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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빼고 다 가짐-37화 (37/316)

37화

처음 연락이 왔을 때는 쉽게 생각했었다. Go You-Suck, 참··· 신기한 이름을 가진 선수는 마이너이기는 해도 성적으로 봤을 땐 완벽했으니까.

누가 봐도 빅리그를 목전에 둔 선수였고, 당장 콜업할 수도 있는 선수니, 다음 시즌을 위해 적당히 몸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했지.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통해 선수의 분석 자료와 경기영상을 전달받았을 때는 일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쉽겠구나 싶었다.

‘6.5fit, 신장도 크지만, 골격 자체를 타고났어. 이런 선수는 다듬기 쉽지.’

투수로서 이상적이라고 할만한 신장과 긴 팔, 단단한 하체를 가졌으니, 딱히 뭔가 자신이 손댈 것도 없어 보였으니까.

약간 호리호리해서 벌크업이 필요할 것 같기는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이미 완성된 거나 다름없는 선수.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 그런 선수인데, 진짜 문제는 생각보다 빨리 드러났다.

-스트라이크 아웃!

“음?”

첫 번째는 구속.

느리다. 체격을 감안하면 95마일까지 나오더라도 이상하지는 않을 텐데 생각보다 많이 느리다.

‘84~5마일. 최고가 89마일. 90마일도 안 된다고? 뭔가 문제가 있나?’

급격한 구속 저하는 데드암의 징조 중 하나기에 걱정했지만, 꾸준하게 그 정도 구속이었다는 걸 알고나서는 납득했다.

구속이 단순히 체격이 좋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이렇듯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저조한 구속이었으나.

-스트라이크!

진짜는 스터프였다.

평균치와 비교하더라도 현저히 떨어지는 무브먼트, 공은 마이너 경기영상으로도 알 수 있을 만큼 가벼웠다.

“이건 조금 이상한데?”

하이 쓰리쿼터.

각도가 살짝 높지만, 일반적인 쓰리쿼터 투구폼.

스텝백부터 마지막 팔로우 스로우까지. 모든 동작이 간결하게 이행된다.

격정적인 종류의 투구폼이 아니기에, 물 흐르듯 부드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힘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하체에서부터 힘을 끌어오는 것이나, 중심이동이나, 모두 안정적이었으니까.

“그러니 분명 손끝까지 힘이 제대로 전달돼야 하는데··· 무브먼트가 왜 이래?”

뭔가 문제가 있다.

그것만큼은 확실했다.

대체 어디서 힘이 끊어지는 건지 몰라도, 충분히 만들어낸 파워가 정작 공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보통 둘 중 하나지, 하체 혹은 코어.”

부실한 하체가 충분히 지지대가 되어주지 못했거나, 코어가 하체와 상체 사이의 다리가 되어주지 못했거나.

보통은 둘 중 하나지만. 영상으로도 알 수 있을 만큼 투수의 하체는 튼튼하다.

특별히 근육이 도드라지지는 않은 것을 보아, 중량을 높게 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충실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성실한 러닝을 꾸준하게 이행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 하체는 아니야. 그럼 코어 근육이 부족한 건가? 하지만 코어에 문제가 있다면 동작이 이렇게 부드러울 리가 없는데··· 뭔가 다른 문제가 있어.”

부족한 자료. 부실한 영상. 이것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흔쾌히 계약했다.

괜히 대형 에이전시가 아닌지, 보수가 짭짤한 것도 이유지만.

어쨌든 대니얼 자신도 궁금했기에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Go You-Suck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지나, 피닉스.

직접 마주했을 때 느낀 감상은 신기함과 놀라움.

신기함은 저 독특한 이름이 진짜 본명이었다는 것에서 나온 거고, 놀라움은 선수의 신체에서 나왔다.

“···좋은 몸이군요.”

몸통 자체가 두툼하다.

영상에서도 좋다는 건 알 수 있었지만, 직접 마주하니 느낌이 달랐다.

오프시즌 동안 벌크업이 돼서 그런지, 영상을 보며 느꼈던 약간은 호리호리하다는 기운도 사라졌고.

