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계약서를 가지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머리가 복잡했다.
슬슬 에이전트가 다가올 거라고는 예상했고, 대어급이 물기를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건 커도 너무 크잖아.
마이너라는 이름의 하천에서 뛰놀고 있으니, 기껏해야 가물치나 잡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참돔이 걸린 거라고. 동네 하천에서. 당황 안 하고 배기겠나.
‘이게 사실이고, 사기가 아니라면 나로서는 나쁠 게 없지.’
그리고 살까지 오동통하게 올라서 심하게 먹음직스럽다.
계약서에는 가난한 마이너리거라면 누구나 바랄 수밖에 없는 것들이 명시되어 있었으니까.
비시즌 트레이닝 장소 지원 및 전담 트레이너 제공, 경기 분석자료 제공. 내가 원하면 통역사도 지원해준단다.
그 외에도 각종 지원책이 가득가득 담겨 있다.
그나마 수수료가 업계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6%보다는 살짝 높은 8%인 게 그럴듯하지만. 나는 마이너리거니까, 오히려 이 정도 수수료면 후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당장 주변 다른 녀석들도 대부분 그정도니까.
‘보라스 코퍼레이션 급이나 되는 회사가, 기껏해야 나중에 코 묻은 광고 수익 좀 먹겠다고 이런 제안을 한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네.’
그 이유도 우습다.
한국? 맞아, 부유한 나라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세계적인 기준으로 충분히 선진국에 들어가는 나라니까.
내 생각은 아니고, 고딩 때 수업시간에 잠자면서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광고에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텍사스에 계신 분이나, LA에 계신 분들만 봐도, 거의 분기별로 광고가 하나씩 나오는 수준이잖아? 한국 돌아가서 티비 틀면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봐야 웬만한 신인선수 계약금 수준이지. 그런 계약금 수준의 돈을 먹겠다고, 대형 에이전시가 나한테 눈독을 들여?’
허나 그건 이유가 못 된다.
FA 한 번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게 메이저리그인데. 그에 비해면 코웃음 나오는 수준이니까.
모르긴 몰라도 지원되는 훈련장 역시 하찮은 여관방과 동네 체육관 수준은 아닐 테니.
내가 당장 내년에 콜업한다고 해도, 수수료보다 지원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훨씬 많겠지.
‘후해도 너무 후하지. 그래서 더 사기 같고.’
하지만 조건이 심하게 후하기에 오히려 의심스럽다. 백 번 이해 한다 쳐도, 그런 조건을 왜 나한테 줘?
채프먼이나, 브레그먼, 그런 녀석들이라면 차라리 이해가 가지.
‘거기에 멘트도 너무 사기꾼 같잖아. 2년 안에 메이저라니.’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다.
현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선발투수 수급이 없다면.
당장 내년에라도 가능하니까.
그러니 약간은 사기꾼 같지만. 이거 하나는 정확하게 본 거다.
‘무슨 생각인 걸까.’
계약서와 함께 받아온 명함을 다시금 훑어봤다.
브라이언 매카시.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에이전트.
명함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
사실인지는 아직 불분명하고.
‘먼저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만약 정말로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에이전트더라도 이해가 안 되는 건 마찬지야.’
그나마 가능성 있는 추론을 하자면, 만약 진짜로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라도, 이건 회사가 아니라, 브라이언이라는 에이전트 개인의 행동이라는 것.
FA 앞둔 메이저리거들 챙기기도 바쁠 텐데, 그런 대형 에이전시에서 나 같은 짜바리에게 신경쓸 이유가 없지.
내가 나중에 메이저리그 올라갔을 때 슬쩍 다가가더라도 충분히 손잡을 수 있는데. 뭐하러 굳이 지금 눈독을 들여?
그러니 브라이언 매카시라는 에이전트 개인이 나한테 관심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 역시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왜 그런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게 사기가 아니라면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지. 조건만 확실하게 이행해준다면 말이야.’
솔직히 욕심은 난다.
당장이라도 서명하고 싶고.
