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장인어른! Ⅱ (1)
목소리에 온갖 감정이 뒤섞인 것 같았다.
“자네, 수술 참 잘하네. 후우! 간만에 타니까 전공의 때가 생각나. 그게 벌써 몇 년 전이야. 에휴! 김 서방, 후배들도 이런 식으로 가르치나? 하긴 이 교수한테 배웠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어디 가겠어?”
깊은 한숨까지 터지자 김지훈의 얼굴이 벌게졌다.
왠지 수상쩍은 분위기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일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예리한 손일석도 표정을 관리하고 있었다.
뭔가 불안했다.
‘일석아, 내가 크게 잘못했나?’
‘그러게,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인마. 너 때문에 나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게 생겼잖아. 형님 소리 듣고 싶으면 똑바로 해.’
입만 벙긋거리는데 무슨 말인지 착착 다가왔다.
눈가를 찡그리던 김지훈이 눈을 반짝였다.
이럴 때 피할 구석은 하나였다.
재빨리 마취에서 막 깨어난 환자 옆에 바짝 붙었다. 박삼병이 웃으며 수고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손일석도 은근슬쩍 환자를 살폈다.
환자가 완전히 깨어날 때까지 고성문은 아무 말이 없었다.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은 김지훈과 손일석이 탈의실로 가려는 찰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 서방, 나 좀 따라와. 손 서방, 자네도.”
“예?”
“왜 이렇게 놀래?”
고성문이 성큼성큼 불 꺼진 수술실로 향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불안감도 커졌다.
‘어후! 친구분까지 있는 자리에서 내가 너무 소리를 질렀나? 아닌데. 이 정도면 그냥 말만 한 건데.’
수술실로 들어간 고성문이 불도 켜지 않고 라파로 기계의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윙! 소리와 함께 모니터가 환하게 주변을 밝혔다.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럴까?
전공의하고 장인어른 입장이 같을 리가 없다.
이제야 그 생각이 나다니, 땅을 칠 노릇이었다.
슬슬 땀이 나며, 입안이 말라 왔다.
“김 서방, 손 서방, 이리 와 봐.”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어깨가 움찔거렸다.
“예? 왜 그러십니까, 아버님?”
“이거 자동 녹화 기능이 있어서 재생이 될 텐데, 어떻게 하는지 까먹었네. 수술 장면 빨리 재생해 봐.”
김지훈이 어렵지 않게 재생 스위치를 찾았다. 방금 전에 한 아뻬 수술 장면이 나오자 고성문이 팔짱을 낀 채 눈길을 떼지 않았다.
잠시 후,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서방, 장간막을 처리할 때 켈리를 우상방으로 민 거야? 그리고 밑에 쪽에서 장간막을 뚫고 살살 벌리거나 보비로 지진다, 이 말이지?”
“예.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래. 테이프로 보는 거하고 실제는 확실히 다르네. 보기에는 금방 할 것 같은데 쉽지 않아. 자네도 처음에는 꽤 고생을 했겠어.”
복기다. 손까지 움직이며 과정을 다시 되새기고 있었다.
한동안 나직한 대화가 오갔다.
김지훈의 경험에 손일석의 의견까지 더해졌다.
고개를 끄덕이는 고성문의 입가에 점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김 서방, 손 서방, 덕분에 많이 배웠다.”
김지훈과 손일석이 묘한 눈빛으로 서로를 보았다.
기존에 하던 수술만 해도 하등의 문제가 없을 고성문이었다. 신경이 바짝 쓰이는 수술은 이제 접어도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성문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망에 젖어 있었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평생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하시더니, 몸소 실천하시네. 감사합니다, 아버님. 오늘 가르침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야! 우리보다 더 눈을 번쩍이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다. 군대 3년은 어쩔 수 없지만,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생생한 배움이었다. 아직까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던 고성문의 입가가 말렸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스윽 김지훈과 손일석을 보았다.
“자네들, 여름휴가 날짜 좀 맞춰 봐.”
난데없는 말에 머뭇거리자 찌릿한 눈빛이 다가왔다.