‘곰 같군. 역시 타고난 골격이 훌륭해.’

한 마리의 그리즐리 베어처럼 크고 두툼하면서 단단한 체형은 생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체는 아니니, 코어인데··· 저런 몸이 코어가 안 좋을 리가 있나?’

아직 피칭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최소한 코어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으나. 일단은 먼저 확인했다.

벌크업을 하며 밸런스를 잡아야 하기는 했으니, 코어운동에 집중하며, 몸을 다듬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은 점점 더 짙어졌다.

“끄읍- 하아··· 대체 언제까지-”

“차분하게 숨을 뱉으십시오.”

선수는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충실히 트레이닝을 따라왔다.

‘멘털리티가 좋은 선수야. 투덜거리기는 해도, 끝까지 수행하는 걸 보면. 거기에 타고난 회복속도도 빠르고. 피로가 금방 사라지는 타입이군.’

신체적으로는 타고났다.

트레이닝하면서 드러난 코어의 힘이나 유연성 역시 다른 선수들에 못지않았고 말이다.

‘역시 다른 문제가 있는 거야.’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깨 밑, 그러니까 투수들이 흔히 보이는 코어나 하체의 문제가 아닌, 팔의 문제라는 것.

“이제 슬슬 피칭을 시작해도 될 것 같군요.”

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건 아니다. 미리 짜놓은 일정상으로도 트레이닝 시작 후 보름이 지나면 연습피칭을 시작하려고 했으니까.

벌크업도 거의 막바지고, 밸런스도 충분히 잡혔으니, 부상의 위험은 없다. 무리한다면 대니얼 자신이 제지하면 되고.

눈에 띠게 밝아지는 고유석의 얼굴에 대니얼은 그가 참 알기 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

그렇기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이런 선수의 문제를 바로잡아주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으니까.

‘혹시 모르지. 내 손으로 길이 기억될 투수를 만드는 걸지도.’

다음날, 평소처럼 단련장 대신, 미리 준비됐었지만, 트레이닝 동안 방치됐던 간이 불펜으로 향했다.

‘경건하군.’

흙 위에 선 고유석은 단련장과는 사뭇 달랐다. 조금 장난기가 있는 타입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고결한 수도사처럼 천천히 제 자리를 닦았으니까.

종교적인 의식처럼 마운드를 헤집은 그는 자세를 잡았고, 주변의 기운을 빨아들이듯 무거운 분위기로 공을 던졌다.

“어?”

‘역시···’

첫 공이 표적지에 박히고.

대니얼과 고유석 두 사람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조금 당황한 기색의 고객과는 달리, 대니얼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부라렸으니까.

“하- 하나만 더-”

허락이 떨어지자 계속되는 피칭. 점점 속도가 빨라졌지만, 대니얼은 조금도 놓치지 않으며 모든 동작을 두 눈에 담았다.

‘영상과 똑같군. 안정적인 자세로 정확하게 힘을 어깨까지 끌어온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셋.’

하체에서부터 코어를 거쳐 실어 온 힘은 정확히 어깨까지 닿았는데, 정작 공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러면 선택지는 좁혀진다.

팔꿈치, 손목. 손가락.

이 세 부위 중 한 곳에서 힘이 사라졌다는 거니까.

‘그게 어느 부위인지만 알아낸다면, 약간의 교정만으로도 비약적인 발전도 가능하지.’

대니얼의 얼굴에 확신이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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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디서 힘이 빠진다, 이 얘기죠?”

“네, Mr. Go의 투구동작은 효율적으로 힘을 끌어냅니다. 그 힘을 어깨까지 충실히 전송하고요. 그런데도 공의 무브먼트가 저조하다는 건. 뭔가 다른 종류의 문제가 있다는 거죠.”

이후로도 대니얼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사실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그냥 공을 던질 때, 왼팔 어딘가에서 힘이 빠진다, 정도만 이해했을 뿐.

‘팔꿈치, 손목, 손가락이라. 죄다 만만찮은 부위들이네.’

