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써전-621화 (621/1,329)

7화. 환자는 사소한 방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2)

더구나 이미 드레싱을 바꿔한 전적도 있다.

“정말 절개 창 제대로 확인했어요?”

강병옥이 눈가를 좁혔다.

“제가 할 때까지는 정말 별 이상 없었습니다.”

강병옥을 노려보던 이혁원이 지그시 이를 물었다.

과연 점심 때 문제가 없었을까?

아무리 진행이 빨라도 경험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의문이 들었지만 당장은 무성의하게 드레싱을 한 놈이 문제였다.

“그래요? 일단 오더 어긴 문제는 이따가 얘기하죠.”

송진우를 불렀다.

“송진우. 방금 전에 이병석 환자 고름 잡힌 거 제거했어. 눌러만 봐도 고름이 찼다는 걸 알 수 있는 상태였는데 어떻게 그걸 놓칠 수가 있어? 열 때문에 신경 바짝 써야 한다는 말 못 들었어?”

깜짝 놀란 송진우의 얼굴이 벌게졌다.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이건 경험이나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무성의 한 거야. 상처에 소독약만 발라주고 끝나는 게 드레싱이 아니잖아. 송진우. 그게 기본이야. 기본.”

이혁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가장 아끼는 후배이기에 더욱 화가 난 것이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내가 아니라 환자한테 미안한 일이야. 상처에 고름이 잡혔으니까 망정이지 드레인에 문제가 있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연결 부위가 터졌어도 몰랐을 거 아냐? 정신 똑바로 차려. 이 자식아.”

환자에게 미안하다?

어디선가 들었다.

김지훈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었다.

이 와중에 나종진이 자신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한동안 송진우를 무섭게 태우던 이혁원이 강병옥에게 시선을 돌렸다.

“강병옥 선생님. 오더는 지키라고 내리는 겁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죄송합니다.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환자에 대한 오더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행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말아요. 나가 봐요. 송진우, 너도 나가 봐.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야.”

송진우는 고개를 숙인 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의국을 나가던 강병옥이 주춤거렸다.

“선생님. 혹시 김지훈 선생님에게 말씀드릴 건가요?”

“그건 왜요? 신경 쓰지 말고 나가봐요.”

버럭 소리를 지른 이혁원이 씩씩거렸다.

“여기서 김지훈 선생님이 왜 나와? 혼나고 싶지 않으면 오더라도 제대로 지켰어야지.”

“그만 해. 인마. 강병옥 선생도 무섭겠지.”

“솔직히 진우 저 자식 때문에 더 화가 나. 드레싱을 그 따위로 할 줄은 몰랐어. 어휴! 정성도 있고 꼼꼼한 놈인데 도대체 뭘 한 거야?”

나종진이 이혁원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일어섰다.

“어디 가?”

“이병석 환자 드레싱하러.”

“어? 내가 할게.”

“그 얼굴로 무슨 드레싱을 해? 무슨 일 났는지 알고 환자가 더 놀라겠다. 화부터 삭혀.”

평소에 화를 내지 않아 그렇지 의외로 다혈질인 이혁원이었다. 고름 잡힌 상처를 보면 또 끓어오를 것이다. 나종진도 내심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그나마 상태가 나았다.

‘진우는 실수를 했고 강병옥 선생은 오더를 어겼고.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 모르겠네.’

드레싱 카 끄는 소리에 고개를 내밀던 송진우가 부리나케 달려왔다. 환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치료를 하는 손길이 여간 꼼꼼한 것이 아니었다.

놓치고 싶어도 놓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와 달라질 송진우도 아니었다.

나종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조용히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솔직하게 말해 봐.”

송진우가 얼굴만 붉힌 채 입을 열지 않았다.

“오후 드레싱 니가 한 건 확실해?”

“예. 제가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한지 나종진이 얼굴까지 굳혀가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고개만 숙인 채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송진우가 결국 입을 열고 말았다.

“저도 드레싱 할 환자가 많은데 또 부탁을 하니까 짜증이 나서 대충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눈가를 찡그리던 나종진이 갑자기 눈에 힘을 주었다.

뭔가 말투가 묘했다.

실력은 강병옥이 나을지 몰라도 환자에 대한 정성은 송진우를 따를 1년차가 없었다. 그런데 짜증 좀 났다고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말 그때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야?”

송진우가 화들짝 놀랐다.

가뜩이나 벌겠던 얼굴이 시뻘게지며 고개를 저었다.

“그 이후로는 정말 처음입니다. 이번 일은 제 잘못이 확실합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정말 처음입니다.”

과연 이런 일이 없었을까?

송진우의 말을 믿기 힘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목소리였다.

나종진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치프들도 놀랄 정도로 수술 실력이 뛰어난 강병옥이었다. 하지만 다른 일에서는 뭔가 허술하지 않으면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솔직히 허경발 원장이 입원했을 때 보인 모습은 예외적이라는 느낌까지 받았다.