고마운 일이잖아?
알아서 훈련장소, 트레이너, 영양 보충 등등 죄다 맞춰서 해주겠다는데.
그걸 굳이 왜 마다해?
지금 내 상황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인데.
감사히 넙죽넙죽 받아먹어야지.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욕심과 야망도 조금은 있었어. 그래서 그나마 좀 안심이 되고.’
선한 마음을 타고난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누구나 욕심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야망도 있고.
아예 착한 척하는 사람보다는 적당히 그걸 드러내는 사람이 더 믿음직스러운 게 요즘 세상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좋은 계약조건보다 은연중에 드러낸 그 두 가지의 감정이 오히려 더 믿음직스러웠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기가 아니라면. 댁은 알아서 댁 이득을 취하슈. 나도 알아서 내 이득을 취할 테니까.’
그것으로 생각을 마치고, 계약서를 내려놓으니, 배가 요란하게 신호를 준다.
그러고 보니, 밥 먹으려고 나가놓고 커피만 한 잔 마시다가 다시 돌아왔네.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자. 바로 나갔다가 혹시라도 마주치면, 벌써 생각 다 마쳤냐고 물어볼 수도 있잖아.’
내가 원래 좀 내성적인 사람이라, 그런 거 부담스러워하거든. 조금만 더 참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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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끝나고, 다시 지옥의 시간이 왔다. 이제부터 다시 원정이거든.
‘계약서는 이미 검토해달라고 맡겨놨으니, 홈에 돌아오고 나서 받아보면 되겠지. 문제는 내가 무사히 홈으로 돌아갈 수 있냐는 거지만.’
이번 원정은 텍사스가 아니라, 바로 옆동네인 아칸소 주로 넘어가서 치른다.
아칸소 주에서 두 팀이랑 원정 시리즈 한 다음에 다시 홈으로 돌아오는 건데.
대충 총 거리를 계산해 보니까, 얼추 1200~1300마일. 그러니까 2천킬로쯤 되더라.
X발.
‘아니, 텍사스 리그라면서, 왜 아칸소 주에 팀이 있어? 그리고 그 거리를 왜 버스타고 가야 하는 거고.’
마이너와 텍사스 리그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드는 원정길에 다른 놈들은 이미 한참 전에 뻗어서 좀비처럼 버스 곳곳에 널브러졌고.
나도 예전이었다면 언제 등판할지 모르니까, 잠이나 푹 잤을 텐데.
‘차라리 잠이라도 자면 괜찮을 거 같은데, 어차피 이번 시리즈는 경기 안 뛰어서 그런가, 잠도 안 오네.’
휴식일이 겹쳤지만, 그래도 기존의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다음 시리즈에 선발등판한다고 이미 전해 들었다.
예전에는 언제 등판하라고 할지 모르니, 컨디션을 관리하려고 최대한 눈을 붙였는데.
이제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마음이 좀 편해진 건지, 이상하게 잠은 안 오네.
그래서 대충 조용한 버스 안에서 악력기나 끼익거리며 시간을 때웠더니, 오늘은 내 옆자리에 앉은 고셋이 한 소리를 뱉었다.
“Suck, 좀 끼익거리지 마. 자꾸 너 때문에 잠 깨잖아. 너는 어차피 이번 시리즈 등판도 안 하면서···”
“아, 쏘리. 조심할게.”
고셋의 경우 이번 시리즈 1차전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래서 대충 사과했지만, 솔직히 좀 억울하네.
아니, 다른 놈들이 그런 말 하면 이해하겠지만. 인간적으로 고셋 너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지는 알람 잘못 맞춰서 다른 사람 다 깨우는 주제에 말이야.’
괜히 심통 나서 흘겨봤지만, 금방 곯아떨어진 모습이 참 꼴불견이라 다시 눈을 돌렸다.
‘악력기는 텄네. 그러고 보면 참 이상하단 말이야.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구위는 여전히 X같이 구릴까?’