모두 공을 던지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위들이다.

다치는 순간 투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곳들이고.

“딱히 아픈 곳은 없는데요?”

그런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대니얼의 말에 덜컥 겁이 났지만, 그는 오해하지 말라는 듯 황급히 손을 휘저었다.

“부상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어릴 적 처음 피칭을 배웠을 때 어떠한 습관이 생겼다거나, 잘못 방법을 터득했다거나 하는 거죠.”

쿠세라는 거군.

‘하긴,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몸은 건강하다고 했으니까. 부상이라면 그때 밝혀졌겠지.’

어릴 때부터 있었던 안 좋은 습관 때문에 내 공의 꼬라지가 이렇다는 건데. 그러면 조금 난감해진다.

“만약에 그렇다면, 이번 오프시즌에 고치는 게 가능합니까? 오랫동안 있었으면, 아예 몸에 익었을 텐데.”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드러나지는 않는 안 좋은 습관 혹은 동작.

더럽게 구린 구위의 원인이 진짜 이거라면, 못해도 고등학생 때부터 이랬다는 건데.

그럼 최소한 5년 이상이다.

그토록 긴 시간 동안 내 몸에 자리 잡았던 암 덩어리를 두 달 안에 제거한다고?

과연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까지 제대로 고칠 수나 있을까?

‘고치다가 괜히 어설픈 상태로 시즌 시작되면, 오히려 역효과 날 거 같은데.’

그런 걱정을 담은 말에 대니얼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피식 웃었다.

“물론 바로 고치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약간의 교정을 통해서, Go 스스로 의식하고 던진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고쳐질 겁니다.”

“흐음···”

여전히 내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니, 그는 자기만 믿으라는 듯 씨익 웃었다.

“습관이란 게 의식하기 전에는 영원토록 남는 거지만, 고치려고 노력 하다보면 금방 사라집니다. 저를 믿으세요. 두 달이 아니라, 한 달이면 충분하니까요.”

여전히 심하게 낙관적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있나, 믿어야지.

문제를 알아챈 사람이고, 고쳐줄 사람인데.

“그럼 뭐부터 시작할까요?”

“일단은··· 지금 시간이 9시이니, 바로 준비하셔야겠네요.”

“준비요?”

아, 투구 준비하라는 건가?

하긴, 겨우 열 개 던진 걸로는 간에 기별도 안 오지.

거기다 문제점도 찾았으니, 원래 계획보다 투구수를 살짝 늘려도 괜찮을-

“9시 30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이니까요.”

“아, 예. 웨이트 해야죠.”

“초조한 마음은 알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든지 루틴을 지켜야 하니까요. 바로 환복하세요.”

이거 봐, 얼마나 믿음직해? 더럽게 칼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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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를 마친 뒤, 녹초가 된 몸으로 테이블에 착석하자, 대니얼은 대뜸 자신의 노트북을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아침에 했던 피칭 영상입니다. 다각도로 설치했으니, 문제점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거예요.”

그러고는 영상을 재생했고, 내가 자세를 잡는 모습부터 시작했는데, 조금 기분이 묘했다.

‘다른 사람 눈으로 보면 이런 느낌인가? 벌크업에 꽤 되기는 했네.’

그간 죽어라 트레이닝만 하느라 깨닫지 못했는데, 벌크업을 마친 내 몸은 생각보다 조금 더 두툼했다.

9월 이후로 20파운드가 늘었으니, 킬로그램으로 환산하면 9킬로쯤 늘어난 건데, 차이가 어마어마하기는 하네.

‘살이 붙었는데도 투구폼은 경기영상으로 봤던 거랑 똑같네. 다행히 틀어지지는 않았어.’

체중이 증가했으니, 조금은 차이가 생겼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하긴, 코어운동으로 밸런스를 착실하게 잡았으니까.

‘그나저나 나한테 무슨 습관이 있는 걸까? 대체 문제점이 뭐야?’

나라고 뭔가를 안 해봤겠나.

사정사정해서 얻어낸 경기영상으로 수없이 분석하고, 내 자신을 해부했었고.

