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경기가 끝난 뒤, 딱히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제법 잘 던졌고, 후련하게 던진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반응은 덤덤했지.
솔직히 2년차 투수가 7이닝 14탈삼진 무실점을 하면, 엄청난 찬사가 뒤따라야 정상이지만, 난 평범한 2년차가 아니니까.
<전반기 14연승 무패, 86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최초!>
<고유석에게 또다시 무너진 휴스턴! 레인저스의 길을 따라가나?>
물론 여러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렇게 막 엄청나지는 않더라. 팬들도 그럭저럭 평범하게 반응했고. 그냥 딱 적당히 만족스럽다는 수준이었지.
오히려 안타를 무려 네 개‘씩’이나 맞았다면서 호들갑 떨더라니까?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면서.
그도 그럴 것이, 나 스스로도 애스트로스를 때려잡을 것을 잘 알았던 것처럼.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으니까. 내가 애스트로스를 두들겨 패는 것을.
그러니 아무리 잘 던져 봤자, 감흥이 덜할 수밖에.
다들 미쳐가는 거지. 레이더스가 유독 더 미친 거지, 다른 사람들도 제정신인 건 아니야.
“서운하시겠네요, 열심히 던졌더니, 다들 덤덤해서.”
“그러려니 해야죠, 제가 지금까지 한 짓이 있으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해요.”
그런 시원찮은 반응에 대니얼은 피식 웃으며 내 감정을 살폈지만,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이 모든 광기가 결국 나한테서부터 비롯된 건데, 뭐 어떡하겠어? 그냥 감내하는 거지.
그래도 레이더스는 삼진 시원시원하게 잡는다며 대단히 만족했으니까. 이젠 이쪽이 그나마 양반이야. 그냥 삼진만 잘 잡으면 만족하는 사람들이니까.
처음 본 새로운 신입회원(?) 아니, 새로운 신도? 아무튼 스키니한 뉴가이도 경기 끝날 때쯤 보니, 환호성을 지르다가 진이 다 빠진 건지, 막판에는 아주 파김치가 돼서 늘어졌었고.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애스트로스도 딱 적절하게 때려잡았으니까.’
또한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루기도 했고.
시리즈 자체는 아쉽지만 루징 시리즈로 끝났다. 1승 2패지. 말했잖아, 최근 애스트로스 기세가 좋다고.
2,3차전에선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가 나란히 선발투수로 나와서 잘 던졌는데, 애스트로스 타선도 적절하게 지원사격을 해줬지.
그것을 보면, 아무래도 내 피칭이, 그들의 좋은 분위기마저 완전히 눌러 놓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내 개인으로서는 반절의 성과는 거뒀다.
나만 보면 다들 시선을 피하거나, 마치 없는 사람인 척, 아예 눈에 보이지 조차 않는 척 굴었거든. 무슨 왕따 당하는 것 같더라.
‘최소한 나에 대한 공포는 각인된 거지.’
비록 좋았던 기세 자체를 완전히 꺾어서, 훗날의 위험을 뿌리 뽑는 것은 실패했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를 향해 고개를 쳐들지는 못할 것 같았다.
이제 애스트로스는 레인저스랑 다를 바가 없는 셈이지. 텍사스의 두 형제가 똑같이 호구가 됐구만.
물론 어디까지나 내 앞에서만 그런 거지만. 앞으로 애슬레틱스에 있는 동안 두고두고 만날 수밖에 없는, 같은 서부지구 팀 중 둘을 언제든지 마음 내키면 쥐어박을 수 있는 존재로 전락시켰으니, 그 정도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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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트로스전을 뒤로 하고, 내가 다시금 한창 준비에 박차를 가했을 때.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야구를 향한 열기가 기온처럼 점점 뜨거워진 건지, 비즈니스 또한 더욱더 활발해졌다.
어쩌면 나만 그런 걸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평온할지도 모르지.
