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신임 교수들. Ⅰ (2)
유불리를 잘 따져야한다.
‘의식까지 떨어졌던 환자지만 바이탈이 돌아왔다면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 잘 회복되면 내겐 큰 득이고 설혹 문제가 생겨도 몇 가지 조치만 취하면 내가 책임 질 일은 없겠어. 어차피 수술은 김지훈이 다 했잖아.’
막 타이를 끝낸 김지훈을 보며 입을 열었다.
“김지훈 선생. 이 정도면 내가 없어도 되겠지? 난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을 테니까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끝내.”
“예? 제가 마무리하라고요?”
“왜? 집도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니야? 무슨 문제 있어?”
아직 정리해야 할 부분이 꽤 남았다. 더구나 엄연히 하윤호 교수의 환자다. 수술은 김지훈이 했지만 손 몇 번 대고 다른 의사에게 맡기다니 의외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김지훈이 당연하다는 듯 장갑을 벗고 수술실을 나가는 모습을 보며 입맛만 다셨다. 환자 상태가 다소 나아졌다고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었다.
“혁원아. 빨리 마무리하자. 종진아. 하 교수님에게 환자 중환자실로 옮긴다고 말씀드리고 중환자실에 연락해.”
수술 팀이 다시 집중했다.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마무리를 하고 끝냈다.
드르르륵!
회복실에서 지켜볼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겼다.
하윤호 교수가 아직까지 보호자를 만나고 있었다.
“제가 처음부터 수술하지 못한 건 죄송합니다만 너무 늦지 않게 들어가서 다행히 잘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지금은 혈압도 잡히고 소변도 잘 나오는 상태지만 의식까지 나빠진 상태에서 수술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우리 애 아빠가······.”
기관에 삽관된 튜브를 따라 거친 호흡 소리가 들리자 보호자가 발을 동동 굴렀다. 다급하게 달려와 환자의 손을 잡으려 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허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김지훈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하윤호 교수가 보호자를 가로막았다.
“보호자 분, 다급한 건 알지만 치료가 우선입니다. 일단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한 후 면회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김지훈 선생, 빨리 환자 옮겨.”
보호자에게 말 할 때는 상당히 친절한 목소리였다.
환자를 옮긴지 꽤 시간이 지나서야 하윤호 교수가 들어왔다. 얼마나 열심히 설명을 했는지 입가에 허연 침이 거품처럼 묻었을 정도였다.
바이탈, 소변, 드레인 양상, 의식 상태.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살핀 하윤호 교수가 나종진을 불렀다.
“입원 장 갖고 와.”
서명 란에 적힌 교수 김지훈 / 교수 하윤호 옆에 자필로 다시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비장하고 대장 절제는 김지훈 선생이 한 거 알지? 있는 그대로 수술 기록 지 확실하게 작성해. 보호자 입에서 다른 말 나오지 않도록 킵 확실하게 해.”
그 말을 끝으로 중환자실을 나갔다.
“아! 김지훈 선생, 수고했어. 환자 잘 봐.”
마지막 말이 턱 걸렸다.
잘 봐달라는 것도 아니고 환자 잘 보라는 소리에 김지훈이 눈만 멀뚱거렸다. 하윤호 교수가 윗사람인 것은 맞다. 하지만 펠로우가 된 이후 이준영 교수도 이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어처구니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야? 수술도 늦게 들어오고 환자까지 나한테 다 넘기겠다는 거야? 그럼 입원 장에 자기 이름을 새로 적은 이유는 또 뭐야?’
기분이 상했지만 환자는 환자다.
나종진, 송진우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상의한 후 중환자실을 나왔다. 하윤호 교수의 뒷모습이 보였다. 보호자에게 또 설명을 하고 있었다.
‘저 정도까지는 나도 못할 것 같은데 보호자한테는 정말 무지하게 신경 쓰네.’
분명 바람직한 일이었다. 하지만 수술실에서 한 말이나 행동을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문득 이해하기 힘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여러모로 피곤한 밤이었다.
구겨진 얼굴을 펴지 못하던 김지훈이 갑자기 머리를 벅벅 긁었다. 마치 욕이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씨펄! 내일이 내 당직 날이네. 왜 이렇게 화가 나지?’
주말까지 내리 4일을 서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기꺼이 카르페 디엠을 외쳤을 텐데 지금은 가슴이 부글부글 끓기만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척 힘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응급실 보고를 준비하던 신현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훈아. 어제 밤에 나왔었어?”
“지금 네가 보는 그 환자 때문에 나왔어. 비장 제거하고 하행 결장 일부 잘랐다.”
“무슨 소리야? 하윤호 교수님 당직 아니었어?”
“맞지. 당직이지.”
“그런데 왜 네가 수술했어?”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지금까지 찜찜한 터였다.
지난 밤 일을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교통사고 때문에 길이 밀렸다니까 내가 수술한 것까지는 이해를 해.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환자 잘 봐 이건 아니지 않아? 내가 전공의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게. 경우가 아닌 것 같긴 하다.”