“아버님, 왜 그러십니까?”
“별거 아냐. 어쨌든 휴가 맞춰서 원주로 와. 좋은 데서 재워 주고, 맛있는 것도 사 줄게. 내가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어. 사위들인데 당연히 해 줘야지.”
휴가를 함께 가자는 말인 것 같았다. 김지훈에게는 부모님과 같은 장인어른과 장모다. 당연히 기뻐할 일이었다. 그런데 순간 반색을 하다 말고 눈가를 찡그렸다. 문득 처음 인사하러 왔을 때와 지난 휴가가 떠오른 것이다.
‘그때마다 수술하고 일했는데, 설마 이번에도 의료봉사를 가시자고 하는 건가? 뜻은 좋지만 쉴 때는 쉬어야 하는데 큰일이네.’
“아버님도 그때 휴가 가시려고요?”
“휴가?”
더 이상 말이 없다.
묘한 느낌을 주는 마무리였다.
지난 일을 확실하게 모르는 손일석도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분위기로 봐서는 휴가가 아니라 일이 분명했다. 손일석이라면 훌륭한 해결책을 내놓을지도 몰랐다.
‘일석아, 휴가가 아니라 일이야. 어떻게 좀 해봐.’
‘총대 맬 분위기가 아니야.’
연거푸 눈길을 주며 채근했지만 하오문주답게 입을 꾹 다물었다. 고성문이 적당히 먹고 들어오라는 말을 끝으로 병원을 나섰다.
“지훈아, 얼굴이 왜 그래? 휴가 같이 가자고 그러시는 거 아냐? 둘째 처형이랑 둘이 가고 싶어서 그래?”
딴청인지 정말 못 알아들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럼 좋지. 근데 결혼하기 전에 휴가 때 의료봉사를 갔었거든. 너 기억 안 나? 그때 애 한 명 우리 병원으로 데리고 와서 수술까지 했었잖아. 그놈은 잘 크고 있나?”
“아! 그랬지. 어이쿠! 그럼 의료봉사?”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는 게 현명한 거다.’
아무리 의미가 있다고 해도 휴가까지 반납할 때가 아니었다. 김지훈은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고, 손일석은 꿀맛 같은 연애 기간인데 달가울 리가 없었다.
불현듯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휘몰아쳤다.
고개를 강하게 흔든 김지훈이 어깨를 쭉 폈다.
“아후! 모르겠다. 오늘은 일단 술자리에 집중하자. 수술 방 일로 혼나는 줄 알았는데, 괜히 쫄았네. 카르페 디엠!”
“나도!”
물어물어 술집을 찾아갔다.
새로운 피다. 이미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서정호와 고경순이 환호성을 질렀다. 술과는 제법 거리가 먼 고경아와 고경희는 술잔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눈치는 봐야겠지만 모처럼만에 갖는 자리다. 더구나 내일은 일요일이다. 부어라 마셔라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허리띠는 풀어야 했다.
한 병, 두 병 바닥을 보였다.
알딸딸해진 손일석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웃음이 터지고, 고경아와 고경희도 무척이나 즐거운지 맥주잔을 비웠다.
이런 자리에서 군대 얘기가 빠질 리가 없었다.
서정호의 무용담.
그래야 법무관이다.
김지훈의 무용담.
6개월 방위 갔다 온 놈이?
핀잔만 잔뜩 먹고 구석에 찌그러져야 했다.
“육방은 무릎 꿇고 반성하세요. 형님도 법무관이라 그런지 군의관 훈련에 비하면 별게 없으시네요. 우린 정말 빡셉니다. 모든 훈련이 현역 애들 못지않거든요.”
유격, 행군, 사격, 각개전투까지.
평소 뻥이 좀 세긴 하지만, 무슨 특전사 훈련을 듣는 것 같았다.
서정호가 너무 세게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 나도 똑같이 훈련받았어. 솔직히 말해서 군의관이 법무관보다 훈련을 세게 받을 수 있어? 전문의 따면 서른이 넘는 애들한테 무슨 훈련을 그렇게 시켜. 자대 배치 받기도 전에 다 죽겠다.”
