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큰 스승님! Ⅰ (2)
김지훈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큰일이라도 났어? 왜 그렇게 놀래?”
“허경발 선생님께서 응급실로 오셨답니다.”
큰 스승님이 오셨다는 말에 몸이 절로 반응했다.
벌떡 몸을 일으킨 김지훈이 가운을 입으며 말했다.
“허경발 선생님께서? 일요일인데 무슨 일로 오셨지?”
“일이 아니라 환자로 오셨답니다.”
“뭐?”
그대로 의국 문을 박차고 나가 응급실로 향했다.
‘도대체 어디가 아파서 오신 거야? 연세도 많으신데 별 거 아니겠지? 혹시 사고라도 당하신 건가?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어디가 안 좋으시데?”
이혁원도 미처 묻지 못한 모양이었다.
힐끗 뒤돌아보며 눈가만 찌푸렸다.
걱정이 앞섰다.
주변에 의사들이 득실거리는데 웬만한 일로 응급실을 찾진 않았을 것이다. 고령이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나 질병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허겁지겁 달려가던 이혁원이 외과센터가 아니라 기존 응급실로 향했다. 천만다행 사고는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 됐지만 걱정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별 거 아닐 거야.’
응급실로 들어서자 송동화 과장과 내과 교수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흉부 사진과 CT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 눈에도 심각한 소견이었다.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이 사진이 혹시 허경발 선생님 사진입니까?”
“왔어? 폐렴이시네. 지난주부터 감기 기운이 심해 출근을 못하셨다는데 그 사이 폐렴으로 진행한 모양이야. 연세도 많으신데 너무 급격하게 진행돼서 걱정이다.”
누구나 걸리는 감기도 방치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젊은 사람도 치료하기 쉽지 않은데 허경발 원장은 팔순에 가까운 고령이다. 급격하게 진행된 폐렴은 면역력이 부족한 갓난아이만큼 위험할 수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송동화 과장의 말도 다 듣지 못하고 허경발 원장을 찾았다. 보호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무거운 한숨만 내뱉었다. 누군가는 눈가를 붉히고 있었다.
창백한 안색.
이마에 맺힌 식은땀.
온몸에 힘이 빠진 것처럼 축 늘어진 육신.
버거워 보이는 호흡.
가쁜 숨으로 심하게 오르내리는 가슴을 따라 쌕쌕 소리가 들렸다. 바람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투입되는 산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상태였다.
떨리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침착하게 상태를 확인했다. 바이탈은 불안정했고 고열 때문에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차트를 보니 39도를 넘나들고 있었다.
김지훈의 손길을 느낀 것일까?
허경발 원장이 눈을 떴다.
“자넨가?”
단 한 마디에도 가쁜 숨이 실려 있었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 애써 미소를 지었다.
‘큰 스승님!’
순간 가슴이 아파왔다. 그동안 자주 인사드리지 못했다는 죄스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자이기 전에 의사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허경발 원장이었다.
“선생님. 곧 좋아지실 겁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 해도 머릿속이 어지럽기만 했다. 다시 한번 상태를 확인하고 조용히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이준영 교수와 교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모두 다 허경발 원장의 제자다.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야 할 사람들이었다. 송동화 과장과 내과 전공의에게 그간의 경과를 자세하게 듣고 바로 연락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응급실이 다급하게 열렸다.
이준영 교수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김지훈. 어떻게 된 거야?”
“전 주부터 감기가 심하셔서 출근도 못하시고 집에 계셨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갑자기 호흡곤란과 고열을 호소하셨고 흉부 CT를 찍은 결과 좌우측 폐에 모두 폐렴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이준영 교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때 막 허겁지겁 도착한 송재덕 교수가 허경발 원장의 상태를 듣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아침에 통화했을 때 목소리가 안 좋다 싶었는데 그걸 왜 그냥 지나쳤지? 준영아. 이러고도 내가 의사인지 모르겠다.”
교수들 모두 자책을 금하지 못했다.
기나긴 세월 동안 쌓인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깊고도 깊었다. 숨조차 쉬기 힘들어 하는 허경발 교수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급기야 환자 앞에서는 냉철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했던 교수들의 눈가가 붉어졌다.
“주말인데 집에서 쉬지 다들 왜 왔어?”
허경발 교수가 숨을 몰아쉬었다.
“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스승님. 말씀하지 마시고 숨 크게 쉬세요. 이렇게 힘드셨으면 말씀을 하셨어야죠. 제자가 몇 명인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지훈아. 병실 아직 안 나왔니? 뭐하니? 뭐해? 빨리빨리 움직이자.”
송재덕 교수가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허둥지둥 채근을 했다. 그때 추가 검사 결과까지 모두 확인한 내과 교수가 다가왔다. 얼굴이 잔뜩 굳은 채 조용히 보호자들을 불렀다.
