몸으로 스며드는 이 끔찍한 고통!

강민은 계속 때렸다.

퍽! 퍼퍽!

결국 한성질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사, 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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