“형님, 군의관 훈련 안 받아 보셨죠? 그럼 말을 마세요. 요새는 시대가 다릅니다.”
“그럼 자넨 법무관 훈련 받아 봤어?”
법무관 출신과 군의관 훈련생이 맞붙었다.
모르긴 몰라도 도긴개긴일 텐데 혈전이다.
군대 얘기는 열변을 토할수록 듣고 있는 사람은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육방의 서러움을 받은 김지훈도 마찬가지였다.
‘서러워서 살겠나. 군의관 훈련이 그렇게 빡세?’
입맛을 쩝쩝 다시며 한마디 던졌다.
“일석아, 너 그러다 정말 특전사 가겠다. 이왕 간 김에 낙하산도 매 보고, 천리행군도 해라. 멋있겠다.”
헉! 소리가 들렸다.
직업군인도 아닌데 특전사라니, 세상에서 가장 재수 없는 소리일 것이다.
손일석이 바르르 떨며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김지훈의 서열이 더 높다.
“에이! 아무리 군대 체질이라도 그건 안 되지. 그냥 우리 김지훈 선생처럼 관물 칠 호로 끝날 사병들과(사병을 말하는 겁니다.) 즐겁게 놀다 올게. 형님, 다른 얘기하죠. 갑자기 등짝이 서늘해지네요.”
대화거리는 많았다.
토요일 밤이 깊도록 술자리가 이어졌다.
수북하게 쌓인 술병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비틀비틀 참 멀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최문옥 여사가 끓여 준 해장국으로 속을 풀었다. 좀 더 자고 싶었지만 평생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해 온 장인의 식습관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얼큰한 국물에 땀 쭉 흘린 후, 창문 밖 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기자 온몸이 나른해졌다. 서정호도 피곤한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쉬움과 초조함만이 남은 손일석은 고경희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았다.
“일석아, 몇 시에 출발해?”
“1시에는 나가야 돼.”
“4시간밖에 안 남았네. 가까우면 데려다주고 싶은데, 인간적으로 너무 멀다. 미안하다.”
“미안하긴, 영천 무지하게 멀어. 그보다 그냥 주저앉고 싶다. 아! 정말 가기 싫다.”
손일석의 심란함이 눈에 보였다. 공연히 말을 꺼낸 모양이었다. 김지훈이 슬며시 창밖을 보며 딴청을 피웠다.
그때 고성문이 옷을 차려입고 나왔다. 급한 일인지 꽤 서둘렀다.
‘어? 설마 환자 보시러?’
당직 의사가 있는데 고성문이 직접 나간다는 것은 수술 환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순간 갈등에 빠진 김지훈이 이를 악물었지만 장인어른이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이 열렸다.
“아버님, 어디 가세요?”
“병원. 별 환자 아니니까 쉬어. 수술이야 나 혼자 하면 돼. 항상 그렇게 사는데, 뭐.”
이런 말은 잘 들으면 들을수록 점수 팍팍 깎인다. 의사 사위로서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김지훈이 고경아에게 눈짓을 한 후 옷을 갈아입었다. 고성문은 짐짓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버님, 가시죠.”
“나 혼자 가도 되는데 왜 따라와?”
그러면서 차 열쇠를 건넸다.
든든하다는 얼굴로 말이다.
왠지 마음이 뿌듯했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김지훈이 손일석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석아, 어쩌면 가는 거 못 볼 수도 있겠다. 조심해서 가. 몸조심하고, 휴가 때 보자.”
손일석이 피식 웃으며 일어났다.
‘지훈아, 나도 점수 좀 따자. 오늘까지 수술 들어가면 감동하시지 않겠어? 이건 좋게 생각할 일이야.’
“아버님, 저도 가겠습니다. 경희야, 아무래도 병원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은데 같이 가자. 어머님, 그래도 되죠?”
고경희가 거의 울상이 됐다.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은데 수술을 들어간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고성문은 깐깐한 사람이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비위를 확실하게 맞춰야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 막내 사위라고 해서 예외는 없을 것이다.