신현수가 눈가를 찡그렸다.
의외로 미묘한 문제였다.
신동철 이사장이 인사에는 관여를 거의 안 한다고 하지만 누구보다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금경태와의 일 때문에 품성과 인성을 중요시해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실제로 다른 과에 임용될 예정이었던 의사를 반대해 인사 발령을 취소시키기까지 했다.
‘별말씀이 없으셨다는 것은 이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셨다는 말인데 이상하네. 초반인데다 서로 성격이 안 맞아서 그럴까?’
친화력하면 김지훈이다.
박승준 교수와 지동훈 교수와도 가장 먼저 말문을 텄다.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같은 파트 교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 때 이준영 교수가 응급실로 들어섰다.
함께 출근하는 것이 즐거운지 송재덕 교수는 싱글벙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어제 별 일 없었니? 우리 간호사들은 점점 더 예뻐지네. 역시 일 잘하면 사람이 멋있어 져. 사람이. 빨리 인수인계하고 퇴근해야겠다. 얼굴이 말이 아니다. 말이 아니야. 이 교수. 고생들 하는데 우리 회식 한 번 하자. 회식.”
유쾌한 말에도 웃을 기분이 아니었다.
“그러죠.”
이준영 교수는 언제나 그렇듯 무뚝뚝하게 대답을 한 후 보고부터 받았다. 팔짱을 낀 채 묵묵히 보고를 듣다말고 간호사를 보았다.
“지금 말한 환자 차트 주세요.”
스윽 차트를 확인하며 물었다.
“김지훈, 어떻게 된 거야?”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단, 하윤호 교수가 한 몇몇 말은 전하지 않았다. 자칫 감정적인 문제가 될 수 있었고 이보다 중요한 일은 당직 교수가 콜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유에 따라서는 문책까지 가능한 일이었다.
만일 수술이 지연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교통사고가 나서 길이 밀렸다? 직접 연락 받은 거야?”
“혁원이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나중에 수술실에서는 직접 들었습니다.”
이준영 교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외과 센터 센터장으로서의 책임만이 아니라 파트 주임 교수로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 같았다. 환자에 관한 일은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성격을 생각해 보면 당장 불길을 토해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송재덕 교수가 슬며시 끼어들었다.
“이 교수. 처음이라서 그럴 거야. 처음이라. 어디든 적응하려면 한 달은 걸린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나서 길이 밀렸다잖아. 길이. 날아올 수도 없고 그걸 어쩌겠어? 어쨌든 늦게라도 나와서 보호자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설명했으니까 조금 더 지켜 봐. 그게 좋아. 그게.”
‘끙’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김지훈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윤호 교수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좁쌀만치도 없었지만 스승이 나서면 일이 상당히 커질 수도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송재덕 교수의 말을 따르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갈 걸 그랬나? 나만 참으면 되는 일을 괜히 말씀드렸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보고가 끝났다.
커피 타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송재덕 교수마저 하윤호 교수를 보자 자신의 말과는 달리 입을 꾹 다물었다. 이혁민 교수와 신기동 교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별말 없이 넘어갔다. 누군가에게 곤란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오전 회진에 교수들이 평소보다 늦게 올라왔다.
무언가 말이 오갔는지 표정이 무거웠다. 내심 짐작이 가기도 하고 혹시 다른 일이 있는지 궁금했지만 회진 돌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
그 때 뜻밖의 얼굴이 보였다.
하성원 원장이었다.
이혁민 교수가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
“바쁘실 텐데 아침부터 병동에는 웬일이십니까?”
“허허! 회진 중에 미안해. 그동안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고 겸사겸사 신임 교수와 펠로우들을 보러 왔어. 잘 지내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고 내가 신경 쓸 부분이 있는지도 알아야 하고 말이야. 잠깐 시간 좀 내줬으면 해.”
“알겠습니다.”
일부만 남으면 되는 자리였다. 특별한 문제가 있기 전에는 중앙 의료원 원장이 왔다고 해서 회진까지 미룰 교수들이 아니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
“원장님, 저희들도 있어야 하는데 회진이 많이 늦었습니다. 수술도 있고 해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송재덕 교수가 양해를 구했다.
시간에 쫓긴 교수들이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바쁜 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스테이션 앞은 의사들로 바글거렸다. 교수만 일곱 명에 해당 파트 전공의까지 남은 탓이었다.
“박 교수, 지 교수, 이제 일주일밖에 안 지났지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나?”
“모든 분들이 신경 많이 써주신 덕에 그런 점은 없습니다. 도리어 저희가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다행이야. 우리 병원도 그렇고 나도 많이 기대하고 있어. 최선을 다해줘. 교수들하고 펠로우 연배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야. 우리 이 과장 어깨에 걸린 짐이 꽤 무거우니까 빨리 자리 잡아서 조금이라도 덜어줘야지. 어디든 허리가 단단해야 잘 돌아가는 법이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현수의 눈이 가늘어졌다.