이대로 단순히 지나갈 사안이 아니었다. 다시 한 번 짚어, 보다 확실하게 정리해야 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나종진이 이혁원과 함께 1년차들과 다시 자리를 가졌다.

이혁원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입이 열리는 순간 제대로 터질 것 같았다.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것만으로도 1년차들에게는 충분한 경고가 될 것이다. 나종진이 서둘러 이혁원을 막으며 결론을 내렸다.

“강병옥 선생님. 또 한 번 오더를 어기거나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의국 차원에서 대응할 겁니다. 내가 왜 아까 한 말을 또 했는지 잊지 마세요. 지금은 진우의 학교 선배가 아니라 동기라는 것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뭐야? 둘이서 무슨 말을 한 거야? 설마 곧이곧대로 다 말한 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송진우. 이유야 어찌됐든 일단 부탁 받은 일을 하기로 했으면 최선을 다해. 드레싱으로 끝날 일이니까 망정이지 다른 일이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환자부터 생각해. 둘 다 나가 봐요.”

주춤주춤 송진우와 강병옥이 일어서려는 순간 이혁원이 입을 열었다. 거칠어지는 숨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있었다.

“강병옥 선생님. 마지막 경고입니다. 내 말 잊지 마세요.”

1년차들이 나가자마자 이혁원이 숨을 몰아쉬었다.

“어후! 강병옥 선생을 어떻게 해야 하지? 전번에 경고를 한 뒤에도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선에서 묻어도 되는 일이야?”

“이 정도면 충분히 알아들었을 거야. 어떻게 보면 1년차들끼리 서로 부탁하고 일한 것뿐이잖아. 앞으로 강병옥 선생이 어떻게 일하는지 잘 지켜보자고. 진우, 저 자식도 마음이 너무 여려서 큰일이네.”

“진우가 문제가 아니라 강병옥 선생이 문제지. 종진아. 김지훈 선생님에게는 뭐라고 하지? 환자에 대한 일은 조금도 용납하지 않으시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일단 앞뒤 자르고 문제만 말씀드리자. 설마 늦게 발견했다고 화내시겠어? 에휴! 솔직히 1년차들 일이 마음에 걸려서인지 반반이긴 해.”

“반반? 어림없는 소리다. 이 사실을 아시면 우리까지 넷 다 죽는 거야. 일단 치료에 집중하고 강병옥 선생부터 확실하게 통제하자.”

2년차들이 은근한 불안을 느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의외로 다혈질인 이혁원과 차분한 나종진이 잘 어울렸다. 내심 라이벌로 여기면서도 서로의 장점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관계가 형성된 것 같았다.

좋은 일이다.

그 시간 1년차들 사이의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강병옥이 송진우를 보며 인상을 팍팍 썼다.

“드레싱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병석 환자는 잘 봐야 한다는 걸 너도 알았잖아? 그런데 그 따위로 해? 이래가지고 서로 믿고 일할 수 있겠어? 김지훈 선생님이 알면 뭐라고 하시겠어?”

송진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가를 잔뜩 찌푸린 채 숨만 훅훅 내뱉었다.

“그 표정은 뭐야? 기분 나빠? 할 말 있으면 꿍해 있지 말고 말해 봐. 새끼! 미안해해도 부족할 판에 어디서 인상을 써. 가장 곤란해진 사람이 나야. 이 자식아.”

순하기만 했던 송진우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형. 드레싱을 대충 한 건 미안한데 이제부터는 각자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죠. 죄송하지만 더 이상 부탁하지 마세요.”

“뭐? 이 자식 봐라.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잊어 먹었어? 형이 부탁한 일을 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

“힘들고 안 힘들고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형이나 나나 같은 1년차에요. 저도 매일 할 일이 산처럼 밀려있다고요. 형 환자는 형이 맡고 치료하는 게 원칙 아니에요?”

강병옥이 피식 웃었다.

“야! 송진우. 많이 컸네. 그러니까 각자 알아서 하자 이거지? 좋아. 그러자. 니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생각이 있어. 이 자식이 실력 좀 있다는 소리 듣더니 머리끝까지 올라서려고 하네. 그래도 넌 내 밑이야, 인마.”

“밑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인지는 니가 알아서 생각해. 간단하게 수술만 봐도 떠오르는 게 없어? 똑바로 하자.”

강병옥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송진우를 깔보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인지 모를 일이었다. 섣부른 판단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강병옥 말대로 같은 년차라도 수술 실력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우열을 가리는 전적인 요인이 될 수는 없다.

일반외과 의사를 비롯해 모든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실력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직종에 적용해도 가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좋아요. 형이 날 그렇게 생각하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저도 형보다 실력이 처진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요. 할 말 다하셨으면 나가 보겠습니다.”

말투까지 바뀐 송진우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간 쌓이고 쌓였던 불만과 앙금이 터졌다.

한번도 이런 일은 없었다.

강병옥이 기가 차다는 듯 피식 웃었다.

1년차들 중 가장 친하게 보였던 강병옥과 송진우가 처음으로 부딪힌 날이었다.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동료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래야 했다.

