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써전-1329화 (1,329/1,329)

15화

개원식 당일.

휴일이건만 수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한 지역에 대학 병원 산하 종합 병원이 생기는 일이었다. 의료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 형식을 무시할 수 없었다.

사적 이해가 걸린 사람에게도 말이다.

참석 인사의 면모가 화려했다.

병원 내 주요 관계자들은 차치하고 의협 회장, 병원 협회 회장, 학회 관계자, 타 병원 원장을 비롯한 의료계 인사들이 대거 얼굴을 비쳤다.

이런 자리에 정치인이 빠질 리 없었다.

지역구 국회의원 및 기초 의원에 시장을 비롯한 관련 부처 공무원까지 빼곡하게 자리를 채웠다. 얼굴 알릴 기회나 치적으로 삼기 위한 자리가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고성문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종합 병원 간호 과장인 딸, 부원장인 둘째 사위, 신장 이식 센터장이 된 셋째 사위를 보는 눈에 흐뭇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시간만 한 세월이었다.

개원식이 시작됐다.

첫 차례로 재단과 병원의 연혁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왠지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서울, 천안, 구미, 이제는 없어졌지만 음성 병원까지 내게 정말 소중한 병원이었네. 그 시절에 치료했던 환자들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 있겠지?’

신임 이사장을 시작으로 귀빈과 중앙 의료원 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자리에 따라 입장이 많이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대동소이한 말이었지만 긴장 때문인지 몰라도 결코 지루한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말을 하는지 바짝 귀를 기울였다.

드디어 이준영 교수가 연단에 섰다.

평생 써전으로 살아오며 이런 자리는 처음인 스승이었다. 부원장이기에 단 위에 앉아야 했던 김지훈이 더욱 자세를 바로 했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슴에 새겨야 할 조언과 고언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 한 가지입니다.”

이준영 교수의 시선이 직원들에게 머물렀다.

“병원의 존재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가장 중대한 시기에 원장을 맡았고, 부족한 점이 많기에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병원이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달려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짝짝!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자리에 어울리지 않게 짧은 말 덕분일까?

이준영 교수에 대한 신뢰의 표현일까?

김지훈이 힘차게 박수를 쳤다.

듣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이 모두 담겼다.

신임 원장의 의지가 현실로 이뤄져 이 자리에 참석한 직원은 물론 병원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직원들이 남은 세월 내내 함께하기를 바랐다.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평생 다니고 싶은 직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번쩍! 번쩍!

여기저기에서 카메라 불빛이 터졌다.

방송국 사람들도 한창 촬영 중이었다.

김지훈이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달려와 취재를 총괄하고 있는 정훈철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보냈다. 인턴 때 시작된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지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형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정해진 일정이 이어졌다.

일부 귀빈들과 함께 병원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형식적인 일에 그칠 것이 빤했지만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웠다. 하기에 사인방, 아니 오인방 모두 미소를 머금고 있을 것이다.

김지훈의 발길이 바빠졌다.

개원식 못지않게 중요한 행사가 남았다.

박재순 기념관 건립 기념식이었다.

김지훈이 무척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다수의 관계자들 사이에 소아 희귀 질환 환우회 사람들이 보였다. 아픈 아이의 부모이자 소아 병동을 간절하게 원했던 이들이기에 이보다 값진 자리는 없을 것이다.

‘가장 뜻 깊은 자리네.’

이준영 교수와 박재순 회장이 서로 축사 차례를 양보하는 모습이 이상스레 마음 깊이 다가왔다. 부원장이 아닌 소아외과 주임 교수로서 당부의 말을 들을 때는 가슴이 벅찰 정도였다.

“잘 부탁해요. 아픈 아이들과 부모님 눈의 눈물을 닦아 주기 바랍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나 같은 늙은이들을 위한 병동에도 신경을 써 줘야 합니다. 몸도 중요하지만 정신이 아프면 그보다 힘든 일이 없어요.”

노인 병동의 주된 치료는 치매 등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지훈의 전공과 하등 관계가 없고, 관여할 능력도 없었지만 행정적인 지원만은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준영 교수도 유난한 생기를 보였다.

“회장님, 학술관도 보시겠습니까?”

“이미 둘러봤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러셨군요. 우리 병원이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궁금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막바지에 이르렀다.

인사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았다.

주요 인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김지훈이 상황을 살피다 슬그머니 본관으로 향했다.

신현수와 함께였다.

종합 병원 건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김지훈, 신현수와 더불어 민정호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무방하지.’

당연히 개원식에 참석해야 할 사람이건만 민정호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김지훈이 얼굴을 들이밀었을 때 역시 행정 직원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결같네.”

“김 부원장과 거의 똑같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런 면에서 나도 운이 좋은 건가?”

