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구속 빼고 다 가짐-258화 (258/316)

258화

“스트라이크 아웃!”

2회 말, 4번타자로 나온 존 힉스에게 맞은 안타를 제외하면, 3회까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됐다.

예상처럼 타선이 별로 준수하지는 않네. 아무래도 리빌딩 팀이라서 어쩔 수 없지, 신인급도 많고.

그 덕분에 삼진도 적절하게 다섯 개를 올렸는데. 3이닝 5삼진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구만.

“타이거즈, 뭔가 좀 심심하네.”

“주의해야 할 타자는 없어?”

“딱히? 다들 집중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신경 쓸 정도는 아니야.”

브루스 역시 나랑 같은 생각인 것 같고. 배터리가 의견이 같다면, 그게 진실일 확률이 높지.

사실 이미 지난 세 경기에서 타이거즈의 상태가 안 좋다는 걸 파악했기에, 별다를 건 없지.

‘서로 무난하게 가는 경기인데··· 이러면 더 좋지.’

상대가 기를 쓰고 달려들어서 빈틈이 숭숭 생기는 것도 잡는 맛이 있지만, 제일 좋은 건 흘러가는 경기지.

그러다 보면 중간부터 타이밍을 잡고, 타격감이 올라올 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그런 위험이 적으니까.

인터벌을 가속하거나, 릴리스 포인트를 섞으면서 그걸 방지할 수 있으니 말이야.

‘흐름을 잘 유지하면, 9회까지도 스무스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 두 경기에서 8이닝씩 던졌기에, 내가 뭐라고 설득하든지 씨알도 먹히지 않을 테니, 아쉽더라도 오늘은 적당히 7이닝 정도만 해야겠지.

“아웃!”

4회 초, 우리 공격이 끝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수만 쌍의 눈동자가 따라왔는데, 힘껏 부라리면서도 이상하게 야유는 없었다.

“삼진 가즈아아아!”

“KKK해, KKK! 아직 많이 부족해!”

오히려 우리 팬들, 레이더스의 소리만 요란하게 울릴 뿐.

경기 시작할 때도 야유가 없더니, 이상하게 신사적이네. 보통 타선이 꽁꽁 막히면, 나한테 쌍욕 박는데 말이야.

‘그만큼 많이 내려놓았다는 거겠지.’

확실히 최근 몇 년간 타이거즈 상황이 안 좋다 보니, 홈팬들도 그만큼 의욕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

특히나 미래에 대한 기대도 그렇게는 크지 않기에, 더욱더 목소리를 잃은 것이고.

시끄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는 않지.

‘호세 이글레시아스.’

이번 이닝 선두타자는 2번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 앞선 타석에선 5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었다.

13년에 팀에 합류한 이후, 암묵적인 영구결번이던 팀 레전드, 루 휘태커의 등번호를 썼다가, 욕 좀 먹은 일화가 있는 선수인데, 그리 인상적인 타자는 아니다.

‘컨택이나 선구안은 무난한 것 같지만, 펀치력이 약해.’

차라리 헛스윙만 하더라도, 뻥파워가 있는 타자라면 조금 더 위협적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지.

커리어를 통틀어서, 장타율이 4할을 넘긴 게 딱 한 시즌뿐인 타자라면 말 다한 거지.

지난 타석만 봐도 배트가 쉽게 밀렸었고. 그렇게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는데도.

‘애초에 지금 타이거즈 타선에 힘 좋은 타자가 없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한 타순을 돌면서 관찰한 결과, 그는 편하게 잡을 수 있는 타자 중 하나였다.

“스트라이크!”

“볼.”

“파울!”

그러니 경기 운영 방식에 따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적절히 완급조절하면서 잡으면 되는 거지.

3구째, 몸쪽으로 깊이 패스트볼이 날아들자, 순간적으로 휘두른 호세 이글레시아스였지만, 공이 뒤로 밀림과 동시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힘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탓에, 찌릿찌릿한 감각의 손을 타고 올라간 거겠지. 저게 은근 아파.

배트를 꽉 붙잡고 있다보니, 충격이 그대로 전해 지거든.

“스트라이크 아웃!”

그걸 한번 느끼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순간 몸을 움찔거리게 되고.

투수가 그 약간의 타이밍을 찌를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승부는 이미 끝난다.

그대로 삼진아웃.

‘그나마 좀 빡센 양반인데···’

그다음으로 올라온 타자는 닉 카스테야노스. 현재 타이거즈 타선에서 그나마 까다로운 타자지.