“그래서, 작년의 두 배라고요?”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아직 반년도 안 지났는데?”
-기간보다는 Go가 해낸 업적을 봐야죠. 작년보다 페이스가 더하지 않습니까? 기업들 입장에서도 이쯤되면 제 아무리 경력이 짧은 선수라 할지라도, 위험부담이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몸이 달을 수밖에요. 특히 올해 역시 출전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노리는 곳들이 많고요.
하지만 아무튼 나는 아주 뜨거웠다. 애스트로스전 직후 브라이언에게 연락이 왔는데, 아주 온갖 종류의 제안이 빗발쳤거든.
평범하게 미리 내 오프시즌을 선점하려거나, 아니면 스폰서 제안을 하는 곳들이 많았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탐내는 곳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사실, 올스타 브레이크라고 해봐야, 올해는 5일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인데 말이야.
그게 뭐 그렇게 탐난다고.
-작년, Go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탐스러운 거죠, 기업들 입장에서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조금 미덕지근한 내 반응과 달리, 브라이언은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내가 작년에 보여준 퍼포먼스가 있으니, 홍보하는 입장에선 탐날 수밖에 없다는 거지.
“퍼포먼스면, 여섯 타자 연속 삼진이요? 그건 시즌 중에도 자주 하지 않았던가? 그게 뭐 대수라고.”
-대수죠. 올스타라는 이름값이 있으니까요. 평범한 시즌 중의 경기가 아니라,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그런 모습을 선보였으니, 더욱더 놀라울 수밖에요. 단순히 주목도만 따져도, 오히려 작년 월드시리즈보다 모든 지표에서 앞섭니다.
그 정도였던가? 하긴, 그때 막 전반기 200삼진이니 뭐니 하면서, 엄청나게 주목받고 있었는데. 기록 달성 직후 올스타전에서 여섯 타자 삼진으로 MVP까지 타냈으니, 주목도가 남다르긴 했었던 것 같긴 하네.
나한테도 만족스러운 올스타전이기도 했고. 그 덕에 지금도 잘 타고 다니는 우리 예쁜 붕붕이, 쉐보레도 얻었잖아?
이번 시즌의 경우 내 페이스가 더 가파르니, 작년보다 관심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았기에, 이번엔 어떻게든 숟가락을 얹고 싶다는 건데···
-그리고 제법 흥미로운 제안을 보낸 곳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제안이요?”
그런 욕심을 드러낸 곳 중에선 독특한 계획을 세운 곳도 있었다.
-올스타전 중간, 광고 시간을 이용해, 그것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브라이언의 설명을 들으니, 나도 제법 흥미로우면서도, 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회의적이었다.
대충 설명에 의하면, 올스타 게임 이전에 광고 찍고, 그걸 올스타 게임 중간 광고로 내보낸다는 건데..
광고 촬영이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하루고, 그마저도 몇 시간 안 걸리긴 하나. 자칫 괜히 촬영이 길어지면 진이 다 빠지거든. 그러면 결국 피칭에도 영향을 미치는 법이고.
뭐든 간에 시즌 중간에 광고 같은 걸 찍으면, 약간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지.
-촬영 일정은 최대한 맞춰주겠다고 합니다. 원한다면, Go가 편하도록 실리콘 밸리나 산호세 등, 오클랜드 근방의 스튜디오를 이용하겠다고···
그렇기에 나는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저쪽은 그것까지 고려한 건지, 최대한 배려해주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아주 저자세로 나오네. 촬영까지 오클랜드 근처에서 하겠다니. 왠지 조금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내가 진짜 X나게 잘하고, X나게 유명하기는 한가 봐. 한 기업이 저자세로 나올 만큼, 절대 갑의 위세를 누릴 수 있다니, 땀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던진 보람이 있어.
“브라이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Go야 이미 최고의 스타입니다만, 만약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스타전을 이용해, 더욱더 인기를 올릴 수 있을 테니까요. 다만, 언제나 그렇듯 Go의 결정을 존중하겠습니다. 만약 불편하시다면, 거절하도록 하죠.