“사람 무안하게 왜 이래?”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민정호가 이제야 두 사람을 보았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함께 축하하자고 왔습니다. 임시 개원 때 별문제가 없었는데 개원식 행사 날까지 일에 파묻힐 이유가 없잖아요? 직원들도 다 힘들어할 텐데.”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정식 진료를 시작하는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하면 고생을 배로 할 겁니다. 그 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병원에서 눈에 보이는 직종은 의료진이었고, 그중에서도 단연 의사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사만으로 병원이 굴러갈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했다.

행정직 역시 어떤 직종 못지않게 중요하건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는 이유 하나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면이 있었다.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었다.

김지훈은 부원장으로서, 신현수는 재단 이사로서 출근한 직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들로 인해 마음 놓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개원식 행사가 모두 끝났다.

고성문과 정훈철의 축하 속에 마무리를 지었다.

“살펴야 할 사람이 정말 많을 거야. 항상 권한보다 책임이 더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마. 그동안 고생했다. 다음에 또 보자.”

편안한 얼굴이었다.

“김 부원장, 축하해. 이제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어. 우리 승희의 롤모델답다. 방학하면 가끔 찾아가라고 할 테니까 많이 가르쳐 줘.”

하나뿐인 자식의 미래를 엿본 날인지 더욱 즐거운 얼굴이었다. 게으름 피울 정승희가 아니기에 훌륭한 의사로 성장할 것이다.

김지훈이 훅 숨을 내쉬었다.

축하 인사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제각각 생각이 다르겠지만 행복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 받아야 할 보상일 것이다.

분주한 뒷정리 속에 내일 바로 진료를 개시할 준비가 완벽하게 진행됐다. 지역사회가 보낸 호응과 기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준영 교수와 함께 예약 현황을 확인한 김지훈이 활짝 웃었다.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는 첫날의 불안을 말끔하게 씻고도 남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전문 병원에서 이식 센터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해야 할 일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종합 병원 부원장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보다 가중되겠지만 그간 쌓은 공력이 있어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병원을 개원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한 긴장이 사라지지 않았다.

규모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고경아도 마찬가지였다.

“경아 씨도 긴장돼요?”

“개원식 내내 이렇게 큰 병원의 간호 과장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만큼 노력했잖아요.”

“나만 노력한 게 아닌데 과분하기도 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 가족,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살아야겠어요.”

김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합니다.”

똑같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결과를 낼 수는 없다. 그것이 현실이고, 경쟁 사회의 본질일지도 몰랐다. 다만 시작과 끝이 저마다 다르다 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만은 없기를 바랐다.

어쨌든 큰 고비를 넘겼다.

남은 길이 탄탄대로일지, 가시밭길일지 누구도 모를 일이었다. 병원을 둘러싼 주변 상황마저 급변했다. 하기에 보다 넓은 시각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지훈이 쉬이 잠들지 못했다.

***

새로운 날이 밝았다.

김지훈이 말쑥하게 차려입었다.

‘오늘 또 하나의 출발선에 선다. 이렇게 의미 깊은 날이 인생 중 며칠이나 될까?’

이른 아침,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잰 발걸음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 가는지 새삼 느꼈다.

‘누군가는 짜증을 내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모든 사람이 아름답네.’

출근길 풍경이 활기로 가득했다.

병원에 도착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드나들던 정문 앞에 선 김지훈이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전문 병원의 전부였던 건물이 이젠 종합 병원 시설 중 하나가 됐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의사와 진료 과가 없어 전원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식 센터라는 네 글자가 진정한 의미를 담는 첫날이기도 했다.

응급실에 들른 김지훈이 단단히 잠겨 있는 문에 당황하다 말고 피식 웃었다. 이젠 본관 부속 단독 건물에서 응급실을 운영하고, 새로 임명된 응급실 부장이 확실하게 관리할 것이다.

‘습관 무섭네.’

병동 풍경도 달라졌다.

신현수, 이경석, 송재덕 교수를 비롯해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쯤 본관에 위치한 진료실이나 병동에 모여 힘찬 출발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서운하기보다 이제야 일반외과가 제 모습을 갖췄다는 뿌듯함이 앞섰다.

이식 센터 소속 써전들만이 회진을 돌았다.

손일석의 신장 이식 파트 개설로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전문 병원 때보다 한결 한산해진 것만은 사실이었다.

여기저기 빈 병상이 제법 눈에 띄었다.

‘왠지 어색하네.’

김지훈만의 생각이었다.

손일석에게 오늘은 무엇보다 남다른 하루였다.

“야! 우리 파트를 위한 병상이 이렇게 많았네. 김 부원장, 신장과 혈관의 시너지 알지? 내가 금방 채워 줄게. 시간도 좀 남았고, 앞으로 내 얼굴 보기 힘들 텐데 커피나 한잔하고 수술 들어갈까?”