그런데도 두드러지는 문제점이 없었기에, 그냥 타고난 스터프가 쓰레기구나, 하고 말았었다.

‘문제라고 할만한 건 안 보이는데, 혹시 투구폼이 문제인 거 아니야? 각도를 조금만 더 올리면···’

딱히 이상한 동작이나 자세가 보이지는 않았기에 잡념이 생겨날 때쯤.

맹수 같은 눈빛으로 영상을 샅샅이 살펴보던 대니얼이 입을 열었다.

“팔꿈치의 문제는 아니군요.”

“팔꿈치요? 왜요?”

“잘 보십시오. 임팩트 순간 전완근이 수축되고. 공을 던진 뒤에는 다시 이완됐습니다. 이건 팔꿈치가 잘 가동된다는 뜻이죠.”

그렇게 말하며 영상을 멈춘 대니얼은 내가 확인하기 쉽게끔 확대한 뒤, 최대한 느린 속도로 재생했다.

그 덕에 확실히 보였다.

와인드업부터 팔로우까지, 왼팔이 움직이는 모습이.

그의 말처럼 전완근, 팔뚝이 제대로 가동하여 야성적으로 펄떡거리는 것까지도 말이야.

“문제가 팔꿈치였다면, 조금 까다로웠을 텐데. 아니라서 다행이군요.”

“팔꿈치가 문제라면, 투구폼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니까요.”

“네, Go도 잘 아시네요.”

팔꿈치의 각도 하나만으로 투구폼은 수백, 수천 가지 갈래로 나뉜다.

그렇기에 별거 아닌 것 같은 동작을 고친 것만으로 금방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상 투구폼을 갈아치워야 하는 거지.

약간의 변화만으로 투구 메커니즘이 흔들리니까.

전문적인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야구하면서 먹은 짬이 있기에 그 정도는 알았다.

그러니 팔꿈치가 아니라는 건 참 다행스러운 거지만, 대니얼은 약간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다만 팔꿈치가 정상적이기에, 설사 문제를 찾고 그걸 보완한다고 해서 구속이 오르지는 않을 겁니다. 구위는 확실하게 오르겠지만요.”

“아, 그렇겠죠.”

팔꿈치는 구속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손목과 손가락은 그보단 구위에 더 가까웠다.

물론 구속에도 약간의 영향은 끼치겠지만, 그리 크지는 않겠지.

그러니 설사 문제를 알아내고, 고치더라도 구위는 좋아지더라도 구속이 올라가지는 않을 테지만.

‘어차피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구위니까.’

스터프만 좋아진다면야 그건 상관없고.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남은 게 손목이랑 손가락이면, 찾기 어렵겠네요.”

“부위가 작을수록 드러나지 않으니 말이죠. 아무래도 조금 시간이 걸리겠군요.”

아무리 고화질의 영상이라고 해도, 손목이나 손가락처럼 작은 부위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완전히 찾아내기란 어렵다.

슬로우 모션을 돌리든, 영상을 확대하든, 잘 드러나지가 않지.

특히나 손가락의 경우 야구공에 살짝 가려지기까지 하니, 더욱더 어렵고.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았지만, 그걸 정확하게 집을 수 있느냐는 건데.

“정확하게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오프시즌 동안 구위를 올린다는 야심찬 생각은 깔끔하게 집어치웠다.

정확하게 문제점을 찾는 것만 해도 꽤 시간이 걸릴 텐데, 그걸 보완까지 하려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리겠지.

그렇기에 그 문제점을 확인하는 정도면 충분했다.

설사 시범경기 전까지 보완하지 못해서, 옴팡지게 얻어맞아, 빅리그가 날아가더라도.

‘아니,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그렉 매덕스, 거기에 내년 시즌까지 싹 다 통째로 날린다고 해도 상관없어.’

어쩌면 이것에 내 야구인생이 걸려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감정을 진하게 담은 물음에 대니얼 역시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찾아야죠, 고쳐야 하고요. 그러라고 제가 고용된 겁니다.”

대답은 이번에도 꽤 믿음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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