월요일 아침 일찍 교수들과의 커피 타임도 뒤로 한 김지훈이 이병석 환자부터 찾았다. 이혁원의 노티를 받으며 드레싱을 확인했다.

꼼꼼하고 깔끔한 것이 방금 전에 한 것 같았다.

겸사겸사 청진까지 했다.

“환자 분. 많이 불편하셨죠? 수술할 때 주의한다고 하는데 상처 감염은 참 막기 힘드네요. 그래도 우리 선생님들이 빨리 발견해서 적절하게 치료하니까 금방 좋아지실 겁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이 죄송하실 게 뭐가 있습니까? 제 체질이 그런 거겠죠. 다시 꿰매야 한다고… 그땐 금방 붙을까요?”

이해해 주다니 고마운 일이었다.

“사람 몸이 참 신기합니다. 이런 경우 다시 봉합하면 처음 봉합했을 때보다 더 빨리 붙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혁원 선생, 배 소리 들으니까 회복은 괜찮은 것 같은데 물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그 덕인지 목소리가 나쁘지 않았다.

“예. 내일 아침 복부 사진 확인하고 이상 없으면 시작하겠습니다.”

물을 먹을 수 있다는 소리에 환자는 물론 보호자까지도 활짝 웃었다. 고름을 빼낸 상처는 아직도 활짝 벌어져 있는데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온 김지훈이 물었다.

“환자가 웃어주면 기분이 참 좋지?”

살짝 긴장하고 있던 이혁원이 어색하게 웃었다.

“예. 선생님. 저도 좋습니다.”

“대답이 그게 뭐야? 드레싱은 누가 했어?”

“아침에 강병옥 선생이 했습니다.”

“그래? 내 파트도 아니고 주말에 고생했을 텐데 고맙네. 이번 1년차들 상당히 괜찮아. 그치?”

이혁원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잘못했다고 일부러 드레싱까지 한 모양인데 사실대로 말해야 분위기만 나빠지지. 1년차 교육은 우리 책임이니까 종진이 말대로 이렇게 마무리 짓는 게 최선이야.’

“그럼요. 선생님. 주말에 진우도 직접 드레싱하면서 신경 많이 썼습니다.”

“진우도? 자식들! 이쁜 짓만 골라하네. 너희들도 수고했어. 절개 창 문제여서 참 다행이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고름이 잡혔을까? 이번 경우 잘 기억했다가 다음에는 더 빨리 찾아내자. 아니지.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지.”

때마침 강병옥과 송진우가 회진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지훈이 손짓을 하자 재빨리 달려왔다.

“강병옥. 송진우. 수고했다. 너희들 덕에 한시름 덜었어. 앞으로도 이렇게만 하자. 고맙다.”

어깨까지 툭툭 치며 웃자 강병옥이 짧은 숨을 내쉬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슬쩍 이혁원의 눈치를 보긴 했다.

‘다행이다. 하긴 이렇게 해결하는 게 우리나 2년차에게 제일 무난하겠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송진우는 고개를 숙이며 벌게진 얼굴을 가렸다.

‘이 자리에서 당장 혼나도 할 말이 없는데 도대체 뭐라고 말씀드린 거지?’

“죄송합니다.”

“진우야. 이렇게 고름이 빨리 잡히면 나도 발견하기 힘들어. 죄송하다고 할 일이 아니야. 칭찬하고 고맙다고 해도 얼굴이 벌게지면 어떻게 해? 내가 다 민망하다.”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린 김지훈이 다음 환자를 찾았다. 환자에게는 미안하지만 후배들 덕에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뒤따르던 이혁원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환자에게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병옥의 목소리도 힘찼다. 눈치를 보긴 했지만 눈빛이 나쁘지도 않았다. 그런데 도리어 송진우가 훨씬 믿음직스럽게만 보였다.

‘진심이겠지?’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꼭 지키기를 바랐다.

또 다시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시킨다면 애써 쌓은 신뢰가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랐다.

강병옥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전공의들의 노력이 이어졌다.

이병석 환자가 생각보다 빠르게 퇴원했다.

창상 감염으로 상처를 다시 봉합한 탓에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 같은 흉터가 심하게 남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위인 위의 기능은 전과 다름이 없다.

정상적인 식사만으로도 수술 전과 같은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항암 치료만 잘 이겨낸다면 직장을 유지하고 가족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환자복을 벗은 이병석 환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던 아내의 미소는 행복과 안도였다. 김지훈과 전공의들도 다르지 않았다. 아무리 마음을 졸였어도 이 순간 모든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선생님. 이것 좀 드세요. 고맙습니다.”

보호자가 슬쩍 내미는 주스 한 박스에 김지훈이 손사래를 치면서도 활짝 웃었다.

“어이쿠! 뭐 이런 걸 가져오셨어요? 이왕 주시려면 고생 많이 한 우리 전공의 선생들을 주시죠.”

“이미 드렸어요. 제 정성이니까 선생님만 드세요.”

좋다.

외래 간호사와 나눠 먹으니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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