결국 장인과 사위 둘이 또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고성문의 눈가에 즐거움이 넘쳐흘렀다. 무슨 생각인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손일석에게 파란 배추 잎을 척 내밀었다.
“자네는 들어올 필요 없어. 경희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맛있는 거 사 먹어. 갈 때 엄마한테 전화만 해 줘.”
이럴 수가!
부러움의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아닙니다, 아버님. 괜찮습니다.”
“휴가 나와서 수술만 하고 갈 거야? 빨리 가 봐. 다음에는 여기 오지 말고 집에 들러. 사돈어른들 서운해 하시겠다.”
손일석이 잠시 입을 열지 못했다. 고성문이 응급실로 들어가고 나서야 발길을 돌렸다.
“지훈아, 난 나라를 지킬 테니까 넌 경희를 지켜 줘. 밥 굶기지 말고.”
손일석답게 농담 속에 진담을 담았다.
아쉬움을 한가득 머금고 작별 인사를 한 김지훈이 입맛을 다셨다. 생각하면 할수록 대우가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한편으로는 기분 좋으면서도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들긴 했다.
차트를 확인하던 고성문이 눈길도 주지 않고 말했다.
“김 서방, 서운해?”
“예? 뭐가요?”
“막내딸이라 그런지 신경이 많이 쓰여. 걱정도 되고. 자네는 펄펄 나는데, 군대 간 놈 속이 좋지만은 않을 거야. 당연히 가야 할 곳이라고 해도 즐거울 사람이 있겠어? 3년이란 세월이 적은 시간이 아니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문득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툭툭 던지는 말과는 달리 사위들에게도 애틋한 정을 주는 장인이었다. 그 마음을 알고, 모르고는 온전히 자식 된 사람의 몫일 것이다.
‘아버님, 앞으로는 절대 서운해 하지 않을 겁니다. 항상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성문이 환자에게 다가갔다. 잠시 감정에 빠졌던 김지훈이 서둘러 뒤를 따랐다.
빤뻬리다.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에서 온 환자였다.
원인은 쓰린 속을 방치한 채 약도 안 먹고, 날마다 술과 벗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고성문과 잘 아는 사이인지, 시내에 있는 큰 병원을 놔두고 바로 내원했다.
“이 사람아, 그러게 술 좀 작작 먹으라고 했지? 내가 기껏 처방해 준 약은 왜 안 먹었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안사람 보기 미안하지도 않아? 바로 수술해야 되니까, 잔말 말고 간호사들 말대로 해.”
“예, 형님.”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고개를 꾸벅 숙였다. 더구나 형님이라니, 보통 친한 사이가 아닌 모양이었다. 혹시 먼 친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 잘 아는 분이세요?”
“내 단골 환자야. 에휴! 사서 고생을 하네.”
김지훈이 직접 코 줄을 끼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의사와 환자가 맺는 관계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것이 유리하다고 배웠다.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고성문은 환자, 혹은 보호자에게 무척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갔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확실한 신뢰를 보였다.
어떤 쪽이 더 바람직한 자세일까?
이 또한 항상 고민해야 할 문제였다.
곧 수술이 시작됐다.
재야의 고수라는 말이 공연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송재덕 교수 뺨칠 정도로 빠르게 수술이 진행됐다. 김지훈까지 척척 손을 맞추자, 불과 두 시간 만에 끝났다.
깔끔했다.
환자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던 김지훈이 피식 웃었다. 마취과 과장과 나누는 대화가 고스란히 들려온 것이다.
“교수 되더니 손이 더 좋아졌어. 참 편하네. 매일 이렇게 수술하면 원이 없겠다. 오 과장이 보기에도 그렇지?”
“전공의 때도 사람 놀라게 하더니 지금도 그러네요. 얼마 안 가서 실력 있다는 소리 꽤 듣겠는데요.”
“낭중지추라고 저놈은 송곳이야, 송곳.”
다른 사람도 아닌 장인어른에게 인정받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은 몰랐다.
서울로 돌아가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좋은 일이 이어질 것 같다.