악력기를 대충 아무대나 쑤셔 넣고, 후후 손가락에 바람을 불어주다 문득 의문에 잠겼다.
내 악력은 제법 쎈 편이다.
고딩 때 좋아했던 투수가 악력이 80Kg이 넘는다는 소리에. 혹시 그것 때문에 잘하나 싶어서 그때부터 열심히 갈고 닦았거든.
근력도 남들보다 못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비시즌 때 없는 돈 털어서라도 웨이트 트레이닝 꾸준하게 했고. 또 타고나기도 제법 강하게 타고났으니까.
그런데 구위는 더럽게 약해. 구속도 느리고.
그렇다고 해서 남들보다 손가락이 짧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란 말이야.
오히려 긴 편이니까.
‘뭔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건가? 지금 상황에서 구위만 좋아져도 메이저는 그냥 갈 텐데··· 답답하네.’
그나마 이번에는 에이전트가 붙었고, 트레이닝도 책임지겠다고 했었다. 전담 트레이너까지 붙여주겠다면서.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보다는 훨씬 나은 비시즌 훈련을 할 수 있을 테니.
부디 그때 내가 가진 문제점이 밝혀지길 바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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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당장 얼굴을 보자고 해서, 계약서만 전해주고 냅다 회사로 올라온 브라이언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흐음···”
스콧 보라스, 제 상사는 흥미롭다는 듯 자료를 살피면서도, 은근히 자신에게 시선을 뒀다.
대충 선수 하나 계약할 생각이라며 보고서를 올렸지만, 마이너리거라 별로 반응이 없을 줄 알았더니. 예상보다 더 큰 관심을 보였고 말이다.
“그렇군, 잘 알겠어. 확실히 가능성은 풍부한 선수군.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는 잘 알겠지만, 왜 이런 선수와 우리가 계약해야 한다는 건가? 실링을 채운다고 해도 기껏해야 3~4선발이나 가능할 것 같은데.”
싸늘하게 쳐다보는 눈빛에 순간 목이 턱 막혔고, 간신히 침을 삼킨 그는 대답했다.
“물론 당장의 가능성은 그렇습니다만. 저는 Mr. Go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성장? 글쎄, 내가 보기엔 평범한 것 같은데? 아니, 오히려 남들보다 더 늦다고 볼 수 있지.”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을 보인 만큼, 남들보다 속도가 느린 대신, 성장폭이 높은 선수일 수도 있습니다.”
“추상적이군. 확실한 데이터나, 분석이 없어. 그게 전부인가?”
“이건 분석팀에 요청한 자료입니다. 여기에 해답이 있죠.”
빌어먹을. 집요한 물음에 차오르는 욕설을 간신히 씹어 삼킨 그는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춘 채 다급하게 무언가를 건넸다.
‘오기 전에 미리 분석팀 들려서 받은 게 다행이야.’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중심으로 에이전트들과 분석팀 스카우트팀으로 이루어진 회사다.
남들보다 더 좋은 선수를 보다 더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명문대학 출신 학자들로 구성된 분석팀은 그런 보라스 코퍼레이션 내에서도 가장 신뢰받는 부서고 말이다.
그들에게 부탁하여 고유석에 대한 분석을 요구했었는데. 때마침 마쳤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곧바로 챙겨왔었다.
그것을 받아든 보라스는 다시금 흥미롭다는 듯이 천천히 읽었다.
“무브먼트에 관한 것이군. 스터프가 약한 선수라는 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데. 뭔가 또 있나보지?”
올라오면서 대충 곁가지만 훑었기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자 다시 파일로 시선을 뒀고, 표정은 점점 더 미묘해졌다.
“무브먼트가 향상될 수 있다라··· 구속 역시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하고. 스터프 자체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
“그는 분명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더라도 준수한 체격을 타고났고, 리치 역시 뛰어난 선수입니다. 부상이력도 없고요.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명백히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그러니 그 문제를 보완한다면 실링이 더 올라갈 거다. 맞나?”
이번에도 고개만 끄덕였다.