선구안은 그렇게 좋은 타입은 아니지만, 컨택도 괜찮고, 장타율도 오늘 선발출장한 타자들 중에선 유일하게 5할이 넘는 선수니까.

‘게스히팅을 하던데.’

앞전 타석에선 무난하게 외야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그래도 제법 넉넉하게 잘 맞은 타구를 쳤었다.

눈치로 봐선 게스 히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프스피드 계열을 노리는 것 같았지.

내 체인지업들 말이야.

어쩌면 혹시나 내가 뜬금 커브를 던져주길 바랄 수도 있고.

‘이러면··· 한번 흔들어 볼만 하지.’

그렇다면 흔들 가치가 있다.

그래도 위험한 타자니까, 미리 꺾어 놓으면, 앞으로가 훨씬 편해지겠지.

“스트라이크.”

일단은 먼저 간부터 보자고.

살짝 높은 하이 패스트볼.

말려들어가는 투심 패스트볼에 그는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다.

“볼.”

2구는 낮게 깔린 서클 체인지업. 이번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 같지만···

‘오케이, 여전히 오프스피드에 영점이 잡혔네.’

내 눈은 못 속이지.

이번에도 오프스피드구만.

낮은 코스라서 거른 것 같은데, 혹시 쓰리핑거를 바라는 건가?

‘노리기 가장 적합하기는 해.’

대부분 타이밍을 망가뜨리고, 찔러 넣는 용도라서, 내 쓰리핑거의 코스는 하나 같이 위험천만하다.

때때로 한가운데로 대놓고 던질 때도 있고, 그러니 딱 노리기가 좋지. 아닌 척 참으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하나 넣는 순간 후려치면, 장타도 넉넉하게 될 테니까.

‘오히려 좋아.’

뭘 노리는지 알아냈으니, 이제부턴 내 마음대로 판을 짜면 되는 거지.

“볼.”

“파울.”

그는 발각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건지, 계속해서 연기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폼을 가다듬었다.

몸 쪽으로 날아든 패스트볼에 노린 척, 대차게 풀스윙 하기도 했고.

물론 연기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그저 잘못 파악하고, 나 혼자 쌩쇼를 하는 걸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런 걸 일일이 걱정하다 보면, 결국 공 못 던지지.

‘자, 휘둘러라.’

그가 원하는 대로, 아주 위험한 코스로, 몸쪽으로 살짝 높게, 잘 후려치면 무조건 홈런이 될 곳으로 찔러 넣었다.

그러자 눈에 띄게 밝아지는 표정, 역시나 노리고 있었구만. 아주 대차게 허리를 돌리네.

딱 봐도 밋밋한 게, 오프스피드 같으니, 아무래도 ‘걸렸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 아웃!”

그냥 포심이다.

자신이 생각한 타이밍과 다르자, 타자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는 싹 사라졌다. 그대로 헛스윙. 배트는 타자의 기대와 다르게, 그저 허공을 갈랐다.

머리가 띵~하겠지.

별건 아니고, 그냥 트라웃한테 했던 거 있잖아? 예전의 방식대로 던지는 밋밋한 포심.

분명 패스트볼이고, 구속도 엇비슷한데, 위력이 너무 달라서 그런지, 오프스피드로 써먹을 수가 있구만.

이걸로 그나마 타이거즈에서 가장 위험했던 타자는 망가졌다. 타이밍이 완전히 꼬일 테니까.

오프스피드, 체인지업 계열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이 빨랐잖아? 정작 지금까지 던진 포심이랑도 많이 다르고.

‘이제부터는 오프스피드도 못 치고, 패스트볼도 못 치겠지.’

그러니 인지부조화에 걸리겠지. 오만가지 잡생각이 머릿속에 다 떠오를 테니. 그대로 망가지는 거지.

구속은 패스트볼인데, 느낌은 오프스피드라, 이거, 어쩌면 타자의 노림수에 따라서 마구일지도 모르겠어.

‘마구치곤 심하게 별로긴 하지만, 언제나 상황이 중요한 법이구만.’

또 하나를 배우는군.

분명 전부 다 밋밋할 때는 스스로 내보이기 부끄러울 만큼 볼품없던 공인데, 이젠 또 뜻밖의 효과를 가졌구만.

물론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자주 써먹지는 못하고, 커맨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자제하는 게 낫겠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타이거즈가 가진 유일한 지뢰를 해체했으니, 된 거지.

“세이프!”

그다음 4번타자, 존 힉스에겐 지난 타석과 마찬가지로 안타를 허용했다. 이상하게 잘 맞네.