설명을 들을수록 왠지 조금 혹해서, 브라이언에게 슬쩍 의견을 물으니, 브라이언도 딱히 반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선택권은 나한테 맡겼을 뿐. 항상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올스타전 광고라···
‘브라이언의 말처럼, 계획처럼만 된다면, 제법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기는 한데···.’
거기다 페이도 엄청 쎄지.
광고만이 아니라, 스폰서 계약도 같이 하는 형식이기에 페이가 쎈 것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바탕 긁어모은 뒤, 투자다 뭐다, 쓰기만 엄청 썼지, 벌어들이지는 않았기에 통장 잔고가 제법 비었는데, 이쪽으로도 꽤 혹하네.
“일단은 더 생각해볼 게요. 데드라인이 7월까지라고 했죠?”
-예, 최대한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는다고 해도, 여유시간이 필요하니, 7월 이전까지는 계약을 마쳐야 합니다.
“그때까지 결정을 내려 볼 게요. 브라이언도 최대한 검토해주세요.”
-예,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허나 그래도 일단은 결정을 미뤘다. 작년, 쩐에 혹해서 마구잡이로 쓸어 담았다가, 고생 좀 했잖아? 시즌 끝나자마자 오프시즌으로 미뤄둔 일들 죄다 처리하느라.
올해는 그렇게 고생하고 싶지 않았기에, 최대한 깐깐하게 골라잡을 생각이었다.
당장 마음에 혹 한다고 넙죽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나도 이젠 내가 원하는 대로 골라서 잡는 수준이니 말이야.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폼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그렇게 결정은 잠시 미뤄둔 뒤, 다시 경기 준비에 집중했다.
제 아무리 큰돈이 오가고, 매력적인 제안이 빗발치더라도, 언제나 최우선은 피칭이니까. 항상 그걸 유념해야지,
‘인기에 취해서 허우적거리다, 꺼져가는 거품과 함께 가라앉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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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안을 미뤄둔 뒤, 나는 본격적으로 연습피칭을 시작하며, 준비를 갖췄고.
그러는 동안 시리즈는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상대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이번에도 같은 서부지구 팀이었지.
그 뒤, 원정에서 2연전을 가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또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이니. 아주 서부지구 팀들을 몰아서 만나는 셈이구만.
“이번엔 로테이션 딱 지켜지네요.”
“무조건 그래야지, Go 네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너무하시네, 제가 늘 사고치는 트러블 메이커도 아니고.”
“아니었어?”
아무튼 이번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 경기,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마음 같아선, 파드리스와 만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그냥 로테이션이 지켜졌다.
스콧 에머슨, 투수코치가 아주 적극적으로 주장했지. 괜히 또 로테이션을 꼬아버릴 필요도 없을뿐더러.
내가 인터리그 원정에 또 출전했다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못한다는 이유로.
‘간만에 빠따질 좀 하나 했더니···’
뭐, 구단이 그렇게 결정했다는데 어쩔 수 있나, 얌전히 따르는 수밖에.
그리고 기왕이면 홈 등판을 하는 쪽이 그림이 좋기도 하고. 왜냐고?
<고유석 2년 연속 전반기 200탈삼진에 도전하다! 작년보다 더욱더 빨라진 페이스!>
200탈삼진을 앞두고 있거든. 바로 코앞이지. 197개니까. 딱 세 개만 잡으면 되네.
‘기왕이면 홈에서 하는 게 그림이 예쁘긴 하지.’
팬들도 그걸 바라고 있고.
다만 팬들은 단순히 200탈삼진을 잡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아주 화끈하게 쟁취하길 바랐지만 말이다.
“Suck, 1회부터, 알지?”
“KKK 박아버려.”
“트라웃 걔 이번 시즌도 잘 나가던데, 걔한테 200번째 삼진 잡아버려! 맨날 3번으로 나오니까, 딱이네!”