“난 이준영 선생님 공여자 수술이 끝나야 시작이잖아. 그 전에 들를 데가 있어. 첫 신장 이식 수술 축하한다.”

‘자식! 나 모르게 정말 준비 많이 했구나. 임시 진료 때 이식 환자를 잡다니 대단해.’

김지훈이 부리나케 이식 센터를 빠져나왔다.

개설된 모든 과의 진료실이 있는 본관은 전문 병원 때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진료를 받기 위해 이미 대기 중인 환자, 바삐 움직이는 수많은 의료진과 일반 직원들까지 아침 풍경만큼 신선했다.

첫 시작치고는 너무 과분했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수술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힘찼다.

“김 부원장, 아침부터 웬일이야?”

“부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첫날부터 고생이 많으십니다.”

넓고, 깨끗한 탈의실이 써전들로 가득했다. 다들 수없이 해 온 수술이건만 마치 첫 수술인 것처럼 긴장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터줏대감이 빠지면 섭섭하다.

“김 부원장, 여긴 왜 왔니? 수술 보러 왔구나. 수술. 나도 이 과장 수술 보러 왔다. 다들 쟁쟁하네. 쟁쟁해. 나도 빨리 손 풀어야 할 텐데 그동안 너무 놀아서 걱정이다. 걱정. 나 잘할 수 있겠지? 그치?”

대가의 엄살마저 즐거웠다.

째깍! 째깍!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환자들이 옮겨졌다.

수술 방 의료진의 부산한 움직임 속에 마취와 수술 준비가 이어졌다. 임시 개원 때 사전 예약한 수술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았다.

“정식 진료 첫날부터 이 정도면 전문 병원이 정말 제대로 자리 잡은 모양입니다.”

김지훈이 어깨를 으쓱였다.

틀린 말 아니었다.

엄선한 써전들이었다.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안과까지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오늘 수술을 받고 곧 건강한 육체를 되찾을 것이다.

속속 수술이 시작됐다.

신현수와 이경석이 가장 먼저 메스를 들었다.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메스!”

‘신 교수, 과장님, 개원 후 첫 수술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우리 외과 잘 끌어가 주세요.’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일하는 공간이 다른 이상 얼굴 자주 보며 살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준영 교수와 송재덕 교수라는 확고한 구심점이 있었다.

사인방 혹은 오인방으로 불리든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이라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았다. 최고의 써전이라는 꿈을 향해 함께 달릴 것이다.

수술 준비부터 진행까지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본 김지훈이 만족스러운 눈으로 본관을 나왔다. 전문 병원의 시작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아침 일과였지만 무척 많은 면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식 센터 수술실이다.

이준영 교수의 수술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곧 수혜자 수술에 들어가 이식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다. 일련의 과정 모두 어제와 다르지 않았다.

마취과 과장이자 이식 센터 마취를 주관하는 윤서연, 간호 과장이 됐건만 수혜자 수술 업무를 지속하는 고경아, 함께 수술하는 펠로우까지 전문 병원 때와 똑같았다.

느낌만은 완전히 달랐다.

‘처음 수술하는 것처럼 가슴이 떨리네.’

환자가 옮겨졌다.

마취가 진행되는 내내 김지훈이 입을 열지 못했다. 설레는 듯, 긴장인 듯 형용하기 힘든 감정을 따라 지난날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다.

수많은 고비와 난관을 헤치고 이 자리까지 왔다. 개인적 성장을 이룬 자신과 그동안 도와준 수많은 동료와 환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써전이 되겠습니다.’

윤서연의 목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수술 시작하셔도 됩니다.”

김지훈이 훅 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가슴이 벅찼다.

흥분이 아니기에 굳이 억누를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였기 때문에 도리어 적절한 활력을 유지시켜 줄 힘이었다.

김지훈이 손을 내밀었다.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메스!”

고경아가 메스를 건넸다.

무영등 불빛이 예리한 빛을 뿌렸다.

복부를 절개하기 위해 칼을 가져가는 김지훈이 눈가에 힘을 주었다. 그 시간 첫 신장 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손일석의 눈이 번쩍 빛났다.

“보비! 수처! 타이! 컷!”

오늘 다시 완전한 일반외과가 됐다.

사인방이 모두 개원 첫날 수술을 시작했다.

서도진, 서도훈, 안호석, 강병옥, 이혁원, 나종진, 오만석, 송진우, 한수영, 모찬우 모두 더욱 강한 의지로 힘차게 날아오를 것이다.

이제 일반외과의 길에 들어선 고경철, 양재필을 비롯해 마음이 기울어진 정선호와 지성오에게도 더욱 넓은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었다.

하기에 새로운 출발이다!

대가를 향한 또 하나의 시작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굴하지 말고 전진하자!

카르페 디엠!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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