솔직히 4번 클린업이라고는 해도, 그다지 신경 안 썼던 타자인데 말이야.

‘상성이 안 좋은 건가’

종종 이런 케이스가 있다.

분명히 약하고,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잘 치는 타입. 흔히 말하는 인간상성이지.

보통 타자의 스윙 타이밍과 투구의 타이밍이 같을 때, 이런 상성이 일어나고는 한다.

나도 요리조리 꼬고, 섞고, 기만한다고 해도, 결국 고유한 박자라는 게 있거든.

그게 타자의 스윙 박자와 일치하면, 생각보다 손쉽게 안타가 나오기도 하지.

‘다른 경기였다면, 좀 짜증 났을지도 모르겠네.’

만약 저 뒤를 받쳐줄 또 다른 타자가 있었다면, 조금 더 상황이 난감했겠지만, 다행히 오늘은 아니다.

“아웃!”

마지막, 5번타자 빅터 마르티네즈가 몸쪽 커터에 홈 플레이트 높이 떠오르는 포수 플라이를 치면서 쓰리아웃. 이닝이 막을 내렸다.

“이번 이닝도 수고했어, 인터벌은 언제부터 올릴 거야?”

“바로 다음 이닝부터 가자.”

“오케이, 오늘은 짧게 끊을 생각이야?”

“코치 표정 봐라, 뭘 해도 안 들을 텐데, 내가 포기해야지.”

그렇게 이닝을 마친 뒤,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가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을 때도, 경기장은 여전히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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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말. 다시금 올라온 투수를 보며, 홈팬들은 조금 착잡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내려 봤다.

서서히 스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경기도 충분히 가슴 아프지만, 그보다는 올해, 이 상황 자체가 조금은 씁쓸했으니까.

“애슬레틱스 요새 잘 나간다더니···”

“쟤들은 매번 저렇게 꾸역꾸역 살아나더라.”

타이거즈가 바라보는 애슬레틱스는 조금 미묘했다.

리그는 같을지라도, 서로 지구도 달라 일 년에 몇 번 만나지 않고, 그렇기에 별다른 라이벌리도 없으니까.

아니, 오히려 조금은 만만했다, 유감이 있다면, 애슬레틱스 쪽이겠지.

역사를 통틀어, 양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조우했던 06,12,13년 세 번의 맞승부에서, 모두 다 타이거스가 승리를 차지했으니까.

그 내용을 보더라도, 06년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멋지게 4대0의 스윕을 따내며, 압살 했었고. 12,13년은 2년 연속으로 애슬레틱스의 발목을 잡았다.

어떻게 보면, 타이거즈가 머니볼 1기의 막바지와, 리빌딩 이후 머니볼 2기 애슬레틱스의 야심찼던 도전을 망친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기에 애슬레틱스가 타이거즈에 유감을 가지면 가졌지, 타이거즈로서 애슬레틱스에게 가지는 감정은 딱히 없었지만···

“스트라이크!”

그런데 이제는 조금 상황이 미묘해졌다. 공격적인 투자로 전성기를 달렸던 타이거즈는 결국 최종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후원자의 사망으로 이젠 발목이 꺾이며, 리빌딩으로 들어간 반면.

애슬레틱스는 결국 또다시 밑바닥에서부터 일어서더니, 다시금 정상을 목표로 달리고 있으니까.

“애슬레틱스, 진짜 잘 나가긴 하는구나.”

“빌리 빈 덕분이지, 우리도 이제라도 그런 단장이나 사장을 데려와서, 팀을 정비해야 돼.”

양 팀의 성적만 보더라도,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이젠 애슬레틱스의 체급이 더 커져버렸지.

그것이 주는 씁쓸함이 왠지 모르게 코메리카 파크를 채운 홈팬들의 입안에 감돌았다.

“스트라이크!”

특히나 그런 대약진의 중심에 서서 무참하게 타자들을 도륙 내는 투수의 모습은 과거의 좋았던 시절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쟤 최고 구속이 89마일이지? 이제 8회인데도 속도가 안 떨어지네.”

“뭔가, 공 느린 벌랜더 같지 않아?”

“에이, 80마일대 투수인데, 벌랜더는 좀···”

“왜? 엇비슷하긴 하지. 쟤도 MVP 탔잖아, 바로 작년에.”

“우린 그래도 드래프트 1라운드 2픽으로 벌랜더 데려온 건데, 쟨 얼마라더라?”

“20만 달러도 안 될 걸?”

“진짜 천운이네.”

저스틴 벌랜더.