“보호자 분.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서 당분간 중환자실에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폐렴이 발생한 부위가 넓고 염증 소견도 심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고령이시라서······.”
말꼬리를 흐렸다.
김지훈을 비롯해 교수들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덜컥 겁이 난 보호자가 잠시 입을 열지 못했다.
“선생님. 오늘 갑자기 나빠지셨는데 그 정도로 심각합니까? 어제까지만 해도 식사만 조금 부실하셨지 숨도 가빠하지 않으셨습니다.”
“드물게 이런 경우를 봅니다.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경과로 봐서는 흡인성 폐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
(Aspiration pneumonia)!
음식물 등의 이물이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 발생하는 폐렴이다. 문제는 음식물 같은 경우 폐 속에서 썩는다는 것이다. 즉 세균의 온상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물을 제거하기 힘들어 일반 폐렴보다 훨씬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허경발 교수는 고령인데다 최근 몸 상태가 나빴기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미 폐렴이 상당 부분 진행했을 때 나타나는 고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추측이 맞는다면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답답하다 못해 불안감에 심장이 떨렸다.
허경발 원장이 즉시 내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김지훈이 콧등을 찡그린 채 입을 꾹 다물었다.
그동안 조용히 응원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큰 스승님이었다. 내과 전공의가 있지만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그것이 도리이기도 했다.
잠깐 짬을 내 고경아에게 연락했다.
(지훈씨. 원장님 괜찮으시겠죠? 집 걱정은 하지 말고 원장님 회복에만 신경 쓰세요. 참! 아빠한테 연락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고성문 역시 허경발 원장의 제자다.
다들 정신이 없어 연락하지 못했을 것이다.
“얘기 잘했네요. 내가 연락할게요.”
바로 처갓집에 전화했다.
(폐렴이 확실해? 오늘 아침까지 멀쩡하셨으면 다른 병이 있는 거 아냐? 지금은 어떠셔? 스승님이 그렇게 되실 때까지 옆에 있는 놈들은 다 뭐한 거야? 자넨 뭐 했어?)
혼쭐이 났다.
“아버님.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 오세요. 지금 중환자실에 계셔서 면회도 하기 힘듭니다. 내과 교수님과 선생님들이 다 오셔서 보고 계십니다. 곧 좋아지실 겁니다.”
(스승님 옆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툭 전화가 끊겼다.
답답한 한숨을 내쉬며 자리로 돌아온 김지훈이 콧등을 찡그렸다. 교수들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이준영 교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게 초조한 모습은 김지훈도 처음 보았다.
흉부 사진을 다시 촬영했다.
공기로 가득 차 방사선 사진 상 검게 보여야 할 양측 폐가 허옇게 보였다. 폐와 기관지에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가득 차 있다는 의미였다.
여전히 고열에 시달렸고 시끄러울 정도 호흡음이 거칠었다. 가능한 한 빨리 가래를 제거해야 했지만 약물은 효과적이지 않았고 가능하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 스스로 뱉어내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다. 내과에서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할 때까지 기다린 김지훈이 조심스럽게 허경발 원장을 앉혔다.
손을 동그랗게 모아 등을 두드렸다.
“선생님. 가래가 너무 많이 찼습니다. 기침하셔야 합니다.”
일반외과 대가이자 큰 스승이었지만 지금은 환자였다. 김지훈의 말을 따라 힘겹게 기침을 했다. 누런 가래 한 덩어리가 툭 튀어 나왔다.
지극히 짧은 순간이나마 숨이 트였다.
“시간이 꽤 늦지 않았어?”
“스승님. 조금만 더 있다 가겠습니다.”
온 얼굴에 걱정이 고스란히 실린 이준영 교수가 고개를 저었다. 다른 교수들도 쉽사리 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 모습에 마음까지 힘든지 허경발 원장이 또 다시 숨을 헐떡였다.
그때 중환자실 간호사가 달려왔다.
“김지훈 선생님. 밖에 누가 찾아오셨어요.”
고성문과 고경아였다.
전화를 끊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온 모양이었다. 원칙적으로는 면회를 금해야 하지만 쉽게 올 처지가 아니었다. 이준영 교수가 직접 나와 중환자실로 안내했다.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던 고성문이 허경발 원장을 보자마자 석상처럼 굳었다. 허경발 원장이 손을 내밀었다. 차갑기만 한 손에 입도 열지 못했다.
“이 밤에 왜 왔어? 난 괜찮아. 경아도 왔구나.”
“스승님!”
“선생님!”
고성문이 보고 싶었을까?
허경발 원장이 한동안 고성문에게 손을 맡겼다.
“됐다. 이제 다들 들어가 봐.”
“스승님. 저희는 괜찮습니다.”
누구도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김지훈이 입술을 모았다.
하루 이틀 싸움이 아니다. 누군가는 곁을 지켜야 하겠지만 교수들은 아니었다. 외과는 물론 내과 전공의들 역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담당해야 한다.