아예 1회부터 KKK를 잡아서 200삼진을 완성시키라는 거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레이더스는 물론 심지어 일반적인 팬들마저도 슬쩍 다가와서 부담을 팍팍 주더라.
자극에 찌든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이젠 그냥 평범한 전반기 200탈삼진 정도론 만족이 안 되나 봐.
그건 작년에 이미 본 거니까, 거기에 조미료를 더 팍팍 쳐주길 바라는 거지.
그런 팬들의 모습에 조금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뭐, KKK 정도야 셀 수도 없이 해본 거니까. 9구3삼진, 무결점 이닝도 제법 했었고.’
그러니 하자면 못할 것도 없기는 한데,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건 상대 타선이다.
나 혼자 잘한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니지. 상대도 받쳐줘야 하니까.
‘근데 하필 에인절스네.’
그런 의미에서 에인절스는 1회에 KKK를 하기에는 최악의 상대였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에인절스 타선은 대단히 강력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일단 시범경기 이후 박했던 평가와 달리, 준수한 모습을 선보이며 주축으로 활약했던 오타니 쇼헤이가 부상으로 빠진데다가, 저스틴 업튼 역시 작년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야. 나머진 평범한 수준이고.
‘그나마 안드렐톤 시몬스가 기대이상으로 잘하고 있기는 한데···’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가 타격까지 개화한 건지.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준수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종종 상위타순으로 나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까지는 힘 좀 들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 밖의 타자들은 더 쉽고.
그러니 1회 초부터 KKK 하는 거야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지만, 최악의 상대인 이유는 따로 있다.
언제나 그렇듯 에인절스를 상대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우우우우우우우!”
“꺼져 X새끼야!”
“내일 Suck한테 삼진이나 처먹어라!”
저~기 안타 치고 나가서 욕먹고 계시는 분이니까. 마이크 트라웃 말이야.
현재 에인절스가 지구 2위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
에인절스 자체도 제법 준수한 편인데도, 거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수준이거든.
“트라웃은 왜 맨날 멀쩡하냐.”
“그러니까 트라웃이지.”
“작년에 부상으로 좀 날리더니, 올해는 아주 작정하고 뛰는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 강력하기 그지없는 트라웃의 모습에 몇몇 동료들은 혀를 내둘렀는데, 나도 같은 심정이었다.
진짜 볼 때마다 부담스럽다니까. 상대전적이 앞서고 나발이고 간에, 그냥 너무 부담스러워.
심지어 어쩐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야, 실제로 객관적인 성적도 아주 우월하고.
“OPS가 1.1이라··· 이게 사람 새끼야?”
슬쩍 성적을 확인했다가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러나왔다.
3할 타율, 4할 중반의 출루율, 그리고 6할 중반의 장타율로, 올해 역시 십할이 훌쩍 넘는 OPS를 자랑 중이신데. 이게 진짜로 사람이야?
사실 트라웃이야 매번 이런 편이긴 했는데, 진짜 볼 때마다 어처구니가 없네.
“Suck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아?”
“타자들도 너한테 그런 생각할 걸? 이게 사람이냐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트라웃 보고 뭐라할 자격 없어. 레인저스랑 애스트로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다만 같이 벤치에서 구경하던 다른 동료들은 그런 내 반응에 오히려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지만 말이다.
“잘 보이냐? 이 ERA가 0.1도 안 되는 괴물 놈아. 더는 야구를 망치지 말고, 당장 지구에서 썩 꺼지거라.”
“그라운드 안 보이니까 비켜.”
특히 션 마네아는 내 성적표를 가지고 오더니, 얼굴 앞에서 휘적이기도 했고. 아무튼 트라웃 때문에 1회부터 KKK는 좀 힘들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예 못 잡을 정도는 아니지. 애초에 지금까지 잘 잡아오기도 했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하다는 건 아니다. 동료들의 반응처럼 내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괴물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