신임 교수들이 병원을 옮긴 이유에 자리 문제도 있을 것이다. 당연한 추측이자 현실적인 판단이었지만 하성원 원장의 말이 다소 노골적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 교수, 신현수 선생하고는 잘 지내지? 알아서 하겠지만 유학까지 다녀 온 선생이니까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거야. 신현수 선생도 아래 사람이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신경 썼으면 좋겠어.”
“예. 원장님.”
“하 교수, 불편한 점 있어?”
“전혀 없습니다. 있다면 제가 문제죠. 만에 하나 혹시 그런 일이 있으면 직접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허어! 그렇긴 하네. 고민거리라도 생기면 언제든 찾아와. 하여튼 우리 신임 교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커. 이 과장, 귀한 시간 뺏어서 미안해. 다들 늦었을 텐데 일 봐.”
이혁민 교수와 펠로우들이 급히 병실로 향했다. 환자가 거의 없기 때문인지 하성원 원장이 신임 교수들과 한동안 자리를 이어갔다.
회진을 마치고 수술 방으로 향하던 김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지나친 시간 할애에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병동에 남은 강병옥의 눈가를 좁혔다.
‘전 병원을 총괄하시는 중앙 의료원 원장님이 직접 신임 교수님들을 챙겨?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야. 신현수 선생님은 몰라도 김지훈 선생님과 이경석 선생님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겠어.’
어떤 면에서는 운이 좋은 건지 몰라도 대장 항문 파트를 돈다. 박승준 교수 파트는 이혁원이 담당하고 자신는 이경석 파트를 맡지만 눈에 보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강병옥이 잠시 일을 미루고 생각에 잠겼다.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 일상이 이어졌다.
역시 환자와 수술이 마음을 치유해 준다. 중환자실 환자는 아직도 중한 상태였지만 복강경 수술을 시작하는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며 지난밤의 일을 잊을 수 있었다.
밝은 웃음을 보내는 고경아.
묵직한 김진호 교수의 목소리.
자신의 파트 수술이 없다며 좋다고 들어온 이혁원과 긴장된 표정으로 수술 준비를 하는 나종진, 송진우, 변종수.
처컥! 처컥!
나직하게 울리는 일정한 기계음.
끼익! 끼이익!
복강경 기구의 레버를 당길 때마다 들리는 소리.
하얀 연기와 함께 박리되는 담낭.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담낭관과 동맥.
반짝이는 클립.
콘돔에 담긴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담낭.
나직한 신음과 함께 눈을 뜨는 환자.
잘 끝났다는 말에 스치는 희미한 미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가족들.
이 모든 것이 일상이지만 언제나 새롭고 힘이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두 건의 복강경 수술이 오전 중에 끝났다.
“야! 이제는 완벽하네. 가르칠 게 없다고 이준영 선생님 서운해 하시겠다. 고 간호사. 안 그래요?”
“선생님은 너무 좋게만 보시더라.”
“하긴 어시스트가 끝내 주니까 수술도 빨리 끝난 거지. 어허! 나종진. 송진우. 너희 얘기 아니다. 니들은 멀었어.”
오가는 농담에 얼굴이 여럿 붉어졌다. 그 덕인지 중간중간 하윤호 교수의 얼굴이 보였지만 수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에휴! 당직 아니라고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기분 나쁘게 들렸나 보네. 온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맞겠지.’
좋게 생각할 일이었다.
하윤호 교수가 먼저 살갑게 대하기에는 생각보다 어색한 상황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마음을 풀고 중환자실 환자를 본 후 구내식당으로 내려갔다. 이경석과 신현수가 손을 흔들었다. 식판 가득 밥을 푸고는 옆에 앉았다. 때마침 하윤호 교수도 신임 교수들과 식사를 하러 왔다.
“김지훈 선생. 식사하는구나. 어제 정말 고마웠어. 덕분에 다리 쭉 펴고 잤네. 근데 중환자실 환자는 어떤지 봤어? 얼굴 보니까 안 봤구나. 수술까지 했는데 그러면 안 되지. 어쨌든 지나가는 말이고 정말 고마웠어. 내 신세 갚을 게.”
잘 나가다 애먼 소리가 뒤섞였다.
때론 말을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는 법이다. 더구나 김지훈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나오지 않을 말이었다.
김지훈이 하윤호 교수의 뒷모습을 보며 투덜거렸다.
“이거 고맙다는 말인지, 환자 안 본다고 뭐라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 에이! 왜 식욕 뚝 떨어지지?”
신현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수저를 놓았다. 이미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해 들었을 이경석도 고개를 흔들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펠로우들의 반응이 모두 비슷하다면 식욕 떨어질 말이 분명했다.
“말하는 분위기가 묘하네. 지훈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조금 더 지켜봐. 말투가 원래 그럴 수도 있고 스트레스 받으면 마음에 없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게 사람이다.”
“형.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현수야. 본지 일주일 밖에 안 됐어. 서로를 알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야. 참! 그리고 나 이번 주 목요일에 박승준 선생님하고 수술 네 건 같이 하기로 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김지훈도 귀를 활짝 열었다.
박승준 교수가 벌써 수술 네 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