‘간호사들도 큰 스승님에게만 매달릴 수는 없잖아. 손이 충분하다고 해도 내가 지키는 것이 도리다.’
어쩌면 교수들과 고성문은 자신보다 더 감정적인 상태일 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곁을 지켜야 할 사람이 누군지 분명해졌다.
어느 새 밤 11시가 넘었다.
대학 병원의 월요일은 유난히 바쁜 날이기도 했다. 고성문 역시 병원 일로 바쁠 것이다. 교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은 환자는 없었다.
“선생님. 제가 당직들과 번갈아 가며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들어가십시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선생님. 치료에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제야 송재덕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과 전공의와 간호사들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만 집중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허경발 원장이라고 해도 말이다. 불안이 가시질 않았지만 김지훈이 자리를 지킨다면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 지훈이 말대로 지금은 우리가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들어가자. 스승님.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지훈아. 부탁한다.”
“예. 들어가십시오. 선생님.”
교수들과 고성문이 어두운 얼굴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뗐다.
“김 서방. 눈 똑바로 뜨고 우리 스승님 잘 봐야한다. 자네 주례까지 서 주신 분이잖아. 말씀은 따로 하시지 않으셨겠지만 자네를 무척 아끼셨어.”
허경발 원장이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면회 내내 눈가를 붉히고 있던 고경아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결혼식 때 앞날을 축하해 주던 자상한 얼굴이 떠올랐다. 김지훈도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김 교수. 부탁한다. 내 내일 아침 일찍 오겠지만 밤사이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라. 알겠지? 꼭 연락해라.”
이혁민 교수는 신신당부를 했고 신기동 교수는 착잡한 얼굴로 눈길만 주었다. 마지막까지 곁에 서 있던 이준영 교수가 김지훈을 보았다.
“김지훈.”
겉모습과는 달리 누구보다도 정이 많고 김지훈을 믿는 이준영 교수였다. 더 이상 말은 없었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 걱정하지 마시고 들어가십시오.”
주변이 조용해졌다.
이제야 허경발 원장이 잠들었다.
김지훈이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창백한 안색과 힘들기만 한 호흡에 마음이 갑갑하다 못해 아프기만 했다.
지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큰 스승님, 힘내세요.’
그저 지켜만 볼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바이탈을 표시하는 모니터가 깜박거렸다.
87% - 85% - 86% - 87%
85%가 마지노선인 동맥 산소 포화도가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렸다. 고령의 환자가 감당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심장 박동이 빨랐다.
갑자기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늦은 밤 신동철 이사장과 윤재철이 모습을 보였다. 어떤 직위를 가졌든 의료진이 아니면 정해진 시간에만 면회를 할 수 있다. 더구나 절대안정을 요하는 상태였다.
“죄송합니다만 지금 막 잠이 드셨습니다. 아침에 면회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 교수. 얼굴만이라도 뵐 수는 없을까?”
고민스러운 일이었다.
솔직히 이사장이자 신현수의 아버지인 신동철의 말을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면회를 온 마음도 생각해야 했다.
“알겠습니다. 대신 절대 선생님을 깨우시면 안 됩니다.”
신동철 이사장과 윤재철도 조용히 허경발 교수의 잠든 얼굴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이후에도 많은 교수들이 면회를 왔다. 상황을 설명해도 한사코 얼굴을 보려는 교수들이 적지 않았다.
김지훈이 남몰래 눈가를 찌푸렸다.
‘다들 어떤 상황인지 빤히 알 텐데 아침에 와야 하는 거 아닌가?’
같은 의사이기에 지금은 면회보다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인망이 깊다는 의미일 테지만 내심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 교수. 난 안 들어가도 돼. 어떠신지 걱정이 돼서 말이라도 들으려고 왔어.”
중앙 의료원 부원장인 신상민 교수의 말에 조금은 마음이 풀렸다. 어쨌든 한동안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고서야 한산해졌다.
이제야 여유를 찾은 김지훈이 고민에 빠졌다.
무쇠라고 해도 혼자 킵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과 전공의도 환자 때문에 병동으로 올라간 지 오래였다.
‘우리 과 질환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하지? 삼사 년차들에게 킵을 부탁해야 하나?
때마침 병동 일을 마친 이혁원과 응급실 환자를 마무리한 이경석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들어섰다. 잠이 든 허경발 원장을 보고는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지훈아. 어떠셔?”
들릴지도 모른다.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심각하지만 곧 좋아지실 겁니다. 내과 전공의들도 꽤 바쁠 텐데 우리가 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다른 분도 아니고 허경발 선생님이시잖아요.”
“그래야지. 근데 하필이면 4년차들이 손 놓자마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선생님 좋아지실 때까지 4년차들과 자리 갖는 건 미뤄야겠네.”
김지훈이 인상을 쓰며 머리를 탁탁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