이제는 지나간 디트로이트의 영광을 상징하는 에이스가, 작년 씁쓸한 이별을 맞이하며, 머나먼 남쪽, 휴스턴으로 보낸 그가 괜히 떠올랐다.

그도 타고난 하드워커고, 에너자이저라서, 경기 막바지까지 힘을 잃지 않고, 멋지게 공을 던졌었으니까.

신인왕과 사이 영, MVP를 모두 수상한 투수라는 점도 비슷하고. 다만 저 녀석은 루키 시즌부터 세 개를 다 휩쓸었다는 것이 조금 다르고.

또 엄밀히 따졌을 때, 피칭 스타일도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왠지 홈팬들에겐 그때의 감정이 떠올랐다.

“You Suck!”

그런 투수를 향해 아낌없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밝고 희망찬 원정팬들의 모습 역시, 과거의 자신들이 겹쳐져 보였고.

지금이랑은 많이 달랐지.

대체 얼마나 무너질지, 미래에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하고, 고민하며 바들바들 떠는 것과 달리.

저 조금은 이상한 친구들처럼, 올해는, 다음 해는, 그다음에는 월드시리즈를 차지하지 않을까, 기대감에 부풀었었지.

“스트~~~라잌 아웃!”

허나 타이거즈에게 그것은 이제 과거가 됐고, 저 녀석과 애슬레틱스의 영광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그것이 주는 미묘한 감정에 괜히 입맛을 다셨을 때. 투수는 두 번째 타자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 말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번 이닝 시작부터 투구 동작이 굉장히 빨라지더니, 계속해서 가속되고 있지.

여전히 힘이 떨어지지 않은 채, 아직 지치지 조차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런 투수를 보며 혀를 내두르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야유성은 흐리지 않았다. 딱히 그럴 마음이 생기지 조차 않았으니까.

“아웃!”

그렇게 투수가 마지막 타자에게선 손쉽게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5회 말마저 끝났다.

이제 경기가 후반에 접어드는데도, 여전히 땀 한 방울 흘리지 조차 않고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투수를 보며, 홈팬들은 이번에도 그저 짧은 한숨만을 내쉬었다.

저런 투수를 한 차례 가져본 적 있고, 그런 피칭에 열광해본 적이 있기에, 아직 한참 나았다는 것을 잘 알았으니까. 오늘 경기의 결과도 예상됐고.

“스윕 당하겠네.”

“다음 이닝도 올라오겠지?”

“완전히 개같이 털렸네.”

“쯧, 괜히 보러 왔네, 어차피 이럴 것을.”

“그래도 차라리 저런 놈한테 당해서 다행이잖아?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모든 것이 붕괴되고 있는 시즌인 만큼, 이미 이전에 당해봤기에 스윕 자체는 크게 아프거나, 화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반기의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팀이 개판이라는 건 이미 충분히 알고 있기도 했고.

그저 무너지는 자신들과 달리, 승천하는 팀과, 그것의 중심에 선 투수를 보며 씁쓸하게 웃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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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5:1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 승리투수 – Go You-Suck(7이닝 11K 3피안타 무실점)>

<애슬레틱스, 타이거즈를 스윕! 전반기 전체 1위를 굳히나?>

<포스트시즌을 향한 오클랜드의 돌격! 지구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예상처럼 경기는 타이거즈의 완패로 막을 내렸다.

그나마 9회 말, 1득점을 올리며, 블론 세이브를 안겨주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압도적인 스윕패에도 타이거즈팬들은 그다지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그저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쓴웃음만 남기며, 다음을 준비했을 뿐.

<고유석, 6월 간 5경기 출장 5승 0패 39이닝 2ER 68탈삼진으로 6월 이달의 선수 역시 확정!>

[#A’s]

[완봉이 아닌 건 아쉽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왠지 좀 아깝네, 잘하면 전반기 300K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여기서 더 잘하는 게 가능하긴 한가?

└그런 말도 안되는 걸 아까워한다는 것 자체가 Suck이 완전히 미쳤다는 뜻이지.

└완봉이야 홈에서 하면 되지, 아니면 작년처럼, 샌프란시스코 놈들한테 퍼펙트를 해도 좋고!

└그럼 최고겠지!

그와 달리, 6월마저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고유석과 애슬레틱스는 그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말이다.

<애슬레틱스, 인디언스에게 위닝 시리즈, 63승 22패, 전반기 독주!>

그렇게 타이거즈와의 시리즈가 끝난 뒤, 이후 6월의 마지막과 7월의 첫 경기까지 기분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고유석와 애슬레틱스가 전반기의 마지막을 향해 서서히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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