이번에도 흥미롭다는 표정, 나쁜 신호는 아니다. 별 같잖은 선수와 계약을 맺으려고 했느냐며 자신을 나무라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그건 아닌 것 같으니까.
‘대충 읽었지만, Go의 기대치는 내 생각보다도 훨씬 더 높았어. 단점이 명확해서 그렇지, 그 외에는 준수한 선수니까. 그러니 단점인 스터프만 향상된다면···’
어쩌면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이 오를지도 모른다.
“대충 알겠군. 자네가 왜 관심을 가졌는지. 또 어째서 A급 조건까지 내걸면서 잡으려고 했는지 말이야. 그런데···”
칭찬하는 듯한 말에 화색이 돌려던 찰나, 마지막 순간 말을 흐리자 다시 딱딱하게 굳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브라이언은 왠지 모르게 느낌이 안 좋았다.
“자네도 알다시피 어린 선수를 키우는 건 보통일이 아니야. 잘 다독이고, 보살피고.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서 엇나가지 않도록 잘 받쳐줘야지만, 비로소 결실을 볼 수가 있으니까. 거기까지 도달하더라도, 과실을 취하는 건 또 다른 문제고.”
처음으로 말이 길다. 예감도 안 좋았고. 설마 하는 생각이 브라이언의 머릿속을 스쳤다.
“지금 자네가 맡은 선수가 몇 명이지?”
“···열 명입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소속된 선수는 100명이 넘는고. 평소에는 회사에 소속된 에이전트들이 두 당 10명 이상을 분담해서 맡는다.
회사의 간판이자 사장인 스콧 보라스는 FA나 중요한 계약을 앞뒀을 때만 직접 나서서 계약을 따내는 형식이고.
‘그런데 내 선수를 묻는다는 건···’
“일이 많겠군. 새로운 선수까지 맡기에는 힘들 것 같은데, Go는 차라리 아서나 셰인처럼 기존에 마이너를 전담해서 맡았던 이들에게 넘기는 게 어떻겠나? 혹은··· 자네 일을 조금 덜거나.”
‘Fuck.’
보라스는 자신에게 도박을 요구했다. 정확하게는 꿰뚫어 본 거겠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를.
‘지금에 만족하거나. 아니면 위험을 무릎 쓰고 도박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거군.’
까득 이를 갈은 브라이언은 지금 그가 맡고 있는 고객들을 곰곰이 생각했다.
지금으로부터 5~6년 뒤. 충분한 자금이 모이거나, 투자 제의를 받아, 회사를 떠나 에이전시를 차리려고 할 때. 과연 그들이 내 손을 잡아줄까?
‘그럴 리가. 잠시 보모를 맡았을 뿐, 엄연히 말하면 내 선수가 아니지. 내가 아니라 보라스의 얼굴을 보고 계약한 이들이니까.’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때까지 충분히 관계를 쌓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사이 새롭게 맡은 선수와 친밀해질 수도 있으니까.
혹은 브라이언 자신이 지금의 삶에 만족하여, 유지를 원하게 되거나.
‘평생 남의 밑에서 선수들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
“···제가 맡고 싶습니다.”
“흐음···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일단은 알겠네.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하지. 그럼 이만 나가보게. 계약을 끝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예, 보스.”
손을 휘젓는 모습에 브라이언은 등을 돌려 사무실을 빠져나갔고. 어쩐지 무거운 족쇄가 채워진 것처럼 다리가 무거웠다.
‘이젠 정말로 Go가 성공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겠군.’
돌아가는 길은 끊겼다.
이제 남은 건 손에 쥔 원석을 깎고 또 깎아서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뿐.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한편으로는 입꼬리도 조금 올라갔다.
분석팀의 파일 내용이 머릿속에 아른거렸으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완전히 최악은 아니야. 가능성은 충분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당장의 이익은 줄어들더라도. 칩을 걸어볼만하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손안에 A가 두 장이 쥐어진 상태니까.
‘에이스가 원페어니, 포카드까지 노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